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하는 강철의 성, 마징가Z 인피니티-진 마징가-마징카이저 일상, DAILYLIFE





이건 순전히 개인적인 생각인데, 일본의 거대로봇물은 90년대 이후 황혼기를 넘어 거진 사장되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묻힌 거 같다.





최후의 불꽃이 에반게리온이라고 생각되는데, 이후로 나온 거대로봇물 중에 인상적이었던 작품이 없다. 건담이 겨우 체면치레 하고 있을 뿐이고, 용자물은 장렬히 산화한 용자왕의 재를 박박 긁어모으고 있다.


장렬히 산화했지만 쉴 날 없는 용자왕



엘드란은 진즉에 판을 접었고, 시리즈까진 아니어도 어느 정도 인기를 얻은 슈퍼로봇의 새 작품이나 기존 작품의 후속작을 본 적이 없었다. 내가 그냥 관심이 없어서 안 본 거 일 수도 있겠지만...


2004년 이후로는 장르가 다양화됨에 따라 로봇물의 인기가 쇠퇴했다는 느낌이다. 내가 마지막으로 본 거대로봇물 애니메이션들은 TV판 보다는 죄다 OVA 시장으로 나왔으니까... 그도 그럴 것이 아이들이 커다란 로봇을 가지고 노는 것보다는 다른 종류의 장난감을 가지고 놀기 시작했고, 무엇보다 거대로봇물의 최대 난적...




슈퍼전대가 있으니...


어차피 애니메이션이란 스폰서가 붙지 않으면 제작되기 어려운데, 애니메이션의 주요 스폰서인 완구업체들에게, 주역 로봇이 1번 강화되는 거에 그치는 거대로봇물보다는 이것저것-덕지덕지-합체하는 슈퍼전대 나을 수 있... 나도 슈퍼전대 팬인데 이런 말 쓰는 거 짜증난다.


사무라이전대 신켄저를 매우 애정하지만... 이 디자인은 용납이 안 된다.



요즘엔 어른이 된 나의 추억속에만 남아있지 않게 될까 걱정이다.






그래도 여전히 이름값을 하는 건담, ‘형은 나와 함께 살아가’의 천원돌파 그렌라간, ‘썩소’하나로 모든 걸 다 해먹은 코드기아스-얜 거대로봇물이라고 하기엔 너무 인간만 나오지 않냐? 괜찮아! 슈퍼로봇대전에 나왔어!-



ㅆㅂ 이건 좀 울었다.



코드기아스는 를르슈의 썩소 하나면 다 설명한 거 아니냐?


어렸을 때 마징가 시리즈를 실시간으로 보고 자라와서 그런지, 마징가 시리즈가 다시 시작된다는 소식을 들을 때면 열심히 찾아보곤 했다. 당시 나름 인기를 끌었던 슈퍼로봇대전 때문에 그런지 모르겠는데, 마징가 시리즈는 계속해서 부활하려고 몸부림을 치고 있다는 느낌이다.




마징가 Z-그레이트 마징가-그렌다이저로 이어지는 TV판 황금기가 끝난 뒤, 마징가 시리즈를 부활시키려는 노력은 여러 차례 있었다. 다 실패해서 문제지... 대마징가라고 이름붙은 프로젝트는 하이레그 슈트와 사이킥 웨이브만 남겼...



​후속작은 잊자. 단가이오는 OVA 3편으로만 기억하는 거다.






희대의 괴작 슈퍼로봇대전F와 F완결편에서 강렬한 존재감-우주대응 B... ㅆㅂ-을 뽑냈던 마징카이저





주인공인 코우지와 마징가Z보단 츠바사와 쿠로가네 5인중만 기억에 남았던 진 마징가... 사실 얘는 본편보다 진 마징가 제로가 더 떴...





몇 년 전 뜬금없이 개봉한 마징가 Z 인피니티 정도로 마징카이저-진 마징가 시리즈에 이은 마징가 시리즈 부활 계획을 정리해볼 수 있을 거 같다.






일단 마징카이저는 –스컬은 빼자! 코우지가 없는 마징가는 별로다- 2001년 나온 7편짜리 OVA와 극장판으로 만들어진 ‘사투! 암흑대장군’으로 나눠지는데... 이거 마징카이저가 워낙 킹왕짱 세다보니 별다른 긴장감이 없어서...


