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vengers - Legacy of Legend 제2부 Incredible Hulk 제5편 분노 (3) 팬픽, FANF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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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engers - Legacy of Legend















제2부 Incredible Hulk


제5편 분노 (3)


“아오, 짜증나!”

도대체 어보미네이션에게 달려들었다가 나가떨어진 게 몇 번째인지…… 대충 5번 정도 나뒹굴었을 때까진 세고 있었는데 10번을 넘어가면서부터는 자존심이 상해서 더 세지 않았다. 자신으로 인해 엉망이 된 상점에서 일어나면서 클로드는 군인들이 끌고 온 험비 등 군용차량을 마구 때려부수는 어보미네이션을 노려보았다.

쉴드의 분석에 의하면 헐크나 토르, 그리고 클로드의 힘을 얼추 비슷하거나 차이가 있어도 큰 차이는 나지 않았다. 과거 어벤져스로 활약을 했었던 토르는 쉴드의 요청에 의해 자신의 데이터를 간략하나마 남겨놨었고, 헐크는 그간 로스 장군의 추격을 뿌리치면서 수집된 데이터가 있었기 때문에 클로드의 힘과 비교분석하는 게 가능했다.

그런데 저 브루스 배너의 피로 파워업이 된 어보미네이션에겐 클로드의 힘이 전혀 통하지 않았다. 지금 클로드가 몇 번 나가떨어지면서 느끼기론 어보미네이션의 힘은 클로드의 정확히 1.5배에서 2배가량 되는 듯 했다. 브루스의 피만으로 저 정도 괴력과 내구력을 가지는 건 아마 불가능할 것이고, 블론스키가 맞은 슈퍼 솔져 세럼이 뭔가 영향을 준 것이 분명했다. 그렇지 않고선 클로드가 이렇게까지 일방적으로 밀릴 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고전하고 있군.”

언제 왔는지…… 다크 윙이 유령처럼 클로드의 옆에 불쑥 나타났다. 그를 한 번 보고 클로드는 길게 한숨을 쉬었다.

“나도 이 정도까지 고전할 줄은 몰랐어.”

“네가 고전할 정도의 상대임은 분명하다. 저건 헐크를 능가하는 괴물이야.”

“그나저나 깜장마녀, 배너 박사의 피는 어떻게 했어?”

“전부 처리했다. 블랙 위도우가 몇 개 가지고 갔을지 모르지만 일단 보이는 건 전부 파기했다.”

“그래? 그럼 저 녀석 상대하는데 손 좀 보태주겠어?”

클로드가 어보미네이션을 손가락으로 가리키자 다크 윙은 고개를 끄덕였다.

“자네 혼자 싸웠을 때 승산이 65%. 내가 도우면 승률은 10%가량 올라간다. 큰 도움이 안 되겠지만 돕지.”

“좋아, 그럼.”

그때였다. 어디선가 어마어마한 괴성이 울려퍼진 것이…… 두 사람은 얼른 상점에서 나왔다. 괴성이 난 쪽을 보니, 엉망이 된 도로 위에 녹색의 거인, 헐크가 서 있었다. 헐크는 잔뜩 인상을 쓴 채 어보미네이션을 노려보았고, 어보미네이션은 이제야 호적수를 만났다며 씩 웃었다.

“배너 박사의 몸에서 헐크를 완전히 없앤 게 아니었군.”

“헐크의 가세로 이쪽의 승산이 더 올라갔다. 이젠 승기가 있군.”

“그렇게 일일이 계산하면 피곤하지 않아?”

“그 말의 의미를 모르겠군. 냉정하게 전황을 파악해야……”

다크 윙은 그 다음 말을 잇지 못했다. 뒤 쪽에서 달려든 괴수에 클로드와 함께 세트로 습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괴수의 몸통 박치기에 클로드와 다크 윙은 그대로 앞으로 날아가 다른 상점을 부수고 그 안에 처박혔다.

“씁! 이건 또 뭐야!”

겨우 몸을 일으킨 두 사람이 본 것은 로스 장군의 부하로 보이는 듯한 군인이 있었다. 병사의 눈동자는 하얗게 뒤집혀 있었고, 입에서는 기다란 이빨이 드러나 있었다. 무엇보다 보통 남자라고 생각이 안 될 정도로 몸집이 커져 있었다.

“아는 자인가?”

