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GA Universe
Avengers - Legacy of Legend

제4부 Thor: God of Thunder
제4편 부활 (2)
술에 만취한 셀빅 교수를 데리고 토르와 샤론은 제인과 달시가 있는 숙소로 돌아갔다.
“우리 왔소.”
“우리 왔다! 제인! 달시!”
술에 만취한 셀빅 교수를 본 제인과 달시는 크게 당황해 얼른 숙소 문을 열고 세 사람을 맞았다.
“어쩜 좋아, 교수님 괜찮아요? 어서 침대에 눕혀요.”
“괜찮소. 다친 곳도 없고.”
“어쩌다 이렇게 된 거에요?”
“바이킹 조상처럼 만취해 날뛰었소.”
그렇게 말하면서 토르는 셀빅을 그의 침대에 눕혔다. 인사불성이 될 정도로 술을 마신 셀빅 교수는 낄낄거리면서 토르를 가리켰다.
“크흐흐흐…… 쟤 자기가 진짜 천둥의 신이라고 박박 우기더라고! 아니기만 해봐라.”
겨우 셀빅 교수를 재우는대 성공한 네 사람은 각자의 방식으로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잠에서 덜 깬 달시는 다시 잠을 자러 들어갔고, 샤론은 갑자기 토니에게 연락이 왔다며 전화를 받으러 나갔다. 그리고 토르와 제인은 숙소에서 나와 마을 바깥의 한적한 공터에 있는 차로 향했다.
이 차는 제인, 달시, 셀빅 교수의 임시 거처로, 이동할 일이 워낙 많은 연구이기 때문에 숙식 해결이 가능한 용도로, 중고로 싸게 구입한 차였다.
모닥불을 피운 두 사람은 나무 의자에 앉아 밤 하늘의 별을 바라보았다.
모닥불을 피운 두 사람은 나무 의자에 앉아 밤 하늘의 별을 바라보았다.
“유난히 잠이 잘 안 온다든지 달시가 절 볶아대면 나오곤 해요. 사실 너무 자주 나와서 문제지만요.”
“나한테 쭉 잘해줬소만 고맙다는 인사도 제대로 못했군.”
“차로 몇 번 쳤으니까 비긴 셈이네요.”
“그 또한 내가 자초한 거요.”
그러다 토르는 품에서 작은 노트를 꺼냈다. 그건 제인이 가장 아끼는 다이어리로, 저번에 콜슨이 요원들을 끌고 자료를 몽땅 압수할 때 같이 빼앗아간 그것이었다.
사실 제인에겐 쉴드가 가져간 다른 자료들은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진행하는 연구의 핵심적인 부분이나 그때그때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다이어리에 메모해놨기 때문에 이 다이어리만 있으면 쉴드에게 빼앗긴 자료를 다시 복구할 수 있었다. 물론, 전부 복구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겠지만.
사실 제인에겐 쉴드가 가져간 다른 자료들은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진행하는 연구의 핵심적인 부분이나 그때그때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다이어리에 메모해놨기 때문에 이 다이어리만 있으면 쉴드에게 빼앗긴 자료를 다시 복구할 수 있었다. 물론, 전부 복구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겠지만.
“세상에나 믿기지 않아요.”
“약속이 거창했는데 겨우 그거 뿐이어서 미안하오.”
“천만에요. 덕분에 맨땅에 헤딩 안 해도 되잖아요? 정말 고마워요.”
제인이 환하게 웃어보이자 토르는 다이어리를 가리키면서 말했다.
“이 곳으로 오면서 당신의 노트를 잠깐 봤소. 아주 인상적이었소.”
“그래요? 셀빅 박사님은 뜬 구름 잡는 소리라고 하세요.”
“아니오. 당신의 연구는 매우 인상적이오. 꼭 끝마쳐야 해요.”
“왜요?”
“당신이 옳으니까.”
그렇게 말하면서 토르는 제인의 다이어리를 펼치더니 그녀가 메모해놓은 몇몇 문구를 가리켰다. 그 중 하나는 ‘충분히 발달한 과학 기술은 마법과 구별할 수 없다(Any sufficiently advanced technology is indistinguishable from magic)’라는 아서 C. 클라크의 발언을 메모한 문구였다.