전설의 3분 순삭 컷을 다 보면 저 말이 이해될 정도다.







진 겟타로보 세계 최후의 날은 주인공-료마가 아니라 고우 일행들-들이 진 겟타를 타고도 고전하는 경우가 많아 조마조마하면서 봤고, 희대의 간지 ‘블랙 겟타’가 등장하기 때문에 재미있었는데,


간지의 끝판왕 블랙 겟타



마징카이저는...





제일 많이 부숴진 게 조종간이라니...





진 마징가 시리즈는 충격 Z편과 제로를 다 봤는데, 초암울전개인 제로와 달리 충격 Z편은 원작자 나가이 고의 작품들을 모르면 벙찌는 장면들이 많아 보기 어려줬다. 특히 난 나가이 고 작품은 마징가 시리즈 말곤 ‘데빌맨’ 정도밖에 몰라서 쿠로가네 5인중은 도대체 뭐야... 싶었더랬지.


진 마징가 제로는, 후속편인 진 마징가 제로 VS 암흑대장군까지 애니메이션이 아닌 코믹스로 연재됐는데... 진 마징가 제로는 나름 잘 마무리 지었다


이땐 나도 울었...​



진 마징가 제로와 달리 암흑대장군 편은 ‘이건 뭐지’ 싶은 전개로 짜증이 났다.




그레이트 마징카이저-얜 또 다른 의미의 간지...-가 나오고, 간신히 세계관 리셋 시켰을 때까지 전개는 처절함이 잔뜩 묻은 열혈이라 정말 재미있게 봤는데, 그 이후로는 제대로 조루 마무리여서 급실망했다.



그래도...





“츠루기 테츠야와 그레이트 마징가는 용자니까!” <-이건 정말 울었다.



새로운 마징가 시리즈를 언급할 때 젊은 층의 선호도가 이쪽으로 몰려있다고 한다. 본편의 전개가 워낙 뜨거웠고-충격 Z편 말하는 거 아니다- 암흑대장군 편은 개망했지만, 그레이트 마징가의 분투와, 뜬금없이 등장한 그레이트 마징카이저는 건질만한 부분.





특히 마징가 제로는 엄청난 인기를 끌어 슈퍼로봇대전 V와 X에 코우지의 숨겨진 기체로 나올 정도다. 개인적으로 그레이트 마징카이저도 나왔으면...






마징가 Z 인피니티는 2018년에 뜬금없이 접하게 된 TV판 마징가 Z와 그레이트 마징가의 후속작. 슈퍼로봇대전에 참전했던 코믹스 버전의 마징가 Z와 그레이트 마징가 뿐만 아니라 운 좋게 TV판 마징가 Z와 그레이트 마징가 전부 알고 있던 터라 내게 이 영화는 크게 어려움 없이 이해될 수 있었다.


다만, 나처럼 TV판 마징가 Z와 그레이트 마징가의 스토리를 모르면 이 영화 보기가 매우 어려울 수 있다. 스토리 자체는 단순한 편이지만, 중간중간 등장하는 몇몇 인물들은 ‘쟤 누구야?’ 싶은 사람들이 좀 있다. 미사토라든가, 미사토라든가 미사토라든가


마징가 Z와 그레이트 마징가의 디자인 변경된 것에 말들이 많지만 난 일단 좋음. 마징가도 나온 지 수 십 년이 됐는데 디자인 한 번 바뀔 때도 되지 않았나 싶다. 예전 영화 트랜스포머가 나왔을 때 원작 디자인 바꿨다고 마이클 베이 죽인다고 뭐 그러지 않았나?


​옵대장의 디자인은 범블비 쪽도 나쁘지 않네.



중반부 이후, 마징가 Z의 액션은 스토리의 빈약함을 용서할 정도로 대단했다. 마징가 Z의 각종 무기들이 죄다 나오는데, 그걸 적재적소에 잘 사용하는 코우지의 능력은 TV판에서의 전투를 꽁으로 치룬 게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짬은 꽁으로 먹은 게 아니란다, 기계수 색히야!



