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vengers - Legacy of Legend 제3부 Iron Man: Demon in the Chest 제2편 도피 (4) 팬픽, FANFIC

SAGA Universe




Avengers - Legacy of Legend











제3부 Iron Man: Demon in the Chest

제2편 도피 (4)


뉴욕의 한 카페.
멋들어진 정장을 입은 데미안은 바쁘게 오가는 사람들 사이를 바쁘게 걷다가 카페 안으로 들어왔다. 카페 안으로 들어온 그는 안을 둘러보더니 구석진 자리에 홀로 앉아서 아이스크림을 개걸스럽게 먹고 있는 남자를 발견하곤, 그리고 걸어갔다.
남자의 맞은편 의자에 앉은 데미안은 메뉴를 주문하라고 다가온 종업원에게 커피 한 잔을 시킨 뒤, 바로 남자에게 말을 걸었다.

“제 집무실로 찾아오시거나 그냥 전화로 하시면 됐는데 이렇게 굳이 나오라고 하실 필요가 있습니까?”

그러자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던 남자, 저스틴 해머는 숟가락을 내려놓고는 냅킨을 뽑아 입가에 묻은 아이스크림을 닦았다. 그리곤 나름 위엄을 갖추려고 자세를 가다듬었는데 그 모습이 너무 웃겨서 데미안 정도의 성격이 아니었으면 실 웃음이 터져 나왔을 것이다. 아마도 토니였다면 저 모습을 보고 매우 빈정거렸을 정도로 우스꽝스러웠다.

“여기 아이스크림이 정말 맛있거든. 내가 해외로 출장을 갈 때도 이건 꼭 공수해가는……”

“알고 있습니다. 덕분에 저는 이사회에서 쓸데없는 경비 지출을 승인했다고 문책을 당하고 있죠.”

“그건 미안하네. 어쨌든. 이반 반코는 어디에 있나?”

“지금 모나코의 한 수용시설에 감금된 상태입니다. 극도로 위험한 인물로 분류됐기 때문에 특별히 만들어진 독방에 수감됐습니다. 곧 러시아로 송환된다고 하더군요,”

그저 이반이 어디에 있느냐고 물었을 뿐인데, 데미안은 해머가 묻지도 않은 이반의 러시아 송환 사실까지 전부 알려줬다. 해머는 씩 웃으면서 아이스크림을 한 번 떠 먹었다.

“역시, 부사장 답구만. 모든 정보를 다 알고 있어. 그럼 부사장, 이 사람을 감옥에서 빼줘.”

“예? 감옥에서요?”

“그래. 쓸데가 있거든.”

데미안은 바로 대답하지 않고 해머를 바라보았다.

저스틴 해머.
해머 어드밴스드 웨폰스 시스템즈의 주인인 남자였다.
만만치 않은 두뇌와 야심으로 가득 찬 인물이었는데 문제는 능력이 야심에 비해 심각할 정도로 결여됐다는 점이다.
사람 보는 눈이 정확한 슈릭터가 ‘사자를 잡아먹으려고 하는 돼지’라고 평가했을 정도로 자신의 분수를 모르고 큰 욕심을 탐하는 인물이었다. 참고로, 슈릭터는 토니 스타크를 ‘강철 고치를 둘러싼 애벌레’라고 평했다는 건 덤이다.
해머를 가만히 보던 데미안은 그제야 ‘그 분’이 했던 말이 무슨 뜻인지 알 거 같았다. ‘그 분’은 데미안에게 해머 어드밴스드 웨폰스 시스템즈에 입사해 스타크 인더스트리에 버금가는 최고의 군수기업으로 만들라는 명령을 내렸다.
왜 해머 사를 스타크 인더스트리의 라이벌 기업으로 만들어야하느냐는 데미안의 물음에 ‘그 분은’……

“쓸데가 있는 녀석이니까, 저스틴 해머는……”

‘그 분’이 말한 ‘쓸데 있는 녀석’이라는 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제야 알 거 같았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해머에게 조용히 말했다.

“원하신 대로 빼내드리겠습니다.”


