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vengers - Legacy of Legend 제3부 Iron Man: Demon in the Chest 제3편 방황 (1) 팬픽, FANF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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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engers - Legacy of Legend













제3부 Iron Man: Demon in the Chest


제3편 방황 (1)


클로드가 토니의 말리부 저택으로 돌아온 건 바로 이때쯤이었다.
브루스 배너를 추격하라는 명령을 받고 브라질까지 갔지만 허탕을 치고 돌아온 클로드는 바로 쉴드의 또 다른 명령을 받았다. 브라질에서 있었던 일을 소상히 기록한 보고서를 제출하라는 것과 함께 나타샤 로마노프 요원을 데리고 썬더볼트 로스 장군에게 가라는 명령이었다. 그 외에 토니 스타크의 호출이 있었다는 소식도 있었지만 그건 클로드가 무시해버렸다.
클로드는 지금 나탈리 러쉬맨이라는 가명을 쓰고 토니의 비서로 일하고 있는 나타샤 로마노프를 찾기 위해 말리부 저택에 도착했다. 브라질에서 돌아오는 건 로스 장군의 비행기를 타고 왔지만 그 외 나머지는 그냥 뛰는 게 편한 클로드는 애버글레이즈 기지에서 말리부 저택까지 단숨에 뛰어왔다.

[신원 확인 됐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카르엘 씨.]

말리부 저택에 막 도착한 클로드는 자비스의 스캔을 받아 신원 확인 절차를 거친 뒤 저택 안으로 들어갔다.

[별난 행동을 일삼는 그가 우릴 지킬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들어요.]

말리부 저택의 거실은 전쟁터를 방불케하는 난리가 난 상태였다. 토니의 전·현 비서 둘이서 사방팔방에서 걸려오는 전화를 받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거기다가 토니를 비난하는 토론회가 방송되고 있는 TV까지 켜있는 상태라 더욱 혼잡하기만 한 거실이었다.

“……회사 기반은 여전히 견고합니다! 사고는 났지만……”

“인터뷰 요청인데 어떻게 하죠?”

“보도 자료 보내줘요.”

“아이언맨은 항상 우리를 지켜줬죠. 모나코 일도 그렇고요.”

클로드는 말없이 두 사람에게 다가가 눈인사를 했다. 그러자 페퍼는 잠시 기다리라는 손짓을 한 뒤, 수화기를 얼굴에서 떼고 클로드에게 말했다.

“토니가 찾아요. 지하 작업실로 내려가보세요.”

“알겠습니다.”

고개를 끄덕인 클로드는 페퍼 몰래 나타샤에게 작은 종이쪽지를 전해주고는 지하 작업실로 내려갔다. 간단한 인증절차를 거치고 작업실 안으로 들어간 클로드는 막 자비스가 이반 반코에 대한 정보보고를 하고 있는 광경을 보았다.

[검색을 완료했습니다. 안톤 반코, 소련 출신 물리학자입니다. 1963년 미국에 망명했으나 스파이 혐의로 1967년에 추방됐습니다. 그의 아들 이반 역시 물리학자로, 15년간 복역했지만 더 이상의 기록은 없습니다.]

토니는 1932년형 포드 모델B 로드스터에 앉아 자비스가 검색을 마친 안톤 반코, 이반 반코 부자에 대한 정보를 보고 있었다. 클로드는 그리로 걸어가 토니 옆에 조용히 걸음을 멈췄다.

“절 찾으셨다구요?”

“어, 왔어?”

“모나코에서 있었던 일은 들었습니다. 아크리액터는 스타크 씨 외엔 아무도 못 만드는 거 아니었습니까?”

“나도 그렇다고 생각했는데, 안톤 반코라는 사람이 아크리액터의 설계도를 가지고 있었던 모양이네. 설계도만 있으면 어떻게든 흉내는 낼 수 있으니까.”

클로드가 더 대꾸하지 않아서 두 사람 사이에는 어색한 침묵만이 흘렀다. 서로 무슨 말을 먼저 해야 할 지 망설이고 있을 때 먼저 말을 꺼낸 건 토니였다.

“클로드.”

“예.”