“로스 장군의 부하 같은데…… 왜 저렇게 변했지?”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병사의 등 뒤에서 두 개의 팔이 더 뻗어 나왔다. 그의 피부는 급속도록 경화되기 시작했고 물들어갔고 목 뒤에 새로운 얼굴이 생기면서 몸집은 지금보다 2배이상 커져버렸다.
그리고 원래 있던 그의 팔과 새로 돋아난 팔에 전부 날카로운 손톱들이 생겨났다. 바르마가 괴물로 변신하자 클로드는 질렸다는 듯 뒤로 주춤거리며 물러섰다.

“저런 모습으로 변하다니……”

“그런 한가한 감상이나 늘어놓을 때가 아니다. 온다.”

“뭐?”

언제 거리를 좁힌 걸까? 병사였던 괴수는 클로드와 다크 윙 바로 앞에 다가왔다. 오른쪽 팔들에 달린 날카로운 손톱들이 두 사람을 덮쳐왔고 클로드는 왼팔을 들어 머리를 감싸면서 방어자세를 취했다.

콰아앙!

클로드가 괴수의 손톱들을 막아내자 다음은 다크 윙 차례였다. 왼손 잽과 오른손 훅을 연달아 날린 다크윙은 몸을 반바퀴 회전시켜 오른발 뒤차기로 괴수를 밀어 찼다. 괴수가 두어 걸음 물어나자 다크 윙은 클로드에게 말했다.

“저 괴수도 꽤 강한 모양이지만 어보미네이션에 비하면 약하군. 승산은 높다.”

“진짜?”

하지만 그 다음 순간 클로드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사라졌다. 괴수가 더욱 덩치를 키우면서 아예 네 발로 기어다니기 시작한 모습을 보니 이젠 괴기를 넘어서 공포까지 느껴진 것이다. 거기다 등에서 박쥐 날개 같은 거대한 날개가 돋아나는 걸 본 클로드는 다크 윙에게 조용히 물었다.

“지금도…… 승산은 높은거지?”

“철회하지. 제로에 가깝다.”

괴수의 입에서 에너지 같은 게 응축되는 걸 본 클로드는 다크 윙을 들고 재빨리 도망치기 시작했다. 에너지 탄으로 방금 전까지 클로드와 다크 윙이 있던 곳을 박살낸 괴수는 날개를 퍼덕이면서 하늘로 날아올랐다. 그리고 주변에 닥치는 대로 에너지탄을 날려 거리를 쑥대밭으로 만들기 시작했다.


클로드와 다크 윙이 한 편의 괴수 영화를 찍고 있을 때, 헐크로 변한 브루스는 어보미네이션을 노려보고 있었다.

의식이 혼탁한 건 여전했지만 그래도 이번엔 달랐다. 이전에 헐크로 변했을 때 브루스는 철저한 ‘방관자’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그의 의지대로 헐크가 움직이고 있었다.
하지만 헐크가 날뛰었을 때처럼 강한 힘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인지는 의문이었다. 그리고 이 미쳐 날뛰는 무기를 브루스가 언제까지 통제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었다.

“헐크!”

헐크를 인식한 어보미네이션은 주변에 누가 있는지 이제 중요하지 않았다. 아까까지 재미있다고 열심히 싸워댔던 클로드 따위는 이제 관심 밖이었다. 이건 클로드를 무시했다고 할 순 없었다. 그보다는 어보미네이션이 그토록 힘을 얻으려고 했던 이유를 찾았기 때문이라는 게 더 정확한 설명일 것이다.

어쨌든 클로드를 머리에서 지운 어보미네이션은 헐크를 향해 성큼성큼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헐크도 어보미네이션을 향하 걸어갔다. 그리고 두 거인과 괴수는 서로를 향해 달려들었다.
엉망이 된 도로와 거리, 그리고 비명을 지르는 사람들을 배경으로 헐크와 어보미네이션을 서로를 향해 달리다 몸을 날렸다. 둘의 몸이 맞부딪히는 순간, 힘의 차이는 결정됐다. 그 클로드도 마음대로 집어던진 어보미네이션이었기에 헐크라고 예외는 아니었다.
헐크의 커다란 주먹을 허공에서 멋지게 피한 어보미네이션은 어깨로 헐크를 밀어버렸다. 순식간에 헐크를 밀어버린 어보미네이션은 바닥에 내려선 뒤 헐크를 잡아 던졌다. 어보미네이션에 의해 십여미터를 날아 바닥에 처박힌 헐크는 어지러운 듯 고개를 가로저었다.

“덤벼!”

불타고 있는 버스를 등 뒤에 둔 채 어보미네이션은 헐크를 도발했다.
힘의 차이가 있다. 그리고 헐크나 브루스의 마구잡이 주먹은 어보미네이션이 전부 피해버리는 상황. 혼탁한 상태긴 했지만 브루스의 두뇌는 냉정하게 상황을 계산했다.
힘이 모자라면 채우면 됐다. 그리고 상대가 회피에 능하다면 회피가 힘들 정도로 커다란 무기를 사용하면 된다. 그런 생각을 하던 헐크의 눈에 들어온 건 순찰차였다.

