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vengers - Legacy of Legend 제3부 Iron Man: Demon in the Chest 제5편 결의 (2) 팬픽, FANF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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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engers - Legacy of Legend











제3부 Iron Man: Demon in the Chest


제5편 결의 (2)


퀸즈에 있는 해머 사의 공장.
하얀색 아우디 승용차가 멈춰서더니 그 안에서 온 몸에 달라붙는 검은 슈트를 입은 나타샤와 승용차의 충실한 운전사이자 친구인 해피 호건이 달려나왔다.
어째서 이들이 여기에 있는 걸까? 스타크 엑스포에서 나온 나타샤는 주차장으로 달려가 해피에게 차를 내놓으라고 강짜를 부렸다. 하지만 자신의 직업에 대한 자부심만큼이나 운전하는 차에 대한 애정이 지극한 해피는 차키를 내놓을리 없었고, 결국 나타샤는 해피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여기까지 오게 됐다.

중간에 슈트를 갈아입느라 해피가 운전에 집중 못하게 한 위험한 순간이 살짝 있었지만 그래도 무사히 해머의 공장에 도착했다.

“당신은 밖을 지켜요. 난 들어가서 타겟을 제거할테니.”

하지만 연약한 여자를 앞세우고 뒤에 물러나 있는 건 해피의 성격상 맞지 않는 일이었다. 공장 문에 걸린 락을 해제하는 블랙 위도우는 자신의 옆에 서 있는 해피를 보곤 짜증을 냈다.

“차에 있어요.”

“그렇게는 못하죠. 그런데 뭘 입은 거에요?”

“상관하지 말고 차에 시동 걸어놓고 기다려요.”

시간이 없었기에 블랙 위도우는 해피와 더 논쟁은 하지 않았다. 그리고 평소 같으면 경보도 울리지 않게 문을 열었겠지만 그러기엔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안에 있는 경비병들은 무력으로 제압하기로 하고 블랙 위도우는 단순에 문의 락을 해제했다.

경보음이 울림과 동시에 해피가 문을 열어 제꼈다. 블랙 위도우보다 먼저 공장 안으로 들어간 해피는 안내데스크에 있던 경비원에게 다짜고짜 주먹을 날렸다.
하지만 해피보다 덩치가 훨씬 컸던 경비원은 그의 주먹 한 방으로 쓰러지지 않았고 해피와 경비원은 치열하게 맞붙어 싸우기 시작했다.

그들의 싸움엔 관심이 없던 블랙위도우는 해피의 곁을 지나 공장 안으로 들어갔다. 또 다른 경비원 둘이 걸어 나오는 걸 본 그녀는 주머니에서 작은 동전을 던졌다. 경비원들 발 앞에 떨어진 작은 동전들에서는 강력한 전기 쇼크가 일어났고, 스파크들은 경비원들을 덮쳤다.
작은 동전 크기의 물체에서 나온 전기 쇼크는 커다란 덩치를 가진 경비원 둘을 순식간에 무력화시켰고, 기절이란 늪에 빠뜨렸다.

테이저건을 들고 자신에게 달려오는 경비원을 본 블랙 위도우는 그에게로 달려간 뒤 슬라이딩을 하며 가랑이 사이로 빠져나갔다. 물론 빠져나가면서 남성의 소중한 그곳을 주먹으로 후려갈긴 건 덤이었다.
낭심을 맞은 경비원은 그대로 기절하려는 순간 블랙 위도우는 그의 등을 밟고 또 다른 경비원의 목에 두 다리를 걸치곤 온 몸을 회전시켜 그를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순식간에 경비원 넷을 제압한 그녀는 반코가 있다는 공장 안 쪽으로 뛰어갔다.

경비원 둘이 잔뜩 경계한 모습으로 복도를 걷고 있는 걸 본 블랙 위도우는 전기 쇼크를 주는 동전과 다른 기능을 가진 또 다른 동전들을 던졌다. 그것들은 경비원들 앞에서 폭발하며 작은 연막을 피웠고 그 틈을 노린 블랙 위도우는 순식간에 경비원 둘을 때려눕혔다.
경비원 셋이 블랙 위도우를 발견하고 한꺼번에 달려들었지만 각종 격투기를 완벽에 가깝게 마스터한 그녀를 이길 리 만무했다. 각종 급소를 교묘하게 노려 때리는 그녀의 격투술에 경비원들은 순식간에 대자로 뻗어버렸다.

