Avengers - Legacy of Legend 제4부 Thor: God of Thunder 제4편 부활 (3) 팬픽, FANF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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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engers - Legacy of Legend












제4부 Thor: God of Thunder


제4편 부활 (3) 


그 시각, 아스가르드.

로키는 비프로스트 입구를 지키고 서 있는 문지기를 서늘한 눈으로 노려보았다. 살기가 짙게 담겨있는 로키의 눈을 헤임달은 지지 않고 마주 바라보았다.
팽팽한 눈싸움이 계속되고 있을 때, 헤임달이 먼저 로키에게 물었다.

“무슨 수로 서리거인들을 아스가르드에 들어오게 한 겁니까?”

“아스가르드의 통로가 여기 하나 뿐인 줄 아나? 자네도 모르는 비밀 통로가 있지만 이젠 그것들 필요 없어. 내가 왕이니까.”

그렇게 말한 뒤 로키는 궁니르로 바닥을 한번 내리쳤다. 웅장한 궁니르의 울림이 울려퍼지자 로키는 헤임달에게 처벌을 내렸다.

“유감이군. 오늘부로 자네의 수문장직을 해임하고, 아스가르드의 시민권을 박탈한다.”

“그럼 이제 더 이상 당신을 섬길 필요는 없겠군요.”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헤임달도, 로키도 동시에 움직였다. 헤임달은 짚고 서 있던 흐프눙으로 로키의 목을 노려 베어 들어갔고 로키는 마법으로 숨겨놓았던 ‘고대 겨울의 상자’를 꺼냈다. 고대 겨울의 상자가 손에 쥐어지자 로키는 서리거인들처럼 피부색이 파랗게 변했고 눈은 붉게 물들어갔다.

헤임달의 검이 로키의 목을 베어들어갈 때, 로키가 쥔 고대 겨울의 상자에서 어마어마한 냉기가 뿜어져 나와 헤임달을 덮쳤다. 고대 겨울의 상자에서 나온 냉기가 헤임달을 완전히 얼어붙게 만들었다. 완전히 얼어붙는 순간까지 헤임달의 검은 멈추지 않았고 그의 검은 로키의 목 바로 앞 몇 센티까지 쇄도했었다.

헤임달을 완전히 얼어붙게 만든 로키는 고대 겨울 상자를 사라지게 만든 뒤, 역시 마법으로 숨겨놓은 디스트로이어를 나타나게 만들었다.

비프로스트 안으로 들어간 로키는 제단에 궁니르를 꽂았다. 아스가르드 내에서 비프로스트를 가동시킬 수 있는 장치는 딱 둘이었다.

하나는 헤임달이 가지고 다니는 흐프눙이었고, 다른 하나는 오딘의 권위를 상징하는 무기인 궁니르였다.

궁니르로 비프로스트를 작동시킨 로키는 디스트로이어를 지구로 보냈다.


제인 일행의 숙소에서 왜 로키가 토르에게 거짓말을 한 것인지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로키의 진의가 무엇인지 파악해보려는 논의가 절정에 다다랐을 때, 샤론은 뭔가 이상한 소리를 들었다. 이쪽을 향하는 묵직한 발자국 소리, 그 소리는 샤론만이 들은 게 아니었다.
시프도, 워리어스 쓰리도 묵직한 발자국 소리를 듣고는 샤론을 쫓아 숙소 밖으로 나갔다. 샤론은 눈살을 찌푸르면서 자신의 뒤를 쫓아 밖으로 나온 사람들, 특히 아스가르드에서 온 다섯 사람에게 말했다.

“저거 혹시 디스트로이어에요?”

“저게 왜 여기에 있는 거지? 왕궁 지하에 있어야할 물건 아닌가?”

오딘의 창고를 지키고 있어야할 수호자가 왜 이 곳에 나타난 것일까? 샤론은 아까부터 그것을 생각하고 있었다. 로키가 토르에게 한 거짓말과 토르의 친구들의 등장, 그리고 타이밍이 너무 좋게 나타난 디스트로이어까지…… 모든 불가능한 걸 제외하니 하나의 진실이 나타났다.

“왠지 추리가 될 거 같은데요.”

“뭔가, 샤론?”

