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vengers - Legacy of Legend 제3부 Iron Man: Demon in the Chest 제5편 결의 (3) 팬픽, FANF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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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engers - Legacy of Legend










제3부 Iron Man: Demon in the Chest


제5편 결의 (3)

아이언맨과 워머신이 해머 드론들과 신나게 전투를 벌이고 있을 때 뉴욕 경찰들이 출동해 스타크 엑스포의 혼란을 수습하고 있었다.
대부분의 경찰들은 관람객들을 안전하게 엑스포 행사장에서 나가도록 돕고 있었는데, 이중 일부는 신고를 한 페퍼가 있는 행사장으로 왔다. 경찰들이 도착하자 페퍼는 해머를 가리켰다.

“이 사람이에요.”

“저스틴 해머 씨, 당신을 체포하겠습니다. 손을 뒤로 하시죠.”

“하, 장난합니까? 나도 피해자인데요.”

짜증이 났는지 해머는 경찰들에게 투덜거렸지만 그렇다고 경찰에게 행패를 부리거나 욕설을 퍼붓지 않았다. 그래봤자 돌아오는 건 경찰들이 총구를 겨누면서 바닥에 엎드리라고 윽박지르는 것밖에 없기에 해머는 순순히 양 손을 내밀었다.
경찰들이 수갑을 채우자 해머는 페퍼를 보며 빈정거렸다.

“CEO다운 발상이군. 경쟁자를 제거하라? 이게 끝일 거라고 생각하지 마. 곧 다시 만나게 될테니까.”

경찰들에 의해 해머가 끌려나가자 페퍼는 다른 경찰들에게 엑스포 내의 관람객들을 피신시켜달라고 말했다.

“경찰 병력들을 남동쪽과 서쪽 출구에 배치해주시고, 버스로 관람색들을 이동시켜주세요.”

“알겠습니다. 포츠 씨도 함께 가시죠.”

“아뇨, 전 끝까지 남아있겠어요.”

경찰이 피신하자고 권했지만 페퍼는 거절했다. 지금 토니가 목숨을 걸고 해머 드론과 싸우고 있었고, 자신은 스타크 엑스포의 주최자인 스타크 인더스트리의 대표였다. 자고로 책임자라는 자리는 모든 사람들의 안전이 확보된 다음에서야 자신의 안위를 걱정해야하는 자리였다.
경찰들이 패닉 상태인 관람객들을 대피시키기 위해 그녀의 곁을 떠났을 때, 검은 그림자가 그녀에게 다가갔다.


레이저 커터의 절륜한 위력을 잘 본 워머신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앞으론 그 무기로 앞장서는 게 좋겠네.”

“그러고 싶은데 1회용이라 한 번 쓰면 끝이야.”

그렇게 대꾸하면서 아이언맨은 양 손등에서 레이저 커터를 사용하고 파손된 카트리지를 빼냈다.

“겉만 번지르르한 무기보단 이게 낫지.”

“무슨 소리야. 그래도 이 슈트에는 해머가 자신의 역작이라고 한 무기가 있다고. 아깐 정신이 없어서 쓰지 못했지만 위력은 충분할 거야.”

“그래? 그럼 그 무기로 앞장 서도록 해.”

그렇게 빈정거린 뒤, 아이언맨은 페퍼에게 연락을 넣었다.

“페퍼, 지금 어디야? 해머 드론은 다 처리했어.”

“……내가 보고 싶었나, 토니?”

“반코?”

페퍼의 핸드폰에서 이반의 목소리가 흘러나오자 아이언맨은 당황했다. 그는 서둘러 페퍼의 핸드폰 통화를 묵음으로 해두고 바로 블랙 위도우에게 연락했다.

“로마노프 요원, 반코를 확보하지 못했나?”

“유감스럽게도 그래요. 반코는 지금 해머 사에 없어요.”

“젠장!”