“내일이 내 생일인 건 알고 있지. 생일 파티 때 와줄 수 있어?”

“그러죠.”

“고마워.”

그 뒤로 또 어색한 침묵이 이어졌다.  이번에도 침묵을 먼저 깬 사람은 토니였다.

“내 몸 상태는 대충 알지?”

“예, 샤론 씨에게 대강 사정은 들었습니다.”

“자네라면 생애 마지막 생일에 무엇을 하면서 보낼 텐가?”

“마지막이라뇨. 지금 쉴드랑 샤론 씨가 어떻게든……”

“클로드, 내가 늘 이야기 하지 않았나? 사람은 항상 Plan B를 마련해둬야 한다고.”

토니가 엄한 눈으로 바라보자 클로드는 입을 다물었다. 처음 아이언맨이 됐을 때, 토니는 클로드를 자신에게 무슨 일이 있을 때를 대비한 Plan B로 뒀었다. 토니 스타크라는 사람은 언제나 일이 어그러질 때를 대비해 항상 방책을 마련하는 용의주도함을 보여줬다.
그렇기 때문에 클로드는 토니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잘 알 거 같았다. 아마, 이 자리에 클로드가 아니라 샤론이 있었으면 토니는 그녀에게 똑같은 걸 물어봤을 것이다. 클로드는 짧게 한숨을 쉬고는 대답했다.

“저라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보냈겠죠.”

“아, 그 휴대폰에 있는 샤론하고 굉장히 닮은 그 아가씨?”

“그 사람이 제가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말한 적 없고, 무엇보다 그건 어떻게 알고 있는 겁니까?”

“날 누구라고 생각하는 거야? 그리고 정확히 말하면 그건 자비스가 알려줬어.”

[주인님의 명령이 있어서 실례를 범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카르엘 씨.]

무례한 주인과 예의바른 집사라는 꽤 고전틱하면서도 최첨단을 달리고 있는 이 콤비는 봐도봐도 질리지 않았다. 클로드가 짜증나는 시선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자 토니는 얼른 말을 바꿨다.

“아, 클로드. 자네한테 물어보고 싶은 게 따로 있었어. 생일 같은 게 아니고 말이지.”

“어떤 걸 물어보려고 한 건데요?”

“고민을 좀 해봤는데, 아이언맨 활동 초창기의 Plan B였던 자네의 의견을 묻는 거야. 만약에 내가 아이언맨을 할 수 없는 상태가 된다면. 누가 이 일을 대신해서 해줄 수 있을까? 나를 잘 알면서도 상대적으로 잘 모르는 자네라면 아주 객관적인 의견이 나올 수 있을 거 같아서 말이지.”

“제임스 로드 중령이 좋지 않을까요?”

“응? 그 친구? 군인인데?”

“소신 있는 군인이잖아요.”

클로드의 의견에 토니는 고개를 끄덕였다. 군인이란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 싸우고 있는 사람이니까. 군인 중에서도 제일 믿을 수 있는 사람은 토니의 절친이자, 그가 아이언맨으로서 싸우고 있는 심정을 제대로 알고 있는 로디 밖에 없었다.

“그런데, 아이언맨은 계속 존재해야하는 건가요?”

“그래. 내가 죽는다고 해도 아이언맨은 존재하고 있어야 해.”

“왜요?”

“내가 죽는다고 해서 불법 무기거래로 인한 피해가 사리지는 건 아니니까. 나대신 그 책임을 져야할 사람에게는 미안하지만 누군가는 이 일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해. 로디는 내 뜻을 이해해줄 거야.”

“차라리 샤론 씨나 제가 하는 편이 낫지 않을까요?”

“에, 누나는 바쁘니까. 그리고 그건 아이언맨이 짊어져야할 짐이야. 내 짐을 로디가 대신 짊어지는 게 미안하지만 말이야.”

그때였다. 갑자기 작업실 문이 왈칵 열리더니 한 흑인 남자가 안으로 들어왔다. 그는 방금 전까지 이 자리에 없었지만 대화의 주인공을 맡은, 미 공군 소속 중령 제임스 로드 중령이었다. 그는 화가 머리끝까지 났는지 작업실에 들어오자마자 토니에게 소리쳤다.

