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vengers - Legacy of Legend 제3부 Iron Man: Demon in the Chest 제2편 도피 (3) 팬픽, FANFIC

SAGA Universe



Avengers - Legacy of Legend












제3부 Iron Man: Demon in the Chest

제2편 도피 (3)

[슈트케이스를 장착하셨군요, 주인님.]

언제나 그렇듯, 아이언맨 슈트를 장착하고 가장 먼저 토니를 맞은 건 인공지능 집사 자비스였다.

[비상용으로 챙겨가셨는데 상황이 많이 심각한 거 같군요.]

“잡담할 시간 없어, 자비스!”

아이언맨은 급히 페퍼와 해피를 태운 채 이반에게 난도질 당하고 있는 차부터 처리했다. 차 뒷부분을 발로 밀어버렸는데 아이언맨 슈트의 근력 강화기능 덕분에 기본 톤 단위의 롤스로이스 팬텀이 그대로 쭉 밀려나갔다.
해피와 페퍼의 안전을 확보한 아이언맨은 바로 이반 쪽으로 몸을 돌리고는 왼손을 들어 리펄서 건을 갈겼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갈기려고 했다. 이반이 한 박자 먼저 채찍을 휘두르기 전까진.

콰지직!

뭔가 찢어지고 부서지는 소리가 들리더니 아이언맨은 주춤거리며 뒤로 물러섰다. 이반이 휘두른 채찍에 맞아 슈트가 파손됐기 때문이었다.

[슈트의 흉부 부분이 손상됐습니다. 왼손의 리펄서건도 손상됐습니다.]

자비스가 슈트 손상 부위를 보고하자 토니의 눈은 경악으로 물들었다. 아무리 마크 5 슈트케이스가 휴대용이라 다른 슈트들에 비해 방어력이 떨어지긴 했지만 어지간한 중화기는 거뜬히 막아낼 수 있는 물건이었다. 그런데 그런 슈트를 종이장 찢어내듯 찢다니……
적의 슈트를 너무 얕잡아보고, 이반을 우습게 본 모양이었다. 아이언맨은 자세를 가다듬고는 다시 리펄서건을 쏘았다. 왼손의 리펄서건이 망가졌기 때문에 남은 건 오른손뿐이었는데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위협적이었다.

리펄서건이 빔을 내뿜자 이반은 채찍을 다시 휘둘렀다. 같은 아크리액터의 에너지를 담고 있어서 그런지 아이언맨의 리펄서건은 이반의 채찍에 무력화됐다. 재차 리펄서건을 쏘았지만 이반은 채찍을 휘둘러 그걸 막아냈다.

[주인님, 저 채찍이 리펄서건을 막아낼 수 있는 거 같습니다.]

“젠장! 나도 알고 있어! 다른 무기를……”

그 순간 이반의 채찍이 아이언맨의 목에 감겼다. 뭐라고 반응할 시간도 없이 아이언맨은 공중을 날았다. 아이언맨의 목을 채찍으로 휘감은 이반은 토니에, 아이언맨의 슈트까지 상당한 무게였는데도 불구하고 그를 반대로 집어던져버렸다. 채찍에 목이 감긴 채 아이언맨은 아까 자신이 밀어낸 롤스로이스 팬텀의 본네트 위에 떨어졌다.

“크윽!”

더 비명을 지를 틈도 없었다. 이반은 그대로 채찍을 당겼고, 거기에 목이 감긴 아이언맨은 본네트 아래로 끌어당겨져 쳐박혔다. 목에 감긴 채찍을 떼어내려고 했지만 채찍에 담긴 아크리액터의 에너지장이 아이언맨의 손길을 거부했다.

[슈트의 손상이 큽니다. 사용 가능한 무장은 오른손의 리펄서건, 그리고……]

아이언맨은 고개를 들었다. 이대로 쓰러져있을 순 없었다. 채찍으로 자신을 공격한 저 작자가 누군지 모르겠지만 그는 위험한 인물이었다.
저자는 아이언맨 슈트에게 유효타를 먹일 수 있는 저 채찍으로 아이언맨만 공격한 게 아니었다. 토니와 같이 서킷을 달렸다는 이유만으로 여러 드라이버들을 공격했고, 토니를 구했다는 이유만으로 해피와 페퍼를 죽이려고 했다.