아이언맨은 대충 이반의 행보가 머릿속에 정리됐다. 해머 드론과 워머신으로 아이언맨을 상대하게 하고 자신은 해머 사를 빠져나와 스타크 엑스포에 잠입, 아이언맨에 있어서 가장 소중한 사람인 페퍼를 인질로 잡은 거였다.
페퍼를 인질로 잡은 다음에는 아이언맨을 불러낼 것이고, 비무장을 요구할 게 뻔했다. 그 요구대로 토니가 아이언맨 슈트를 벗는 순간 이반은 그를 살해할 거라는 시나리오가 머릿속에서 정리되자 아이언맨은 리펄서건을 작동시켜 공중에 날아올랐다.

“토니, 왜 그러는 거야?”

“로디, 지금은 따라오지 마. 그리고 내 슈트와 통신을 계속 연결해 둬.”

“무슨 소리야?”

“일단 그렇게 해.”

그 말을 남긴 채 아이언맨은 아까 부수고 들어온 행사장 천장을 통해 밖으로 날아갔다. 몇 분 걸리지 않아 아이언맨은 이반이 페퍼를 인질로 잡고 있는 메인 행사장 앞에 도착했다. 바닥에 내려선 아이언맨은 이반이 페퍼의 목에 감고 있는 채찍을 보곤 바로 어깨의 스마트 탄환을 꺼냈다.

“그녀를 놔줘, 반코!”

페퍼의 등 뒤에 숨어 그녀의 목에 아직 리펄서 에너지가 흐르지 않는 채찍을 감아둔 이반은 싸늘하게 웃어보였다.

“오우, 그래선 안 되지. 네 총알이 빠를까? 아니면 내가 채찍의 스위치를 넣는게 빠를까?”

아이언맨은 냉철한 두뇌를 빠르게 계산했다. 아무리 빨리 스마트 탄환을 쏜다고 해도 이반은 무조건 스위치를 누르고 죽을 게 뻔했다. 그러면 지난번 보다 출력이 2배나 오른 이반의 채찍은 리펄서 에너지를 페퍼의 목에 집중시킬 것이고, 그 다음 결과는 불을 보듯 뻔했다.

지금 중요한 건, 페퍼의 목에 감긴 채찍을 끊어내는 거였다.

[주인님, 이반 반코의 아크리액터는 이전보다 훨씬 개량된 상태입니다. 채찍에 아크리액터의 리펄서 에너지가 흐르게 된다면……]

“페퍼의 목이 날아가겠지. 알고 있어, 자비스.”

아이언맨은 어깨의 스마트 탄환을 집어넣었다. 이반은 채찍의 손잡이를 만지작거리며 다은 요구 조건을 말했다.

“슈트를 벗지, 토니. 덥지 않나?”

“토, 토니……”

“알았어, 알았어! 알았다고!”

눈물로 엉망이 된 페퍼를 보던 아이언맨은 알았다면서 슈트를 해제했다. 마크6의 앞쪽 부분이 열리면서 안에서 토니가 걸어나왔다. 토니가 슈트를 벗자마자 이반은 페퍼의 등 뒤에서 나와 토니의 목에 또 다른 채찍을 뻗어 감았다.
저번에 모로코에서 당했을 때는 기분만 나쁘고 말았지만 슈트 없이 생살에 채찍이 감기니 고통이 상당했다. 토니는 인상을 찌푸리며 이반에게 말했다.

“나한테 원한이 있는 거잖아. 그러니 페퍼는 놔줘.”

“잠깐 동안이지만 신이 된 기분은 어땠나?”

“뭐?”

토니가 이해를 했듯 못했든 간에 이반은 자기 하고 싶은 말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무엇이든 다 할 수 있는 강철 슈트를 가지고 하늘을 날아다니면서 신 놀이를 하지 않았나? 기분이 어땠냐고?”

“난 신이 아니야.”

“그래, 하지만 사람들에겐 네 놈은 신이었지.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상처입은 신 뭐 그런 거 이야기하고 싶은 거야? 미안하지만 난 철학은 낙제점을 받았어. 소크라테스 같은 선문답은 다른 사람하고 해.”

