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vengers - Legacy of Legend 제3부 Iron Man: Demon in the Chest 제3편 방황 (3) 팬픽, FANF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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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engers - Legacy of Legend












제3부 Iron Man: Demon in the Chest


제3편 방황 (3)


토니가 정신이 든 것은 정확히 30분 뒤의 일이었다.

샤론의 강렬한 훅에 토니의 헬멧이 그대로 박살나버리면서 난장판에 가까웠던 파티는 그대로 끝나버렸다. 기절한 토니가 정신을 차릴 때까지 로드와 클로드, 페퍼는 생일파티에 온 사람들에게 사죄하면서 배웅했고, 호텔 직원들과 함께 난장판으로 끝나버린 파티 뒷정리를 했다.
기절한 토니는 샤론이 끌고 전용실에 처박아버렸는데, 아이언맨 슈트 째로 침대에 집어던져서 침대가 그대로 부서져버렸다는 무시무시한 후일담도 생겼다. 사실 슈트를 벗기고 던져 넣었으면 됐는데, 아이언맨 슈트를 잘 모르는 샤론이기에 억지로 벗기다가 망가질 수 있기 때문에 나름의 배려를 해준 셈이다.

어쨌든 반쯤 부서진 침대에서 슈트를 입은 채 기절해있던 토니는 신음소리를 내며 겨우 몸을 일으켰다 토니가 침대에서 일어나자 그의 머리맡을 지키고 있던 샤론이 아까와는 달리 온화하게 웃으면서 그를 맞았다.

“정신 들었어, 토니?”

“간만에 누나한테 맞아봤네. 슈트를 입고 있어서 기절은 안하겠지 싶었는데……”

“슈트의 방어력이 대단하긴 하더라. 토르를 날려버릴 정도의 힘을 실어야 했거든.”

“그래? 그러면 슈트 방어력을 좀 더 개선해야겠군. 다음에는 누나한테 맞아도 기절하지 않도록 업그레이드를 해야겠어.”

잠시 동안 두 사람 사이에 침묵이 찾아왔다. 토니가 침대 머리맡 테이블에 있는 물을 한 모금 마셨을 때, 방 안으로 로드가 들어왔다.

“토니는 어때…… 정신 차렸어?”

“아, 그래. 친구. 스페셜 게스트 덕분에 슈트까지 망가졌지. 청구는 자네한테 할 거야.”

“무슨 헛소리야? 슈트를 부순 건 내가 아니라……”

“누나라고?”

“아니! 자네라고! 자네가 슈트를 입고 진상을 떨었으니까 이런 일이 벌어진 거 아니야!”

약간이지만 진심을 담아 로드는 토니에게 짜증을 부렸다.

“친구한테 너무하네. 그건 그렇고 로디, 부탁이 있어.”

“부탁?”

“우리 집에 가서 저번에 봤던 시거박스 안의 팔라듐 좀 가져다줘. 지금 상태를 보니 교체해야 할 거 같아.”

페퍼나 클로드에게 부탁해도 될 일을 굳이 자신에게 시키는 건지 의문이 들 법한데 로드는 군소리 없이 알았다고만 하곤 밖으로 나갔다. 방금 전 친구가 진상을 떠는 모습을 보고도 크게 화를 내지 않는 로드의 굳건한 모습에 샤론은 진심으로 감탄했다.

“역시, 토니 너에게 과분한 친구야.”

“우와, 그거 지금 그 말 너무 심한 거 아니야? 나 상처 입었다고.”

“로디나 페퍼, 해피에 클로드까지 토니 네 주위에는 참 좋은 사람들이 많아. 항상 고마워해야해.”

“원래 유능한 리더 옆에는 능력이 출중한 부하들이 모이는…… 알았어, 장난 안칠 게.”

잠시 동안 말이 없던 토니는 머리를 긁적이면서 다시 말을 꺼냈다.

