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vengers - Legacy of Legend 제3부 Iron Man: Demon in the Chest 제3편 방황 (2) 팬픽, FANF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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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engers - Legacy of Legend











제3부 Iron Man: Demon in the Chest


제3편 방황 (2)

캘리포니아에서 유명한 5성급 호텔인 ‘스타크 익스트림 호텔.’
사실 이 호텔이 유명한 것은 5성급 호텔이라서가 아니라 토니 스타크의 소유라는 점에서 였다. 호텔 규모도 충분히 유명세를 탈 법한 호텔이었지만 토니 스타크라는 이름값에서 오는 효과는 정말 무시무시한 수준이었다.
1년에 딱 1번, 스타크 익스트림 호텔이 어떤 손님도 받지 않는 날이 있었다. 손님이 투숙하지 않는다고 직원들에게 휴가를 주는 건 또 아니었다. 그날 직원들은 그 누구보다 열심히, 열과 정성을 다해서 일을 해야만 했다.
그날이 바로, 오늘 토니 스타크의 생일인 날이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생일 때문에 고생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나 있는지 토니는 익스트림 호텔 내에 있는, 토니 스타크 외엔 누구도 사용할 수 없는 전용실에서 혼자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혈중 내 팔라듐 농도: 89%]

토니는 혈중 팔라듐 농도를 확인하고는 길게 한숨을 쉬었다. 풀어헤쳐진 그의 셔츠 사이로 밝은 빛을 내고 있는 아크리액터와 함께, 아크리액터로부터 토니의 몸으로 퍼져나간 팔라듐 중독의 흔적들이 보였다. 더욱 퀭해진 눈으로 거울 속 자신을 보는 토니는 고개를 설레설레저었다.

이젠 웃음도 나오지 않았다.

처음에 팔라듐 중독을 알았을 때 분노도, 절망도 그 어떤 것도 느끼지 못했다. 그때 토니가 한 생각은 ‘귀찮으니까 빨리 해결하자’정도였다.

토니에겐 그만한 자신감이 있었다.

하워드 스타크가 죽은 뒤, 그가 만든 아크리액터의 소형화에 수많은 석학들이 도전했다. 하지만 그 누구도 하워드가 만든 아크리액터의 크기를 조금이라도 줄이는데 실패했다. 그들 중에는 언론에서 토니보다 더한 천재라고 칭송했던 인물들까지 여럿 포함돼 있었지만 그들마저도 아크리액터의 구조와 원리를 이해하는데 실패했다.

불가능이라고 여겼던 아크리액터의 소형화를 성공한 건 토니였다. 스타크 인더스트리의 어마어마한 지원을 받은 세계적인 석학들이 전부 실패한 걸, 토니는 동굴에서 고철을 뜯어서 소형화된 아크리액터를 만들어냈다.

이 세상에서 아크리액터의 구조와 원리를 가장 잘 아는 건 바로, 토니였다. 그렇기에 절대적인 자신감이 있었다. 팔라듐 중독을 자신의 지식만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절대적인 자신감이 무색하게 토니는 해결책을 찾아내지 못했다.

몸으로 조금씩 퍼져가는 팔라듐을 막기 위해 의학서적까지 뒤적거렸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을 수 없었다. 그나마 찾은 해결책이 더한 중독을 막기 위해 아크리액터를 제거하는 방법이었는데, 이는 토니가 용납할 수 없었다.

오베디아에게 아크리액터를 빼앗겼을 때, 토니는 구형 아크리액터를 건네준 잉센의 모습을 똑똑히 기억했다.

“스타크, 당신에겐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아있어요.”

잉센이 준 아크리액터 덕분에 토니는 목숨을 건졌다. 그렇기 때문에 가슴에 달고 있는 아크리액터를 다른 걸로 대체하는 건 처음부터 선택지에서 제외시켰다. 그 다음으로 선택지에서 제외된 것은 아이언맨 활동을 그만두는 것이었다.

남은 방법은 아크리액터의 코어를 팔라듐이 아닌 다른 물질로 대체하는 것뿐이었는데 어자긴한 슈퍼컴퓨터는 쌈싸먹을 정도로 출중한 능력을 가진 자비스조차도 시뮬레이션에 실패만 하고 있었다.

팔라듐 중독을 막을 방법도, 치료할 방법도 없다는 걸 알게 되자, 이상하게 화가 나지 않았다. 그렇다고 슬프지도 않았고, 웃음만 나올 뿐이었다.

쓰디쓰게 웃으면서 토니는 셔츠 단추를 채웠다. 셔츠가 채워지면서 환한 빛을 내던 아크리액터도, 토니의 가슴으로 퍼져나갔던 팔라듐 중독의 흔적들도 모두 가려졌다.
셔츠를 채우던 토니는 피식 웃더니 주머니 속의 휴대폰을 꺼내 자비스를 호출했다.

“자비스?”

[예, 주인님. 시키실 일이 있습니까?]

“마크 4를 이쪽으로 보내.”

[아이언맨 슈트 마크 4를 말씀하신 건가요? 어디 출동하셔야 합니까?]

