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vengers - Legacy of Legend 제3부 Iron Man: Demon in the Chest 제4편 유산 (4) 팬픽, FANF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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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engers - Legacy of Legend










제3부 Iron Man: Demon in the Chest


제4편 유산 (4)


“자비스, 리모델링 준비해! 여길 뜯어고칠 거야!”

그 말이 시작이었다. 토니는 말리부 저택 지하 작업실부터 시작해, 자신의 침실까지 몽당 두들겨 부수기 시작했다.
지하 작업실 벽을 해머로 두들겨 구멍을 뚫었고, 침실의 바닥은 드릴을 가져와 부숴버렸다.  침실 바닥을 부수고 배전판 뚜껑을 뜯어낸 토니는 케이블들을 잔뜩 가져와서 거기에 연결한 뒤 지하 작업실 쪽으로 던졌다.
작업실 창고에 처박아둔 입자 가속기 부속품들을 죄다 꺼내온 토니는 그걸 하나씩 연결하기 시작했다. 혼자서 하는 작업이지만 어떻게 해야 할 지,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조립할 수 있는지 이미 다 계산을 했기 때문에 작업은 순식간에 진행됐다.

입자가속기를 고정하는 고정대 역할은 집안에 있는 모든 기물들이 이용됐다.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그래도 부자의 상징이라서 사둔 몇몇 바이크는 물론, 서재에 보관 중이던 각종 책들도 몽땅 동원됐다. 그래도 모자라서 귀찮았지만 천장에 못을 박아 고정했다.

[주인님, 지금 계산해보니 4번 파츠의 수평이 맞지 않습니다.]

“그건 진작에 말하라고.”

토니는 자비스가 말한 4번 파츠 쪽으로 가서 살펴봤다. 책들을 잔뜩 쌓아 받침대를 만들었는데 수평에 어긋나게 쌓은 모양이었다. 수평을 재보니 미묘하게 어긋나있는 걸 확인하곤 혀를 끌끌 찼다.

“완전히 다 맞춘 줄 알았는데.”

남은 입자가속기 고정틀이 있는지 박스를 뒤적거리던 토니는 누군가 작업실에 들어오는 소리에 고개를 돌려 입구 쪽을 보았다. 살짝 벗겨진 이마와 회색 양복을 입은 푸근한 옆집 아저씨 같은 인상의 남자, 콜슨 요원이 작업실 안으로 들어왔다.

“로마노프 요원에게 들으니 집을 벗어났다죠?”

“3년쯤 된 일인데, 어디 갔었수?”

“바빴습니다.”

“나도 그랬지.”

박스에 딱 하나 남은 고정틀을 찾은 토니는 비닐 포장을 뜯으면서 콜슨에게 투덜거렸다.

“콜슨 요원의 잘나신 애꾸눈 대장을 위한 일이니까 귀찮게 굴지마쇼.”

“스타크 씨를 방해할 생각은 없는데…… 그런데 이게 왜 여깄죠?”

귀찮다는 듯 콜슨을 돌아본 토니는 그가 들고 있는 걸 보곤 인상을 찌푸렸다. 그건 예전 토니의 아버지가 샤론의 아버지를 위해 만들었던 캡틴 아메리카의 방패 모형 중 하나였다.

캡틴 아메리카이자 어벤져스의 리더로서 스티브 로저스가 갖는 위상이 어마어마했기 때문에 하워드는 스티브를 위한 방패를 여러 개 제작했는데, 지금 콜슨이 들고 있는 건 아마 의전용으로 만들다만 프로토타입의 방패인 듯 했다.
토니에게 있어 지금의 캡틴 아메리카 샤론 로저스는 매우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지만, 이전 캡틴 아메리카 스티브 로저스는 영 좋지 않은 기억뿐이었다. 그 모든 건 하워드 탓이 크지만……

좋지 않은 기억으로 남아있는 저 방패는 아주 적당한 자리에 처박아두는 게 좋았다.

“그거면 되겠네. 이리 줘봐요.”

“이게 뭔지 압니까?”

“이것 좀 들어 올려봐. 무릎을 넣어서.”

콜슨에게서 캡틴 아메리카의 방패 모형을 받아든 토니는 입자가속기를 툭툭 쳤고 영문도 모른 채 콜슨은 있는 힘을 다해 입자가속기를 들어올렸다. 콜슨이 들어 올린 입자가속기 밑으로 방패 모형을 밀어 넣은 토니는 입자가속기의 수평을 체크했다.