“잘 봐요. 미드가르드의 역사를 배우면서 알게 됐는데, 지금은 과학의 영역이지만 천문학도 옛날엔 마법이라고 생각했던 시기가 있었던 걸로 알고 있소. 내가 사는 곳은 마법과 과학이 같다고 보는 곳이라오.”
토르는 제인의 다이어리 중 아무 것도 메모가 안된 빈 부분을 펼친 뒤, 펜으로 9개의 원과 원들을 잇는 하나의 큰 줄기를 그렸다.
“이건 뭐죠?”
“내 아버진, 이걸 이렇게 설명했죠. 이곳 당신이 사는 세계는 아홉 왕국 중 하나이며, 아홉 왕국은 위그드라실, 세계수라고 불리는 나무로 연결돼 있다고. 매일 보면서도 의식하지 못하는 거라오. 별을 보는 도구를 뭐라 부르죠? 후불 망원경?”
“허블 망원경이요. 더 들려줘요.”
토르는 9개의 원에 하나씩 단어를 쓰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쓴 단어는 미드가르드와 지구로, 그 단어들은 하나의 원에 같이 써졌다.
“아홉 세계 중 미드가르드는 바로 지구요. 이 곳은 알프헤임, 바나헤임, 요툰헤임…… 그리고 이곳은 아스가르드. 난 바로 여기서 왔소.”
토르와 제인이 다정스레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샤론은 숙소 옥상에서 조용히 바라보았다. 인간을 초월한 시력도 가지고 있던 터라, 집중을 하면 숙소에서 꽤 멀리 떨어진 곳까지 나간 토르와 제인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어때, 누나? 천둥왕자는?]
샤론의 핸드폰에서 쏘아진 화면에는 토니의 얼굴이 있었다. 샤론이 사용하는 전자제품은 전부 토니가 만들어준 특제품들이었는데, 지금 쓰고 있는 폰 역시 토니가 심심해서 만든 폰 답게 별의 별 기능들이 다 탑재돼 있었다.
그중 하나가 핸드폰의 화면이 입체영상처럼 확장되는 기능이었는데, 토니는 다른 때는 안 되다가 자신과 통화할 때만 사용되도록 설정해놓은 고약한 심보를 보여줬다.
그중 하나가 핸드폰의 화면이 입체영상처럼 확장되는 기능이었는데, 토니는 다른 때는 안 되다가 자신과 통화할 때만 사용되도록 설정해놓은 고약한 심보를 보여줬다.
“뭐, 그렇게까지 나쁜 거 같진 않네.”
[그런데 누나, 하나 생각해볼 일이 있어.]
“생각?”
화면 속의 토니는 그 답지 않게 진지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생각을 해봤는데, 제인 포스터나 에릭 셀빅과 같은 사람은 연구에 반쯤 미쳐 있었으니까 그렇다 쳐도, 달시란 여자나 그곳 주민들이 토르를 모른다는 게 말이 돼?]
“뭐?”
[노친네 캡과 우리집 꼰대가 만든 어벤져스는 미디어가 크게 발달된 시대가 아니었다고 해도 그 활약은 전 세계급으로 알려져 있어. 그런데 그때마다 노친네 캡과 우리집 꼰대랑 같이 서 있었던 천둥왕자를 사람들이 기억 못하고 있단 말이지.]
“아……”
그제야 샤론은 이제까지 자신도 느끼고 있던 위화감의 정체가 무엇인지 깨달았다. 그랬다. 사람들은 지금 토르의 존재를 모르고 있었다. 아무리 토르가 지구에 온 횟수가 적었고, 미디어가 발달되지 않은 시대였다고 해도, 토르는 캡틴 아메리카, 하워드 스타크 등과 함께 어벤져스의 멤버로 활약한 영웅이었다.