그나저나 그레이트 마징가는 사투! 암흑대장군 같이 마징카이저에선 완전 안습으로 나오더니만, 여기서도 그닥... 초반부에 잠깐 나온 그레이트 마징가의 액션은 멋있었지만 말이다. 그레이트 부스터는 승인이 안 떠서 쓰지도 못했...



위대한 용자는 슈로대T에서 열심히 쓰도록 하자


하지만 액션의 수준 높음과 달리, 스토리의 빈약함은 참... 특히 마지막 엔딩은 한숨이 나왔... 마징가 Z 인피니티는 나중에 영화 팸플릿 리뷰할 때 좀 더 자세히 하기로 하자.





근데 내 취향은 마징가 Z 인피니티보다 ‘인터벌 피스’라는 마징가 Z 인피니티 코믹스가 더 마음에 든다.


영화에서도 꽤 책임감있는 모습으로 나와 호감이었던 사야카가 코믹스 판에선 진짜 멋있게 나온다. 유미 교수가 일본 총리가 된 이유가 사야카 때문이었다니... 자신의 아버지를 걸고 정치 흥정하는 사야카의 모습은 겁나 멋있었다.


테츠야와 준 커플도 좋았다. 특히 준이 이제 그만 청혼해! 결혼하자고라면서 테츠야의 팔을 꺾는 것도 좋았...



2000년대 초반 마징카이저, 2010년 이후로는 진 마징가 시리즈, 그리고 2018년부터 마징가 Z 인피니티가 힘을 받는 느낌이다.





슈퍼로봇대전이 모든 로봇 만화의 척도는 아니지만, 대강의 흐름 정도는 반영하고 있는데, 2000년도 초반에 나온 슈퍼로봇대전에는 마징카이저가 반드시라고 할 정도로 나왔고, 대표적인 게 슈퍼로봇대전 알파 시리즈이다.
 



마징카이저는 ​처음에는 오리지널 디자인으로 나오다가 OVA가 나온 이후론 OVA 디자인으로 바뀌게 된다.




이후에 나온 슈퍼로봇대전 시리즈에는 진 마징가 시리즈의 마징가 Z가 등장하게 된다. 슈파로봇대전 Z 시리즈에는  충격 Z편에 나오는 갓 스크랜더 장착 버전의 마징가 Z가. 이후에 나온 슈퍼로봇대전 V, X에는 큰 인기를 끈 진 마징가 제로에 나온 마징가 제로가 숨겨진 기체로 등장한다.



이 면상을 가지고 아군이라니...




최신작인 슈퍼로봇대전 T엔 마징가 Z 인피니티가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토에이 뿐만 아니라 반다이에서도 마징가 Z 인피니티를 밀어주는지, 완구 쪽도 진 마징가 쪽은 발매 라인업이 거의 끊어지고, 토에이판 마징가와 인피니티 완구만 나오고 있다.

파사대성 단가이오 등 괴상한 방향으로 틀어졌던 초기 마징가 시리즈 부활계획이, 마징카이저, 진 마징가 시리즈를 거쳐, 마징가 Z 인피니티로 계속 부활할 것인지, 즐거운 마음으로 지켜봐야겠지.






개인적으로 마징가 Z 인피니티 버전으로 마징가 Z, 그레이트 마징가, 그렌다이저, 겟타 로보 등도 다 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러니까... 마징가 Z 인피니티의 후속작 내줘요. 완결편이란 느낌으로 나와서 어려우려나?

덧글

  • rumic71 2020/11/23 13:52 #

    인피니티의 문제점은 헬박사가 중2병에 감염된 거였죠.
  • SAGA 2020/11/23 18:29 #

    중2병도 심했는데 마지막에 광자력 에너지 풀차지는 진심으로 뿜었습니다
  • 포스21 2020/11/24 08:31 #

    흠... 00년대에는 마크로스 F가 빠졌네요. 10년대 넘어와서는 취성의 가르간티아가 볼만했죠.
    사실은 크로스앙쥬가 자극적이라 열심히 봤고. ^^
  • SAGA 2020/11/24 21:11 #

    아... 마크로스를 빼먹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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