블랙 위도우가 경비원들을 상대로 무쌍을 찍고 있는 동안, 해피는 입구에서 맞붙은 경비원에게 일방적으로 두들겨 맞고 있었다. 토니 스타크의 경호원이자 운전기사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었지만 해피는 경호원보다는 운전기사에 더 가까웠다.​

어느 정도 무술은 할 줄 알았지만 상대를 일격에 제압하는 쪽으로만 특화해 배웠기 때문에 오히려 무술의 다양함은 해피가 각종 무술가들을 초빙해 배우게한 토니가 더 다채로웠다.

어쨌든 경비원에게 일방적으로 두들겨 맞던 해피는 틈을 노려 그의 귀를 있는 힘을 다해 깨물었다. 급소 중 하나인 귀를 공격당한 경비원이 비명을 지르며 물러서자 해피는 그에게 회심의 어퍼컷을 날려 때려눕히는데 성공했다.

“해치웠어……”

해피는 블랙 위도우가 때려눕힌 경비원들의 널부러진 모습들을 보곤 말을 채 끝맺지 못했다.


스타크 엑스포 상공을 날아다니면서 아이언맨은 워머신 슈트와 해머 드론의 공격을 아슬아슬하게 피하고 있었다. 그러다 아이언맨의 눈에 들어온 광경이 있었다. 해머 드론 중 하나가 급작스런 방향 변경을 못하고 가건물에 부딪혀 추락한 모습이었다.
별 일 아니라는 듯 해머 드론은 다시 일어나 아이언맨을 추격했지만 이건 꽤나 의미심장했다. 아이언맨은 해머 드론의 약점이 무엇인지 파악했다.

“자비스, 스타크 엑스포에서 가장 단단한 구조물이 뭐지?”

[엑스포 중앙에 있는 지구 모형물이 가장 단단합니다. 주인님께서 특별히 주문하셔서……]

“그거면 됐어, 자비스.”

자기가 만들고서도 느끼는 거지만 자비스는  A.I.치곤 말이 참 많았다. 자비스의 입을 막아버린 아이언맨은 지구 모형물을 향해 빠르게 날아갔다. 지구 모형물은 스타크 엑스포 정중앙에 있었는데 구조물을 중심으로 동서남북으로 기다란 분수대들이 설치돼 있었다.
아이언맨은 동쪽에서 날아와 분수대에서 방향을 바꾼 뒤 지구모형으로 쏜살같이 날아갔다.

“로디, 아직 날 조준하고 있어?”

“그래.”

“양말 벗고 바지 걷어. 좀 젖을 거야.”

“뭐? 무슨……”

로드가 뭐라고 말하기 전에 아이언맨은 더욱 빠르게 속력을 올렸다. 아이언맨의 HUD에는 현재 속력과 함께 가까이 가다오는 지구 모형물을 어떻게 빠져나갈 것인지 웨이포인트까지 전부 찍혀서 출력됐다.

“토니! 뭐하는 거야! 안돼애애애애애애애!”

아이언맨이 속력을 올리자 워머신 슈트와 해머 드론들도 전부 속력을 높였다. 어마어마한 속도로 분수대를 질주한 아이언맨은 지구 구조물 안으로 들어온 뒤, 등 뒤의 플랫을 펼쳐 순식간에 속도를 줄였다. 그리곤 작동을 멈췄던 양손과 양발의 리펄서건을 이용해 빠른 속도로 급격히 방향을 전환, 구조물 위쪽으로 빠져나갔다.

이건 곡예에 가까울 정도의 비행이었다. 자비스의 연산 능력, 그리고 아이언맨으로 2년 가까이 활동한 토니의 경험이 없었으면 성공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 아이언맨조차 곡예에 가까운 비행이었으니 워머신 슈트와 해머 드론들은 흉내조차 낼 수 없었다. 아이언맨 슈트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워머신 슈트만 간신히 빠져나갔을 뿐, 해머 드론들은 지구 모형에 부딪혀 그대로 불꽃축제에 쓰이는 불꽃으로 산화됐다.
공군형 해머 드론을 처리한 아이언맨은 멋지게 밤하늘을 선회하곤, 바로 워머신을 찾았다.