철학자들에게나 할 법한 선문답은 토니의 성격과 맞지 않을 뿐더라 하고 싶지도 않았다. 토니는 그렇게 쏘아 부치면서 페퍼에게 은밀한 눈빛을 보냈다. 토니가 자신을 보면서 뭔가 눈짓을 하는 걸 본 페퍼는 그를 자세히 보다가 토니의 오른손이 작은 동그라미를 그리는 것을 발견했다.
토니가 그린 작은 동그라미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페퍼는 전에 토니가 호신용으로 쓰라고 줬던 작은 공을 기억해냈다. 자신에게 무슨 일이 생기겠냐면서 안 가지고 다니려고 했지만 그래도 토니가 준 거라 백에 넣어둔 것까지 생각이 미친 페퍼는 이반이 눈치 채지 못하게 조심스럽게 백 속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페퍼가 조심스럽게 가방을 뒤지고 있는 걸 눈치 채지 못한 이반은 토니에게 일장 연설을 하고 있었다.

“네 놈 가문은 나와 내 아버지에게 끔찍한 고통을 안겨줬다. 겨우 너 하나 죽이는 걸로 끝낼 것 같나? 제일 먼저 죽는 건 이 여자다.”

“뭐라고?”

“눈앞에서 소중한 사람이 죽어가는 데도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무력감. 느껴본 적 있나, 아이언맨?”

“……”

“그건 죽는 것보다 더한 고통을 주지.”

이반의 아크리액터가 붉은 빛으로 깜빡이기 시작했다. 토니가 놀라서 보자, 이반은 싸늘하게 말했다.

“네놈이 여기서 죽어도 여자는 구하지 못해. 해머 드론과 내 아크리액터에 자폭장치를 심어뒀거든. 이걸로 스타크 가문은 영원히 사라진다.”

그때였다. 가방 속을 뒤지던 페퍼의 손이 작은 공과 함께 밖으로 나왔고 페퍼는 토니에게 짧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 고통은…… 느끼고 싶지 않거든! 페퍼!”

페퍼가 공을 던지자 토니는 얼른 손을 뻗어 그걸 잡았다. 공을 잡으면서 스위치를 작동시키자 공은 토니의 손에 호신용 아이언맨 글러브가 장착됐다. 말이 휴대용이지 일반인이 낼 수 있는 괴력을 낼 수 있었고 손바닥에는 리펄서건 대신 상대의 눈을 멀게 만드는 섬광탄 같은 기능을 심어두었다.
토니는 손바닥을 펼쳐 이반의 시야를 막아버린 뒤, 바로 장갑의 완력으로 페퍼의 목에 감긴 채찍을 끊어냈다. 페퍼를 아이언맨 슈트가 있는 쪽으로 밀어낸 뒤 자신의 목에 감긴 채찍 마저 끊어낸 토니는 주먹으로 이반의 얼굴을 후려쳤다.

그때 멀리서 리펄서건으로 비행 중이라는 파공음이 들려오자, 토니는 얼른 마크6을 입었다. 채찍을 잃고 토니에게 얻어맞은 이반이 다시 일어서서 페퍼에게 달려드는 걸 막아선 아이언맨은 그녀를 끌어안고 바로 하늘 높이 날아올랐다.
아이언맨인 페퍼를 끌어안고 하늘 높이 날아올랐을 때 어느새 날아온 워머신이 이반에게 빠르게 다가오고 있었다. 그의 어깨엔 해머의 역작 초소형 스마트 벙커 버스터 미사일 ‘이혼한 마누라’가 발사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워머신은 HUD에 이혼한 마누라의 최소사정거리가 표시된 것을 확인하고 바로 미사일을 발사하곤 빠르게 상승했다. 워머신이 발사한 이혼한 마누라는 이반에게 명중했고, 아버지와 자신의 복수를 위해 목숨을 건 한 남자는 그렇게 불꽃과 함께 산화됐다.

이반이 워머신의 이혼한 마누라에 사망하자 스타크 엑스포 곳곳에 널부러져 있는-아이언맨과 워머신의 격전장에 대량으로 있는-해머 드론들이 일제히 폭발했다.

화려한 불꽃이 수놓아진 스타크 엑스포를 뒤로 한 채 아이언맨은 페퍼를 안고 인근 건물 옥상에 내려섰다. 옥상에 내려서자마자 페퍼는 아이언맨을 밀어냈고 토니는 마스크를 올리는 게 아닌 아예 헬멧을 벗었다.

“더, 더는 못 견뎌요!”