“토니!”

“어? 로……”

토니는 막 말을 하려다가 가슴에서 통증이 느껴지는 지 신음소리를 내면서 주저앉았다. 그 모습은 클로드도 보지 못했는데, 로드가 워낙 화가 난 상태로 소리를 질러서 거기에 정신이 팔렸기 때문이었다.

“잘 들어, 토니. 난 오늘 방위군 상대하느라 하루 다 보냈어. 그자들이 자기네 탱크까지 앞세워서 슈트를 가져가겠다는 걸 막느라 진땀 뺐다고.”

“저기, 중령님?”

“앞으로 20년 동안은 못 나올 거라더니 이게 뭐야? 벌써 누가 만들어서 어제 그 난리를 쳤잖아. 자네 말은 더 이상 안 통해.”

로드는 화가 잔뜩 들어간 걸음을 옮겨 토니에게 다가갔다. 그의 어깨를 홱 잡아챈 로드는 토니가 식은 땀을 잔뜩 흘리고 있는 모습을 보곤 더 화를 내지 못했다.

“이봐, 듣고 있어?”

“괜찮아. 가지.”

로드스터에서 내린 토니는 갑자기 비틀거리며 쓰러졌다. 곁에 있던 로드와 클로드가 부축해줘서 바닥과 키스하는 건 면했지만 이는 토니의 몸상태가 좋지 않음을 알아차리기엔 충분했다.

“책상까지 좀.”

토니가 주문하자, 로드와 클로드는 그를 부축해 각종 컨트롤 패널들로 즐비한 작업실 데스크로 그를 데리고 갔다. 토니를 의자에 앉히는 건 클로드가 했는데, 토니가 의자에 앉기 전 로드에게 시가박스를 가져와달라고 한 것이다.
로드가 시가박사를 가져오자 토니는 가슴에 달고 있는 아크리액터를 빼내면서 시가박스 뚜껑을 열였다. 시가박스는 정제된 팔라듐 블록들이 들어있었는데 토니는 아크리액터에서 손상된 팔라듐을 빼낸 뒤, 새로운 팔라듐 블록을 집어넣었다.
토니가 대충 던져놓은 손상된 팔라듐 블록을 집어든 로드는 눈썹을 찌푸렸다. 토니의 몸에서 나온 팔라듐 블록은 그냥 봐도 문제가 있어보일 정도로 심각하게 손상돼 있었고 하얀 연기까지 모락모락 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거 연기 나는 게 정상인 거야?”

“중성자가 손상돼서 그래.”

“이런 걸 몸에 넣고 있었어?”

토니는 대꾸 없이 아크리액터로 가슴의 구멍을 메웠다. 아크리액터가 정상으로 작동되자 망가진 토니의 심장이 제대로 움직이기 시작했고, 토니는 아크리액터를 다시 장착하기 전까지 찾아온 심정지의 위험에서 겨우 벗어났다.
토니는 엽록소 주스가 담긴 통을 꺼내고는 주스를 한 모금 들이켰다. 주스를 마시는 토니는 로드가 자신을 이상하게 쳐다보고 있는 걸 보곤 주스에서 입을 뗐다.

“뭘 보는 거야?”

“자네.”

“왜? 난 남자한텐 흥미 없어.”

“……혼자 외로운 총잡이 노릇할 거 없어, 토니.”

진심으로 자신을 걱정해주는 친구를 보며 토니는 슬며시 웃어보였다.

“진짜 그렇게 생각한다면 말이지, 날 믿어줘.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헛똑똑이는 아니니까.”

아직도 자신만만해하는 토니였지만 로드의 의심 가득한 눈초리는 사라지지 않았다.


해머 어드밴스드 웨폰스 시스템즈의 본사는 뉴욕 퀸즈에 있었다. 특히 퀸즈에 있는 해머 사의 본사에는 비밀 연구시설이 있었는데 이곳은 해머 사의 주인인 저스틴 해머 외에 정말 극소수의 인물들만 출입이 가능한 곳이었다.
해머 어드밴스드 웨폰스 시스템즈의 본사에는 당연한 소리겠지만 사장인 저스틴 해머의 집무실이 존재했다. 정·재계의 다양한 인물들을 만나느라 바쁜 저스틴 해머가 이곳에 자주 안온다는 치명적인 문제가 있었지만……
오늘도 자신의 집무실을 비운 해머는 해머 사의 비밀 연구시설에 있었다. 모나코 감옥에서 멋들어지게 빼낸 이반, 그리고 슈릭터와 함께 말이다.