파손된 F1 차량만 5대가 넘었고, 그 차량에 타고 있던 드라이버들은 크게 다쳤다.
파손된 차량의 파편을 맞아 다친 관중도 있었고, 토니가 피하면서 폭발한 F1 차량으로 인해 부상을 입은 사람도 있었다.
아이언맨의 활약으로 어떻게든 수습은 됐지만 사람들의 비난은 심각했다. 일반 대중들은 아이언맨의 활약에 환호를 보냈지만 정부 관계자들은 달랐다. 특히 토니에게서 아이언맨 슈트를 압수하려고 했던 스턴 상원의원은 이때가 기회다 싶었는지 언론 인터뷰를 자청해 토니 스타크에 대한 비난을 강화했다.

[이대로 가다가는 통제 불능이 돼요. 수단을 강구해야 합니다. 그는 아이언맨을 장난감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국회 청문회에서 스타크 씨는 향후 10년 내에 아무도 그런 슈트를 못 만들 거라 했지만 모나코 사건에서 보셨듯이 벌써 누군가가 만들었잖습니까?]

모나코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토니 스타크의 전용기.
그 안에서 페퍼는 매우 심각한 얼굴로 스턴 의원의 인터뷰 영상을 보고 있었다. 스턴 의원이 점점 제멋대로 지껄이는 강도가 강해지면서 그와 비례하듯 페퍼의 표정은 더욱 굳어져갔다. 

“조용히 해.”

신나게 토니는 까대는 말을 하는 스턴 의원과 그 말을 듣느라 점점 안색이 안 좋아지고 있는 페퍼를 구해준 건 바로, 갈등의 당사자인 토니 스타크였다. 뚜껑이 닫혀진 접시를 들고 객실로 온 토니는 페퍼가 보던 스턴 의원의 영상을 끊어버렸다.

“망할 인간 같으니, 훈장은 못 줄 망정 욕만 해대네!”

페퍼 맞은편에 앉은 토니는 조심스럽게 들고 있던 접시를 내려놓으면서 나이프와 포크를 싼 냅킨도 그 옆에 내려놓았다.

“뭐죠?”

“당신을 위한 특별 기내식이야.”

“직접 만들었어요?”

“……그럼 내가 3시간 동안 뭘 했겠어?”

3시간이면 토니가 아크리액터를 하나 만들어낼 시간이었고, 집중만 제대로 한다면 아이언맨 슈트도 하나 만들 수 있을 정도로 긴 시간이었다. 이 정도로 천재 공돌이이자, 슈퍼 히어로 아이언맨인 토니 스타크의 3시간을 투자해 만든 특별 기내식은 도대체 무엇일까?
뚜껑이 열린 접시에는 반쯤 타다만, 계란으로 만든 듯한 괴이한 요리 하나가 놓여 있었다. 이걸 사람 먹으라고 내놓은 거냐는 표정을 한 호모 사피엔스 연령 35세의 여성을 보니 자신감이 확 사라졌다. 가만히 눈치를 보던 토니는 괴이한 모습의 기내식을 뚜껑으로 가렸다.
잠깐 동안의 침묵이 두 사람 사이에 감돌았다. 그러다 먼저 말문을 연 건 페퍼였다.

“……내게 숨기는 거 있죠?”

“……집에 가기 싫은데, 생일파티 취소하고 유럽에 온 김에 베니스나 갈까?”

이틀 뒤가 토니의 생일인 5월 29일이었다. 아이언맨 이전에 재계의 거물이었기 때문에 토니의 생일파티는 그동안 아주 큰 규모로 진행됐다. 그냥 집에서 하면 안되냐면서 투덜거리는 토니였지만, 보안상 이유로 안된다면서 캘리포니아 주에 있는 ‘스타크 익스트림 호텔’에서 파티를 열었고, 올해도 거기서 진행하려는 게 비서였던 시절 페퍼가 마지막으로 진행한 일이었다.
정·재계 거물이 다 모이는 데에다가 새롭게 스타크 인더스트리의 CEO가 된 페퍼의 영향력을 자연스럽게 과시할 수 있는 자리였기 때문에 토니의 생일파티를 취소하는 건 여러모로 손해가 컸다.

“지금 억지로 휴가를 내고 즐길 때가 아니잖아요. 모든 게 다 엉망이에요.”

“급할수록 돌아가라잖아.”