토르가 묻자 샤론은 냉정한 목소리로 설명하기 시작했다.

“지금 현재 왕위 계승권자는 토르와 로키 둘 뿐인데. 여기서 토르가 죽는다면? 이득을 보는 사람은 누굴까요?”

“샤론! 지금 나와 내 동생을 이간질 하는 건가?”

동생에 대한 믿음과 신뢰를 잃기 전이라 토르는 샤론에게 불같이 화를 냈다.

“불가능한 요소를 모두 없애고 나면 아무리 믿을 수 없는 것이 남는다고 해도 그것이 진실이다.”

“무슨 소리인가?”

“지금 토르가 죽으면 가장 큰 이득을 볼 사람은 로키라는 뜻이에요!”

“하지만 어째서 로키가 나를! 로키는 내 형제라네! 어떻게 그 녀석이 날 죽인다는 건가?”

정말 큰 충격을 받았는지 토르는 그 답지 않게 횡설수설했다. 그토록 믿었던 형제가 자신을 죽이려고 한다는 건 사실 보통 정신을 가진 사람이라면 이해할 수 없는 영역이기도 했다.
샤론은 얼른 숙소 안으로 들어가 식탁에 기대어 놓은 방패 아이스를 가지고 밖으로 나왔다. 아이스를 오른손에 고쳐 쥔 샤론은 일행에게 소리쳤다.

“일단 그 이유는 저걸 때려눕힌 다음에 알아내죠. 제인, 대피해요.”

지금부터는 인간의 영역이 아니라는 걸 알았는지 제인과 셀빅, 달시는 얼른 자리를 피했다. 피하기 전 제인은 자신들과 마찬가지로 평범한 인간이 된 토르를 잡아 끌었다. 하지만 토르는 제인의 손을 거절했다.

“토르, 당신은 어쩔 건데요?”

“나는 남겠소.”

“우리가 함께 싸울 겁니다.”

레이디 시프와 워리어스 쓰리가 각자 무기를 꺼내들면서 토르의 곁에 섰다. 친구들의 용기와 헌신은 눈물이 날 정도로 고마웠지만 토르는 냉정하게 상황을 판단했다. 디스트로이어는 토르가 힘을 잃기 전에도 반드시 이긴다고 볼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한 무기였다. 그렇기에 오딘은 자신의 창고를 지키는 수호자 역할을 디스트로이어에게 맡긴 것이다.
힘을 잃기 전의 토르도 막는다고 장담하기 어려운 디스트로이어를 상대로 싸운다면 레이디 시프와 워리어스 쓰리는 목숨을 잃을 수 있었다.

“친구들. 나는 힘을 잃었네. 여기서 디스트로이어와 싸운다면 목숨을 잃을 수 있어.”

“디스트로이어는 아스가르드의 물건. 그것이 이곳을 파괴하는데 아스가르드의 전사인 우리가 도망칠 순 없는 노릇이야!”

미스틸테인의 검날을 형성시킨 시프는 자신의 마법 방패를 토르에게 건네줬다. 힘을 잃은 토르가 몸을 보호하도록 하기 위한 그녀만의 배려였다. 토르가 방패를 받아들자, 시프는 워리어스 쓰리와 함께 디스트로이어를 향해 달려갔다.

“아스가르드를 위해!”

레이디 시프와 워리어스 쓰리가 디스트로이어를 향해 달려가자 샤론도 그들의 뒤를 쫓았다. 가장 먼저 디스트로이어에 다가가건 워리어스 쓰리였다. 볼스타그의 도끼, 펜드랄의 레이피어, 호군의 철퇴가 날아들었지만 디스트로이어는 차례대로 이들의 무기를 튕겨낸 뒤, 얼굴부분의 철갑을 열고 열 광선을 쏘았다.

콰광!

워리어스 쓰리를 공격하는 디스트로이어의 주의를 분산시키기 위해 샤론은 아이스를 날렸다. 아이스는 디스트로이어의 얼굴을 맞혔고 방패를 다시 받아든 샤론은 자신의 옆에 있는 시프에게 소리쳤다.

“시프, 제 방패를 밟고 점프해요!”

“알았어!”

