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vengers - Legacy of Legend 제3부 Iron Man: Demon in the Chest 제4편 유산 (3) 팬픽, FANFIC

SAGA Universe


Avengers - Legacy of Legend











제3부 Iron Man: Demon in the Chest


제4편 유산 (3)
 

저스틴 해머가 자주 찾는 카페로, 지역지에 여러번 알려진 뉴욕의 한 카페.

지난번 이후로 뭔가 중요한 이야기는 여기서 하기로 결정했는지, 해머는 이번에도 데미안을 이곳으로 불러냈다. 해머의 앞에는 저번에도 맛있게 먹었던 아이스크림이, 데미안 앞에는 진한 에스프레소가 담긴 작은 잔이 놓여 있었다.
해머가 말 없이 아이스크림만 먹고 있자 데미안은 그의 안색을 가만히 살피다가 에스프레소 잔을 들었다.

“하실 말씀이 있어서 부른 거 아닙니까?”

“할 알이…… 있었지. 그런데 말이야. 기분이 나빠서 이걸 다 먹어야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거 같아.”

해머가 반 이상 먹은 아이스크림을 가리키자 데미안은 대답없이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해머가 아이스크림을 다 먹을 동안, 남는 시간을 이용해 바쁜 업무들을 처리해놓은 것이다.
그렇게 10분 정도 시간이 지났을까? 데미안이 막 3번째 업무를 처리했을 무렵, 해머의 아이스크림이 바닥났다. 해머는 냅킨으로 입가를 닦은 뒤, 종업원을 불러 바로 아이스크림을 하나 더 주문했다.

“드론으로 개조하는 작업은 순조로운가?”

새로 주문한 아이스크림을 떠먹으면서 해머가 물었다. 그러자 데미안은 업무지시를 내리고 있던 휴대폰을 꺼버린 뒤, 품속에 집어넣었다.

“순조롭게 진행 중입니다. 반코의 보고에 따르면 오늘 내일 중으로 50대의 드론이 롤아웃될 거라고 하더군요.”

“그런가? 생각 외로 일을 잘해주고 있군.”

“모든 열정을 거기에 쏟는 거 같더군요. 그나저나 오늘 왜 기분이 나쁘신 겁니까?”

“말해야하는 건가?”

“몇 가지 짐작 가는 건 있지만 쓸데없는 추측보다는 사장님께 직접 듣고 싶군요.”

해머는 새로운 아이스크림을 한 입 더 떠먹은 뒤, 말을 이어나갔다.

“발렌틴 알지? 내 그 건방진 사촌 말이야.”

“발렌틴 해머 씨를 말씀하시는 겁니까? 그런데 왜 그 분을…… 아, 제 불찰이군요. 오늘이 이사회였다는 걸 잊었습니다.”

해머의 스케줄 정도는 전부 파악하고 있다고 자신했는데 가장 중요한 이사회날인 걸 잊고 있었다니 데미안은 스스로에게 부끄러움을 느끼라고 자책했다.

발렌틴 해머.
저스틴 해머의 사촌으로 과거 해머와 해머사의 후계 승계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했던 사람이었다. 해머보다 사업가적 마인드는 부족했지만 그보다 뛰어난 재능이 있어 해머가 매우 힘들게 경쟁에서 이길 정도로 어려운 상대였다.
발렌틴이 가진 뛰어난 재능이 바로 음모를 꾸미는데 있어서 천부적인 재능이 있다는 것.
덕분에 해머는 자신의 회사를 지키기 위해 발렌틴의 수많은 음모와 공작을 깨부숴야할 수 밖에 없었다. 그 경쟁 끝에 해머사를 손에 넣었지만 여전히 발렌틴은 해머의 가장 큰 숙제로 남아있었다.

“그 애송이가 사장님의 심기를 거스르게 한 모양이군요. 이번엔 뭘 가지고 이야기한 겁니까? 며칠 전에 함께 밤을 보낸 여배우입니까? 아니면 얼마 전에 다녀오신 술집입니까?”

“둘 다 아니야. 그리고 자네도 내 뒤를 밟는 건가?”

“발렌틴 해머를 상대하려면 그 정도는 해야하지 않겠습니까? 사장님이 어디서 뭘 하는지 정도는 알아야 발렌틴의 음모를 예상할 수 있으니까요.”

“하, 참…… 어쨌든 여자 문제는 아니네.”