“크아아아아아!”

괴성을 지르며 헐크는 순찰차를 내리쳤다. 장갑차도 뚫는 헐크의 주먹이었던지라 순찰차는 대번 두 동강이 났다. 앞뒤로 쪼개진 순찰차를 글러브처럼 양 손에 든 헐크는 어보미네이션에게 으르렁댔고, 헐크가 새로운 무기를 장착하자 어보미네이션은 바로 달려들었다.

쾅!

순찰차 앞부분을 글러브처럼 쥔 헐크의 오른 주먹이 어보미네이션을 강타했다. 순찰차의 덩치가 있기 때문에 어보미네이션이라도 이걸 피해긴 까다로웠다. 어보미네이션이 한 대 맞자 헐크는 순찰차 글러브를 맹렬히 휘둘러 그에게 계속 유효타를 안겨줬다.

한 대, 두 대, 세 대, 네 대……

헐크의 주먹이 어보미네이션을 두들길수록 순찰차 글러브는 점점 부서져갔다. 두 대까지는 그래도 순찰차 형태를 갖추고 있었지만 어보미네이션의 강철 같은 몸통을 두들기기 시작하면서부터는 헐크의 손에 남은 부분이 없을 정도로 급격히 부서졌다.
결국 순찰차 글러브가 모두 박살나자 헐크는 어보미네이션의 멱살을 잡고 그의 얼굴을 세 개 후려쳤다. 어보미네이션은 부러진 이빠를 뱉고는 비웃음을 날렸다.

“겨우 이 정도였어?”

으르렁거리며 헐크가 다시 주먹으로 치려고 하자 어보미네이션이 반박자 빠르게 발로 헐크를 걷어찼다. 어보미네이션이 차버리자 헐크는 그대로 날아가 3층 건물 벽을 부쉈다.

“크하하하하하하하하하!”

환호와 괴성이 반반씩 섞인 괴이한 소리를 지르며 어보미네이션은 헐크를 날려버린 건물을 향해 달려갔다. 단 한 번의 도약으로 헐크가 뚫고 들어간 3층 건물 외벽까지 올라간 그는 건물 안에 있을 헐크를 찾았다.
그때 전투 헬기 한 대가 어보미네이션의 등 뒤에 나타났다. 로스 장군이 타고 있는 헬기였는데 로스 장군은 개틀링을 담당한 병사에게 직접 명령을 내렸다.

“기관총을 쏴! 도와주란 말이야!”

“어느 쪽을요?”

두 괴물 중 누구를 도와야하는지 판단이 안 된 병사에게 로스 장군을 버럭 소리쳤다.

“어느 쪽이냐니! 당연히 녹색이지! 다른 놈을 박살내 버려!”

그제야 상황 판단이 된 병사는 개틀링으로 어보미네이션을 공격했다. 병사들이 소지한 개인 화기로는 어보미네이션을 상처내는 게 불가능했지만 개틀링은 사정이 달랐다. 어보미네이션을 박살내는데 한참 부족한 위력이지만 그래도 그의 주위를 끄는 데에는 성공했다.

“로스!”

“계속 쏴!”

개틀링을 쥐고 있는 병사는 어보미네이션의 흉측한 모습에 겁에 질렸지만 옆에서 로스 장군이 악다구니를 쓰니 조종간에서 손을 놓지 못했다. 계속해서 개틀링이 불을 뿜자 어보미네이션은 헐크는 나중에 처리하기로 하고 일단 건물 옥상으로 올라갔다.
건물 옥상으로 올라간 어보미네이션은 인근 건물 옥상으로 옮겨다니면서 로스 장군이 탄 헬기로부터 도망쳤다. 어보미네이션을 작살내라는 명령을 받은 터라 헬기 조종사도, 개틀링을 잡고 있는 병사도 그를 추격하면서 집요하게 공격했다.
건물 옥상 위를 뛰어다니며 헬기의 공격을 피하던 어보미네이션은 어느 건물에 설치된 커다란 간판을 발견하곤 그리로 펄쩍 뛰어 숨었다. 어보미네이션이 시아에서 사라지자 로스 장군은 헬기 파일럿에게 소리쳤다.

“내려가! 놈이 보이지 않잖아!”