“생일파티를 취소했어야 했지? 시기도 안 좋고, 부적절하기도 했고……”

“토니, 생일파티가 문제가 아니잖아.”

토니가 물끄러미 바라보자 샤론은 의자에서 일어나 토니의 곁에 앉아 그의 손을 잡아줬다.

“당연하겠지만 인간은 누구나 잘못을 저질러. 하지만 말이야. 스스로를 벌 줄 필요는 없어.”

“……”

“그 순간이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이라 생각할지도 몰라. 실수를 저질렀어도 끊임없이 발버둥을 친다면 조금은 앞으로 나아가있어.”

“……그래, 실수는 바로잡아야겠지?”

토니가 왜 그런 말을 한 건지, 샤론은 정확히 30분 후에 그 의미를 알았다. 아직 파티 뒷정리를 하느라 바쁜 페퍼를 대신해 토니의 상태를 보러온 클로드까지 함께 셋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창문 하나가 박살이 나면서 아이언맨 슈트 마크2가 방 안으로 들어온 것이다.

아이언맨 활동을 한지 3년이 된 토니나, 자비스의 원격조정을 받는 슈트와 다르게, 마크2는 굉장히 불안하게 비행을 하고 있었다. 창문을 부순 것도 평소 토니라면 리펄서건으로 부쉈겠지만 마크2는 그냥 몸으로 밀고 들어왔다.
불안하게 비행을 하다 겨우 바닥에 내려선 마크2의 마스크가 올려지더니 낯익인 얼굴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건 로드의 화가 난 표정이었다.

“토니! 이게 뭐야! 네 저택에 들어갔는데 자비스가 갑자기 이걸 입히잖아!”

“어? 아~ 그거 내가 시켰어.”

“무슨 소리야! 왜 이걸 내가 입는데?”

“그거 자네 주려고.”

“그러니까 이걸 왜 나한테…… 뭐라고?”

아이언맨 슈트를 로드에게 준다는 말에 샤론도, 로드도 깜짝 놀랐다. 어제 토니에게 들은 말이 있어서 대강 사정을 짐작한 클로드만 그럴 줄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언맨 슈트를 다른 사람, 특히 정부의 손에 넘어가지 못하게 하려고 그동안 토니는 스타크 인더스트리의 변호사 군단을 총동원해 막고 있었다. 국회 청문회에서 그 광대놀음을 해가면서까지 상원의원과 해머를 놀림감으로 만든 이유가 무엇인가? 바로 아이언맨 슈트를 지키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그걸 로드에게, 정부의 지시를 받는 군인인 그에게 넘긴다고?

“워머신이 되고 싶어 했잖아. 아이언맨도 힘들어, 사이드킥 정도는 있어야……”

“누가 사이드킥 하고 싶다고 했어?”

“에이, 저번에 ‘다음 기회에’라고 했잖아. 그거보고 기대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쓸데없는 소리하지 말고! 왜 이걸 나한테 주는 건지 제대로 이유를 설명하라고!”

로드가 있는 힘을 다해 소리치자 토니는 입고 있던 슈트를 벗었다. 그리곤 상의 셔츠 단추를 풀고는 그 안에 있는 진실을 로드에게 보여줬다.
가슴의 가운데 박혀있는 아크리액터를 중심으로 혈관을 타고 금속의 선을 죽죽 나있는 토니의 모습에 로드는 할 말을 잊지 못했다. 그건 샤론이나 클로드도 마찬가지였다. 토니의 몸 상태가 안좋다는 거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이정도까지라고는 생각 못했기 때문이었다.

“로디, 난 지금 아크리액터로 인한 팔라듐 중독에 시달리고 있어. 쉴드와 자비스가 치료법을 찾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까진 방법이 없는 상태야. 현재 팔라듐 중독 수치는 90%에 가까워졌고 당장 내일 죽을 수도 있어.”

토니가 말을 마쳤지만 누구도 입을 열지 못했다. 한참동안 벙어리로 있던 로드가 겨우 말을 꺼냈다.

