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vengers - Legacy of Legend 제1부 Iron Man 제5편 모순 (1) 팬픽, FANFIC

SAGA Universe

 

Avengers - Legacy of Legend














제1부 Iron Man


제5편 모순 (1)

스타크 인더스트리를 향해 빠르게 접근하고 있는 두 개의 물체가 있었다.

하나는 억만장자이자, 천재 공돌이인 토니 스타크, 다른 하나는 3주 전 쉴드의 특별 요원이 된 클로드 카르엘이었다.
스타크 인더스트리를 향해 날아가고 있던 토니는 구형 아크리액터가 걱정되기 시작했다. 초당 2기가줄의 에너지를 발생하는 장치이긴 했지만 아프가니스탄의 동굴에서 미사일을 뜯어다 만든 물건이라 새로 만든 아크리액터에 비해 출력이 약했기 때문이었다.
거기다 마크3은 새로 만든 아크리액터의 출력을 기반으로 제작된 것이기 때문에 구형 아크리액터가 감당하기에는 엄청날 정도로 동력을 까먹는 물건이라 그냥 비행만 하는 것도 상당한 부담이었다.

“구형 아크리액터가 얼마나 버틸까?”

[가동율 48%. 계속 비행을 하면 위험합니다.]

“일단 이대로 가자고. 아크리액터 상태를 계속 알려줘.”

강철 슈트의 HUD에 어마어마한 스피드로 자신을 추격하고 있는 물체에 대한 정보가 나타났다. 그걸 본 토니는 저 아래서 열심히 달리고 있는 클로드를 보곤 피식 웃었다.

“역시 보통 인간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강화된 인간이었나?”

[클로드 카르엘에 대한 정보를 모을까요?]

“그래, 모두 다 모아줘.”


스타크 인더스트리 내 아크 원자로 연구소.

페퍼는 콜슨, 그리고 검은 양복을 입은 건장한 쉴드의 요원들과 함께 이곳으로 달려왔다. 그들이 이곳에 온 이유는 스타크 인더스트리의 내부 자료에서 찾은 16구역이 연구소 지하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연구소에 도착한 페퍼는 자신의 보안키로 문을 열고 요원들을 안으로 안내했다. 그리고 연구소 지하로 내려온 그녀는 16구역으로 통하는 문의 잠금장치를 해제하려고 보안키를 가져다 댔다.
하지만 연구소 문을 열 때처럼 경쾌한 잠금장치 해제 소리가 아닌 뭔가 오류가 났다는 기계음이 들렸다. 다시 한 번 보안키를 가져다 댔지만 문은 열리지 않았다.

“키가 안 먹혀요.”

보안키가 안 먹힌다고 해야 할 일을 못하는 쉴드가 아니었다. 콜슨은 요원 중 한 명에게 동전 크기만한 작은 장치를 받아들고는 문의 손잡이 부분에 붙였다.

“그게 뭐죠? 문을 따는 장비인가요?”

“물러서세요.”

콜슨이 경고하자 페퍼는 종종 걸음으로 뒤로 물러섰다. 콜슨을 포함한 요원들도 잔뜩 폼을 잡으며 문에서 등을 지고 돌아섰고, 작은 폭발음과 함께 문의 잠금장치가 박살났다.
문이 부서지자 페퍼와 콜슨, 요원들은 16구역 안으로 들어갔다. 오베디아가 안에서 무슨 짓을 할지 몰랐기 때문에 콜슨과 요원들은 품에서 권총을 꺼내 들었다.
입구에서부터 천천히 16구역을 살피기 시작한 쉴드 요원들과는 달리 페퍼는 뭔가 홀린 듯 16구역 중앙 쪽으로 걸어갔다. 아니, 뭔가 홀린 게 아니었다. 페퍼가 간 곳에는 토니의 컴퓨터에서 본 것과 같은 설계도가 떠 있는 모니터가 있었다.
페퍼는 자신을 따라와 모니터를 찬찬히 보고 있는 콜슨에게 말했다.

“정말로 슈트를 만들고 있었군요.”

“생각보단 작네요. 더 클 거라고 생각했는데요.”