“못 견딘다고? 난 어떻겠어?”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요! 당신이 언제 죽을지 회사가 언제 망할지.”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 페퍼가 속사포처럼 쏘아내자 토니는 억울한 기색을 가득 담아 그녀에게 항변했다.

“왜 그래? 나 나름대로 잘 수습했거든?”

“회사 그만둘래요. 이제 안 해요.”

갑자기 회사를 그만두겠다는 폭탄선언에 토니는 정말 제대로 놀랐다. 이제까지 해머 드론과 목숨을 건 전투를 했을 때도, 이반이 목숨을 위협했을 때도 여유를 잃지 않았던 토니였지만 페퍼가 떠나겠다는 말은 상상도 해본 적이 없었는지 진심으로 놀랐다.

“방금 뭐랬어? 그만두겠다고? 어, 뜻밖이긴 하지만…… 이해해, 핑계는 안대도 돼.”

“핑계 안 댔어요. 내 진심을 말한 거죠.”

“당신은 나한텐 과분해. 그동안 날 잘 돌봐줬어. 내가 힘들어 할 때 이겨내게 해줬고.”

“고마워요. 이해해 줘서……”

“회사 양도 절차는?”

“제가 처리할게요.”

“언론은 어떻게 하지? 일주일만에 물러나는 거니까……”

“일주일이요? 한 10년은 된 거 같은데요!”

토니는 더 참을 수 없었다. 지금 눈앞에 있는 금발머리의 아름다운 여인이 너무도 사랑스러워서 견딜 수 없었다. 이제까지 비서라는 이름으로 항상 곁에 있어줬지만 이제는 그런 굴레는 싫었다. 이 사랑스러운 여인을 꼭 갖고 싶었다.
뭔가 더 말하려고 하는 페퍼의 입을 토니는 자신의 입으로 막아버렸다. 2년 전 자선파티에서 키스를 할 뻔한 로맨틱한 상황이 연출된 적이 있어서 그런지 두 사람의 키스는 자연스럽게 이뤄졌다.
잠시 동안 페퍼와 키스를 한 토니는 조금 멋쩍게 그녀에게 물었다.

“이상했어?”

“아뇨.”

천하의 바람둥이 토니 스타크가 첫 키스를 한 소년같은 말을 한 것에 페퍼는 웃음이 나올 뻔했다.

“괜찮았어? 그럼 다시……”

로맨틱한 분위기는 아직 유지되고 있겠다, 페퍼도 싫어하는 눈치가 아닌 거 같다는 생각에 토니는 다시 그녀에게 키스를 하려고 했지만 언제나 그렇듯 이런 분위기에선 꼭 초를 치는 사람이 있었다.

“내 눈엔 이상한데? 꼭 포도알 놓고 싸우는 물개 두 마리 같거든.”

깜짝 놀란 토니와 페퍼가 보니 그 쪽에는 워머신 슈트를 입고 있는 로드가 있었다. 그는 금방이라도 박장대소를 터뜨릴 것 같은 얼굴로 두 사람을 놀려대는 시선을 보냈다.

“회사도 그만 뒀으니까……”

“변명 안 해도 돼요. 다 들었어요.”

당황한 페퍼의 변명 정도는 가볍게 방어해냈다.

“그럼 좀 꺼져 줄래?”

“내가 먼저 왔거든? 다른 옥상을 잡든가?”

오늘의 로드는 입고 있는 워머신 슈트만큼이나 철벽 방어를 선보이고 있었다. 토니는 씩 웃으면서 로드에게 말했다.

“농담도 할 줄 아네? 어쨌든 잘 싸웠어, 친구.”

“고마워, 자네도 잘 싸웠어.”

훈훈하게 친구를 격려한 로드는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말했다.

“있잖아, 내 차가 망가져서 그러는데 네 슈트 좀 더 보관해도 괜찮겠지?”

“그건 안 돼. 절대로 안 되지.”

“허락받자고 한 말 아니거든?”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마스크를 닫고 워머신은 하늘 높이 날아올랐다. 방해꾼인 워머신도 사라졌겠다, 토니는 페퍼를 다시 품에 끌어안으면서 왠지 모를 사악함이 느껴지는 미소를 지었다.

“그런데 내가 사표를 수리 안 하면 회사 못 그만두네?”



투 비 컨티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