“……토니, 지금 상태가 어떤 거야?”

로드가 묻자 토니는 방금 벗어놓은 슈트를 툭툭 두드리며 자비스를 호출했다. 자신의 상태를 알려주라는 명령에 자비스는 감정이 최대한 배제된 기계음으로 설명했다.

[현재 주인님의 상태는 아크리액터에서 나온 팔라듐으로 내장 전체가 심각하게 손상된 상태입니다. 치료법을 찾지 못하면 팔라듐 중독으로 한 달 안에 사망하실 수 있습니다. 이를 막기 위해선 현재 아크리액터를 떼어……]

“거기까지, 자비스.”

자비스의 말을 끊은 토니는 그를 대신해 사람들에게 설명했다.

“치료 방법은 아크리액터의 코어인 팔라듐을 다른 물질로 바꾸는 건데, 지구상에 있는 모든 물질은 다 시험해봤어. 하지만 전부 실패했고, 지금은 합금 비율을 조절하는 실험 중인데 시간을 맞출 수 있을지 모르겠어.”

“그래서 페퍼에게 스타크 인더스트리의 경영권을 넘긴거야?”

“응? 아, 그런 것도 있는데 사실은 내가 아이언맨이라는 걸 공표한 이상 스타크 인더스트리도 아이언맨의 적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거 같아서 넘긴 거야. 그것보다 중요한 건 아이언맨이야.”

“아이언맨?”

“내가 죽으면 아이언맨 슈트를 국가에 귀속시켜야한다는 그 멍청한 상원의원이 뭐라고 할까? 사실 내가 없으면 아이언맨 슈트를 미 정부에 맡겨야하겠지만 최소한 그 상원의원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에 두고 싶어.”

아무리 로드가 정부의 명령을 받는 군인이라고 해도, 성품을 볼 때 제2의 아이언맨을 맡기기에 적합한 인물이었다. 약자를 보호해야하는 슈퍼히어로의 숙명을 생각해볼 때, 어느날 갑자기 철이 든 갑부보다는 누군가를 보호하는 일을 직업으로 하고 있는 군인이 슈퍼히어로가 되기에 적절했다.

“로디, 부탁해. 너 말고는 이 일을 부탁할 사람은 없어.”

“이게 친구한테 할 짓이냐?”

“세계 평화를 위한 일이라고~”

“그러면 샤론…… 아, 아니겠구나. 그럼 저기 카르엘 씨도 있잖아!”

“클로드는 쉴드의 요원이야. 아이언맨을 맡길 순 없지.”

토니는 연극을 하듯 두 손을 펼치면서 로드에게 말했다.

“생각해봐. 세계 평화를 위해 싸우는 2대 아이언맨 제임스 로드! 아, 이건 좀 그런가? 아까 말한대로 워머신으로 하자.”

“이봐, 토니!”

“자, 그럼 여러분! 새로운 아이언맨의 탄생을 축하합시다! 와아아아아아아!”

토니에게 억지로 떠밀려 마크 2를 입은 로디는 길게 한숨을 쉬면서 토니를 한 번 열나게 노려보았다. 토니가 뭐라고 말하려고 했지만 듣기 싫다는 듯 마크 2의 마스크를 닫고는 아까 부수고 들어온 창문을 통해 밖으로 날아가 버렸다.
로드가 꽤나 화가 난 눈치인 듯하자 샤론이 토니에게 다가와 물었다.

“괜찮겠어, 토니?”

“뭐, 괜찮을 거야. 내 상태가 최악이라는 걸 말 안한 거에 대한 화남과 갑자기 떠맡게 된 아이언맨이라는 이름이 무거워서 말하기 싫은 거일 테니까.”

“스타크 씨, 이젠 어떻게 할 거에요?”

클로드가 묻자 토니는 머리를 긁적이다가 대꾸했다.

“그냥 졸부 짓이나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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