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vengers - Legacy of Legend 제3부 Iron Man: Demon in the Chest 제5편 결의 (1) 팬픽, FANF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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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engers - Legacy of Legend










제3부 Iron Man: Demon in the Chest


제5편 결의 (1)


하루라는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페퍼는 여전히 토니에게 화가 나있는 상태였다.
스타크 인더스트리의 CEO가 되면서 여러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그녀였지만, 자신에게 이런 중책을 맡겨놓고 혼자 탱자탱자 놀면서 사고만 치고 다니는 토니가 정말 꼴보기 싫었던 것이다.

토니가 잠깐 스타크 인더스트리에 나타나 그녀의 속을 뒤집어놓은 다음에도 페퍼는 여전히 일에 매달렸다. 토니였으면 뛰어난 머리와 ‘스타크’라는 이름으로 금세 해결했을 일을, 그녀는 여자라는 이유와 토니보단 뛰어나지 못한 머리로 인해 더 많은 시간이 걸렸다.

여러 격무에 시달리던 페퍼가 스타크 엑스포에 나타난 것은 이미 어둠이 깊게 드리워진 저녁 늦은 시간이었다.

스타크라는 이름이 붙어있긴 했지만 스타크 엑스포는 전 세계 과학자들의 축제의 장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수많은 과학자들이 자신의 연구결과를 대중에 공개했고, 새로운 제품들을 여러 기업들에게 소개하는 기회로 삼았다.
해머사도 마찬가지였다. 보통 기술자, 과학자들이 연구의 후원자금을 얻어내기 위해 기업들을 상대로 프리젠테이션을 했다면 해머사의 프리젠테이션은 다른 이들을 향했다. 바로, 정부였다.

해머사의 프리젠테이션은 저스틴 해머가 직접 맡았다. 수많은 군중들이 모여있는 무대 위에 등장한 해머는 BGM에 맞춰 경박한 스텝을 밟아댔다.
가끔씩 예이야~라는 소리를 질러댔지만 그건 저스틴 해머라는 사람이 토니 스타크 이상으로 가벼운 사람이라는 걸 세상 모두가 알고 있었기에 별 다른 태클은 없었다.

BGM도 끝났을 때 경박한 스텝으로 단상에 도착한 해머는 현장에 온 모든 사람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멋지군요!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신사 숙녀 여러분, 우리는 오랫동안 장병들을 전쟁터로 보내왔습니다. 아이언맨이 등장한 후론 그런 일 없을 거라 생각했지만 그 기술은 철저하게 베일에 싸여 있습니다. 그건 참 잘못된 일이죠.”

아이언맨, 아니 토니 스타크를 신랄하게 까대던 해머는 갑자기 단상을 떠나 무대 중앙으로 걸음을 옮겼다.

“허나 아이언맨은 정말이지 획기적인 기술임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아이언맨이 등장한 이후로, 전 세계의 분쟁이 30% 가량 줄어들었으니 캡틴 아메리카와 함께 우리 인류에게 주어진 아주 소중한 보물이죠.”

“……”

“하지만 우리는 생각해야합니다. 만약 아이언맨이 없다면? 그에게 무슨 일이 생겨서 도움을 요청해도 나타나지 않는다면? 정말 끔찍하고 상상하기에 무서운 질문이지만 우리는 해답을 찾아야 합니다. 언제나 그랬듯이요.”

해머가 무슨 짓을 하려는 걸까? 페퍼는 숨조차 쉬는 것을 잊었다. 생각없는 떠벌이처럼 말을 두서없이 꺼내는 것처럼 보였지만 해머의 언변은 탁월한 수준이었다. 아무 생각없이 들으면 그대로 현혹이 될 정도로 언어의 마술사라고 불릴 수준은 아니었지만 달변가라고 평가해도 될 정도였다.

“오늘 이후로,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우리 해머 어드밴스드 웨폰스 시스템즈에서 드리도록하겠습니다. 미국 장병들의 목숨을 구하는 것과 아이언맨이 없을 때, 우리의 목숨을 지킬 수 있는 답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뭔가 웅웅거리는 소리가 무대 아래쪽에서 들려왔다. 해머는 연극이라도 하는 배우처럼 매우 과장된 손짓과 몸짓으로 무대에서 올라오는 해머 사의 신형무기를 소개했다.

“신사 숙녀 여러분! 오늘 저희 해머 어드밴스드 웨폰스 시스템즈에서 미합중국 군대의 새로운 얼굴을 소개하겠습니다. 그 이름은…… 해머 드론!”