그런데 셀빅 교수나 제인은 토르에 대해 잘 몰랐다. 두 사람은 연구에 정신이 없어서 세상일과는 동떨어져 있다고 해도, 평범한 대학생인 달시도 토르를 모른다는 게 말이 안 됐다.
거기다가 아이들 장난감들도 그랬다. 자신이나 스티브 로저스 버전의 캡틴 아메리카, 그리고 토니의 아이언맨까지 각종 장난감들을 아이들 손에 들려있었지만 그 중 토르의 장난감은 없었다. 이건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거기다가 아이들 장난감들도 그랬다. 자신이나 스티브 로저스 버전의 캡틴 아메리카, 그리고 토니의 아이언맨까지 각종 장난감들을 아이들 손에 들려있었지만 그 중 토르의 장난감은 없었다. 이건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그래서, 네 의견은 뭐야?”
[아직 가설 단계이긴 한데…… 누군가 농간을 부리는 자가 있지 않을까 싶어.]
“거대한 음모라……”
[아직은 가설 단계라서 더 해주고 싶어도 해줄 말이 없네. 조금 더 조사해봐야지.]
토니와의 통신이 끝난 뒤에도 샤론은 깊은 생각에 잠겼다. 이런 사실조차도 깨닫지 못할 정도로 사람들에게서 토르는 은밀하게 지워져 있었다. 도대체 그 이유는 무엇일까? 샤론은 소름끼치도록 무서운 의혹에 깊은 밤이 될 때까지 잠을 이루지 못했다.
아스가르드, 전사들의 방.
의자에 길게 드러누운 채 양다리를 열심히 먹어대고 있는 볼스타그를 펜드랄은 한심하다는 듯 내려다보았다.
의자에 길게 드러누운 채 양다리를 열심히 먹어대고 있는 볼스타그를 펜드랄은 한심하다는 듯 내려다보았다.
“사랑하는 친구는 추방됐고 로키는 왕이고 여긴 전쟁이 벌어질 판인데 넌 지금 고기가 목구멍으로 넘어가냐? 안 창피해?”
“난 먹으면서도 고뇌해!”
먹을 땐 개도 안 건드리는데 펜드랄이 자신이 먹고 있는 고개 접시를 치워버리자 볼스타그는 화를 벌컥 냈다. 두 사람이 진짜 한 판 붙을 기세인 걸 본 시프가 둘 사이에 끼어들었다.
“그만들 해! 우린 할 일이 있잖아.”
“토르를 꼭 찾아야 해.”
시프에 이어, 호군까지도 토르를 찾으러 가자고 말하자 펜드랄은 고개를 저었다.
“그건 반역이야! 반역 이전에 자살행위라고!”
“만약 지금 토르가 우리와 같은 상황이었다면 어땠을까? 그는 1초도 고민하지 않았을 거야.”
시프의 말대로 친구들이 추방을 당했으면 토르는 그들을 구하기 위해 1초도 망설이지 않았을 것이다. 그게 의리와 신뢰를 중요하게 여기는 토르라는 남자가 가진 장점 중 하나였다.
“조용히 해. 헤임달이 우릴 지켜보고 있을 거야.”
“수문장께서 네 분을 모셔오랍니다.”
볼스타그가 경고했지만 그 경고가 무색하게 아스가르드 경비병 하나가 전사의 방에 들어오더니 헤임달의 호출을 알렸다. 뭔가 굉장히 잘못해 선생님께 끌려가 혼나기 직전의 아이들처럼 네 사람은 비프로스트로 끌려갔다.
헤임달은 흐프눙을 비프로스트의 제단에 꽂은 뒤, 엄한 목소리로 이들을 꾸짖었다.
“감히 왕인 로키의 명령을 어기고, 전사의 맹세를 저버리면서까지 토르를 데려오려는 건가?”
“그래.”
시프가 대답하자 헤임달은 흐프눙을 그대로 둔 채 제단에서 걸어내려왔다. 헤임달이라는 작자도 워낙 말이 없는 인간이다보니 지금 저게 무슨 의미에서 하는 행동인지 쉽게 짐작할 수 없었다.
“……도와줄거야?”
