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1999, The Ring Virus) 영화, MOVIE


감독: 김동빈, 주연: 정진영·신은경·배두나


개봉일: 1999년 6월 12일
서울 관객수: 33만 2354명
전국 관객수: ?

신문기자 홍선주(신은경)는 조카 상미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충격을 받는다.

사인을 조사하던 선주는 '초자연적인 힘에 의한 심장마비'라는 의견을 제시한 의사 최열(정진영)을 찾아간다. 그에게 무시만 당한 선주는 상미가 친구들과 함께 묵었던 콘도에서 비디오 테이프를 발견하게 되고 그 테이프 안에서 죽음을 경고받게 된다.

"죽지 않으려면…"이라는 자막에서 테이프는 다른 프로가 녹화되어 있다. 선주는 그 테이프를 가져와 최열에게 보여준다. 최열과 함께 테이프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애쓰던 중 선주의 딸이 그것을 보게 된다.

불행한 삶을 살다간 여자의 염사로 제작된 테이프, 그리고 갑작스런 죽음을 맡게 된 최열, 그녀는 이제 어린 딸을 살리기 위해 그녀가 한 것과 최열이 하지 않은 것을 되뇌인다.









SAGA가 소장 중인 팸플릿에 적힌 내용들


홍보 문구

앞면-저주가 낳은 비디오, 이제 니가 봐 줄 차례야! 비디오로 전염되는 공포의 바이러스

중간-섬뜩한 영상으로 가득찬 비이도, 그것을 본 자는 일주일 후 죽는다! 비디오를 본 후 칠일만의 죽음, 지워진 주문의 실체는? “보지 말아야할 걸 본 건 아닐까?” 의문이 시작되면 죽음은 곧 우리 곁에 와 있다.


소개내용

프롤로그 Prologue

혜진: 야, 요새 애들한테 돌아다닌다는 그거 너두 봤어? 뭐, 보기만하면 일주일만에 죽는 비디오래나...
상미: 아, 그런 얘기가 한둘이냐?
혜진: 아~냐, 경아가 그러는데 진짜로 죽은 사람이 있대. 그 비디오 속에서 어떤 여자가 “넌 일주일 후에 죽는다” 그런대잖아.
상미: 그래? 그게 정말이면 진짜 재밌겠다야.
혜진: 안 무서워?
상미: 야, 비디오 보고 죽는다는 게 말이 되냐? 그 비디오도 누가 장난으로 만들었을텐데 뭘.
혜진: 그러다 진짜로 죽으면 어떻할래?
상미: 진짜루 죽나 안 죽나 한 번 보자니까.

그로부터 일주일 후, 두 소녀의 갑작스러운 죽음..... 그리고 비디오는 다른 소녀들에게도 똑같이 퍼져나갔다.


시놉시스 Synopsis

죽음
같은 날, 같은 시간, 다른 장소에서 들려온 네 명의 갑작스런 죽음.
사인은 모두 심장마비. 선주는 신문기자의 본능적 직감으로 이들의 죽음에 뭔가 불길한 암시가 있음을 느낀다.
그녀는 곧 그들을 부검했던 의사 최열을 찾아가지만 그는 히스테리컬한 냉소로 응할 뿐이다.

정체불명의 비디오
사건을 추적하던 중 우연히 발견된 비디오테이프 하나.
기괴하고 섬뜩한 영상으로 가득찬 화면과 그 뒤를 따르는 의미를 알 수 없는 명령.
“너희는 이제 일주일 후 이 시간에 죽을 것이다. 살고 싶으면 이것을 실행하라.”
그러나 테잎은 거기서 끝나 있다.
일주일이라는 죽음의 시간에 걸려든 선주와 최열.
저주를 풀어줄 주문의 실체는 사라지고 없다.
그러나 그녀에게 닥친 더 끔찍한 절망. 하나뿐인 딸까지도 그 테이프를 본 것이다.

그리고 끝나지 않은 저주!
믿을 수 없는 죽음의 공포에 당황하는 선주와 달리 느긋한 반응을 보이는 최열.
그는 선주로부터 복사된 테잎을 받아 마치 게임을 즐기듯 그것을 분석하며 사건의 단서를 찾아간다.
숨통을 조여오는 7일간의 시간 속에 저주의 주문을 풀어나가는 두 사람, 하나씩 밝혀지는 놀라운 사실들...
사건의 실마리가 풀릴 무렵, 예고된 시간은 선주를 비껴가고 선주는 저주에서 풀려난다.
그러나 최열의 의문사! 선주는 또 다시 경악한다.
왜 최열은 죽고 자신만 살아남은 것일까?
지워진 주문의 실체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그렇다면 내가 하고 그가 하지 않은 것은...?’