디스트로이어 앞에 선 샤론은 몸을 살짝 숙인 뒤, 아이스를 받쳐주자 시프는 쏜살같이 달려와 아이스를 발판 삼아 뛰어올랐다. 점프할 때 샤론의 힘까지 더해져 높이 뛰어오른 시프는 검날을 길게 뽑아낸 미스틸테인으로 디스트로이어의 뒷목을 찌른 뒤, 그대로 검을 찍어 눌었다. 발키리의 영명한 검인 미스틸테인의 날카로운 절삭력에 의해 디스트로이어는 세로로 두 동강이 났다.

“해치운 건가?”

디스트로이어를 둘로 갈라버린 시프가 한숨을 돌렸을 때, 샤론은 뭔가를 발견하곤 얼른 뛰어가 몸을 날려 시프를 안고 피했다. 방금 전까지 시프가 있던 곳에는 디스트로이어의 열광선 두 줄기가 뿜어졌다.
시프가 둘로 갈라버린 디스트로이어들이 천천히 일어서더니 손상된 반신들을 수복, 두 대의 디스트로이어가 새로 만들어졌다. 시프가 둘로 쪼개버린 디스트로이어가 각각 손상을 수복하고 두 대로 나눠진 것을 보자 시프, 샤론은 물론, 토르도 어이가 없다는 듯 쳐다보았다.

“두, 둘이 됐어?”

아까보단 조금 작아졌지만 무시무시한 성능은 그대로라는 걸 증명하듯 디스트로이어 중 하나가 샤론을 향해 열 광선을 발사했고 샤론은 급히 아이스로 막았지만 그대로 튕겨져나가고 말았다.
시프와 워리어스 쓰기는 다시 용맹함을 발휘하며 디스트로이어와 전투를 벌이기 시작했고, 튕겨져나간 샤론에겐 토르가 다가왔다.

“괜찮은가, 샤론.”

“진짜 아프네요. 그런데 디스트로이어에 저런 기능이 있었어요?”

“나도 모르네. 하지만 디스트로이어는 아버지의 창고를 지키기 위해 만든 물건. 우리의 생각 이상으로 강력한 존재라네.”

“하긴 우주 각지에서 모든 위험한 물건들로만 가득한 곳이 오딘의 창고이니, 거길 지키려면 저 정도 물건은 있어야죠. 그런데 둘로 분열된 건 좀 너무했네요.”

“그 말엔 동감일세.”

하나 였던 디스트로이어도 감당 못했던 시프와 워리어스 쓰리였기에 둘이 되어버린 디스트로이어를 상대하는 건 불가능했다. 두 디스트로이어들이 쏘아대는 열 광선을 피하느라 급급한 네 사람을 보며 토르는 손을 흔들며 소리쳤다.

“후퇴해!”

하지만 디스트로이어들의 공격이 너무 집요한 터라, 네 사람은 좀처럼 몸을 빼낼 수 없었다. 그러다 열 광선에 맞은 자동차가 폭발하면서 그 근처에 있던 시프가 검을 놓치면서 수 미터를 날아가 나뒹굴었다. 그걸 본 샤론은 아이스를 앞세우며 다시 디스트로이어에게 달려들었고, 토르는 바닥에 쓰러진 시프에게 다가갔다.
보통 사람 같았으면 크게 다쳤을 정도로 세게 나가 떨어졌지만 아스가르드인이었기에 시프에겐 큰 상처가 나지 않았다. 토르는 다시 검을 쥐고 디스트로이어와 싸우려는 시프를 말렸다.

“시프, 넌 최선을 다 했어.”

“아니야! 난 전사답게 싸우다 죽겠어!”

“누군간 후대에 이야기를 전해야 해. 난 네가 꼭 살아남아서 이야기를 전했으면 해.”

토르가 설득하자 시프는 이를 부득 갈면서 제인 일행이 있는 곳으로 피했다. 토르가 후퇴하라고 소리치자 워리어스 쓰리들도 몸을 간신히 빼내 후퇴했다.