“전에도 봤겠지만 이젠 편하게 작업해요. 전부 당신이 죽은 줄로 아니까 아무 걱정하지 말고.”

해머의 비밀 연구시설에는 아이언맨 슈트를 흉내 낸 수많은 슈트들이 즐비하게 놓여 있었다. 이반은 슈트들을 한 번 쓱 보더니 해머에게 말했다.

“해머, 이 슈트들은 쓸 수 없다.”

“예?”

“전에도 말하려고 했지만. 이 슈트로는 아이언맨 못 이긴다.”

이반은 슈트들을 관리하는 중앙 패널로 다가가 키보드를 두들기기 시작했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해야했지만 몇 가지 명령어를 입력하니 금세 해킹이 됐고, 이반은 컴퓨터 화면에 해머사 버전 아이언맨 슈트의 설계도를 띄웠다.

“슈트의 기본 설계 잘못됐다. 그리고 슈트를 보조할 A.I.도 엉망이다. 이대로는 아이언맨 못 이긴다.”

“뭐라구요? 해머사의 가장 뛰어난 인재들을 모았는데 토니 스타크 하나 못 따라간다는 말입니까?”

“그 인간은 보통 천재가 아니니까.”

잠자코 있던 슈릭터가 피식 웃으며 츳코미를 넣었다. 해머는 그를 한번 쓱 노려보았고, 슈릭터는 아직 이반이 할 말이 남았다는 듯 그를 보라고 손짓을 했다. 이반은 컴퓨터 화면에 아이언맨 사진을 띄우고는 아이언맨 슈트를 먼저 가리키면서 말했다.

“사자.”

그리고 해머사의 슈트를 가리키면서 마저 말했다.

“작은 여우.”

해머의 얼굴에 안타까움이 가득했다. 아이언맨 슈트를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허접하다는 의미였기에 해머의 실망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반은 달랐다. 그가 말하고 싶은 건 오히려 다른 거였다.

“해머, 걱정마라. 넌 내게 은혜를 베풀었다.”

“……”

“사람이 장착하는 슈트가 아니라 무인 로봇으로 만든다.”

“무슨 소리요?”

“무슨 소리긴. 저기에 있는 슈트들을 전부 드론으로 만들겠다는 뜻이잖아.”

이번에도 츳코미 담당은 슈릭터였다. 츳코미의 대가로 해머의 눈홀김을 한 번 더 받은 슈릭터는 이반의 설명을 마저 들으라고 또 다시 손짓을 했다.

“아이언맨, 강하다. 하지만 혼자다. 해머 드론, 약하다. 하지만 숫자가 많다. 숫자가 많으면 여우도 사자를 잡을 수 있다.”

그제야 해머의 얼굴에 미소가 지어졌다. 사실 토니에 의해 해머사의 슈트 영상이 유출된 이후로, 해머사의 슈트를 장착해보겠다는 지원자 구하는 게 정말 힘들어졌다. 그리고 지금 만들고 있는 슈트들이 아이언맨 슈트를 능가한다는 명백한 증거도 없는 상황이었다.
해머사의 슈트를 무인 드론으로 개조한다면? 지원자가 없는 문제는 손쉽게 해결되고, 50여기에 달하는 슈트가 한꺼번에 아이언맨에게 덤벼든다면? 아이언맨이라도 손을 써보지 못하고 해머 드론에게 당하고 말 것이다.

“내가 원하는 건, 앞으로 25년간 국방부의 독점 공급자가 되는 겁니다. 그리고 아이언맨을 고철처럼 보이게 스타크 엑스포에서 토니를 짓밟고 싶소. 가능합니까?”

해머가 묻자 이반은 별 거 아니라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되게 해주지. 문제없다.”



투 비 컨티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