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vengers - Legacy of Legend 제4부 Thor: God of Thunder 제3편 절규 (1) 팬픽, FANF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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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engers - Legacy of Legend











제4부 Thor: God of Thunder


제3편 절규 (1)


병원에서 숙소로 토르를 데려온 제인 일행은 배고프다고 징징대는 그를 인근 식당으로 데리고 갔다. 식당에 도착한 토르는 엄청난 먹성을 발휘하며 제인과 달시, 그리고 셀빅이 먹은 것까지 합친 양의 정확히 3배되는 양의 음식을 뱃속에 쏟아 넣었다.
슬슬 식비가 걱정될 만도 한데, 연구에 필이 꽂히면 그 외엔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제인의 좋지 않은 버릇이 또 발동된 모양이었다.
슬슬 지갑을 만지작거리고 있는 셀빅이나 별 생각없어 보이는 달시와 달리 제인은 토르에게서 필요한 정보를 빼내려고 안간힘을 썼다.

“구름 속엔 어쩌다 빨려들었죠?”

벌써 여러차례 들은 질문이지만 토르는 제대로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먹는 거에만 집중할 뿐, 다른 생각 같은 건 별로 없어보였다. 팬케이크들을 있는 대로 입속에 우겨넣은 그는 컵에 가득 담긴 달콤한 차를 마시곤 씩 웃어보였다.

“이거 맛이 좋군 한 잔 더.”

그리곤 잔을 그대로 바닥에 집어던졌다. 당연한 소리겠지만 깨지기 쉬운 재질로 만들어진 컵은 산산조각이 났고, 제인과 달시는 얼른 가게 주인에게 사과부터 했다.

“죄송해요. 작은 사고였네요.”

가게 주인의 눈초리를 슬금슬금 피한 제인은 토르를 노려보며 말했다.

“왜 그랬어요?”

“더 마시려고!”

“고운 말로 정중하게 부탁했어야죠!”

“무시한 적은 없소.”

“다신 깨기 없기, 알겠죠?”

“약속하리다.”

약속은 하겠다고 하는데, 이 작자는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 전혀 모르는 눈치였다. 살짝 짜증이 난 제인과 여전히 식비 걱정 중인 셀빅, 그리고 더욱 생각이 없어 보이는 달시라는 3인조에 둘러싸인 채 토르는 남은 팬케이크를 먹고 새로 음식을 주문하려고 손을 들었다.
저 식충이에게 일주일치 식비를 날릴 수 없다는 생각에 셀빅이 막 토르의 주문을 저지하려는 순간, 제인 일행의 자금을 지켜준 일이 벌어졌다.

“같은 걸로 또……”

[토르…… 오딘의 아들.]

토르는 자신의 귀에 들린 목소리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이 식충이 민폐남이 또 무슨 사고를 칠 지 몰랐기에 제인 일행도 그를 따라 일어났다.
주위를 둘러본 토르는 아무도 자신을 부르지 않았고, 이곳에서 마법의 영역인 전음을 보낼 수 있는 사람도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이 목소리는 토르에게 너무도 귀에 익숙한 목소리였다.

“설마……”

[내가 있는 곳으로 오거라.]

목소리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대충 감을 잡은 토르는 먹던 음식을 내팽개치고 식당 밖으로 달려나갔다. 다행이라는 얼굴로 얼른 계산대로 달려간 셀빅과 달리, 제인과 달시는 토르를 쫓아 식당 밖으로 나왔다.

“어디가는 거에요?”

제인이 소리쳐 묻자 토르는 달려가는 그대로 얼굴만 살짝 돌려 대답했다.

“급하게 만날 사람이 있소. 꼭 돌아올 테니 기다려주시구려.”

“예? 어디를…… 토르?”

큰 키만큼 다리고 길고, 체력도 좋았기에 토르는 순식간에 두 사람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토르가 사라지자 제인과 달시는 식당 안으로 들어와, 계산을 막 마치고 영수증을 보면서 한숨을 쉬고 있는 셀빅의 곁으로 왔다.
오늘 토르 덕분에 매상을 많이 올렸는지 식당주인은 싱글벙글 웃으며 두 숙녀분에게 말을 걸었다.