워리어스 쓰리와 시프가 후퇴하자, 디스트로이어들은 에너지 파동을 한껏 발휘하고 있는 샤론이 상대했다. 두 디스트로이어가 열 광선을 동시에 내쏘자 샤론은 에너지 파동을 있는 대로 발휘한 뒤, 아이스로 열 광선들을 막았다. 에너지 파동 덕분에 열 광선에 타죽지 않았지만 하나도 아닌 둘의 열 광선을 막아내고 있자니 샤론은 조금씩 뒤로 밀려나갔다.

힘겹게 열 광선을 상대로 버티던 샤론의 눈이 푸른색으로 물들었다. 그러자 아이스 주위에 아지랑이처럼 맺혀있던 샤론의 에너지가 하나의 형태로 맺혀졌다. 그것이 예전 스티브 로저스가 사용하던 원조 캡틴 아메리카의 방패 형상이라는 걸 사람들이 깨달았을 때, 아이스를 들고 있지 않은 샤론의 오른손에 붉은 창이 쥐어졌다.

[기사도의 꽃(Gawain)]

샤론의 몸을 흐르는 에너지들은 그녀의 오른손에 들린 붉은 창에 모여들었고, 붉은 창에 푸르스름한 기운이 아지랑이 피어오르듯 흘러넘치자, 샤론은 창을 앞으로 내질렀다.

퍼버벙!

엑스칼리버에 모여든 에너지가 한 번에 터져나가자 두 디스트로이어들을 에너지 파동에 밀려 뒤로 나뒹굴었다. 갑자기 커다란 기술을 사용한 터라 샤론은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무술을 쓸 때 짧고 간결하게 발동하는 에너지 파동이 아니라 이렇게 대놓고 일정시간 동안 힘을 모아서 사용하는 에너지 파동은 지칠 줄 모르는 슈퍼 솔져인 샤론의 체력을 많이 깎아먹었다. 샤론이 지쳤다는 걸 눈치챘는지 먼저 자리에서 일어선 디스트로이어가 다시 열 광선을 쏘았고, 샤론은 아직 남아있는 에너지를 아이스로 모아 열 광선을 힘겹게 막아냈다.

“크으윽!”

“샤론! 어서 피해!”

“지금…… 그게…… 쉽게…… 되는 게…… 아니잖아……”

아까처럼 왕의 긍지를 사용하면 디스트로이어의 열 광선을 상쇄할 수 있겠지만 그 기술은 어디까지나 방어용 기술이었기 때문에 디스트로이어를 파괴하는 건 불가능했다. 다른 기술들을 써야했지만 문제는 디스트로이어들이 그럴 시간을 주지 않고 있다는 거였다.

‘이럴 줄 알았으면 에너지 파동 쓰는 걸 좀 더 연습해놓을 걸’이라고 후회했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샤론은 왕의 긍지를 응용해 아이스로 열 광선을 간신히 막아내고 있었다.

그때였다. 힘겹게 아이스로 버티고 있는 샤론의 눈에 토르가 디스트로이어 쪽으로 걸어오는 광경이 들어온 것은.

“뭐하는! 거에요!”

열 광선이 아이스에 부딪히는 굉음 때문에 주변 소리가 제대로 들리지 않았지만 샤론은 토르가 중얼거리는 말을 똑똑히 들을 수 있었다.

“아우야, 무슨 이유로 형인 나를 죽이려고 하는지는 모르지만, 동생인 너를 이런 상태가 될 정도로 만든 것에 미안하다. 하지만 이 사람들은 잘못이 없어. 그들 목숨을 앗아가도 넌 얻을 게 없어! 그러니 날 죽이고 이제 그만 끝내라.”

토르는 명백히 죽을 작정이었다. 토르가 천천히 걸어오자 샤론을 붙잡고 있는 디스트로이어가 아닌, 또 다른 디스트로이어가 그를 향해 다가갔다. 그리고……

“도망쳐요, 토……”

뭔가 부러지는 소리가 울려 퍼지면서 토르는 디스트로이어가 휘두른 팔에 맞아 날아갔다. 지금의 토르는 모든 힘과 권능을 잃고 평범한 지구인이 된 상태였기에 아스가르드의 비밀 병기인 디스트로이어의 일격을 견딜 수 없었다.
디스트로이어에게 일격을 맞은 토르는 수 미터를 날아가 바닥에 처박혔다. 얼굴 전체에 피갑칠을 한 토르에게 제인과 시프가 앞을 다투어 달려갔다.