“좋아, 이제 놔도 돼. 겨우 수평이네.”

“그러니까 이게 뭐냐니까요?”

“꼰대들의 추억 정도로 해두죠. 그런데 용건이 뭡니까? 그게 있어서 온 거 아니었어?”

“아, 예. 전 떠납니다. 임무가 바뀌어서요. 뉴멕시코로 갑니다.”

뭔 일로 자신을 찾아왔나 했더니 작별인사를 하러 온 거였다. 자신의 감시 임무에서 벗어나 뉴멕시코로 간다는 말에 토니는 나름대로의 작별인사를 건넸다.

“뉴멕시코라…… 매혹의 땅이라고 들었는데…… 비밀임무입니까?”

“비슷해요, 로저스 요원도 저와 함께 갈 겁니다, 행운을 빌죠.”

“고마워요.”

“우리에게 당신은 필요해요.”

“없어선 안 될 존재지.”

“그 정도는 아니죠.”

콜슨의 입가에 살짝 비웃음이 담겼다는 건 토니만의 착각일까? 어쨌든 콜슨이 나간 뒤, 토니는 입자가속기들을 한번 둘러보더니 붉은 렌즈의 작업용 고글을 꺼내 썼다.

“흠, 대충 완성한 건가?”

지하 작업실의 3분의 1 정도 박살내가면서 입자가속기를 완성시킨 토니는 다른 작업대에서 백금바를 가공하도록 세팅을 했다. 막 작업대에서 손을 뗀 토니에게 자비스가 말을 걸었다.

[시뮬레이션 결과, 입자가속기로 신 물질을 합성할 수는 있습니다만…… 나중에 포츠 씨에게 한 소리를 듣게 되실 거 같습니다.]

“응? 뭐가?”

[집안 꼴이 엉망이라서요. Dum-E들에게 콘크리트 잔해들을 치우라고 지시를 했습니다만, 저택 벽과 바닥에 잔뜩 구멍을 뚫어놓으셨으니……]

“뭐, 살기 위해서 그랬다고 하면 페퍼도 이해하지 않을까?”

[포츠 씨가 이해하기에는 저택이 너무 난장판이 됐습니다. 굳이 다른 곳에서 만들 수 있는 입자가속기를 집을 헐어가면서 만들었으니 당연히 한소리 하지 않으실까요?]

“자비스, 너도 적극적으로 말리지 않았잖아? 너도 공범이야.”

[……물질 합성을 시작하시죠. 백금바 가공이 완료됐습니다.]

작업대에서 제련한 백금바를 꺼낸 토니는 입자가속기 중간에 설치된 임시 거치대에 끼워넣었다. 그리고 한 손에는 프리즘을, 다른 한 손에는 커다란 렌치를 들고 입자가속기 중간에 설치한 레이저 발생기 쪽으로 걸어갔다. 레이저 발생기 안에 프리즘을 넣은 토니는 키를 꽂고 레이저 발생기를 작동시켰다.

[프리즘 가속기 가동.]

웅웅거리는 소리와 함께 입자가속기가 작동하기 시작됐다. 가속기 내의 입자들은 제련된 프리즘을 거치며 한줄기의 진한 레이저를 만들어냈다.

[최대 출력에 도달했습니다.]

이렇게 생성된 레이저는 한 곳을 향해야 했다. 하워드가 남긴 새 물질은 자비스의 판단대로 쉽게 합성할 수 있는 물질이 아니었다. 그래서 입자가속기와 레이저발생기를 만든 것이고, 이 둘이 만들어낸 레이저는 제련한 백금바를 향해야 했다.
이는 아메리슘 이후의 초우라늄 원소를 제작할 때 사용하는 핵합성을 응용한 것으로, 이 방법 외에는 하워드가 남긴 새 물질을 만들 방법은 없었다.

토니는 프리즘의 각도를 조절하려고 했지만 프리즘을 고정하고 있는 레버가 생각만큼 쉽게 돌아가지 않았다. 레버를 돌리려고 낑낑 거리던 토니는 레버에 렌치를 고정시키고 이를 이용해 레버를 돌렸다.

프리즘의 각도가 돌려리자 입자가속기 내의 레이저는 어마어마한 출력으로 작업실 벽을 부수면서 자신이 지나간 흔적을 남겼다. 작업실 내의 기기들을 친절하게 반으로 갈라버리면서 나아간 레이저는 백금바에 닿았고, ‘위이이잉’하는 소리와 함께 갈색-빨간색-노란색-흰색 순으로 변하더니 이젠 은은한 푸른색을 머금한 환한 빛을 내뿜었다.