“난 충성을 맹세했으니 열어줄 수 없어. 하지만 잠깐 볼 일이 있어서 나갔다 올테니 그렇게 알도록.”
흐프눙을 그대로 꽂아 둔 채 헤임달은 비프로스트 바깥으로 나가버렸다. 비프로스트를 작동할 수 있는 키를 그대로 두고 밖으로 나간다? 이건 토르를 찾으러 가겠다는 네 사람의 행동을 묵인하겠다는 것과 다를게 없었다.
비프로스트의 제단에 꽂혀있는 흐프눙을 보던 시프는 미소를 지으며 워리어스 쓰리에게 말했다.
비프로스트의 제단에 꽂혀있는 흐프눙을 보던 시프는 미소를 지으며 워리어스 쓰리에게 말했다.
“뭘 더 고민해? 가자, 미드가르드로.”
토르의 친구들이 문지기의 묵인 하에 비프로스트를 사용하는 모습을 로키가 지켜보고 있었다. 비프로스트에서 멀리 떨어진 아스가르드 왕국에 있었기 때문에 시프와 워리어스 쓰리를 막을 수 없었지만 로키는 무심한 눈길로 지구를 향해 쏘아지는 비프로스트의 빛을 보더니 궁니르를 들곤 자리에서 일어섰다.
성큼성큼 걸음을 옮긴 로키가 도착한 곳은 오딘의 창고였다. 창고의 수호자가 숨어있는 빛의 벽 앞에 도달한 로키는 궁니르로 바닥을 내리쳤다. 웅장한 궁니르의 울림이 창고 안을 울려퍼지자 빛의 벽에서 보통 사람의 3배는 되보이는 듯한 커다란 강철 갑주가 나타났다.
오딘의 창고를 보호하는 수호자, 디스트로이어를 본 로키는 또 한 번의 궁니르가 울게 만든 뒤, 수호자에게 명령을 내렸다.
성큼성큼 걸음을 옮긴 로키가 도착한 곳은 오딘의 창고였다. 창고의 수호자가 숨어있는 빛의 벽 앞에 도달한 로키는 궁니르로 바닥을 내리쳤다. 웅장한 궁니르의 울림이 창고 안을 울려퍼지자 빛의 벽에서 보통 사람의 3배는 되보이는 듯한 커다란 강철 갑주가 나타났다.
오딘의 창고를 보호하는 수호자, 디스트로이어를 본 로키는 또 한 번의 궁니르가 울게 만든 뒤, 수호자에게 명령을 내렸다.
“토르가 못 돌아오게 해라! 필요하다면 생명도 거두라! 모조리 파괴해!”
뉴멕시코, 토르와 제인 일행이 머무는 마을 외곽.
필 콜슨의 지시를 받은 쉴드의 요원들이 마을 곳곳에 숨어 토르가 어떤 돌발행동을 하지 않는지 감시하고 있었다. 도시 남쪽 건물 옥상에서 외부를 경계하던 한 요원은 도시 안쪽으로 걸어들어오는 4명의 남녀를 발견하고는 망원경을 꺼내보았다.
그들 4명이 턱수염이 인상적인 금발의 미남, 머리를 짧게 뒤로 묶은 동양인 남자, 붉은 구렛나루와 수염이 덥수룩하게 난 묵직한 체형의 남자, 건장한 체격의 여성 한 명으로 구성됐는데, 그들의 옷차림은 일반적인 사람들이 입고 다닐만한 것들이 아니었다.
망원경으로 이들을 살펴보던 요원은 인상을 찌푸리더니 숙소에서 토르와 식사 중인 샤론에게 통신을 넣었다.
필 콜슨의 지시를 받은 쉴드의 요원들이 마을 곳곳에 숨어 토르가 어떤 돌발행동을 하지 않는지 감시하고 있었다. 도시 남쪽 건물 옥상에서 외부를 경계하던 한 요원은 도시 안쪽으로 걸어들어오는 4명의 남녀를 발견하고는 망원경을 꺼내보았다.