“토르!”

죽기 직전인 듯 토르는 가뿐 숨을 몰아쉬면서 입에선 피를 한 가득 토해냈다. 피를 토해낸 토르는 제인을 한 번, 시프를 한 번 보고는 희미하게 웃어보였다.

“다…… 끝났소.”

“끝나다뇨! 모슨 소리에요!”

“모두…… 무사하단…… 뜻이오.”

“모두 다 무사해야죠.”

“모두 무사하면…… 그걸로…… 됐소.”

그 말을 끝으로 토르의 고개가 힘없이 떨궈졌다. 가쁘게 몰아쉬던 그의 숨결이 더 이상 느껴지지 않자 제인은 토르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울부짖었다.

“안 돼요! 죽으면 안 돼요!”

토르가 죽은 것을 확인한 로키는 샤론을 공격하고 있는 디스트로이어에게 새로운 명령을 내렸다.

“샤론, 형을 감싼 것 빼곤 네겐 이렇다할 잘못은 없어. 하지만 넌 너무 고결하고 강해. 네 죄는 네 부모와 하워드 스타크에게 있다.”

“무슨 개 같은…… 소리야!”

생사고락을 함께한 동료가 죽었다. 그리고 그 동료를 죽인 건, 마지막까지 함께라고 믿었던 동생이었다. 화가 머리끝까지 뻗친 샤론의 몸에선 아까와는 비교도 되지 않은 어마어마한 에너지가 솟구쳤다.

“로키! 죽어도 계속 죽여주마!”

샤론의 눈이 푸른색으로 번쩍인 순간 그녀의 몸을 감싼 에너지들이 용틀임을 하듯 크게 뻗어나왔다. 그리고 샤론은 그 힘을 엑스칼리버에 모아 아까처럼 디스트로이어를 향해 내질렀다.

[기사도의 꽃(Gawain)]

샤론의 에너지에 두들겨 맞은 디스트로이어는 아까와는 다르게, 이번엔 저멀리 날아가 건물 두 세채를 부수며 그 안으로 사라졌다. 온몸에서 용솟음치는 에너지를 휘감은 샤론이 토르를 죽인 디스트로이어를 없애버리려고 한 순간이었다.

[자격이 있는 자는 그 누구든 ‘토르’의 힘을 갖게 될 것이다.]

미친 용과 같은 기세로 디스트로이어를 향해 달려가려고 한 샤론을 멈칫하게 만든 목소리가 있었다. 그건 오딘의 목소리였다.
그와 동시에 하늘에 먹구름이 몰려오더니 천둥과 번개가 내리쳐졌다. 샤론이 보니 저 멀리 떨어져있던 묠니르가 하늘 높이 솟구쳐 오르는 게 보였다. 묠니르가 어디로 향할 지 샤론은 알아치릴 수 있었다.

“시프! 제인 씨를 데리고 피해!”

시프도 묠니르가 이리로 날아올 것을 알아차렸는지 토르에게서 떨어지지 않으려는 제인을 끌어냈다. 하늘 높이 날아오른 묠니르는 토르를 향해 어마어마한 속도로 날아들었고, 이미 숨이 끊어졌을 토르의 오른손이 하늘 향해 뻗어지자, 묠니르는 그 손에 얌전히 쥐어졌다.

묠니르가 토르의 손에 쥐어지자 토르를 중심으로 어마어마한 뇌성이 몰아쳤다. 본능적으로 위기감을 느꼈는지 디스트로이어가 열 광선을 쏘려고 할 때 거대한 빛줄기를 뚫고 묠니르가 날았다. 묠니르는 디스트로이어의 얼굴을 후려쳤고 다시 돌아와 뒤통수를 한 번 더 갈기고 난 뒤 주인의 손에 얌전히 돌아왔다.

그곳에는 토르가 있었다. 아스가르드에서 입었던 갑옷과 붉은 망토를 걸친, 토르는 빛줄기를 뚫고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걸어나왔다. 그 모습은……

“어…머…나…”

라고 말한 제인의 표현 외엔 어떤 수식어도 어울리지 않았다.


투 비 컨티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