캐스팅 Casting

홍선주 역/신은경
“비디오가 사람을 죽인다구요? 난 사실만 믿어요!

30대 초반, 경제신문사 생활과학부 기자.
결혼에 실패하고 혼자 딸을 키우며 살면서도 강한 여자다.
비디오의 저주에 감염되어 일주일이라는 데드라인을 줄타듯 견디면서도 직업적인 치밀함과 논리력을 잃지 않는다.

영화 <젊은 남자>, <(노는 계집) 창>, <건축무한육면각체의 비밀>
방송 <파일럿>, <마지막 승부>, <종합병원> 외 다수
1994년 MBC연기대상 우수상
1995년 백상 신인여자 연기상
1997년 제18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최열 역/정진영
“이봐! 난 볼수만 있다면 세상의 종말을 보고 싶은 놈이야.”

30대 중반의 의사.
한때 세계적인 뇌수술 전문의였지만 의료사고 후 현재는 변두리 낡은 병원에 처박혀 야간당직이나 시체부검을 도맡아 하고 있다. 현실에 대한 냉소와 미지의 것에 대한 오기넘치는 도전의식이 그의 성격을 지배한다.
특히 그가 지닌 뛰어난 영감은 비디오의 수수께끼를 푸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92년 <닫힌 교문을 열며>, 97년 <초록물고기> 배우 및 연출부, 98년 <약속>으로 제19회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 수상, 99년 제36회 대종상영화제 조연남우상 수상

은서 역/배두나
“세상의 모든 저주는 내게서 시작되었다.”

‘죽음의 비디오’를 만든 초능력 여인.
뛰어난 미모에도 불구하고 양성(兩性)인이라는 신체적 결함과 어머니의 자살로 인해 불행한 삶을 살다간 그녀의 슬픔을 분노를 낳고 분노는 저주를, 저주는 ‘죽음의 비디오’를 낳았다.

KBS <학교> 출연을 끝내고 <광끼> 촬영 중
MBC <음악캠프> 진행
SBS-R <텐텐클럽> 진행

김기자 역/김창완
“그냥 덮어주면 안돼? 괜히 캐서 긁어 부스럼 만드는거 아냐?”

선주와 같은 신문사에 근무하는 경력 12년차의 사회부 기자.
선주와 최열이 섬에 갇혀있는 동안 선주에게 사건의 단서와 자료들을 제공해준다. 비디오의 수수께끼를 추적하면서도 정작 ‘죽음의 비디오’는 보지 않는 유일한 인물.
현실주의가 호기심을 누른다.

77년 ‘나이벌써’로 가수 데뷔, 산울림 멤버로 영화·드라마·TF 등에서 다양한 음악활동
MBC-R <김창완의 내일로 가는 밤> 진행
영화 <정글스토리>, MBC <테마게임> 등 출연


<링>은 왜 특별한 공포인가?

인간 내면에 잠재된 공포를 깨운다!
아무도 없는 길을 혼자 걸을 때, 늦은 밤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릴 때 혹은 방안에서 조용히 잠에 들다가 문득...누군가 나를 바라보는 듯한 섬뜩한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일상에 묻혀 잊고 살다가 어느 한 순간, 죽음에 대한 공포는 본능처럼 그렇게 우리를 찾아온다.
영화 <링>은 의문의 죽음을 낳는 비디오로 아주 천천이, 낮고, 음산하게 우리의 이성을 마비시키는 공포심리를 불러일으킨다.
최근의 호러 화제작 <스크림>, <나는 아직도 네가 지난 여름에...>처럼 피튀기는 살육을 보이지 않고도 섬직한 예감으로 오감을 자극하는 짜릿한 흥분, 그것이 바로 영화 <링>이 주는 긴장감이다.

‘행운의 편지’가 ‘저주의 비디오’로 부활한다.
학창시절, 마치 병균처럼 반에서 반으로, 학교에서 학교로 떠돌아 다니던 익명의 쪽지들을 기억하는지. ‘행운의 편지’라면서 오히려 불운을 경고하던 그 불쾌하고 장난스런 메시지. 이제 <링>에서 그것은 죽은 자의 기억을 담아 움직이는 영상으로, 저주의 비디오로 떠돌아다닌다.
비디오의 대중성과 무한정한 복제 가능성이 가지는 가공할 전염력!
‘죽음을 부르는 저주의 비디오!’
지금 당신이 틀게 될 테잎이 바로 그것인지도 모른다.