그때 페퍼와 콜슨의 등 뒤로 무언가 나타났다. 그건 토니의 강철 슈트의 마스크, 그 중 발광되는 두 눈과 같은 모습이었다. 그리고 그건 페퍼와 콜슨의 키보다 훨씬 높은 높이까지 올라갔다. 거대한 강철 슈트, 바로 오베디아 스탠이 몰래 만들고 있던 비장의 수였다.

“포츠 씨, 피하세요!”

콜슨은 권총으로 오베디아의 강철 슈트를 겨냥하고 방아쇠를 당겼다. 쉴드 요원들에게 지급되는 권총은 보통 권총보다 훨씬 강력한 위력을 가지고 있지만 그래봤자 토니의 강철 슈트를 기반으로 만든, 오베디아의 강철 슈트를 꿰뚫기에는 무리였다.
총을 쏘는 콜슨을 귀찮다는 듯 강철 슈트가 손을 한번 휘젓자 강철 팔에 얻어맞은 콜슨은 그대로 나가 떨어졌다. 키가 좀 작긴 했지만 그래도 건장한 성인 남성, 그것도 훈련까지 받은 쉴드 요원을 한 방에 날려버리자 페퍼는 서둘러 도망치기 시작했다.
오베디아는 그녀를 잡기 위해 쫓기 시작했고, 콜슨이 데려온 쉴드 요원들이 권총을 쏘며 오베디아를 막으려고 했지만 그들 모두 오베디아에게 얻어맞고 콜슨과 똑같이 나가 떨어졌다.
겨우 16구역 출입구로 도망나온 페퍼는 오베디아의 슈트가 좁은 문을 빠져나오지 못하는 걸보고 서둘러 연구소 입구를 향해 달려갔다.
간신히 연구소 밖으로 나온 페퍼는 때마침 걸려온 토니의 전화를 받았다.

[페퍼!]

“토니, 괜찮아요?”

[난 괜찮아.]

“오베디아가 정신이 나갔어요.”

[잘 들어! 지금 당장 거기서 나와야해!]

패닉에 빠진 페퍼와 그녀의 걱정에 정신이 없는 토니는 서로 할 말만하고 상대의 말은 전혀 듣지 않았다. 둘의 대화가 계속 엇갈리고 있을 때 바닥을 뚫고 오베디아의 강철 슈트가 페퍼의 눈앞에 나타났다.

“어딜 가려고? 이 시간부로 자넨 해고야.”

오베디아는 오른팔에 달린 개틀링 건을 페퍼의 얼굴에 들이댔다. 개틀링 건이 맹렬히 회전하기 시작했을 때 토니가 연구소에 도착했다.

“오베디아!”

페퍼를 구하기 위해 토니는 그대로 오베디아의 슈트를 힘으로 밀어붙였다. 강철 슈트를 입은 두 사람은 그대로 뒤엉켜서 연구소 담장을 부수고 인근 도로까지 밀려나갔다. 토니가 오베디아를 끌고 페퍼의 앞에서 사라졌을 때 클로드가 현장에 도착했다.

“포츠 씨!”

“카르엘 씨! 어떻게 된 거예요? 오베디아의 슈트에 토니의 것이 달려있던 거 같던데.”

그 짧고, 정신없는 순간에도 페퍼는 오베디아의 슈트 가슴에 달려있는 아크리액터를 똑똑히 보았다. 페퍼가 묻자 클로드는 이를 부득 갈았다.

“스탠 씨가 스타크 씨의 아크리액터를 빼앗았어요.”

“그러면 토니는……”

“구형 아크리액터를 가슴에 달고 있어요. 지금 지원이 필요할 거 같은데 콜슨 요원은 어디에 있습니까?”

“아, 콜슨 요원! 지하에 그냥 있는데……”

“제가 가보죠.”

클로드는 서둘러 16구역을 향해 달려갔다. 오베디아가 한바탕 난리를 쳐놓은 16구역은 완전히 엉망이었다. 구역 안 쪽에 있는 기재들은 완전히 박살이 났고 오베디아가 일으킨 소란에 휘말린 쉴드 요원들이 곳곳에 누워 신음소리를 내고 있었다.
상황이 엉망으로 꼬인 걸 해결하려면 무엇을 가장 먼저 해야 할까? 클로드는 긴박한 상황에서 머리를 최대한 굴렸다.