무대 바닥이 열리면서 8대의 해머 드론이 모습을 드러냈다. 미 육군의 군복색깔을 딴 듯한 황색 계열 도장이 특징인 드론으로 왼쪽 어깨에는 전차포를 장비했고 양 팔에도 중화기를 장착한 듯 했다.

“육군!”

전차포를 장비한 드론들을 소개한 해머는 바로 육군 해머 드론이 나타난 무대 반대쪽을 가리켰다.

“해군!”

헐 넘버를 연상시키는 일련번호와 어두운 푸른색 계열로 도장을 한 해머 드론 8기가 해머가 가리킨 쪽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육군 해머 드론과 달린 해군 해머 드론들은 수중전을 상정했는지 양 어깨에 6연장 로켓 런처를 장비하고 있었다.

“공군!”

해머의 깨방정 소개와 함께 육군 해머 드론이 나타난 바로 왼쪽 무대 바닥에서 또 다른 8기의 해머 드론이 나타났다. 미 공군 전투기 도색과 유사한 색상으로 도장을 한 드론들로, 공군이라는 이름답게 육군이나 해군과 달리 매끈한 디자인이 특징이었다. 양 팔과 어깨에는 어떠한 무장도 장비되지 않았는데 아마도 인간형 공중 병기인 탓에 무장이 등 뒤쪽에 장비된 듯 했다.

“해병대!”

무대를 크게 네 부분으로 나눴을 때 마지막까지 해머 드론들로 채워지지 않은 곳의 바닥이 열리면서 추가로 8기의 해머 드론이 나타났다. 해병대라는 명칭답게 도색도 국방색 바탕에 위장색을 칠해놓았다. 육군이나 해군 등 다른 드론들과 달리 근접전을 상정한 듯 대전차 포나 로켓 런처가 장비되지 않았다.

총 32기의 해머 드론이 무대를 장식하자 관객들은 우레와 같은 함성과 박수를 보냈다. 사람들에게 관심을 끌고 칭찬을 받는 건 해머에게 있어 끊을 수 없는 마약과 같은 일이라 해머는 사람들이 보내는 환호성을 충분히 만끽했다.

“섹시 치어리더들보다 훨씬 낫지 않나요? 하지만 여러분, 해머 드론은 혁명적인 기술이지만 결국 전쟁에서 싸우는 건 인간의 몫입니다. 그래서 여러분께 자랑스럽게 소개합니다! 배틀 슈트 워머신과 조종사인 미 공군 제임스 로드 중령!”

“뭐라고?”

페퍼가 놀랄새도 없이 무대 중앙에 한 대의 아이언맨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건 토니가 로드에게 준 아이언맨 슈트 마크2였다. 정확히 말하면 마크2였던 슈트였지만……

매끈하고 간지나는 모습을 좋아하는 주 장착자의 취향이 그대로 반영된 탓에 아이언맨의 모든 무장은 내장형이었지만 지금 무대에 나타난 워머신은 슈트 바깥에 각종 화기들을 장착한 모습이었다. 오른쪽 어깨에는 M134 7.62㎜ 미니건이, 양 팔뚝에는 F2000 불펍식 돌격소총이 ‘마개조’라는 단어를 거친 뒤 장비되어 있었고, 무장 외에 장갑이 증설된 탓에 매끈한 아이언맨과 달리 매우 크고 육중한 모습이었다.

무대 중앙에 나타난 워머신은 관중들을 향해 경례를 붙였고, 그런 워머신을 따라 32기의 해머 드론들도 일제히 경례를 했다. 이 대목에서 관객들의 환호성이 또 한 번 터져나왔다.

“미국과 우방국들에게 해머 사는……”

워머신과 해머 드론을 관객 앞에 자랑스럽게 선보이고 잔뜩 겉멋이 들어 이야기를 꺼내려든 해머는 무언가가 무대를 향해 똑바로 날아오는 것을 보곤 말을 멈췄다. 어두운 밤 하늘을 가르며 무대로 날아온 것은 붉은 갑옷을 입은 토니 스타크, 바로 아이언맨이었다.

리펄서건의 추진력으로 빠르게 무대 위로 날아온 아이언맨은 특유의 육중한 소리를 내며 무대 바닥에 내려섰다.
해머와 워머신은 또 아이언맨이 사고를 치는 건가라면서 잔뜩 긴장했지만 이런 영문을 모르는 관중들은 아이언맨이 나타났다는 사실만으로 즐거워하며 환호성을 또 보내왔다.