새롭게 환생한 이 시대의 혼령
어둡고 축축한 우물속에서 24년간을 살아온 한 여인이 99년, 이간들과 숨막히는 ‘접속’을 시작한다.
그것도 <월하의 공동묘지>나 <전설의 고향>의 한맺힌 귀신들과는 아주 다른 방법으로...
그녀는 자신의 뿌리깊은 원한과 천연두 바이러스, 비디오를 초능력으로 결합시켜 ‘저주의 비디오’라는 완전히 새로운 괴물을 탄생시킨다.
몰래 카메라, 무인 카메라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감시당하는 현대사회에서 오락매체를 넘어 일상생활을 훔쳐내는 공격의 도구로까지 다가오는 비디오, 문명의 이기가 만들어낸 새롱누 영상매체의 힘을 이용해 그녀는 자신의 원한을 풀어내며 세기말 현대인의 공포심리를 자극한다.


프로덕션 노트 Prodution note

공식적인 첫 한일합작 영화 <링>
98년 10월 신낙균 문화관광부 장관이 일본영화의 개방을 발표한 뒤 ‘링’은 한일합작 영화 1호로 등록되었다. 스탭과 연기자는 모두 한국인으로 구성되었으며 순제작비의 50%를 일본에서 투자받는 형식이다. 이번 합작은 ㈜한맥영화와 함께 공동제작을 맡고 있는 AFDF-Korea가 일본판 <링>을 제작한 오메가 프로젝트사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이루어졌다. 나머지 50%는AFDF-Korea가 국내자본으로 투자했고 한국개봉과 거의 동시에 일본에서도 상영된다. 일본 배급판권료는 20만불.

시체 부검실에서 보낸 악몽같은 이틀밤
<링>이 촬영을 위해 찾아간 아주 특별한 장소는 아직까지 영화에 한 번도 공개된 적이 없었던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부검실’.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60여구의 시체가 보관되어 있다는 ‘냉동고’의 금속문이 보이고, 그 옆으로 난 어둡고 긴 복도에 머리, 신체장기들, 태아 등이 보관된 유리병이 진열되어 있다. 그리고, 열려진 문틈으로 우연히 보게 된 장면들. 사후 일주일만에 발견되었다는 변사체가 부패한 채 놓여있고 메스를 든 의사들의 손에는 검붉은 피가 흥건하다. 또 촬영이 끝난 후에는 철수를 서두르는 스탭과 부딪쳐 시체 한구가 바닥에 떨어지자 스탭들이 직접 옮기는 등 예상치 못한 일들이 벌어졌다. 한쪽 부검실에서는 실제 부검이, 한쪽에서는 영화촬영이 진행 되었고 이런 현장의 공포는 화면에도 그대로 묻어나고 있다.


감독/김동빈
“소설을 읽고 나니 한편의 영화를 본 듯 했다. 인물, 배경, 상황 등 소설 속의 모든 장면에서 보여지는 세밀한 묘사들.
거기에, 이전까지의 공식화된 공포와는 달리 전혀 새롭게 유발되는 공포는 ‘링’의 매력에 흠뻑 취하게 만들었다. 원작 소설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면서 상황을 우리의 정서에 맞게 설정하면 일본 영화보다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이미 시나리오 단계에서 일본 것보다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작부터 느낌이 좋고 나름대로 자신이 있다.“

58년생.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졸.
서울대 영화동아리 ‘얄라성’ 출신
단편영화: <겨울의 문턱>, <여럿그리고 하나>, <엑스트라의 비애>, <오픈게임>, <그여름> 연출
다큐멘터리ㅣ <국풍81> 연출(81년)
드라마: SBS <한겨울 밤의 꿈> 연출(93년)
영화: <엄마에게 애인이 생겼어요> 연출(95년)
97년 제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준비사무국장 역임



SAGA의 평


-고등학교 때 읽은 소설 링은 나에게 큰 충격을 준 작품이었다. 공포물은 죽어도 못 보는 내가 링을 처음부터 끝까지 두세 번을 읽었을 정도였으니까. 특히 마지막 링의 결말은 정말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아쉽게도 링 이후 후속작인 링: 나선과 링: 루프는 링에 못 미치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작가 나름대로 후속편을 쓰기 위해 여러 노력을 기울였지만 나선부터 뭔가 수습이 안 된다는 느낌이 들더니 루프에선 ‘이건 뭐지?’란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물론 이건 머리가 굵어지고 난 다음에 느낀 감정이었고, 링 나선, 루프를 처음 봤을 때 처음에는 공포로 시작하더니 나중엔 SF 스릴러로 가네~! 우왕~! 굿~! 뭐 이랬었다.