“음식은 입에 맞았습니까?”

“맞아도 너무 맞았군요.”

질문을 받은 사람이 아닌, 영수증을 보면서 여전히 한숨을 쉬는 셀빅이 대신 대답했다. 계산을 마친 일행이 막 식당 밖으로 나가려는데 식당 주인이 말을 걸었다.

“요 근처에 크레이터가 생긴 거 못 봤죠? 뭔가 추락해서 생겼는데 정말 굉장해요. 한창 구경하고 있는데 무슨 요원들이 막 옵디다.”

“뭐가 추락했는데요?”

“무슨 망치 같은 건데 뭔지 몰라도 하여간 꿈쩍도 안 해요. 사람들이 그거 뽑아보려고 엄청 애를 썼는데 아무도 들지 못했어요.”

꿈쩍도 안하는 망치라…… 돈 걱정에 정신이 없는 셀빅이나, 겨우 찾아낸 연구과제가 사라져버려 기분이 별로인 제인은 그런 거에 신경쓸 틈이 없었다. 이 둘과 달리 이런 쪽으로 호기심이 많은 달시가 분화구를 만들고 움직이지 않는 망치에 관심을 보였다.

“제인, 그게 뭘까요?”

“알게 뭐니. 어쨌든 정부가 지들 소유라고 우길 거니까 우린 관심 끄자.”

“저 하늘에서 떨어진 사람이 토르니까, 그 망치는 묠니르일지도 모르지.”

여전히 영수증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셀빅이 퉁명스럽게 대꾸했다. 묠니르라는 이름을 들은 달시는 최대한 혀와 입술을 움직여 그 이름을 발음해보려고 노력했다.

“묘……묘? 그게 뭐에요?”

“북유럽신화에 나오는 천둥의 신이 쓰는 무기지.”

“그게 멋지겠는데요? 천둥의 신이 쓰는 무기라니.”

천둥의 신이 쓰는 무기가 뭐든, 그게 창이든, 망치든 제인에게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었다.

“일단 숙소로 돌아가죠. 지금 우리가 쥔 마지막 단서는 토르라는 그 남자뿐이니까요.”

지금은 토르의 조언이 아니면 연구를 더 진행하기 힘들었다. 어젯밤에 제인 일행이 관측한 현상의 진상을 알고 있는 건 토르 밖에 없었고, 그런 그가 어디론가 가버렸기 때문에 돌아오기만을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어차피 한 번 숙소에 들렸다 나온 것이기 때문에 돌아오겠다고 한 토르가 올 곳은 숙소밖에 없었다. 그렇기에 제인이 숙소로 돌아가자는 제안은 매우 합당한 것이었고, 셀빅과 달시도 그에 동의했다.

하지만 토르가 돌아온 후, 숙소에서 계속 연구를 할 수 있으리라는 제인의 기대는 산산히 부서졌다. 돌아온 숙소에는 검은 양복을 입은 자들이 각종 자료들을 모조리 꺼내, 입고 있는 양복만큼이나 검은 차에 싣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걸 본 제인은 빼앗긴 자료를 지키기 위해 검은 양복을 입은 자들에게 달려갔다.

“이봐요, 이건 내 거예요! 무슨 짓이에요?”

아니, 정확히 말하면 지키려는 시도만 했다. 일반인 여성이 잘 훈련받은 요원인 듯한 검은 양복의 건장한 남성이 하는 일을 막는 건 불가능했으니까. 누구도 제인의 항의에 대꾸하지 않았고, 그들 대신 반쯤 벗겨진 머리에, 이웃집 아저씨처럼 푸근한 인상의 남자가 다가와 인사를 건넸다.

“쉴드의 콜슨 요원입니다.”

대꾸도 안하는 다른 요원들과 달리 콜슨이 대화를 시도하자 제인은 그에게 격렬히 항의했다.

“어떤 기관인진 몰라도 이러면 안 되죠.”

“생각보다 심각해. 그냥 놔둬.”