그냥 백금바가 새로운 코어 대체제가 된 것을 확인한 토니는 얼른 입자가속기의 전원을 껐다. 서서히 빛이 가라앉은 새 물질을 본 토니는 작업경을 벗으면서 중얼거렸다.

“참 쉽네.”

작은 집게를 가져온 토니는 새로운 물질을 임시 거치대에서 꺼냈다.

[축하합니다, 주인님. 새로운 물질을 만들어내셨네요.]

새 물질이 만들어졌으니 이제 더 기다릴 필요가 없었다. 토니는 입자가속기를 만들기 전 새 물질을 사용할 아크리액터를 따로 만들어뒀다. 정확히 말하면 따로 만들기 보다는 새로 만들고 있던 아크리액터의 코어 파츠를 팔라듐 박스가 아닌 새 물질로 하도록 살짝 개조했다고 표현하는 게 정확할 것이다.

토니는 새 물질을 조심스럽게 가져와 아크리액터 중간에 끼워넣었다. 그러자 아크리액터가 새 물질에 반응, 작동하기 시작했다.

[아크리액터가 새 물질에 반응합니다. 시스템 진단을 시작하겠습니다.]

자비스는 새 아크리액터를 테스트하기 시작하면서 토니에게 물었다.

[주인님, 새 물질의 이름을 생각해두신 게 있으신가요?]

“거기까진 생각 못했는데. 음……”

한참 고민하던 토니는 뭔가 떠올랐는지 손가락을 튕겼다.

“배드애슘(badassium)으로 하지.”

[……주인님의 은둔자적 취향을 고려한 작명이군요. 멋집니다.]

“왠지 비꼬는 거 같은데?”

[제가 그럴리가요.]


로드가 가져간 아이언맨 슈트 마크2는 에드워즈 공군기지가 아닌 해머 사의 한 공장에서 개조됐다. 정확히 말하면 해머 드론이 한창 개조되고 있는 시설이었는데 둘 다 이반의 손을 거쳐야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조치였다.
슈트를 드론으로, 아이언맨 슈트 마크2를 워머신 슈트로 개조하는 작업은 순식간에 이뤄졌는데, 토니 못지 않을 정도로 천재적인 두뇌를 가진 이반이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 와중에 이반은 드론을 개조하면서 아이언맨 슈트에게서 얻어낸 기술들을 적용했는데 이 덕분에 드론들은 비행은 물론, 화력도 이전에 비해 굉장히 올라가게 됐다.
마지막 드론을 개조하는 작업에 한창 열을 올리고 있는 이반에게 데미안이 찾아온 건, 늦은 오후 무렵이었다.

재미있을 거 같다면서 이반의 작업을 도와주고 있었던 슈릭터까지 함께 한 자리에서 데미안은 언제나 그렇듯이 돌려 말하지 말고 바로 본론부터 꺼냈다.

“당신이 살아있다는 사실을 들킨 것 같습니다.”

막 보드카를 마시려던 이반은 그대로 잔을 내려놓았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냐고 눈으로 묻는 두 사람에게 데미안은 그동안 알아낸 사실을 털어놓았다.

“해머 사장을 수행하는 운전기사가 해머사의 중역들에게 매수됐습니다. 그를 통해서 반코 씨의 생존사실과 함께 해머 드론을 개수하고 있다는 사실 모두 흘러나간 듯 합니다.”

“……그래서 해머는 어떻게 하려고 하지?”

데미안은 품에서 봉투를 꺼내 이반 앞에 내려놓았다. 그건 비행기 티켓이었다.

“해머 드론과 개조된 아이언맨 슈트는 해머 사와 국방부의 합작으로 만들어졌다는 타이틀을 달고, 스타크 엑스포에서 소개될 겁니다. 반코 씨는 이대로 미국을 벗어나주셨으면 합니다.”

“또 도망치라는 건가?”

“도망이 아니라 목숨을 구하라는 겁니다. 이대로 있다가 쉴드나 FBI, CIA가 당신을 찾아내는 건 시간문제입니다.”

간곡한 어조로 설득하는 데미안을 물끄러미 보던 반코는 그가 준 비행기 티켓을 들더니 그걸 찢어버렸다. 슈릭터도, 데미안도 그가 그럴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는지 뭐라고 하지 않았다.