새로운 슈트로 바꾼 건지 아이언맨의 슈트는 이전에 입고 다니던 마크4와는 약간 달랐다. 슈트의 디테일한 모습도 모습이지만 무엇보다 달라진 것은 아크리액터의 밝은 빛을 내뿜고 있는 가슴의 문양이 원형에서 역삼각형 모양이 됐다는 점이었다.

아이언맨은 워머신을 향해 걸어오면서 말했다.

“문제가 생겼어.”

“토니, 여기엔 민간인들이 많아. 사고를 치려면……”

“알고 있어, 그러니까 손이나 흔들어줘.”

아이언맨은 워머신의 어깨에 손을 올리면서 사람들에게 손을 흔들어줬다. 관객들의 환호성은 더욱 커졌고, 아이언맨은 조용히 워머신에게 말했다.

“사람들이 위험해. 대피시켜야 돼 딱 5분만 날 믿어.”

“그랬다가 된통 당했지.”

“해머가 이반 반코와 한 패야.”

“반코? 그가 살아있어?”

아이언맨은 대답하지 않았다. 다만 관심병 환자 답게 관객들의 환호성을 별 생각없이 즐기고 있는 해머에게 다가갔다.

“해머, 반코는 어딨어? 어서 말해!”

“뭐? 토니, 여긴 왜 온 거야?”

그 순간이었다. 워머신의 어깨에 장비된 미니건이 아이언맨을 향해 겨눠졌다. 그와 동시에 32기의 해머 드론들이 전부 아이언맨을 향해 적의를 드러냈다.

“자네가 그런거야?”

“아니, 내가 그런게 아니야. 지금 슈트 통제가 안돼!”

워머신 슈트를 입고 있는 건 제임스 로드였지만 워머신은 그의 명령이 아닌, 다른 이의 명령을 따르고 있었다. 워머신 슈트가 아이언맨을 공격하려고 하자 로드는 다급하게 그에게 소리쳤다.

“여기서 빠져나가! 시스템이 해킹됐어!”

“일단 밖으로 나가자고!”

여기에 있다간 관객들에게 큰 화가 닥칠 것을 우려한 아이언맨은 급히 리펄서건들을 작동시켰다. 양 손바닥과 양 발바닥에 장비된 4개의 리펄서건들은 강력한 추진력을 발휘했고, 아이언맨을 공중으로 밀어냈다.

아이언맨이 공중으로 날아오름과 동시에 워머신 슈트와 해머 드론들이 일제히 그를 향해 공격했다. 아이언맨의 최대 강점이 뛰어난 회피능력과 공중 기동성이었기에 해머 드론과 워머신 슈트의 총알들은 그를 맞추는데 실패했다. 마음만 먹으면 초음속에 도달할 수 있을 정도로 빠른 아이언맨을 느릿느릿한 조준동작에 이어진 사격으로 맞추는 건 불가능했다.

대신 해머 드론들과 워머신 슈트의 총알들은 전시장 천장을 장식한 유리 천장을 모두 깨부수는 데 성공했고 관객들은 갑자기 자신들 머리 위도 떨어진 유리 파편을 피해 전시장 바깥으로 도망쳐야했다.

아이언맨이 하늘을 날아 피하자 워머신 슈트와 해머 드론 중 공군들의 비행 기능이 작동됐다. 다만 아이언맨이 장비하고 있는 아크리액터의 괴랄한 출력에 의한 비행이 아니었기 때문에 이들의 비행은 날아오르는데도 느렸고, 속도도 초음속을 내지 않은 아이언맨을 겨우 따라잡을 정도로 느렸다.

“토니! 타겟이 설정됐어!”

“타켓? 누군데?”

“누구긴 누구야! 자네지!”

로드의 핀잔과 함께 총알 세례가 이어졌지만 아이언맨은 우아한 회피 기동으로 단 한 발도 맞지 않고 모조리 피하는 위엄을 보여줬다.

“어떻게 된 거에요?”

무대 뒤편으로 달려간 페퍼는 그곳에서 자신의 스텝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해머를 발견하곤 그에게 물었다. 해머는 굉장히 피곤하다는 얼굴로 넥타이를 느슨하게 풀더니 안경을 벗었다.

“해머, 묻잖아요. 어떻게 된거냐구요?”

“누군가 해머 드론과 워머신 슈트를 해킹한 모양이에요. 지금 범인이 누군지 찾고 있습니다.”

