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는 곳이 노량진이니 만큼 순대볶음은 어렸을 때부터 꽤 자주 접했던 음식이다. 노량진인데 왜 순대볶음이냐고? 고딩때부터 신림역 쪽으로 많이 넘어가서 놀았거든. 노량진에서도 많이 놀았지만, 신림역에는 지금도 영업하고 있는-맞나?- 나이트가 있어서 화려하게 밤을 불태웠...
어쨌든 그때 친구놈들이랑 돈을 모아서 갔던 곳이 신림역에 있는 순대볶음 파는 곳들이었다. 최근에도 친구 몇이랑 같이 갔었는데 거긴 여전하더군. 변한 건 거길 운영하는 사람들뿐, 변한 게 별로 없더라.
그때 좀 많이 먹어서 그런가... 난 순대볶음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여동생은 순대볶음을 매우매우 좋아한다. 요새 요리에 취미를 붙여서 이것저것 만들어보고 있는 내게, 여동생님께서 오더를 내리셨다.
“순대볶음을 만들어보도록.”
일단 내가 가지고 있는 요리책에 순대볶음이 있는지 찾아봤다. 백종원의 요리책에는 없었고, 이특의 책에는 순대볶음이 있었다. 그러니... 순대볶음을 만들어보기로 하자!
순대볶음
이특의 소개
순대는 볶을 때 터지지 않게, 도톰하게 썰어 준비해주세요~ 쫄깃하고 고소한 순대의 맛이 입안 가득 퍼집니다. 휘리릭 볶아 아삭한 채소의 맛은 물론, 칼칼한 양념이 하나도 타지 않아요!
필수재료
순대 150g
순대 150g
선택재료
양배추 4장, 양파 1/4개, 대파 1/2대, 마늘 5쪽, 깻잎 5장
양배추 4장, 양파 1/4개, 대파 1/2대, 마늘 5쪽, 깻잎 5장
양념
콜라 3Ts, 들기름 2Ts, 통들깨 1Ts
콜라 3Ts, 들기름 2Ts, 통들깨 1Ts
양념장
두반장 1Ts, 고춧가루 1Ts, 굴소스 1Ts, 설탕 1Ts
두반장 1Ts, 고춧가루 1Ts, 굴소스 1Ts, 설탕 1Ts
COOKING TIP
순대는 껍질이 살짝 벗겨지거나 눌렀을 때 말랑하면 다 익은 거예요.
순대는 껍질이 살짝 벗겨지거나 눌렀을 때 말랑하면 다 익은 거예요.
양념장은 미리 만들어두고 사용하면 맛이 잘 어우러져서 좋아요

일단 재료는 이렇다. 더럽게 많네... 깻잎까지 사야했다... 사골곰탕은 순대볶음 만들고 남은 순대는 순대국 끓여볼까 샀는데... 순대국은커녕 그냥 라면 끓여먹는데 썼다.

먼저 순대를 적당히 잘라줬다. 커다란 부분이 순대볶음용, 나머진 순대국 용으로 남긴 것...

순대볶음에 들어갈 순대는 한 입 크기로 썰라고 하더군... 크기가 애매해서 그냥 대충 잘랐다.

양상추는 굵게 썰라고 해서 그렇게 했다.


양송이 버섯은 그냥 있길래 넣어보기로 했다. 이특의 레시피에는 존재하지 않지만...


부추는 어머니께서 사온 게 있길래 그냥 넣기로 했다.

양념장은 레시피대로 만들었는데, 레시피에 나온 양보다 조금 많이했다. 1큰술 넣으라면 1큰술 반을 넣는 식으로... 새로운 재료가 2개나 추가됐으니 양념도 그만큼 많아야하지 않을까라는 감으로 만드는 중...

자, 그럼 기름을 두르고 마늘을 넣어서 볶는다. 또 말하지만 우리집은 마늘을 죄다 다져놔서 그냥 저걸로 했다.

대파와 양파를 넣고 볶는다. 파향이 어우~! 좋네~!

양파의 숨이 죽으면 양배추, 순대, 양념장을 넣어 볶는다.

양송이버섯은 이 타이밍에 넣으면 될 거 같아서 넣었다. 근데... 작네? 넘칠 거 같네?



어머니: 그 난리 굿을 하더니 만든 게 이거니?
여동생: 맛은 있네.

어쨌든 이번에는 설거지 끝난 뒤로 마무리.
덧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