검은 양복의 남자들과 콜슨의 정체가 쉴드의 요원이라는 걸 들은 셀빅은 조심스레 제인을 말렸다. 하지만 연구 외엔 어떤 것도 관심이 없는 제인이었기에 그녀는 더욱 길길이 날뛰었다.

“놔둬요? 제 인생 전부라구요!”

“보안 문제가 걸려있어서 전부 가져가겠습니다.”

“가져간다? ‘훔쳐간다’ 아니에요?”

“이 정도면 충분한 보상이 될 겁니다.”

어디까지나 ‘가져간다’는 의미로 압수하는 것이기 때문에 콜슨은 제인에게 거액이 적힌 수표를 내밀었다. 그렇게 내밀어진 수표는 제인의 손에 의해 자신의 몸에 적힌 액수가 얼마인지 설명한 틈도 없이 도로 콜슨에게 던져졌다.

“보상? 이건 사서 모은 장비가 아니에요! 직접 만든 거라구요!”

“그렇다면 또 만들면 되겠군요.”

“고소하겠어요!”

법적인 수단을 동원하겠다는 제인에게 콜슨은 사람 좋아 보이지만 묘하게 차가운 웃음을 날렸다.

“유감이지만 우린 좋은 사람입니다.”

“우린 아닐까 봐요? 엄청나게 놀라운 걸 연구하던 중이라구요! 모든 정보가 이 노트에 들어있고요!”

제인이 자신의 다이어리를 들어보이자 콜슨은 가볍게 그녀의 다이어리를 빼앗아, 차에 막 실리려던 연구 자료가 담긴 상자에 얹었다. 정말 마지막 자료까지 알뜰하게 압수한 콜슨은 제인에게 여전히 사람 좋아 보이는 표정으로 마지막 말을 남겼다.

“협조 고맙습니다.”

쉴드는 정말 프로 중의 프로였다. 수년간 제인이 연구한 자료는 정말 많았고, 이곳 숙소에도 어디에 뭐가 있는지 모를 만큼 좀 두서없이 던져놨었는데 그걸 모조리 긁어가버렸다. 말 그대로 종이 한 장 남기지 않고 모두 압수해간 것이다.

아무 것도 남지 않은 숙소에서 제인과 셀빅, 달시는 각각 의자, 책상에 앉아 한숨만 푹푹 쉬고 있었다. 제인은 한 순간도 자신의 손에서 떼어놓지 않은 다이어리마저 빼앗긴 사실이 믿기지 않은 듯 허전한 빈손을 보며 입을 열었다.

“수년간의 연구가 물거품이 됐어요.”

“백업은 해놨겠지?”

“그것까지도 전부 가져갔어요. 백업의 백업까지 몽땅, 완전 프로예요. 뭐 하는 자들이죠?”

“쉴드라는 조직이야. 사람들에겐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지. 그들과 엮이면 뒤끝이 안 좋아. 내가 아는 브루스 배너라는 과학자가 있는데 쉴드와 엮인 이후론 행방이 묘연해졌어.”

쉴드의 무서움에 대해 어렴풋이 알고 있는 셀빅이 설명해줬지만, 이전에도 말했듯 연구에 필이 꽂히면 현실감각이 둔해지는 제인은 앉아있던 책상에서 내려와 주먹을 불끈 쥐었다.

“설마 우리까지 그러겠어요? 자료를 전부 되찾겠어요.”

“내 동료한테 SOS 쳐볼게. 저자들 상대해본 교수야. 이메일을 보내면 도와줄 거야.”

라고 말하면서 노트북을 찾는 셀빅에게 달시가 심드렁한 목소리로 말했다.

“교수님 노트북도 가져갔어요.”