지금 여기서 아이언맨을 죽인다고 해서 저 작자가 살인행각을 멈출거라는 보장은 없었다. 그는 도망치기 위해 저 위협적인 채찍을 휘두르며 사람들을 공격할 것이고, 그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갈 것이다. 지금 토니가, 아이언맨이 할 수 있는 것은 단 하나.

저 자를 어떻게든 제압하는 것이었다.

아이언맨을 제압하는데 성공한 것처럼 보이자 이반은 히죽 웃었다. 그러면서 아이언맨의 목에 감긴 채찍 말고 다른 채찍으로 그를 후려쳤고, 이번 채찍은 아이언맨의 몸통에 감겼다.

그 순간 아이언맨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복싱의 위밍을 이용한, 잔뜩 낮춘 자세로 이반을 향해 닥치고 돌격을 시작한 것이다. 아이언맨이 걸음을 옮길 때마다 에너지를 가득 머금은 이반의 채찍이 아이언맨 슈트에 휘감겼다.

[주인님, 슈트가 견디지 못합니다.]

“그냥 견뎌! 곧 끝나!”

아이언맨의 전법은 간단했다. 이반이 입은 외골격 슈트에서 가장 위협적인 건 아크리액터의 에너지를 머금은 채찍뿐이었다. 그 채찍은 아이언맨의 리펄서건을 막아낼 수 있고, 슈트에게 데미지를 입힐 수 있을 정도로 강력했다.

다른 중화기를 내장한 슈트-마크 4라든지-가 아닌 이상 이반에게 유효타를 내는 건 불가능했다. 그렇다면 남은 방법은 단 하나, 슈트의 방호력을 믿고 채찍을 몸에 휘감고 돌격에 직접 타격을 하는 방법뿐이었다. 그건 위험한 방법이었지만 수는 그 것뿐이었다.

마크5 슈트케이스의 방호력이 다른 슈트들에 비해 떨어진다고 해도, 아이언맨 슈트라는 이름은 폼으로 달고 있는 게 아니었다. 어지간한 중화기는 가볍게 막아내는 방호력을 앞세워 이반에게 돌격, 거리를 순식간에 좁힌 아이언맨은 이반의 복부와 얼굴을 한 번씩 후려친 다음 엎어치기로 아까의 복수를 끝내버렸다.

슈트의 모든 기능이 아이언맨 슈트에게 데미지를 주기 위한 단 하나의 기능에만 집중돼 있던 이반은 아이언맨의 닥돌& 근접전에 그대로 얻어터지곤 비참한 몰골로 바닥에 내동댕이 쳐졌다. 그를 쓰러뜨리는데 성공한 아이언맨은 바로 이반에게 다가가 그의 가슴에 달린 아크리액터를 떼어냈다.

아이언맨이 이반을 무력화시키자 남은 건 경찰들이 해결했다. 경찰들이 달려와 끌어내자 이반은 피가 섞인 침을 뱉으며 껄껄거리며 웃어댔다.

“네가 졌다! 스타크! 스타크 가문은 반코 가문에게 졌다! 하하하하하하하!”

반코라니 무슨 뜻일까? 아이언맨은 엉망이 된 슈트와 죽다 살아난 해피와 페퍼를 보다가, 그리고 손에 들려있는 조잡하지만 에너지를 내뿜고 있는 아크리액터를 보았다.
아이언맨 슈트의 HUD는 이반의 아크리액터의 구조를 분석해 토니에게 보여줬다.

[아크리액터입니다. 주인님이 만드신 것보다 출력은 떨어지지만요.]

“……나도 알아.”

그렇게 말한 아이언맨은 이반의 아크리액터를 짓뭉갰다.


아이언맨과 이반 반코의 혈투로 F1 그랑프리는 엉망이 됐다. 경기장 안은 완전히 패닉 상태가 돼서 안전요원들에 경찰까지 동원됐지만 수습에 애를 먹고 있었다.
이런 현장의 분위기는 VIP 실이라고 예외는 아니었다. 전 세계에서 F1 경기를 보려고 모여든 VIP들은 자신들의 안전을 특히 걱정하며 경기장을 속히 떠났다.
딱 한 사람, 캐비어를 먹으면서 샴페인을 우아하게 마시고 있는 저스틴 해머를 제외하곤 말이다. 정말 우아한 포즈로 샴페인을 마시는 해머의 뒤쪽으로 누군가 다가왔다.

“사장님, 지시하신대로 일을 처리했습니다.”

“그래? 수고했네.”