“떨거지들 떼어내느라 시간 좀 걸렸네. 로디, 어디있어?”

라고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아이언맨은 어디선가 날아온 워머신 슈트에게 채여 그대로 딸려 날아갔다. 공중에서 뒤엉킨 아이언맨과 워머신 슈트는 전체가 유리로 된 돔 형태의 전시장 천장을 부수고 안으로 추락했다.

전시장 안은 엑스포를 찾은 관람객들이 잠시나마 자연을 맛보고 쉬어가라는 의도로 숲과 연못 등 친환경적인 요소로 꾸며놓았는데 아이언맨과 워머신이 추락한 곳은 하필이면 연못과 함께 만들어놓은 개울가였다.

워머신 슈트에게 낚아채여 개울가에 추락하긴 했지만 아이언맨은 정신을 잃지 않았다. 2년간 아이언맨으로 활동하면서 아이언맨 슈트에 전해지는 충격을 어떻게하면 분산할 수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견디면 되는지는 이미 다 학습이 끝난 부분이었다.

막 일어서려는 아이언맨을 워머신 슈트가 먼저 달려들었다.

“토니!”

마운틴 자세로 아이언맨 위로 올라탄 워머신 슈트는 개틀링 건으로 아이언맨의 얼굴을 갈아버려고 했다. 왼손으로 개틀링 건을 붙잡아 그런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미친듯이 날뛰며 탄환을 토해내는 개틀링 건을 어떻게 할 수도 없었다. 무슨 마개조를 해놨는지 아이언맨의 근력으로도 개틀링 건을 다른 쪽으로 돌리는 건 불가능했다.
거기에다가 양 팔에 장비된 FN-2000이 언제 영거리 사격을 해올지 모르기 때문에 아이언맨의 오른손도 굉장히 바빴다.

이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건 워머신 슈트의 리부팅 뿐이었다.


어쨌든 경비병 1명은 때려눕힌 해피는 블랙 위도우가 쓰러뜨린 경비병들을 따라 공장 안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가는 곳마다 경비병들을 전부 때려눕혔기 때문에 블랙 위도우가 있는 곳을 찾는 건 어렵지 않았다.
공장 가장 구석진 방문 앞에 기절해있는 경비병을 조심히 넘어 안으로 들어간 해피는 안에서 열심히 키보드를 두들기고 있는 블랙 위도우를 발견했다.

“지금 뭐하세요?”

블랙 위도우의 압도적인 무력을 확인해서였을까? 해피는 이전과 다르게 굉장히 공손히 그녀에게 물었다.

“로드 중령의 슈트를 리부팅하는 중이에요.”

돌아보지 않은 채 컴퓨터 화면만 본 채 해킹을 하던 그녀는 뭔가 명령어를 입력하고는 엔터 키를 꾹 눌렀다. 그러자 화면에 ‘시스텝 접속 허가’라는 문구가 떠오르더니 곧 ‘리부팅 완료’라는 문구가 추가로 출력됐다.


블랙 위도우가 워머신 슈트의 리부팅에 성공한 순간 워머신 슈트의 기능이 정지됐다. 미친 듯이 날뛰는 개틀링 건도, 계속해서 질척하게 달라붙던 워머신 슈트도 동작을 멈추자 아이언맨은 양 발의 리펄서건을 작동시켜 공중제비를 돌았다.
아이언맨이 멋진 곡예를 하는 바람에 워머신은 그대로 개울에 처박혀 대자로 뻗었다.
공중제비 후 바닥에 내려선 아이언맨은 블랙 위도우가 출력된 창을 보면서 인사를 건넸다.

“리부팅을 한 모양이네?”

“리부팅 완료했어요. 친구는 이제 정상이에요.”

“고마워, 로마노프 요원.”

“새 물질이 효과가 있군요. 여기서 잡히는 생체 신호가 전부 정상으로 나오네요.”

“그래, 이제 죽을 일 없어.”

아크리액터로 아이언맨이 죽어가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에겐 평범한 대화였지만 그걸 모르는 사람에겐 졸도할 정도로 엄청난 충격이었다. 그리고 페퍼 포츠는 그걸 모르는 사람에 속한 쪽이었다.

“뭐라고요? 죽어가고 있었어요?”

난데없이 난입한 페퍼로 인해 아이언맨은 당황해서 얼른 대꾸했다.