“정부에선 다시 아이언맨 슈트를 내놓으라고 압박하고 있고, 제가 CEO가 된 이후로, 회사 주가는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어요. CEO로서 회사에 돌아가야 해요.”

“CEO니까 아무 때나 휴가 가도 돼. 머리도 식히고 말이지.”

“휴가요? 이런 상황에서요?”

토니는 온 힘을 다해 페퍼에게 둘만의 시간을 갖자는 사인을 보냈다.

팔라듐 중독으로 서서히 죽어가고 있는 토니에게 있어 가장 마음에 걸리는 사람은 단 둘이었다. 하나는 샤론이었고, 다른 한 사람은 페퍼였다. 두 사람 모두 토니가 온 마음을 다해 사랑하는 이들이었기에 다른 사람은 몰라도, 그들에게는 자신의 몸 상태와 죽어가고 있다는 걸 이야기하고 싶었다.
샤론은 토니의 사정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조금 더 설명만 해주면 됐지만 페퍼는 아무 것도 모르기 때문에 더 마음에 걸렸다. 그래서 조용한 곳에서 페퍼에게 자신은 죽어가고 있으며, 당신을 정말 많이 아끼고 사랑했다는 말을 해주고 싶었다.
지금 이렇게 전용기 안에서 이야기하면 되는 거 아니냐고 반문할 사람도 있겠지만, 토니는 팔라듐 중독으로 죽어가고 있다는 걸 말하고 싶은 게 아니라, 그녀를 사랑한다고 고백하고 싶은 거였다. 마음을 다해 사랑하는 여자에게 하는 고백을 전용기 안에서 대충 하고 싶지 않았다. 결정적으로 3시간을 투자한 비장의 특별 기내식도 완전 망했기 때문에, 다른 장소와 설정이 필요했다.
하지만 솔직하지 못한 게 최대 장점이자 단점인 토니 입에서 ‘당신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어. 미안하지만 나에게 잠깐 시간을 내줬으면 해’같은 진심어린 설득이 나올리 만무했고, 미국으로 돌아간 뒤, 썩어 넘쳐날 정도로 많은 별장이나 자비스에 의해 외부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고 있는 말리부 저택에서 조용히 이야기하면 된다는 선택지는 고려대상이 아니었다.

그의 입에서 나온 말은 그저……

“배터리 떨어졌음 다시 충전해야지.”

였다. 페퍼는 한심한 듯 고개를 가로저으며 제멋대로 구는 아들을 타이르듯 말했다.

“토니, 세상 모두가 당신처럼 배터리 달고 살진 않아요.”


모나코 경찰에 의해 체포된 이반은 바로 감옥에 수감됐다. F1 그랑프리에 난입해 많은 사람들을 다치게 하고 수억원을 호가하는 F1 머신 5대 이상 파괴했기 때문에 중죄인이나 들어가는 독방에 처박혀버렸다.
매우 두꺼운 벽과 튼튼한 철문을 가진 독방에서 이반은 러시아로 송환될 날을 기다리며 하루하루 무료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 날도 이반은 작은 독방 안 침대에 누워 무료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간수가 특별 사식을 가져오기 전까지는.
식사시간에만 열리는 철장의 작은 문이 갑자기 열리더니 여러 가지 음식이 담겨있는 철제 식판이 들어왔다.
침대에 누워있던 이반은 갑작스런 사식에 궁금증이 일어 그리로 걸어갔다. 철제 식판에는 스테이크 덩어리와 빵, 으깬 감자와 커피가 담겨있었다. 그다지 식욕이 없던 이반은 커피나 한 잔할 생각으로 커피가 담긴 컵을 들었는데 컵 밑에는 작은 쪽지가 접혀있었다.
쪽지에는 ‘감자 맛있게 드시오’라는 글귀가 적혀있었다.