“해머사의 경영실적을 가지고 뭐라고 할 리는 없을 테니……”

“회사 경영상태 가지고 뭐라고 할 리 없잖아!”

“물론이죠. 제가 회사 운영을 하고 있으니까요. 계속 성장 중인 회사를 핑계로 삼진 않을 겁니다.”

저 자신감 넘치는 대사를 들으니 해머는 잠시 할 말을 잊었다. 데미안이 경영을 맡은 이후로 해머사가 계속 성장 중인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저렇게 대놓고 자랑하는 건 낯 뜨겁지 않나는 생각이 들었다.

“발렌틴이 문제를 삼은 건 반코야.”

“반코요? 지금 해머 드론을 만들고 있고, 아이언맨 슈트를 개조하고 있는 그 반코를 말씀하시는 겁니까? 발렌틴이 도대체 어떻게……”

“그래서 내가 자네를 이 아이스크림 가게로 불러낸 것이 아닌가?”

꽤나 이상한 선문답 끝에 데미안은 해머가 무엇을 말하는 건지 알아차릴 수 있었다. 저번부터 해머가 자신에게 중요한 이야기를 할 때마다 꼭 이 아이스크림 가게로 불러냈다. 자신이나 해머의 집무실에서 해도 될 이야기를 왜 굳이 이 곳에서 했을까? 이유는 하나였다.

“쥐새끼가 있었군요.”

“그건 비서진들 자금줄만 추적하면 금방 알 수 있으니까 중요한 게 아니야. 중요한 건……”

“반코의 처리겠죠. 그건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발렌틴과 함께 묶어서 패키지로 처리해. 그 정도는 할 수 있지?”

“물론입니다.”

데미안이 고개를 끄덕이자 해머는 다시 아이스크림을 한 번 떠먹으면서 말했다.

“마담 레드는? 그녀가 뭘 원했나?”

“연구팀과 발굴팀을 요청했습니다. 그래서 원하는대로 들어줬고요.”

“그래? 갑자기 고고학자가 된 것도 아니고…… 왜 그런 걸 원한 거지?”

“글쎄요. 사람을 붙여뒀으니 곧 알아낼 수 있을 겁니다.”

아이스크림이 잔뜩 담겨있던 컵에 숟가락을 던져 넣은 해머는 주머니에서 지폐 몇 장을 꺼내더니 그걸 가만히 세보았다. 그리고 자신이 먹은 아이스크림 개수를 헤어려보던 그는 데미안에게 씩 웃으며 말했다.

“돈이 모자란데…… 자네가 내주면 안되겠나?”


말리부 저택에 도착한 토니는 스타크 엑스포 모형을 조심스럽게 차에서 내렸다. 어차피 토니의 지하 작업실은 차고와 연결돼 있었기 때문에 엑스포 모형을 들고 부산스럽게 옮겨다니지 않아도 됐었다.
엑스포 모형의 무게가 꽤나 나갔기 때문에 토니에게 있어선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할까? 어쨌든 스타크 엑스포 모형을 작업실로 가져와 이어붙인 뒤, 토니는 모형도를 향해 후 하고 바람을 불었다. 모형도에 쌓인 먼지가 사방으로 흩날렸다.

1974년 스타크 엑스포.
지금의 스타크 엑스포와는 건물 배치가 달랐다. 엑스포가 열리는 장소는 1974년과 동일한 퀸즈 지역이었지만 기존의 스타크 엑스포의 건물 배치도는 공간 활용이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해 토니가 직접 건물 배치를 다시 했었다.
단순한 모형이라고만 생각했던 것이 미래를 열 수 있는 열쇠라니…… 아이러니 했다. 토니는 눈을 감고 하워드의 마지막 말을 다시금 떠올렸다.

‘내 평생에 걸친 업적을 담고 있어. 미래를 만들 기술이란다.’

“자비스, 이거 스캔해서 입체 영상 띄어 봐.”

[알겠습니다. 1974년 엑스포 모델 스캔 완료.]

스캔이 완료된 듯 스타크 엑스포 모형 위로 푸른 빛의 입체영상이 겹쳐 떠올랐다. 그걸 들어 올린 토니는 작업실의 빈 공간에 던진 뒤, 양손으로 확대하라는 손짓과 함께 정면에서 볼 수 있도록 입체 영상을 세웠다.
의자를 끌어와 앉은 토니는 뭔가를 만들 때 늘 그렇듯, 자비스와 선문답을 시작했다.