“그래, 책임자가 필요했어!”

지금처럼 엉망으로 꼬인 상황을 해결하려면 나름의 책임자가 필요했다. 쉴드에 현 상황을 보고 하고, 쉴드의 요원들을 부르던가 아니면 주방위군을 부를 수 있을 정도의 위치에 있는 책임자가 있어야 했다. 그리고 그 책임자는 저쪽 구석에 기절한 채 쓰러져있는 필 콜슨이었다.

“콜슨! 콜슨! 정신 차려요.”

클로드가 흔들어 깨우자 콜슨은 겨우 눈을 떴다. 정신을 차린 콜슨은 가장 먼저 데리고 온 요원들과 페퍼의 안위부터 물었다.

“데리고 온 요원들하고 포츠 씨는요?”

“포츠 씨는 무사해요. 그리고 요원들은 잘 모르겠어요. 일단 사태 수습해야할 거 같아요.”

“오베디아 스탠은 어떻게 됐나요?”

“지금 스타크 씨랑 싸우고 있는데 민간인들에게 피해가 갈 거 같아요.”

콜슨은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더니 클로드에게 명령을 내렸다.

“클로드 씨는 밖으로 나가서 스타크 씨와 오베디아 스탠의 전투 피해를 최소한으로 막아주세요. 이곳은 제가 수습하겠습니다.”

“알겠습니다.”

대답과 동시에 클로드는 바로 초스피드로 바깥으로 뛰어나갔다. 클로드가 나가는 걸 본 콜슨은 쉴드에 바로 연락했다.

“여기는 필 콜슨 요원입니다. 아이언맨 프로토콜을 가동시켜야할 거 같습니다. 닉 퓨리 국장님께 연락을 부탁하겠습니다.”


한편, 오베디아를 끌고 연구소 밖으로 나간 토니는 인근 도로를 달리고 있는 커다란 트럭에 부딪힌 뒤 바닥에 쓰러졌다. 갑자기 나타난 토니와 오베디아를 본 사람들은 차를 세웠고 다들 비명을 지르며 도망치기 시작했다.
겨우 일어선 토니는 일가족이 탄 SUV를 들어 자신을 내려치려는 오베디아를 보았다.

“내려놔!”

“이 슈트 정말 죽이는 군, 토니. 그리고 이건 교전 중 사상이야.”

슈트가 가진 파워에 도취된 오베디아에게 토니의 경고 같은 건 무의미했다. 오베디아를 제압하지 않는다면 SUV를 타고 있는 일가족의 생명은 위험할 것이다. 토니는 아크리액터의 환한 빛을 내뿜고 있는 슈트의 가슴부분에 에너지를 모았다.
아크리액터에서 나오는 에너지를 무기화 한 것이 바로 리펄서건이었는데, 슈트를 만드는 과정에서 토니는 아크리액터에서 생성되는 에너지를 그 자체만으로도 발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것을 유니빔이라고 이름 붙였는데 유니빔의 위력은 리펄서 건에 정확히 10배 정도 되는 것으로 측정됐다.
다만 아크리액터에서 나온 에너지를 집중해 발사하는 리펄서건과 달리 유니빔은 아크리액터 자체에서 발사하는 타입이라 리펄서건이 사용하는 에너지의 수배를 사용한다는 단점이 있었다.
가슴에 에너지를 모은 토니는 단 한 번 빔을 발사해 오베디아를 멀찌감치 날려버렸다. 그러자 오베디아가 들고 있던 SUV는 그대로 추락했고 토니는 자동차를 받아냈다.

[에너지 잔량 19%]

평소 같았으면 무리 없이 자동차를 내려놨겠지만 유니빔을 사용한 뒤, 일시적인 파워 다운이 일어난 터라 토니는 겨우겨우 자동차를 도로에 내려놨다. 그런데 죽을 뻔 하다 겨우 살아나서 그런지, 완벽한 패닉 상태에 빠진 운전자가 엑셀레이터를 밟아대는 바람에 토니는 SUV의 웅장한 출력에 밀려 그대로 도로를 질주하기 시작했다.