“해킹이요?”

“사실은…… 아, 이 말은 못하겠소. 해머 사의 부끄러운 단면이라…… 어떻게든 내가 책임지고 해결할 테니……”

해머가 사실을 숨기려고 하자 나타샤가 나섰다. 그녀는 해머의 팔을 잡고 등 뒤로 돌려 꺾어버린 뒤 그를 책상에 처박아버렸다.

“누구 짓인지 말해! 누구야!”

“바, 발렌틴이…… 아오, 아파요! 놔줘요. 그, 그러면…… 아야! 말할…… 으아악!”

“말 돌리지 말고! 어서!”

“그러니까…… 아오! 일단 놔달라고! 아프다고!”

해머가 잔뜩 엄살을 피우자 나타샤는 일단 그를 놔줬다. 해머는 책상에 부딪히는 바람에 금이 간 안경을 끼고는 머리를 긁적였다.

“회사 내부 일이라 말 안하려고…… 알았어요! 말할게요!”

또 말을 돌리려는 해머를 다시 나타샤가 응징하려고 하자, 응징 대상자는 얼른 손을 내저었다.

“회사 내부 일이긴 한데. 포츠 당신도 알고 있을 거요. 발렌틴이라고. 그 녀석이 뭔가 안 좋은 일을 꾸민 듯해요.”

“발렌틴? 발렌틴 해머를 말하는 건가요? 그가 왜요?”

“그 자식이 이반 반코를 감옥에서 빼냈거든.”

“반코를요? 그 자는 죽은 게 아니었어요?”

“나도 그런 줄 알았지! 그런데 발렌틴 그 자식이 나랑 토니를 물 먹이려고 그 자를 몰래 빼냈어. 그리고 해머 드론을 해킹해서 저 모양으로……”

정말 억울하다는 듯 해머는 주먹으로 책상을 내리쳤다. 화를 가라앉히려는 듯 몇 번 심호흡을 한 해머는 페퍼와 나타샤에게 말했다.

“다행인 건 지금 반코가 어디 있는지 알고 있다는 거요. 반코는 퀸즈에 있는 해머 사의 공장에 있소. 데미안이 알아내서 방금 내게 보고를 했소.”

라고 말하면서 해머는 품에서 휴대폰을 꺼내 두 사람에게 보여줬다. 해머의 휴대폰 화면에는 ‘이반 반코가 퀸즈 공장이 있다고 합니다’라는 데미안이 보낸 문자가 떠있었다.
이반이 퀸즈 공장에 있는 걸 확인한 나타샤는 그 즉시 자리를 떠났다. 페퍼는 휴대폰을 꺼내면서 해머에게 물었다.

“해머 드론은 얼마나 위험하죠? 실탄은 왜 탑재한 거에요?”

“국방부 요구여서 어쩔 수 없었소. 대신 전시용이라서 장갑은 약할 거요. 중화기 정도면 충분히 파괴가 가능해요.”

실탄을 잔뜩 실어놓은 주제에 중화기에 파괴되는 장갑이 무슨 대단한 거라고 자랑스럽게 말하는 걸까? 페퍼는 한숨을 쉬면서 경찰에 연락했다.


워머신 슈트와 해머 드론으로 인해 아비규환이 된 스타크 엑스포.
살기 위해 사방으로 도망치는 사람들 사이로 한 소년이 걷고 있었다.
스타크 엑스포는 전세계 과학자들에게만 꿈의 무대가 아니었다. 가족들에겐 편안한 볼거리와 휴식거리를 제공했고, 먼 훗날 과학자를 꿈꾸는 소년들에겐 자신들의 미래를 확인해볼 수 있는 그런 자리였다.

이 소년도 과학에 대한 호기심, 그리고 과학자가 된 자신의 미래를 꿈꾸는 많은 남자아이들 중 하나였다. 사는 곳 근처에 스타크 엑스포가 열린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소년의 목표는 분명해졌다.
스타크 엑스포에 간다.

그리고 아이언맨을 만난다.

뚜렷한 목표가 생기자 소년은 그날부터 삼촌과 숙모를 며칠 동안 졸라댔다.

소년의 고집을 못이긴 삼촌이 스타크 엑스포 입장권을 가져왔을 때 소년은 뛸 듯이 기뻐했다. 너무 기뻐해서 혼절하는 게 아닌가 걱정할 정도로 좋아했다.
소년은 비장의 무기인 아이언맨 마스크와 리펄서건을 흉내낸 장난감을 가지고 스타크 엑스포에 왔다. 그곳에는 소년이 생각하는 꿈이 있었다.