“아니, 제대로 놀아보려고. 그리고 마크 2에 대한 모든 보안을 해제해놔.”

[시키신 대로 처리하겠습니다. 마크 4는 원격조종 모드로 주인님이 계신 호텔로 보내겠습니다.]

자비스와의 통화를 끝낸 토니는 씩 웃었다. 핏기 하나도 없는 퀭한 눈에 억지로 미소가 지어졌다.
죽는다는 공포로 궁상떠는 건 아이언맨 답지 않았다. 어차피 죽을 거 제멋대로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이왕 하기로 한 거니까 제대로 놀아야겠지?”

그렇게 말한 토니는 파티장을 향해 걸어갔다.


토니 스타크의 생일파티가 한창인 스타크 익스트림 호텔이지만 호텔 주차장에선 누군가가 전화기를 붙잡고 나름대로의 전쟁을 치르고 있었다.
그 사람은 바로 토니의 절친 제임스 로드 중령이었다. 그는 최근 기행이 늘어난 토니를 그냥 두고 볼 수 없다면서 그의 아이언맨 슈트를 압수하겠다고 나선 국방부를 말리느라 진땀을 빼고 있는 중이었다.

“네, 압니다. 그러실 필요 없습니다. 제가 처리하겠습니다. 약속드립니다. 아이언맨은 24시간 내에 돌아올 겁니다.”

지금 당장 군부대를 보내 토니의 슈트를 압수하겠다는 국방부를 겨우 말린 로드는 길게 한숨을 쉬었다. 저 망할 놈의 친구는 자신이 이렇게 개고생하고 있다는 걸 알고나 있을까? 차에서 내린 로드는 터덜터덜 호텔 안으로 들어갔다.
막 파티장에 들어선 로드는 지금 자신이 꿈을 꾸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황당한 광경을 보게 됐다. 아이언맨 슈트를 입고 있는 토니가 술에 취해 비틀거리고 있는 모습이었다. 생일파티에 온 사람들과 정신없이 놀고, 마시고, 춤추면서 놀고 있는 아이언맨이라니……
이 어이없는 광경에 로드는 얼른 페퍼를 찾았다. 페퍼도 완전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은 채 토니의 또 다른 기행을 보고만 있었다. 페퍼조차도 이럴 진데 누가 토니의 이런 기행을 막을 수 있을까? 로드가 보니 페퍼 옆에는 이미 고개를 푹 숙인 채 한숨을 쉬고 있는 클로드가 소파에 앉아있었다.

“페퍼? 이거 어떻게 된 겁니까?”

“……바, 바람 좀 쐬야겠어요.”

“페퍼? 클로드?”

“토할 거 같아요.”

페퍼와 클로드는 이미 현실도피 중이었다. 그래도 토니를, 아이언맨을 이렇게 만들 수 없다고 생각한 로드는 두 사람에게 소리쳤다.

“지금 당장 그만두게 해요! 지금 국방부에서 부대를 이끌고 아이언맨 슈트를 압수하겠다고 하는 걸 옷 벗을 각오하고 편들어서 막았어요!”

“아, 알았어요. 제가 어떻게든 해볼게요.”

“폐퍼 씨, 어떻게든 해야할 거 같아요. 지금 샤론 씨가 여기로 온대요. 불 같이 화내면서요”

샤론이 오면 생일파티가 난장판 정도로 끝나지 않을 게 분명했다. 거기다 샤론이 이 광경에 불같이 화를 내면서 오고 있다면 최소한 토니는 반쯤 죽을 것도 분명했다. 그런 상황이 오기 전에 페퍼는 상황을 정리하기 위해 서둘러 토니에게로 다가갔다.

“사람들이 묻더라구요. 아이언맨 슈트를 입고 어떻게 볼일을 보냐고요. 그게 말이죠…… 해결됐습니다.”

아이언맨 슈트를 입고 볼일을 봤지만 위생에는 전혀 지장이 없었다. 치밀하고, 꼼꼼한 성격의 토니인지라, 슈트를 입고 며칠동안 전투를 하게 될 상황을 계산해 배설물들을 슈트 내에서 알아서 정제하는 시스템을 만들어뒀기 때문이다.
억지로 웃으면서 페퍼는 토니에게 다가와 그에게서 마이크를 빼앗았다.

“고마워요, 토니. 멋진 파티를 열어줘서요. 그런데 이젠 파티를 끝내야할 시간이네요.”

“무슨 소리야? 케이크, 촛불도 안 껐잖아? 파티는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완전히 미쳤군요.”

“내가? 그럴 수도. 당신이 미치게 예뻐서 미친 거일 수도 있어.”

“그만 자요.”

예쁘다는 말에 기분이 좋아졌는지 페퍼는 얼굴이 살짝 붉어졌지만 그래도 이 난장판이 된 파티를 마쳐야겠다는 생각에 엄한 목소리로 토니에게 말했다. 그러자 토니는 알았다는 듯 입술을 삐죽이더니 마이크를 잡고 파티에 온 사람들에게 소리쳤다.
토니가 입술을 삐죽이는 걸 본 페퍼가 그의 입을 막으려고 했지만 이미 늦었다.