“젠장……”


오딘의 처소.
창고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오딘은 경비병들에 의해 이곳으로 옮겨졌다. 사랑하는 남편이 갑자기 쓰러졌다는 소식에도 프리그는 그렇게까지 크게 놀라지 않은 모습이었다.
이미 오딘과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낸 그녀였기에 ‘오딘의 잠’에 대해 잘 알고 있었고,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었다.
깊은 잠에 빠진 오딘의 곁에 슬픈 얼굴로 앉아있는 어머니를 보니 로키는 죄책감에 더욱 고개를 들 수 없었다. 이미 토르를 쫓아낸 것으로 큰 충격을 받은 아버지를 벼랑까지 몰아세운 게 바로 자신이었기에 그 죄책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어머니, 아버지께선……”

“괜찮단다, 로키. 네 아버지는 괜찮으실 거야. 잠시 잠이 드신 것이니.”

“‘오딘의 잠’인 건가요?”

“그래, 너와 토르는 아버지께서 깊은 잠에 드시는 걸 본 적이 없었을 테니 놀랐겠구나.”

로키가 어렵게 말을 꺼내자 프리그는 오딘의 손을 꼭 쥐면서 답했다.

“네 아버지께선 자신의 힘을 보충하기 위해 때때로 깊은 잠이 드시곤 하지. 아마도 토르를 추방하시면서 힘을 지나치게 많이 쓰신 거 같구나.”

토르의 이름이 나오자 로키는 짧게 한숨을 쉬었다.

“얼마나 오래 잠드시죠?”

“모르겠구나. 이번 잠은 예상을 못했을 만큼 갑작스러웠으니.”

잠시 고민을 하던 로키는 오딘에게 했던 자신의 출생에 대해 프리가에게 말했다. 오딘의 아내이자, 로키의 어머니이기 때문에 프리가는 크게 동요하는 기색 없이 덤덤히 로키의 말을 들었다. 이야기를 마친 로키는 프리가를 바라보며 조용히 물었다.

“어머니, 도대체 왜 속였던 겁니까?”

“네가 다른 피란 걸 모르길 바라셨을 거야. 넌 우리 아들이고 우린 네 가족이야.”

오딘이 했던 말을 그대로 프리가는 똑같이 말했다. 로키는 그들의 말에 담긴 진심을 느낄 수 있었다. 자신이 조금만 침착했더라면, 혈통이 다르다는 충격에 비난을 퍼부어대지 않았다면 오딘은 지금 저렇게 깊은 잠에 빠지지 않았을 것이리라.

다른 생각으로 죄책감에 시달리던 로키는 그 생각을 떨쳐낸 뒤, 다시 물었다.

“어머니, 형은 어떻게 할까요?”

“아버지께서 하신 일이니 그대로 두거라. 하지만 토르는 꼭 아스가르드로 돌아올 거란다. 희망을 가져야해.”

“형한테 거는 희망은 무엇인 거죠?”

“아버지는 어떤 이유없이 행동하시지 않는다. 네 형을 추방시킨 것도 뭔가 깊은 뜻이 있었을 거야.”

“……알겠습니다.”

프리그에게 인사를 하고 오딘의 침실을 나가려던 로키의 앞에 경비병들이 다가왔다. 그들은 로키에게 오딘의 무기이자, 아스가르드 왕위계승권의 상징인 궁니르를 바쳤다.

“어머니…… 이, 이건……”

“지금 아스가르드에 토르가 없으니 왕위 계승의 권리는 네게 있단다.”

왕위라니…… 로키는 갑자기 찾아온 이 상황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불과 어제까지만 해도 그의 형, 토르가 아스가르드의 차기 왕이 되기 위한 대관식이 열렸었다. 그런데 하루만에 왕위계승권자인 형이 추방되고, 현재 왕이 아버지는 쓰러졌다. 그런데 지금 자신에게 아스가르드의 왕이 되라는 이 상황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하, 하지만 저는……”

“아버지께서 눈을 뜰 때까지 아스가르드를 지켜다오.”

냉정하게 생각해야했다. 지금 아스가르드에는 오딘도, 토르도 없었다. 프리그는 잠에서 깰 때까지 오딘의 곁을 떠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아스가르드를 지킬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숙연한 표정으로 궁니르를 받아든 로키는 프리그를 보곤 희미하게 웃어보였다. 그리곤 결연한 표정을 지으며 궁니르와 함께 오딘의 처소를 떠났다.



투 비 컨티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