돌아보지도 않은 채 캐비어를 먹으면서 해머는 짤막하게 대꾸했다. 검은 양복을 입은 남자가 사라지자, 해머의 맞은편에 누군가 털썩하고 주저앉았다. 캐비어를 담은 포크를 입에 문 채 해머는 맞은편에 앉은 사람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붉은 머리카락이 매우 인상적인 젊은 여자로, 양 뺨에는 약간의 주근깨가 있었다. 정체를 별로 드러내고 싶지 않았는지 커다란 선글라스를 끼고 있었는데 선글라스로 가려져 있다고 해도 그녀가 미인이라는 것에 대해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것이다.
붉은 머리의 여인을 보자, 해머는 반갑다는 듯 환하게 웃어보였다.

“오랜만이군요, 마담 레드.”

“그래요, 정말 오랜만이에요.”

“그런데 여기엔 어쩐 일로?”

“찾아야할 물건이 있어서 왔는데 아주 재미있는 광경을 보게 됐네요.”

선글라스로 가려져 있지만 그녀의 얼굴이 어디로 향하는 것을 통해 무엇을 보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그녀는 지금 아이언맨과 이반 반코의 전투를 보도하고 있는 TV를 보고 있었다.

“확실히 재미있네요. 아이언맨 슈트에 유효타를 낼 수 있는 무기가 있었다니.”

“그러게 말입니다. 저도 보고 깜짝 놀랐어요. 아이언맨 슈트는 캡틴 아메리카나 다크 윙이라고 해도 손상을 주기 힘든 걸로 알고 있었는데 말이죠.”

“그리고 그 무기를 만드는데 해머 씨, 당신이 도움을 줬다는 것도 흥미로운 부분이죠.”

말문이 막혔는지 해머는 쉴새없이 떠들던 입을 다물었다. 입을 다문 채 샴페인 잔을 든 해머에게 마담 레드는 회심의 미소를 지어보였다.

“어떻게 알았냐구요? 얼마 전에 해머 사에 맡긴 무기를 찾으러 간 제 친구가 이반 반코 씨를 목격했거든요.”

“……원하는 게 뭡니까, 마담 레드?”

토니만큼 아니어도 해머도 머리가 비상한 사람이었다. 이반 반코가 해머 사에 있었다는 증거를 마담 레드가 가지고 있지 않을 리 없었다. 그런 그녀가 그 증거를 토니나 미 정부에 넘긴다면? 분명 해머는 재계의 비난과 함께 아이언맨이라는 히어로를, 캡틴 아메리카와 함께 대외적으로 과시하고 싶어하는 미 정부에게 보복을 당할 게 분명했다.

“해머 사의 인력과 기술력이 필요합니다. 찾아야할 것이 있거든요.”

“……”

“당연히 빌려주시겠죠?”

“……물론이죠.”

샴페인을 마시는 해머의 입가가 굴욕의 빛으로 물들어갔다.


아이언맨에게 제압당한 이반은 모든 장비를 빼앗기고 인근 경찰서 구치소에 수감됐다.
토니는 구치소에 수감된 이반을 만나야겠다고 즉각 요청했다. 자신이 아니면 아니면 이반의 속셈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아낼 수 없다는 게 면담요청의 이유였다.
재계의 거물이고, 슈퍼 히어로 아이언맨이라는 게 여기서 나름의 권력으로 장악했다. 원칙대로라면 그냥 민간인일 뿐인 토니가 이반을 만날 수 없었지만 아이언맨이라는 권력으로 그는 이반을 만날 수 있었다.

“지문 조회했는데 이름조차도 안 뜹니다. 영어를 못하는지 잡혀온 후로 한마디도 안 하더군요.”

이런 수사관의 브리핑까지 받아가면서 말이다. 이반이 갇혀있는 감옥의 문을 열고 토니는 안으로 들어섰다. 팬티만 입은 채 양손과 양발이 구속된 이반은 등을 돌린 채 앉아있었다.

“제대로 만들긴 했는데 주파수가 너무 낮았어, 2배쯤 높였어야지. 리펄서 에너지를 이온플라즈마 채널에 집중시켜서 효율도 떨어졌고.”

“……”

“그래도 복제품치곤 쓸만하더군. 조금만 손봤으면 떼돈을 벌었을 거야. 북한이나 중국, 이란에 팔거나 암시장에 내놓았다면 말이지. 보아하니, 범죄자 친구도 많아 보이는데 나를 공격하기 보다는 그런 쪽으로 돈을 버는 게 낫지 않았나?”