“아줌마!”

차를 멈춰달라고 소리쳤지만 차 안에 있는 일가족은 비명을 질러대고만 있지 토니가 어떻게 되건 신경쓰지 않았다. 사실 신경을 쓸 겨를이 없었다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차에 타고 있는 일가족은 하나도 빠짐없이 전부 패닉 상태였으니까. 결국 차 바닥까지 밀려나려간 토니는 차를 슬쩍 들어 겨우 폭주하는 SUV 지옥에서 빠져나왔다.


토니가 오베디아와 싸움을 벌이고 있을 때 클로드는 오베디아가 쳐놓은 깽판을 정리하고 있었다. 일단 신원은 노출되선 안됐기 때문에 적당히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뒤 괴력을 이용해 사람들을 구조했다.
뒤집혀진 차를 원래대로 돌려 사람들을 구해냈고, 앰뷸런스와 소방차가 현장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고장나거나 반파된 차들은 전부 도로변으로 밀어냈다.

콰지직!

소형 트럭의 운전석 문을 뜯어낸 클로드는 안에 기절한 운전사를 끌어내 바닥에 눕혔다. 클로드가 사람들을 구해내자 구급대원들이 달려와 구해낸 운전사의 상태를 급히 살폈다.

“살려주세요!”

어디선가 어린 소녀의 목소리가 들리자 클로드는 운전사를 구급대원에게 넘긴 뒤 바로 그리로 달려갔다. 토니와 오베디아의 전투로 뒤집혀진 차 안에서 나는 소리였는데 주변 사람들이 소녀를 구해내려고 했지만 차가 완전히 뒤집혀진 상태라 쉽게 구조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차 문까지 우그러진 상태여서 절단기를 이용하지 않고서는 안에 있는 사람들을 꺼낼 수 없었다. 하지만 클로드에겐 절단기 같은 건 필요없었다.

“끙차!”

클로드가 힘 한 번 쓰자 뒤집혀있던 승용차가 원래대로 바퀴로 땅을 딛고 설 수 있게 됐다. 전부 맛이 가 제대로 열리지 않던 문들로 전부 괴력으로 뜯어내버렸다. 클로드는 뜯어낸 문으로 승용차 안에 있던 일가족을 살펴봤다. 모두 큰 부상을 입진 않았지만 사고 당시의 쇼크로 기절해있는 상황이었다.
가족 중에 유일하게 정신을 차리고 있던 어린 소녀는 눈물범벅인 얼굴로 클로드를 보며 울부짖었다.

“아저씨, 살려주세요.”

“아저씨라고 하지 말아줘. 아직 20살 밖에 안됐으니까.”

썰렁한 농담을 한 뒤 클로드는 소녀에게 손을 내밀었다. 소녀가 자신의 손을 잡자 클로드는 그녀를 먼저 차 안에서 끌어냈다. 그리고 방해되는 차체를 뜯어낸 뒤 소녀의 가족들을 차례로 차 밖으로 꺼냈다.

“고마워요, 아저씨.”

클로드가 가족들을 모두 구해내자 소녀는 클로드를 꼭 끌어안으며 환하게 웃어보였다.

‘……구해줘서 고마워요.’

잃어버린 기억이 갑자기 떠오른 탓일까? 클로드는 순간 멈칫했다. 예전에도 분명 이런 일이 있었던 것 같았다. 한 소녀를 구해줬던 기억, 그리고 환하게 웃던 그녀의 얼굴. 그건 바로 클로드가 소중하게 가지고 다니는 핸드폰 속 소녀의 얼굴이었다.
그녀는 품에 강아지를 안은 채 클로드에게 환하게 웃어보였다. 그 미소는 아침 햇살과도 같았다.

“정말 고마워요, 아저씨.”

구급대원에게 이끌려 가족들과 함께 앰뷸런스에 올라타는 순간까지 소녀는 클로드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겨우 떠오른 기억에 클로드는 피식 웃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끝까지 아저씨라고 부르네.”


투 비 컨티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