그리고……

소년은 스타크 엑스포에 가겠다는 꿈 외에 아이언맨을 만난다는 또 다른 꿈을 이룰 수 있었다.
엑스포의 개막을 알린 토니가 빠져나온 백스테이지에서 소년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섞여 토니에게 다가갈 수 있었다. 검은 머리에 사람 좋아보이는 커다란 덩치의 남자가 토니 스타크에게 다가서는 군중들을 막아서고 있었는데 그는 아이언맨 마스크를 쓴 소년을 보곤 윙크를 해보였다. 왜 저러지라는 생각을 하던 소년은 그에 의해 슬그머니 토니 쪽으로 밀려갔다.

아이언맨 마스크를 쓰고 온 순진무구한 소년까지 막아설 정도로 못된 사람은 아닌 모양이었다. 남자에게 밀려 토니 앞으로 가게 된 소년은 꿈에도 그리던 아이언맨을 눈 앞에서 목격할 수 있었다.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는 아이언맨 마스크를 쓴 소년을 보곤 싱긋 웃으며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그리곤 소년의 마스크에 사인을 하면서 말했다.

“나보다 더 아이언맨 같은 걸?”

소년의 환상이 끝났을 때 그의 앞에는 아이언맨도, 토니도, 자신을 배려해준 검은 머리의 경호원도 없었다. 그들을 대신해 소년 앞에는 육군형 해머 드론이 서 있었다.
해머 드론은 소년을 보고는 A.I.에 오작동을 일으켰다. 그도 그럴 것이 해머 드론은 아이언맨을 공격하도록 프로그램이 되어있는데, 소년은 아이언맨 얼굴을 본딴 마스크를 쓰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다른 어른들은 해머 드론을 보고 정신없이 도망쳤지만 소년은 도망치지 않았다.

“나보다 더 아이언맨 같은 걸?”

며칠 전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에게 사인을 받았을 때 소년은 그에게 인정을 받았다. 자신보다 더 아이언맨 같다고.

아이언맨을 동경한 소년은 서서히 왼손을 들어올렸다. 그의 작은 손바닥에는 아이언맨의 리펄서건을 본 딴 작은 발광기구가 달려있었다. 물론 실제 리펄서건은 아니었지만 소년에겐 이건 이미 훌륭한 리펄서건이었다.

소년을 향해 육군형 해머 드론은 어깨의 전차포를 겨눴다. 아이언맨 가면을 쓰고 리펄서건을 본 딴 장갑을 꼈을 뿐인 작은 소년을, 아이언맨으로 착각한 것이다.
멍청한 해머 드론으로 인해 한 소년이 죽을 위기에 처했을 때 소년의 뒤편으로 누군가 내려섰다. 그것이 진짜 아이언맨이고, 그 아이언맨이 리펄서건으로 머리를 날려버릴 때까지 해머 드론은 누가 진짜 아이언맨인지 구분하지 못했다.

해머 드론을 박살낸 아이언맨은 자신의 가면을 쓰고 있는 소년의 머리를 다시 쓰다듬어줬다. 소년은 아이언맨의 눈을 바라보았다.

매섭고 차갑지만 상냥함이 담겨있는 그 눈……

그 눈을 뇌리에 깊이 새겼을 때 아이언맨은,

“잘했다, 꼬맹아.”

그 말을 남기고 다시 하늘을 날아 사라졌다.

하늘을 날아오르기 전 소년의 눈은 하늘을 향했다.

자신을 구해준 존재의 마지막 모습까지 두 눈에 담아두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멀리 날아가는 아이언맨을 바라본 이 순간부터 이 소년의 운명은 영원히 바뀌게 됐다.

그건 조금은 먼 훗날의 이야기지만……

“피터! 왜 여기에 있는 거니! 얼마나 찾아다녔는지 알아?”

30대 후반으로 보이는 젊은 여성이 달려와 피터라고 부르며 소년의 작은 몸을 끌어안았다.

“아이언맨이 아니었으면 정말 큰 일 날 뻔 했어. 어서 돌아가자. 벤 삼촌도 지금 널 찾고 있어.”

“미안해요, 메이 숙모.”

쓰고 있는 아이언맨 가면을 벗긴 메이 숙모는 피터를 꼭 끌어안아줬다.



투 비 컨티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