“내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아낸 해머사의 중역이 누구지?”

“그건 왜 물으십니까?”

“어차피 난 복수에 목숨을 걸었다. 이미 죽었어야 할 목숨이 아직 살아있는 건 해머가 구해줬기 때문이지.”

“……”

“해머는 내 아버지의 장례식을 치를 수 있도록 도왔다. 그리고 러시아로 돌려보내져 죽게될 나를 구해줬다. 그를 위해서라면 골치덩이 하나 정도는 치워줘야지.”

“……”

“복수를 하려면 무덤을 2개 파라고 하더군. 이왕 판 무덤이니 하나 쯤 더 파도 상관없겠지.”

반코는 자신의 뜻을 밝힌 뒤 다시 마무리 작업을 시작했고, 반코가 뭔가 일을 꾸미는 것을 본 슈릭터는 데미안에게 조용히 물었다.

“해머는 오늘 스타크 엑스포에서 워머신과 해머드론을 공개할 거고, 거기서 난동을 피우는 건가?”

“……”

“그렇게 되면 아이언맨은 좋던 싫던 올 수밖에 없고. 반코의 단독범행으로 조작할 건가?”

“……”

“아니면 해머가 한 짓, 전부 발렌틴 해머가 한 것으로 조작해 놓은 건가?”

“……”

“대답을 안할 건가?”

“……”

“하나만 묻지. 반코의 아버지 무덤은 그대로 있긴 해?”

말없이 슈릭터를 쳐다보던 데미안은 그대로 밖으로 나가버렸다. 밖으로 나가버린 데미안을 보던 슈릭터는 피식 웃으며 중얼거렸다.

“미움을 사버렸군.”


말리부 저택.
배드애슘이라는 새 물질을 만들어내고, 새 물질을 적용한 아크리액터를 테스트하라고 지시한 뒤, 토니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샤워였다.
일단 자신의 몸이 깨끗해져야 다른 걸 정리할 기분이 난다면서 깨끗이 샤워를 한 토니는 입자가속기로 엉망이 된 작업실을 청소하기 시작했다. 물론 청소는 전부 토니가 만든 로봇, Dum-E들이 다 했지만 말이다.
작업실 청소에 Dum-E 5대를 투입한 토니는 새 물질이 적용된 아크리액터의 테스트 결과를 보곤 혀를 내둘렀다.

“이게 뭐야? 출력량이 10기가줄 이상? 지금 쓰고 있는 아크리액터보다 4~5배 정도 높잖아? 이정도면 슈트마다 아크리액터를 따로 달 필요가 없겠는데?”

[마크 6부터 적용할까요?]

“아니, 그건 보류. 늘 말하지만 스페어타이어는 있어야 하니까. 그나저나 출력량이나 다른 모든 면에서 기존 팔라듐 아크리액터를 능가하는군. 퓨리 말대로 이전 것들은 건전지로 보일 정도야.”

[신형 아크리액터의 출력에 대한 테스트를 마쳤습니다. 다음은 주인님의 몸에 적용됐을 때 위험 여부에 대해 테스트하겠습니다.]

“거기에다가 마크6을 신형 아크리액터에 적용해줘. 동력원이 업그레이드 됐으면 슈트도 따라와야지.”

[알겠습니다. 그리고 주인님, 발신자 표시 제한 전화입니다.]

“전화? 콜슨 요원인가? 연결해.”

전화가 연결됐다는 신호음이 들리자 토니는 바로 물었다.

“콜슨 요원, 매혹의 땅은 어떻수?”

“이봐, 토니. 잘 지냈나?”

“뭐라고? 당신 누구야?”

“저번에 주파수를 두 배로 올려서 파워 올리라고 충고해주지 않았나?”

그제야 토니는 자신에게 전화를 건 사람이 누군지 알아차릴 수 있었다. 이전 모나코에게 자신을 죽이려고 한 그 남자. 아크리액터의 에너지를 이용한 채찍을 휘두르면서 마크5 슈트케이스를 걸레짝으로 만든 이반 반코, 바로 그 남자였다.

감옥에서 죽은 줄 알았던 이 남자가 어떻게 살아있는 걸까? 여러 가지 의문이 들었지만 토니는 최대한 침착하게 행동했다.

“……죽은 사람치곤 목소리가 좋군.”

라고 말하면서 토니는 패널을 조작, 이반의 전화를 위치추적하기 시작했다.