-그러다 소설 링이 영화로 만들어졌다는 소식을 듣고, 얼른 빌려봤다. 공포물은 쥐약이지만 “뭐, 내용도 다 알고 있는데 별 거 있겠어?”란 생각에서 진짜 아무 생각 없이 빌려봤다.

​-오늘 포스팅 주제는 우리나라에서 리메이크한 1999년작 링이지만 리메이크 대상인 1998년 작 일본판 링 이야기를 하지면, 원작 소설에서 남자였던 아사카와가 여성으로 바뀌어있던 거 좀 의아했다. 굳이 성전환을 할 필요가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굳이 성전환을 할 필요가 없었지만, 그렇다고 굳이 하지 않을 필요도 없었다. 원작은 아사카와와 친구 타카야마 류지 두 사람이 스토리를 이끌어나가는데 두 사람 다 남자이니, 둘 중 하나를 여자로 바꿔도 괜찮겠다는 생각이다. 아사카와는 원작에서도 1편 이외에는 등장하지 않으니, 링을 시리즈로 영화화한다면 류지를 남자로 두고, 아사카와를 여자로 만드는 게 나은 선택일 거다.

-원작을 읽었는 때 류지가 무엇을 보고 죽은 걸까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분명 사다코를 봤을 텐데 사다코가 어떻게 나타났길래 그렇게 무서웠을까-당연하지! 귀신이잖아!-라고 생각했는데, 영화 링의 그 장면을 보고 완전 인정... 보다가 지를 뻔 했다.

-어쨌든 일본판 링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까지. 영화 링이 1999년에 신은경 주연으로 리메이크 됐다는 소문은 그 당시에도 들었다. 한 번 볼까 했었는데, 신은경을 별로 좋아하는 편도 아니고, 일본 판과 엔딩이 완전히 똑같다는 얘기를 친구-쉬리를 같이 본 그 친구가 아니다-한테 들어서 안 봤다.

-그렇게 한참을 안 보다가 우리나라 판 링을 보게 된 건 군대 제대하고 복학하기 전까지 한 달 동안이었다. 그때 너무 심심해서 비디오로 빌려봤는데, 음... 진짜 똑같더라.

-일본판의 주인공 아사카와 레이코는 신은경이 맡은 홍선주로, 타카야마 류지는 정진영이 맡은 최열로 변경됐다.

-전체적인 흐름은 일본판과 똑같았지만, 세세한 부분은 조금 달랐다. 일본판에선 아사카와와 류지가 이혼한 부부사이였지만, 우리나라판에선 선주가 조카의 죽음을 조사하다가 만나게 된 부검의 사이로 변경됐다.


일본판에서 이혼한 부부 사이였던 주인공 커플은 일면식 없는 사이로 변경됐다.


​-일본판에선 아사카와의 아들이 등장하지만, 우리나라판에선 선주의 딸이 등장한다. 저주의 테이트에 비치는 한자도 사다코의 ‘貞’에서, 우리나라판에서 바뀐 이름인 ‘박은서’의 ‘恩’으로 바뀌었다.

-요즘 킹덤으로 아주 잘나가시는 배두나가 여기에 나온다. 사다코를 현지화한 은서라는 캐릭터를 맡았는데... 사다코가 원작에서 대단한 미인으로 나오는데 배두나라... 뭔가 미묘하다.

-신은경, 정진영과 함께 이 영화의 주역이지만 배두나가 나오는 분량은 진짜 얼마 안 된다. 이 정도면 까메오를 살짝 넘는 수준?

정말 짧게 나오지만 존재감은 강렬한 편이다.

-포스터에 나오는 여자아이는 선주의 딸인데... 뭔가 되게 비중 있어 보일 거 같이 포스터에 나왔지만 비중 같은 거 없다. 그냥 딱... 일본판 링의 아사카와의 아들 수준의 비중이다.


영화 중간에 뭔가 귀신 떡밥을 던지긴 하지만... 떡밥 회수를 안 하니 의미없다.


-일본판에서 생략됐던 원작의 설정, 사다코가 남녀양성인 것-이건 팸플릿에서도 나온다-과 천연두 감염자라는 것 등이 우리나라판에서 부활했지만 영화 내에서 큰 영향은 없다.

-1999년 작이라서 그런지, 기자가 사건을 검색하거나, 기사를 찾아보는데 종이 신문을 보거나, 옛 신문 필름을 보는 것도 오랜만이네. 나도 직업이 그쪽인데, 노트북이 없이 기사 쓰는 기자는 참 오랜만에 보네...