뭔가 이상한 생각이 든 이반은 식판을 들고 침대 위에 걸터앉았다. 으깬 감자를 들어보니 그건 감자가 아니라 타이머가 설치된 플라스틱 폭탄이었다. 그리고, 감옥 문이 열리더니 이반과 비슷한 덩치를 가진 죄수 한 명이 들어왔다.
독방에 갑자기 왠 룸메이트이지라는 생각은 막 감옥에 들어온 죄수나 생각할 법한 일반적인 사고 수준이었고, 이반은 이 자가 왜 들어온 건지 알 수 있었다. 그의 죄수복 가슴에 새겨진 번호가 자신의 번호와 같다는 걸 안 순간 이반은 바로 다음 행동에 들어갔다.
갑자기 이반의 독방에 들어온 죄수는 독방 주인에게 떡이 되도록 두들겨 맞고 바닥에 뻗었다. 자신의 죽음을 위장한 디코이를 만들어낸 이반의 귀에 철컥하는 소리가 들렸다. 감옥문의 잠금장치가 해제되는 소리였다. 감옥문이 열린 것을 확인한 이반은 으깬 감자로 위장한 플라스틱 폭탄을 감옥 벽에 붙이곤 타이머를 작동시켰다.

30초의 카운트다운이 시작되자 이반은 여유롭게 감옥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문 밖으로 나온 이반을 기다리는 건 검은 복면이었다.
검은 복면으로 시야가 가려진 이반은 누군가들에게 양 팔이 결박된 채 어디론가 끌려갔다. 끌려가는 동안 이반이 알 수 있었던 건 타이머가 장착된 플라스틱 폭탄이 제대로 터졌다는 걸 증명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고, 어딘가 차에 실려졌으며 꽤 오랫동안 이동한 끝에 내려졌다는 거였다.
차에서 내려진 이반은 바로 쓰고 있던 복면이 벗겨졌는데 그가 있는 곳은 전용기가 수납되어진 어느 거대한 창고였다. 전용기 옆에는 왠 졸부 하나, 정확히 말하면 저스틴 해머가 테이블에 앉아 아이스크림을 게걸스럽게 먹고 있었는데 그는 이반을 보자마자 주변 사람들을 닦달했다.

“드디어 왔군! 드디어 왔어! 다시 만나서 반갑군요! 이런, 귀한 손님인데 수갑 풀어드려!”

이반을 끌고 온 자들은 해머가 고용한 사람들인지, 그의 명령 한 번에 이반의 수갑을 바로 풀어졌다. 수갑을 푼 이반은 맞은 편 의자에 앉았고, 해머의 시중을 들던 웨이터는 이반의 나이프, 포크 등 식기 등을 세팅을 했다.

“고맙소.”

이반이 짧게 대답하자 해머는 아이스크림을 먹다 스푼을 내려놓았다.

“뭐, 이런 일 갖고요. 먹고 싶은 건 뭐든 말해요. 난 항상 후식부터 먹죠. 뉴욕에서 공수해 온 이탈리아산 유기농 아이스크림이죠.”

“……”

이반이 말없이 물끄러미 쳐다보기만 하자 해머는 아이스크림을 정신없이 퍼먹고 있던 숟가락을 다시 내려놓았다. 쓸데없는 소리는 하지 말고 용건이나 간단히 하라는 무언의 압박을 본능적으로 느낀 듯했다.

“관중들로 빽빽한 경주장에서 토니 스타크와 일전 벌이는 걸 봤는데 한 마디로…… 와우! 아이언맨 슈트를 종잇장처럼 찢어버린 당신의 채찍은 아주 인상적이었어요! 그러니 감옥에서 죽게 놔둘 수 있나?”

“……”

“이제 당신의 복수를 완성시킬 때가 됐습니다. 복수를 이루려면 아직도 내 도움이 필요할 거요. 난 여전히 당신의 든든한 후원자니까요.”

후원자라는 말에 이반은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과연 이 자는 무엇을 원하는 걸까? 러시아에서 만났을 때부터 생각했던 거지만 이 저스틴 해머라는 남자는 도대체 이해가 안 되는 인물이었다.
싸늘한 눈으로 해머를 바라보던 이반은 피식 웃으면서 러시아어로 ‘알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영어 외에는 어떤 언어도 할 줄 모르는 해머는 이반이 뭐라고 하는지 알아듣지 못했다.

“저번에도 말했지만 영어 할 줄 알면서 러시아 말로 대답하는 건 하지 말아달라고 했을텐데요?”

“……좋다, 친구.”

“좋소. 하하하하하하하! 그러면 어서 식사를 시작하죠. 식사를 한 뒤,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아주 많으니까.”



투 비 컨티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