“그건 자네도 마찬가지 아닌가?”

“……”

“지금부터 스타크 가문의 진정한 역사가 시작될 거야. 40분 후에 자네 아버지가 40년 전 우리 가족한테 했던 짓을 되갚아주지.”

빈정거림이 가득한 도발이었지만 토니는 대꾸하지 않았다. 그의 눈은 초조하게 이반의 위치를 추적하는 화면만 들여다보고 있었다.

[오라클 네트워크 접속. 동부 지역. 뉴욕시티 맨해튼 인근 지역.]

“좋아, 둘이 만나서 해결보자고.

“각오해두라고.”

그 말만 남긴 채 이반은 전화를 끊었다. 시간이 조금 더 필요했던 탓에 전화 위치 추적은 실패했다. 하지만 자세한 위치 추적이 실패했다는 것이지 이반이 전화한 곳이 뉴욕이었고 어느 지역인지 정도는 대략적이나마 알 수 있었다.

이반이 전화한 지역을 살펴보던 토니는 해머 사의 공장이 있는 것을 보고는 그 부분을 확대했다.
이반이 갇혀있던 감옥은 최신 시설은 아니었어도 나름 엄중한 규모를 자랑하는 곳이었다.
아무리 부패한 곳이라도 감옥에서, 그것도 토니 스타크를 죽이려고 한 죄수를 빼내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짓은 아니었다.

아이언맨이기 전에 토니는 세계 굴지의 대기업 스타크 인더스트리의 수장…… 정확히는 전 수장이지만. 어쨌든 재계의 거물을 죽이려한 범인을 감옥에서 빼내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이 정도 일을 해냈다는 건, 이반을 빼낸 사람 역시 재계의 거물이라는 의미로 밖에 해석할 수 없었다.
해머라면 이반을 빼내는데 충분한 영향력과 재력이 있는 가장 유력한 용의자였다.

이반을 감옥에서 빼내고 그에게 도움을 준 것이 해머라는 걸 밝혀냈으니 다음은 지금 그가 어디에 있고, 무엇을 노리느냐엿다.

이반은 처음부터 끝까지 토니에 대한, 정확히는 스타크 가문에 대한 원한을 갖고 있는 자였다. 그런 그가 노릴 곳은 어디일까?

토니는 이반의 마지막 말,‘ 스타크 가문의 역사를 다시 쓰겠다’는 말을 곱씹어보았다.

스타크 가문의 역사를 다시 쓰는 곳.

지금 뉴욕 퀸즈에는 스타크 인더스트리의 역사를 다시 쓰고 있는 스타크 엑스포가 한창 열리고 있었다.

이반이 노리는 타겟은 바로 스타크 엑스포였다.

그리고 ‘평화를 수호하는 저스틴 해머’가 스타크 엑스포에서 신무기, 해머 드론을 발표한다는 인터넷 기사를 본 토니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자세한 건 알 수 없었지만 두 가지 추론이 가능했다.

하나는 해머가 이반의 탈옥을 도왔고, 이반이 해머 드론을 개발한 뒤 이걸로 스타크 엑스포에서 난동을 피운다는 것.

다른 하나는 이반이 해머의 사주를 받아 모로코에서 토니를 공격했고, 이번엔 해머 드론으로 스타크 엑스포를 난동을 피우려는 것.

제대로 된 추론인지는 알 수 없지만 중요한 건 제대로 된 추론을 하는 게 아니었다. 중요한 건……

“슈트! 슈트가 필요해!”

가슴에서 아크리액터를 떼어낸 토니는 신형 아크리액터를 그 자리에 끼어넣었다.

[주인님, 아직 테스트 중입니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그냥 이걸로 테스트한다고 생각해! 슈트 조립해, 얼른!”

토니의 가슴에 박혀진 신형 아크리액터는 갑자기 빛을 내기 시작했다. 그 빛이 퍼져나가면서 토니의 온 몸으로 퍼져나간 팔라듐 중독의 흔적들이 조금씩 사라지기 시작했다. 정확히 말하면 신형 아크리액터 쪽으로 모여들고 있다는 게 정확할 것이다.

“코코넛 맛이 나는 군…… 금속 맛도…… 으억!”

[팔라듐 중독수치가 점점 내려가고 있습니다.]

“이예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

토니의 가슴에선 정말 크고 아름다운 빛이 내뿜어졌다.



투 비 컨티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