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충 만들어 대충 먹는다. 어차피 뱃속에 들어가면 똑같다.

괜히 만들지 마, 그냥 사먹어!
오삼불고기를 별로 할 생각이 없었는데, 어느 날 여동생이 마트에 가서 저번에 포스팅한 월남쌈과 쌀국수 재료를 샀을 때 나보고 살 거 없냐고 물어보더라. 그래서 “오삼불고기나 만들어볼까하는데, 오징어는 어디서 사?”라고 물은 게 전부였는데 말이지...

여동생은 오삼불고기 한 번 만들어봐라면서 저걸 사줬고... 엉겁결에 오징어를 받아든 나는...

깊은 한숨이 나왔다. 좀 더 마음의 준비를 하고 만들려고 했거늘...


설탕과 마늘을 적당히 넣으면 된다. 마지막으로 매실액을 조금 넣어주면 완성. 당연한 소리겠지만 양념장은 대충 랩 씌워서 숙성을 시킨다.

삼겹살을 샀더니 파절이용 파를 주더군. 이거 가지고 파삼탕명을 한번 더 끓여볼까라는 생각에 조금 더 달라고 했다. 어쨌든 이거 한 봉지는 오삼불고기에 투입된다.

문제의 오징어... 이거 손질해야하는데 손을 댈 엄두가 안 나네... 일단 네이버에 오징어 손질하는 방법을 찾아봤다.
그리고 찾은 오징어 손질법! 감사합니다요~!

오징어 2마리를 손질했다. 3마리 있었는데 왜 2마리만 했냐고? 1마리는 동생이 해물파전한다고 해서 냅뒀다. 손질해줄까라고 했더니 본인이 한다고 비닐에 잘 싸서 냉장고에 넣으라고만 했다.

오징어는 적당한 크기로 잘랐는데 자르기 전에 칼집을 냈다. 이걸로 오징어 손질은 마무리!

차승원은 채칼로 했는데... 우리집엔 그게 없어서 그냥 부엌칼로 대충 칼집을 냈다. 은근 빡시더라...


오삼불고기에 들어갈 야채들을 손질했다. 양상추를 적당한 크기로 잘랐다.

양파도 적당한 크기로 잘라줬다. 1개 정도 다 썰어넣으니 양이 적당히 맞겠다 싶더라고.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른 다음에,

아까 얻어온 파절이를 넣고 열심히 볶아준다. 파기름이 적당히 나오면 가장 오래 익혀야하는 고기부터 투입한다.

이때 부모님께서 외출 나가셨다가 돌아오셨는데, 나가신 김에 장을 봐오셨다. 근데 어머니께서 생전 안 사오시던 파프리카를 사오셨다. 이유는 싸다고... 이것도 오삼불고기에 넣으라고 명령을 하셔서 급하게 손질했다.

고기가 어느 정도 익으면 오징어를 투입한다.


오징어는 빨리 익으니까 양념을 바로 넣어서 같이 볶아준다.


그 다음 남은 야채를 모조리 쏟아넣는다. 돼지고기 반, 오징어 반, 채소 많이... 채소의 숨이 죽을 때까지 저으면서 볶아주면 된다.

그리고 완성. 부모님과 함께 점심 밥상으로 차렸다. 두 분 다 만족스럽게 식사하셨으니 맛은 보장이 된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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