“아냐, 이젠 안 죽어”

“죽어가는데도 말 안했다는 거에요?”

“말하려고 했는데……”

“죽어가는데 한마디도 안했단 거에요? 왜 숨겼어요?”

“오믈렛 만들었을 때 말하려고 했었어.”

속사포처럼 따지고 드는 페퍼에게 아이언맨은 모나코에서 돌아왔을 때의 일을 상기시켰다. 3시간이란 시간을 투자해 만든 엉망인 오믈렛을 들고 온 아이언맨의 수상한 행동들을 기억해낸 페퍼는 그제서야 입을 다물었다.

“사랑싸움은 신혼여행 가서 하고 드론들이 몰려와요.”

블랙 위도우가 끼어들자 아이언맨은 이때가 기회라고 생각하곤 얼른 페퍼를 달랬다.

“이젠 안 죽으니까 걱정하지말고, 화내지 마. 나중에 다 설명할게.”

“화 안났어요!”

“알았어. 그럼 나중에 다 이야기할게.”

“좋아요.”

“그러니까 베니스 갔으면 좋았잖아.”

“됐거든요?”

블랙 위도우, 페퍼와 통신을 끝낸 아이언맨은 아직도 바닥에 대자로 뻗어있는 워머신에게로 다가갔다. 손가락으로 워머신의 얼굴을 툭툭 찌르며 아이언맨은 잠시 기절해있는 친구를 깨웠다.

“로디, 정신차려! 자네가 필요해. 놈들이 몰려온다고!”

아이언맨이 소리치자 워머신의 마스크가 열리더니 로드의 얼굴이 드러났다. 로드는 아이언맨을 한 번 보고는 한숨을 푹 쉬면서 말했다.

“이 슈트, 도로 가져가.”

아직 농담할 기운이 남아있는 친구에 안심한 아이언맨은 그를 일으켜 세웠다.

“토니, 미안해.”

“뭐가?”

“아무리 윗선에서 명령했어도 막았어야 했어. 해머가 이 슈트를 그렇게 개조해버릴 줄은 몰랐어. 전부 내 잘못이야.”

“됐어. 그런데…… 슈트는 나중에 다시 만들어줄게. 진짜 못 봐주겠다.”

“무슨 소리야?”

워머신이 묻자 아이언맨은 진심으로 짜증났는지 양팔에 달린 기관총과 어깨의 개틀링 등등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최첨단 슈트에 FN-2000, 개틀링 같은 걸 달아놨단 말이야? 이건 모나리자에 초등학생이 낙서한 거랑 똑같은 거라고!”

“……사기 올려줘서 고맙다, 진짜!”

잠시 침묵이 지나간 뒤, 아이언맨은 워머신에게 물었다.

“좋아, 친구. 이제 금방 해머 깡통들이 들이닥칠 거야. 작전 있어?”

“일단 고지대를 선점하는 거야. 가장 센 무기를 배치하는 거지.”

“알았어.”

가장 센 무기를 높은 곳에 배치하자는 제안에 아이언맨과 워머신은 동시에 높은 지대로 걸음을 옮겼다. 잠시 나란히 걷던 두 사람은 걸음을 멈추곤 티격태격하기 시작했다.

“아니, 너 지금 어디 가는 거야?”

“나보고 가라며?”

“지금 중화기를 장비한 건 내 슈트잖아! 그러니까 내가 가야지!”

“겉만 번드르한 무기 달아놓고 무슨 중화기야?”

“야!”

워머신이 작전을 생각해냈으니까 자신이 따라주는 게 맞다고 생각한 아이언맨은 알았다는 듯 손을 흔들었다.

“알았어, 그럼 자네가 높은 곳으로 가. 나는 여기서 싸울게.”

“토니, 여기 있으면 죽어. 완전 독안에 든 쥐 꼴이 된다고!”

“아니, 그럼 나보고 어딜 가라는 거야?”

다시 두 사람이 티격태격하려는 때, 뭔가 날아오는 소리와 함께 해머 드론 하나가 육중한 소리를 내며 착륙했다. 그에 이어 다른 해머 드론들도 날아와 아이언맨과 워머신을 포위했다. 공군형 해머 드론만 비행이 가능한 줄 알았는데 나머지 해머 드론들도 비행이 가능한 모양이었다.