“이게 뭐처럼 보여, 자비스?”

[원자 모양과 비슷합니다. 비슷한 구조의 원자들을 검색할까요?]

“아니, 아직. 일단 핵부터 찾아보자고. 이게 원자라면 핵은 이거겠군. 지구 모형만 따로 확대해줘.”

토니는 엑스포 중앙에 있는 지구모형을 손가락으로 터치한 뒤, 그걸 확대했다. 지구 모형이 따로 크게 확대됐지만 아직도 원자의 구체적인 모습은 떠오르지 않았다.
이게 도대체 뭘까? 아버지는 무엇을 남긴 걸까? 무엇이길래 평생에 걸친 업적을 담고 있다고 했을까?

너무 많았다.

생각이 너무 많았다.

생각이…… 너무 많다?

그 순간, 토니는 옛날 일이 하나 떠올랐다.

어릴 적부터 자신의 천재성을 유감없이 선보인 토니였지만 지적 능력에 관한 시련은 항상 찾아왔었다. 그 중 가장 먼저 찾아온, 첫 번째 시련은 6살 무렵 처음 엔진을 만들었을 때였다. 하워드가 가지고 있는 엔진 공학 책을 읽고 설계도까지 머릿속에 그린 뒤, 만들기 시작했는데 좀처럼 진도가 나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울상이 되어 다시 책을 들여다보고 있던 토니에게 하워드는 딱 한 마디 조언을 해줬다.

“토니, 넌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더구나. 단순하게 생각하렴.”

아버지의 조언대로 복잡한 생각을 머릿속에서 지우니 처음 책을 읽었을 때 생각했던 간단한 구조의 엔진이 다시 떠올랐고, 토니는 6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엔진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하워드는 평상시에 간단한 것이 최고라고 생각했었다. 좋은 도구는 사용하기 간단하고 편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장식품이나 다름이 없다는 게 그의 주된 논리였다.

어릴 적의 일을 생각해낸 토니는 다시 엑스포 모형도를 보았다.

스타크 인더스트리 역사상 가장 큰 행사의 모형도라서 그랬겠지만 작은 나무에 와플 가판대까지 굉장히 복잡하게 만들어져 있었다.

그렇게 간단한 걸 좋아하는 양반이 왜 미래를 여는 열쇠라는 스타크 엑스포 모형은 쓸데없이 복잡하게 만들었을까?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토니는 바로 명령을 내렸다.

“자비스, 보행자 도로 다 지워.”

[뭘 하시려는 겁니까, 주인님?]

“새로운 물질을 발견하는…… 아니, 재발견하는 거야. 그러니까 쓸데없는 거 다 없애. 숲, 나무, 주차장, 출입구까지……”

눈을 어지럽히던 쓸데없는 부분들이 삭제되자 토니는 그제야 무엇을 해야하는지 명확히 알 수 있었다. 입체영상에서 남은 건 몇 개의 건물들과 엑스포 모형 중앙에 있는 지구 모형 뿐이었다.

“양자와 중성자를 구조화해, 건물들을 프레임으로 사용하고.”

토니가 지시를 내리자 자비스는 남은 건물들과 지구 모형을 활용해 빠르게 원자 구조를 분석해냈다. 지도의 비밀이 모두 풀리자 토니는 스캔된 모형을 하나로 뭉쳤다가 작업실 전체로 펼쳤다.
하나의 핵을 중심으로 수십개의 전자가 안정적으로 배치된 새 물질의 구조도가 모습을 드러냈다. 아름답기까지 한 이 모습에 감탄을 한 듯 토니는 하늘 쪽을 힐끗 쳐다보고는 중얼거렸다.

“돌아가신지 20년이 됐는데, 아직도 제게 가르침을 주시네요. 고마워요, 아버지.”

하지만 이 감상에 자비스가 초를 쳤다.

[안정된 물질이며 팔라듐을 대체할 수 있지만 유감스럽게도 인공적인 합성이 불가능합니다.]

“불가능한 건 없어. 이 우주 안에 존재하는 물질인데 내가 합성 못할 리 없잖아?”

[그렇긴 합니다만.]

“자비스, 리모델링 준비해! 여길 뜯어고칠 거야!”

그 말과 함께 말리부 저택 내부를 엉망으로 만든 공사가 시작됐다.


투 비 컨티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