그들 4명이 턱수염이 인상적인 금발의 미남, 머리를 짧게 뒤로 묶은 동양인 남자, 붉은 구렛나루와 수염이 덥수룩하게 난 묵직한 체형의 남자, 건장한 체격의 여성 한 명으로 구성됐는데, 그들의 옷차림은 일반적인 사람들이 입고 다닐만한 것들이 아니었다.
망원경으로 이들을 살펴보던 요원은 인상을 찌푸리더니 숙소에서 토르와 식사 중인 샤론에게 통신을 넣었다.
“캡틴, 여기 가장무도회라도 열린 거 같습니다.”
[무슨 일인가? 보고해.]
“제나, 성룡, 로빈후드가 나타났는데요?”
[무슨 소리야?]
“직접 보시는 게 가장 좋을 듯합니다.”
이들의 옷차림에 어이가 없어진 건 쉴드의 요원만이 아니었다. 공을 들고 있던 한 여자아이가 이들의 옷차림에 넋을 잃고 쳐다보다 공을 떨어뜨렸다.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떨어뜨린 공을 주우려고 했지만 공은 차 아래로 굴러들어가버렸다.
아이가 울상을 짓자 붉은 수염을 가진 힘 꽤나 쓸 것 같은 체구의 남자가 아이에게 다가왔다.
아이가 울상을 짓자 붉은 수염을 가진 힘 꽤나 쓸 것 같은 체구의 남자가 아이에게 다가왔다.
“이 아저씨가 도와주마.”
그리고는 차를 한 손으로 들어올린 뒤, 차 아래로 굴러들어간 공을 주워 아이에게 건네주었다.
“고맙습니다.”
아이는 해맑게 웃으면서 감사를 전했다. 아이가 가버리고 난 뒤, 묵직한 체구의 남자 볼스타그는 들고 있던 차를 보고는 혀를 끌끌 찼다.
“허 참. 미드가르드에 안 온 게 고작 1000년인데 너무 많은 게 바뀌었단 말이야.”
“1000년이란 시간은 우리에게도 짧은 시간이 아니잖아.”
호군이 대답했지만, 볼스타드는 여전히 혀를 끌끌 찼다.
“하지만 미묘하게 낯설단 말이야. 확실히 발전하긴 했는데 뭔가 낡았어.”
제나, 성룡, 로빈후드로 보고된 이들 4인방은 토르가 어디에 있든 빠심으로 찾아낼 수 있는 시프를 앞세우고 걸어가기 시작했다.
제나, 성룡, 로빈후드가 마을에 나타난 그 시각, 토르와 제인 일행, 샤론은 아침을 막 다 먹고 뒷정리를 하는 중이었다.
연구만 하느라 요리와는 담을 쌓은 제인이나 셀빅, 군인 출신이어서 그냥 아무거나 막 먹는 스타일인 샤론, 그냥 인턴인 달시까지 전부 요리실력과는 상관없는 사람들이어서 아침은 의외로 토르가 준비했다.
1000년 이상 살아왔기 때문에 그런지 토르의 요리실력은 꽤나 출중했다. 스트램블 에그, 적당히 익힌 베이컨, 빵, 따뜻한 스튜로 구성된 단조로운 식단이었지만 음식 맛은 탁월할 정도로 좋았다.
어제 과음을 한 덕에 속이 반쯤 뒤집어진 셀빅도 맛을 감탄하면서 먹을 정도였으니, 그 실력은 보증된 거나 다름 없었다.
아침을 먹은 뒤, 셀빅은 커피를 한 잔 마시면서 제인이 말한, 정확히는 토르가 알려준 ‘아홉 왕국’에 대해 논평했다.
1000년 이상 살아왔기 때문에 그런지 토르의 요리실력은 꽤나 출중했다. 스트램블 에그, 적당히 익힌 베이컨, 빵, 따뜻한 스튜로 구성된 단조로운 식단이었지만 음식 맛은 탁월할 정도로 좋았다.
어제 과음을 한 덕에 속이 반쯤 뒤집어진 셀빅도 맛을 감탄하면서 먹을 정도였으니, 그 실력은 보증된 거나 다름 없었다.