자신들을 에워싼 해머 드론을 노려보던 워머신과 아이언맨은 더는 말하지 않고 마스크를 닫았다.
두 사람이 마스크를 닫은 것이 방아쇠가 됐다. 아이언맨과 워머신의 마스크가 닫히는 순간부터 해머 드론들은 둘을 향해 자신들의 무기를 있는 대로 쏘아대며 달려들었기 때문이다.
달려드는 건 해병대 타입의 해머 드론이었고 대전차 포와 로켓런처를 장비한 해머 드론들은 멀리서 포격을 가해왔다.

워머신의 양 팔 기관총, 개틀링 건이 불을 뿜어냈고, 아이언맨의 리펄서건이 해머 드론들을 날려버렸다.
해머 드론은 심각할 정도로 장갑이 부실했는데, 아마도 행사 전시용으로 가져왔기 때문에 실전용 급의 장갑을 장비하지 않은 듯 했다. 아이언맨의 리펄서건은 물론, 워머신의 개틀링 건, 영거리 사격에 한정해서 FN-2000에도 장갑이 갈려나가기 일 수였다.

아이언맨은 해군형 해머 드론이 날린 로켓 런처를 피한 뒤, 왼팔을 들어 그쪽을 겨누었다. 그러자 왼팔 팔뚝 장갑이 전개되더니 거기서 작은 미사일들이 발사됐고, 미사일들을 맞은 해머 드론 3기가 사지가 분해되면서 파괴됐다.

“봤냐?”

“헐, 끝내주네.”

그렇게 만담을 나누면서 아이언맨과 워머신은 해머 드론들을 파괴했다. 팔 다리가 날아가도 좀비처럼 달려들면서 각종 총알을 쏘아대는 해머 드론에 아이언맨은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아무리 행사용으로 장갑이 얇아졌다고 해도 기본적인 장갑이 있었기 때문에 해머 드론을 박살내려면 아이언맨에 탑재된 ‘무기’ 정도의 위력이 필요했다. 하지만 양 어깨의 스마트 탄환은 위력이 너무 약했고, 양 팔뚝에 장비된 미사일은 위력이 너무 강했다.

그나마 위력을 조절해서 쓸 수 있는 게 양 손목과 슈트 곳곳에 장비된 소형 미사일과 리펄서건 뿐이었는데 이것들만으로 해머 드론을 다 파괴하기엔 시간이 걸렸다.

그렇다면 워머신의 도움이 어떨까? 안타깝지만 리펄서건을 아이언맨처럼 능숙하게 사용하지 못하는 이상 워머신이 쓸 수 있는 무기는 양 팔뚝의 FN-2000과 오른쪽 어깨의 개틀링 건이었다. 그나마 개틀링 건은 밥벌이라도 하지, FN-2000 같은 경우는 해머 드론을 완전히 파괴하기 위해선 영거리 사격이 필수였다.

성질 같아선 있는대로 미사일을 마구 갈겨대고 싶었지만 그래도 명색이 아이언맨이 주변을 다 때려부순다는 오명을 뒤집어 쓸 수 없지 않은가? 어떻게 하면 해머 드론을 빨리 없앨 수 있을까를 고민하던 아이언맨은 양 손등에 새로 장비한 레이저 커터를 생각해냈다.

마크6을 새로 만들 때 그동안 만들어뒀던 새로운 무기들을 마구 탑재했는데 그 중 하나가 레이저 커터였다. 다루기가 조금 어려워서 그렇지 위력 하나는 정말 대단했는데, 이걸 생각해낸 아이언맨은 바로 레이저 커터를 발동시켰다.

“로디! 엎드려!”

토니 스타크의 친구 제임스 로드의 장점 중 하나가 이런 긴박한 상황에선 친구나 주변인들이 한 말에 별로 토를 달지 않는다는 거였다. 아이언맨의 말에 뭔가 이상함을 느낀 워머신은 바로 바닥에 몸을 낮췄고, 그 순간 그의 머리 위로 붉은 레이저가 뿜어졌다.

아이언맨의 양 손등에서 시작된 레이저는 360도로 마구 휘둘러지며 사방에서 몰려오는 해머 드론 부대를 모조리 토막내버리고도 모자라 주번 나무들까지 베어 넘겨버리는 위력을 발휘했다.



투 비 컨티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