-DVD가 대세가 된 지금 시점에서 비디오와 비디오 플레이어가 나오는 영화를 보니 뭔가 좀 많이 신선했다. 하긴, 저때는 비디오가 대세지.

-일본판에서 이혼한 부부 사이였던 아사카와와 류지를, 별 면식없는 기자와 부검의로 바꿔버리니... 선주가 비디오를 보고 패닉 상태에 빠져 최열에게 도움을 요청하러 간 상황이 어색해졌다.

-극 중에서 선주가 이런 상황에서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김창완이 맡은 김기자였다. 김기자는 자신의 인맥과 연줄을 이용해 선주의 조카를 비롯한 죽은 아이들이 묵었던 콘도가 어딘지를 알아냈고, 심지어 선주와 함께 가려고 했다가 일이 생겨서 못 가게 됐다. 선주가 저주의 비디오를 봤으면, 일면식 없는 상태에서 만나 엄청나게 무례하게 대한 최열보다는 먼저 김기자를 찾아가 상담하는 게 상황에 더 맞았다.

-나중에 김기자를 찾아가 비디오를 건네주긴 하지만 보는 걸 거부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런데 처음부터 김기자를 찾아가 그가 사건에 개입하는 걸 꺼려하니, 지푸라기 잡는 심경으로 최열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방식으로 스토리를 전개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다. 그쪽이 훨씬 자연스러웠을 거 같은데 말이지.

-별로 무섭지도 않은데 괜히 음향을 무지하게 넣거나 등장인물의 행동이나 표정으로 무섭게 보이도록 연출을 했는데... 이야... 공포영화를 죽어도 못 보는 내가 웃으면서 보고 있어.

-영화는 안 무서운데, 비디오를 다 보고 무표정하게 앉아 있는 신은경 얼굴이 더 무서웠다. 신은경이 저런 표정을 짓고 있는 모습이 영화 중간중간에 나오는데... 무서우라고 하는 장면들보다 신은경의 무표정이 훨씬 더 무서웠다. 마지막에 화장을 정말 진하게 한 신은경이 나오는데... 어우...

신은경의 무표정한 얼굴이 제일 무서웠다.


-전체적으로 공포영화라는 느낌보다는 미스테리를 추적하는 수사물 느낌이 더 든다. 최열이 냉철하고 분석을 매우 잘하는 캐릭터였기 때문에, 비디오와 은서의 비밀을 찾아내는 역할을 나름 수행해냈기 때문에 그럴까?

​-산전수전 정도로 엉망인 연출은 별로 없고, 배우들의 연기도 괜찮은 편이다. 하긴, 산전수전 정도로 엉망인 영화는 보기 힘들지... 산전수전은 내가 뭔가 망작 하나는 발굴한 거 같다는 느낌이 드네.



-최열 역을 맡은 정진영은 살짝 오버하는 느낌이 있었지만 그래도 배우 이름값에 맞는 연기였는데, 선주 역을 맡은 신은경은 좀 별로였다. 그리 연기를 잘하는 배우라고 생각하지 않아서 기대를 안 한 탓일까... 눈에 엄청 거슬리고 그러지 않았다.

-이건 영화 전체적인 톤이나 연출 덕분인 거 같은데, 산전수전은 김규리의 발연기를 전혀 가려줄 생각이 없었고, 영화 전체적으로 발연출을 해서 배우도, 영화도 다 무너졌다. 하지만 링은 그래도 연출이 어느 정도 버티고 있어서, 배우들이 가끔 살짝 어색하게 연기해도 무난히 넘어갈 수 있었다.

-팸플릿을 보니 왠지 이 영화 흥행 괜찮았으면 후속편을 만들 계획이었던 거 같다. 팸플릿에 나온 최열의 소개에 “이봐! 난 볼 수만 있다면 세상의 종말을 보고 싶은 놈이야.”라고 하는데, 이건 원작 링에 나오는 대사다. 링: 나선에서 류지가 인류의 멸망을 스스로의 눈으로 확인하고 싶다는 뉘앙스로 말했던 걸로 기억하거든...


덧글

  • rumic71 2020/11/20 19:47 #

    수년전에 사다코 vs. 가야코를 극장서 보고 혼자 포복절도했던 기억이 나네요.
  • SAGA 2020/11/21 11:44 #

    공포영화를 진짜 못보는대도 사다코와 가야코의 맞짱은 피식피식 웃으면서 봤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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