상급자의 명령을 충실하게 이행한 파일럿은 헬기를 간판이 설치된 건물 옥상에 가까이 댔다. 그러자 간판이 만들어준 사각지대에 숨어있던 어보미네이션이 달려나와 헬기 다리에 매달렸다. 여기에 어디서 나타났는지 헐크까지 달려와 어보미네이션의 다리를 붙잡고 매달렸다. 이미 전투헬기 안에 7명 정도 되는 사람이 있는 상태에서 어보미네이션과 헐크라는 거대한 몸집을 가진 괴수 둘이 매달리니 헬기는 급격히 균형을 잃고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이미 균형을 잃고 서서히 회전하기 시작하는 헬기였는데, 어보미네이션과 헐크가 헬기에 매달려서도 난투극을 벌이는 바람에 균형을 잃는 속도와 회전하는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
결국 어보미네이션과 헐크가 매달린 로스 장군의 전투 헬기는 아직 공사가 덜 끝난 어느 건물에 추락하기 시작했다.
균형을 잃은 헬기 안에서 베티는 짧은 순간이지만 날개가 달린 거대한 괴수가 날아들고 있는 광경을 보았다.

“저건…… 뭐지?

베티가 타고 있는 헬기를 향해 날아든 괴수. 그 괴수는 아까부터 클로드, 다크 윙과 싸우고 있던 괴수였다. 그런 괴수가 어째서 이곳까지 날아온 것인가?

10분전까지만 해도 클로드와 다크 윙은 액션&재난물 영화를 연출하고 있던 헐크 쪽과 다르게, 엉망이 된 거리에서 3류 괴수물을 찍고 있었다. 누가 보면 허접한 CG로 날개까지 합성한 괴수에게 두 사람이 정신없이 쫓기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 딱 좋았다. 물론 그건 어디까지나 남의 시선에서나 그렇게 보일 뿐이고, 두 사람은 필사의 도주 중이었다.
하지만 괴수가 쏘아내는 광탄에 의해 거리의 피해가 커지자 클로드는 다급하게 다크 윙에게 말했다.

“이러다가 사람들이 다 죽겠어! 방법이 없어?”

다크 윙은 날개달린 괴수를 한 번 보고는 클로드에게 달려들어 그의 등 뒤에 올라탔다.

“뭐하는 거야?”

“등을 빌리지. 그리고 저기 헐크가 매달린 헬기가 보이지!”

그 말에 하늘을 보니 전투 헬기 한 대가 다리에 매달린 어보미네이션, 헐크의 난투극으로 균형을 잃고 추락하는 광경이 눈에 들어왔다. 클로드가 고개를 끄덕이자 다크 윙은 그의 어깨를 꽉 붙잡고 몸을 밀착시켰다.

“어라? 아무리 네가 빈유라도 이렇게 하면 가슴이……”

“그런 쓸데없는 거에 신경쓰지 말고 헬기 쪽으로 점프해! 아슬아슬하게 헬기 아래를 지나갈 정도로만!”

“뭐라고?”

“방법은 그뿐이다! 저 괴수를 막으려면 가장 귀찮은 날개부터 떼어내야 해!”

“쳇! 방법이 없는 건가!”

다크 윙이 시킨 대로 클로드는 힘을 오른 다리에 모았다. 힘을 모으면서 그는 휘청거리는 헬기를 보면서 거리를 순식간에 계산해냈고, 다크 윙이 원하는 궤적으로 점프를 하기 위해선 어느 정도의 힘을 다리에 줘야하는 지까지도 계산했다.

이런 계산이 순식간에 가능하게 된 것은 그동안 쉴드에서 받아온 훈련 덕분이었다.
쉴드에 협력하기로 한 이후에 클로드는 통제하기 어려운 자신의 능력을 완벽하게 통제하기 위해 계속해서 훈련을 받아왔다. 그 덕에 콜슨과 클린트, 나타샤가 많은 고생을 했지만 훈련은 확실히 효과가 있었다.

클로드는 어떻게 해야 자신의 능력을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감’을 찾는데 성공했다. 그렇게 찾아낸 감을 지금 멋지게 사용했다.
잔뜩 당겨졌다가 쏘아진 화살처럼 클로드는 다크 윙을 등에 태운 채 하늘을 날았다. 클로드와 다크 윙이 날아가는 것을 본 괴수는 몸을 틀어 그들을 빠른 속도로 쫓아왔다.

균형을 잃고 회전하면서 추락하는 전투 헬기, 그 전투 헬기의 다리에 매달린 채 난투극을 벌이는 어보미네이션과 헐크, 그리고 그들이 있는 쪽으로 날아오고 있는 클로드-다크 윙 페어와 날개달린 괴수까지…… 2011년의 서울 밤하늘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잊을 수 없는 광경을 기억에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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