“페퍼 포츠의 말처럼 파티는 끝났소. 내 기준으론 1시간 반 전에 끝났죠. 지금부터 뒷풀이가 시작됩니다! 페퍼를 포함해 불만인 사람들은 문은 저쪽이오!”

라고 소리치면서 토니는 리펄서건으로 파티장 입구를 날려버렸다. 그 광경에 사람들은 더욱 환호성을 질렀고, 보다 못한 로드가 나서려고 하자 클로드가 얼른 끼어들었다.

“중령님, 지금 스타크 씨는 아이언맨 슈트를 입고 있다구요. 아무리 훈련 받은 군인이라도 다칩니다.”

“그렇다고 이걸 그냥 두고 볼 수 없잖소?”

사실 클로드도 그 말에 동의했다. 지금 토니의 기행은 받아주기 힘들 지경까지 갔다. 저걸 어떻게든 말려야하는데 생일파티장에 있는 사람 중에서 아이언맨 슈트를 입고 있는 토니를 말릴 수 있는 사람은 클로드 외엔 없었다. 하지만 클로드가 가진 힘은 몇몇 사람들 외엔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은 비밀이었다.

클로드가 내가 나서야하나라고 고민을 하고 있을 때, 상황은 점점 더 가관이 됐다.
토니는 사람들한테 자신에게 물건을 던지라고 했고, 그 말에 사람들이 던진 물건을 전부 리펄서건으로 맞췄다. 사람들은 과일을 집어던졌는데 리펄서건에 맞은 과일들이 사방으로 퍼지면서 파티 분위기는 한껏 끌어올려졌다.

“던져! 다 던져! 다 맞춰줄게!”

토니가 제대로 과일들을 리펄서건을 맞추고 있었지만 지금 저 사람은 이미 술에 취해있는 상태라는 게 아주 큰 문제였다. 저러다 과일이 아닌 근처에 있는 사람을 맞춘다면? 그건 상상하기 싫을 정도로 끔찍한 일이었다. 아이언맨의 리펄서건은 클로드조차도 한 대 맞으면 뒤로 날아갈 정도로 강력한 위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엔 이거다!”

어느 아가씨가 던진 커다란 수박을 유니빔으로 맞춘 토니 앞에 로드가 나섰다. 그의 옆에는 클로드도 서 있었다.

두 사람의 등장에 환호성을 지르던 사람들은 입을 다문 채 그들과 토니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술에 취한 친구의 한심한 몰골을 보면서 로드는 조용히 말했다.

“토니! 두 번 말 안 해. 슈트 벗어!”

“로디? 지금 무슨 말 하는 거야? 파핫핫핫~! 내가 지금 자네 말 들을 거 같아?”

토니가 한껏 비웃자 로드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안 들을 거 같아. 그래서 특별 손님을 모시고 왔지.”

그리고 인간의 눈으로 따라갈 수 없을 정도의 스피드로 무언가가 던져졌다. 던져진 물체는 토니의 왼쪽 뺨을 아슬아슬하게 스쳐지나간 뒤 그의 등 뒤에 있는 벽에 무시무시한 소리를 내며 박혔다.

“아, 아이스?”

고개를 살짝 돌리면서 곁눈질로 그것이 무엇인지 본 토니는, 로드가 말한 특별 손님이 누군지 알았다. 자신의 등 뒤에 박혀진 빨갛고 파란, 화려한 카이트 쉴드는 자신이 딱 하나 밖에 없는 가족에게 직접 만들어서 준 선물이었으니까.

로드와 클로드가 비켜선, 그 곳에는 분노의 오오라를 내뿜고 있는 금발의 아름다운 여인, 아니 사신이 서 있었다. 그 사람은 토니의 딱 하나 밖에 없는 가족, 샤론 로저스였다.
마치 미친 용과 같은 분노의 오오라를 내뿜고 있는 샤론은 망나니가 되어 있는 토니를 보며 이를 부득 갈았다.

“앤서니 에드워드 스타크……”

“아……”

평소 토니의 방탕한 행동을 자주 나무랐지만 그래도 샤론은 동생이라고 토니를 크게 혼낸 적은 없었다. 하지만 몇 번 불 같이 화를 낸 적이 있었는데, 그때마다 샤론의 시동어는 바로 저거였다. 토니를 ‘풀네임’으로 부르는 것.
고양이 앞에 쥐가 된 토니에게 미친 용과 같은 분노를 내뿜으면서 샤론이 성큼성큼 걸어왔다. 그리고……

“누, 누나? 말, 말로……”

“어금니 꽉 깨물어!”

뭔가 에너지를 가득 머금은 듯, 아지랑이 같은 기운이 피어오르는 샤론의 주먹이 토니의 얼굴을 향해 날아들었다. 샤론의 주먹이 날아들자 토니의 슈트는 자동방어시스템이 가동돼 헬멧의 마스크를 내렸지만 소용없었다.

그녀의 주먹에 얻어맞은 헬멧은 산산조각 나면서 부서졌고, 토니는 그대로 기절했다.



투 비 컨티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