“……도둑질과 살인으로 일어선 가문 출신 놈들이 다 그렇듯이 네놈도 과거를 지우려 하는군. 네놈 가문 때문에 죽은 사람들은 안중에도 없지.”

“뭐라고?”

스타크 인더스트리 덕에 유복한 유년시절을 보내긴 했지만 토니는 딱히 ‘스타크’라는 이름과 가문에 집착하지 않았다. 토니의 아버지 하워드 스타크 대부터 부와 명성을 얻었지, 그 이전에는 평범한 소시민 집안이었기 때문에 귀족 출신처럼 혈통이나 가문을 중시하는 성격이 되기 힘든 집안이었다.
그런데 아까부터 이반이 스타크 가문 어쩌구 저쩌구 운운하니 토니는 그게 신경에 거슬렸다. 그냥 자신에게, 아이언맨에게 불만이 있다고 쉽게 말해주면 어디 덧나냐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아크리액터의 설계도는 어디서 구했지?”

“내 아버지가 주셨다. 안톤 반코.”

“누구?”

“내 아버지 덕분에 지금까지 네가 살아있는 거다.”

“네가 아까 날 못 죽였으니까 살아있는 거야.”

곧 죽어도 자기가 할 말은 해야 속이 시원한 인간이 토니였다. 이반은 뒤를 돌아보았다. 그의 눈에는 경멸이, 입가에는 조소가 가득 담겨 있었다. 눈과 입가에 담긴 모든 감정은 전부 토니를 향해 있었다.

“네놈 집안은 살인에다 도둑질로 성공했어. 그리고 다른 죄지은 놈들이 그러듯 자신의 과거를 지우고 새역사를 쓰려고 하고 있지. 그런 놈들이 미래를 만들어? 네놈들 때문에 죽은 목숨은 안중에도 없지?”

“……”

“상처 입은 신은 사람들이 더 이상 신으로 여기지 않지.”

“……”

“피 냄새에 상어 떼가 몰려들듯, 난 여기 편히 앉아서 상처 입은 네놈을 세상 사람들이 물어뜯는 걸 구경만 하면 돼.”

이반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건지 토니는 바로 알아차렸다. 이반은 처음부터 토니를 죽일 목적이 아니었다. 그가 노린 것은 바로 얼마 전 국회 청문회였다. 정확히 말하면 국회 청문회에서 토니가 자신만만하게 말했던, ‘그 누구도 아이언맨 슈트를 만들 수 없다’라는 말을 죽인 것이다.
토니가 만든 아크리액터보다는 조잡했지만 이반은 아크리액터를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그가 소지했던 무기, 채찍은 아이언맨 슈트에 상처를 입혔다.

‘상처 입은 신은 더 이상 신으로서 가치가 없다’

이반의 말은 바로 그걸 의미했다. 이제까지 토니의 아이언맨 슈트를 능가하는 무기는 존재하지 않았고, 그에 필적하는 무기도 없었다.
그런데 지금 아이언맨 슈트에 필적하는 무기가 사람들 눈앞에 당당하게 드러낸 것이다. 슈트케이스가 가장 약한 아이언맨 슈트였고, 이반의 무기는 오로지 공격력에만 집중된 반편이라는 건 오로지 핑계에 지나지 않았다.

신의 몸에 난 상처, 그리고 그 상처에서 흐르는 피……

피 냄새를 맡고 상어 떼들을 모여들 것이다. 이제까진 아이언맨을 믿지 않았던 이들만 그를 비난했다면, 이젠 아이언맨을 믿었던 사람들마저 이젠 그를 믿지 못하겠다고 함께 비난할게 분명했다.

상처 입은 신, 그리고 그가 흘린 피……

이반은 토니, 아이언맨에게 누구도 입히지 못한 치명적인 상처를 입히는데 성공했다.

“……내가 파멸되는 걸 어디서 구경한다고? 아, 감방에서지? 사식은 넣어줄게.”

빈정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나는 토니에게 이반은 다시 말을 걸었다. 그의 입가에 걸려있는 조소는 여전했다.

“이봐, 토니! 마지막으로 한 마디만 하지. 팔라듐 중독은 끝이 아주 고통스럽다지?”

이를 부득 갈며 토니는 감옥문을 세차게 닫아버렸다.



투 비 컨티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