아침을 먹은 뒤, 셀빅은 커피를 한 잔 마시면서 제인이 말한, 정확히는 토르가 알려준 ‘아홉 왕국’에 대해 논평했다.
“아홉 왕국'은 솔깃한 가설이지만 증거가 없으면 과학계의 비웃음만 살게 뻔해.”
“그동안 아스가르드에 대한 정보는 쉴드에서 독점적으로 다뤘고, 외부에는 철저하게 공개하지 않잖아요. 그 정보들만 공개된다면 비약적으로 발전할 수 있을 거예요.”
“그러니까 증거라는 게 다 쉴드가 독점하고 있단 뜻이잖아.”
셀빅과 제인이 논쟁을 벌이고 있는 걸 본 샤론은 토르에게 괜찮겠냐는 표정을 지었다.
“지구의 천문학 수준을 생각할 때 아홉 세계 이야기는 하지 않는 게 낫지 않았어요?”
“순수하게 지식을 탐구하는 열정을 외면할 수 없었네. 그리고 제인에게 알려준 이야기들은 아스가르드에서 파악하고 있는 전체 천문학에 100분의 1도 안되네.”
“그야말로 기초만 알려준 거네요.”
“그런 셈이지.”
막 다음 말을 하려던 샤론은 무언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그쪽을 돌아보았다. 논쟁 중인 셀빅과 제인, 그리고 하품 중인 달시는 문 밖에 나타난 사람들의 존재를 알지 못했지만 샤론과 토르는 달랐다. 그들이 본 유리문 밖에는 제나, 성룡, 로빈후드 등이 서 있었다.
“친구들!”
토르는 반가운 마음에 한달음에 달려가 문을 열어줬다. 레이디 시프와 워리어스 쓰리는 문 안으로 들어와 토르의 손을 잡고 기쁨을 만끽했다.
“토르! 무사해서 정말 다행이야!”
“세상에!”
토르의 친구들이 나타난 것을 본 제인과 셀빅은 그제야 논쟁을 멈췄다. 달시도 하품하던 걸 멈추곤 숙소 안으로 들어온 네 사람을 살펴보았다. 토르는 4명의 친구들과 재회의 기쁨을 나눈 뒤, 제인 일행에게 친구들을 소개했다.
“아, 소개하지. 이쪽은 레이디 시프와 워리어스 쓰리. 나의 소중한 친구들이오. 그리고 이쪽은 내가 미드가르드에 왔을 때 도움을 준 제인 포스터 박사와 에릭 셀빅 박사, 그리고 달시라네. 그리고 샤론은 잘 알고 있겠지?”
“오랜만이라고 하기엔 며칠 전에 봤네.”
레이디 시프, 워리어스 쓰리와 제인 일행은 서로 인사를 나누었다. 토르는 쓰게 웃으면서 친구들의 어깨를 두드려줬다.
“자네들을 만난 게 지금처럼 기쁜 적은 없지만 오지 말았어야 했어.”
“무슨 소리야, 토르. 우린 널 데려가려 온 거야.”
“난 돌아갈 수 없어. 나 때문에 아버지께서 운명하셨어. 나는 그 죄 값을 치러야 한다네.”
토르가 오딘이 죽었다는 말을 하자 시프는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친구들의 당황한 표정에 토르는 이상함을 느꼈다.
“왜 그러는 거지?”
“운명하셨다니…… 무슨 소리야, 토르? 왕께선 살아계셔.”
“아버지께서 살아계시다니! 내가 로키에게 직접 들었네.”
“아니야, 토르. 지금 왕께선 의식이 없는 위중한 상태이긴 하지만 아직 돌아가시지 않았어.”
시프에 이어, 침착함과 진중함으론 에인헤야르 중 최고인 호군까지도 그렇게 말하자 이번엔 토르가 혼란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오딘이 죽었다는 건 로키에게 직접 들은 소식이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지 않았는데 왜 로키는 거짓말을 한 걸까? 토르는 이유를 알 수 없었다.
“말도 안 돼. 로키가 내게 거짓말을 했다고?”
투 비 컨티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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