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vengers - Legacy of Legend 제1부 Iron Man 제4편 악의 (2) 팬픽, FANF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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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engers - Legacy of Legend











제1부 Iron Man


제4편 악의 (2) 


시작형 아크 발전기가 있는 스타크 인더스트리 내의 연구소.

오베디아 스탠은 화가 난 걸음으로 연구소 지하로 내려갔다. 연구소 지하에 있는 연구소 문을 밀어젖힌 그는 아크 발전기를 연구하고 있는 연구진의 리더에게 향했다.

이들이 있는 연구소 한 쪽 구석에는 토니가 텐 링즈로부터 도망칠 때 만든 강철 슈트의 잔해들이 대강이나마 조립돼 있었고, 연구소 중앙에는 그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또 다른 강철 슈트가 놓여 있었다.

토니가 처음 만든 슈트도 꽤나 덩치가 컸지만 연구소 중앙에 있는 강철 슈트는 그보다 더 큰, 2m가 넘는 덩치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아직 동력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는지 슈트의 가슴 중앙부의 구멍은 아무 것도 채워지지 않은 채였다. 슈트의 가슴 구멍을 매섭게 노려본 오베디아는 윌리엄이라는 이름을 가진 연구원들의 리더에게 다가갔다.

“도대체 문제가 뭔가?”

“스탠 씨, 주문하신 걸 연구한 결과, 난관에 봉착했습니다.”

“난관?”

“네, 슈트에 파워를 공급하기 위한 기술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뭐라고? 기술?”

기술이 없다는 소리에 오베디아는 어이가 없다는 얼굴로 연구소 천장, 그 위에는 있는 아크발전기를 가리켰다.

“윌리엄, 보라고. 기술은 여기에 있어. 단지 작게만 만들면 되는 거야!”

“저희도 그걸 알지만…… 불가능합니다.”

“토니 스타크는 동굴 안에서 이걸 만들었어! 그것도 고철로!”

계속 불가능하다고만 하는 윌리엄에게 오베디아는 화를 버럭 냈다. 상식적으로 기술이 여기에 있고 토니가 동굴에서 고철을 뜯어서 작게 만든 아크리액터를 못 만든다는 게 이해가 안됐기 때문이었다. 오베디아의 화를 정면에서 받으면서 윌리엄은 작게 중얼거렸다.

“죄송합니다만…… 전 토니 스타크가 아닙니다.”


콜슨과 클로드가 사무실 안으로 들어오자 페퍼는 서둘러 문을 잠갔다. 잠시 숨을 몰아 쉰 그녀는 콜슨에게 토니 납치의 진실과 USB에 담겨있는 스타크 인더스트리 내의 무기 거래 내역 자료를 보여줬다.
페퍼가 보여준 자료를 본 콜슨은 매서운 눈으로 클로드를 노려봤다. 클로드가 토니의 귀찮음 병이 살짝 옮아 정해진 시간마다 보고를 꼬박꼬박 해야하는 지침도 제대로 지키지 않았기 때문인 탓이 컸다.
토니의 경호원이 된 이후 클로드가 쉴드에 한 보고라곤 ‘토니 스타크가 동굴에서 탈출할 때 입은 강철 슈트의 개량판을 만들고 있음’과 ‘강철 슈트 입고 비행 테스트에 나갔다가 빙결현상 때문에 죽을 뻔함’이 전부였기 때문에 콜슨의 노려봄은 어찌보면 정당할 수 있을 것이리라.
클로드가 딴청을 피우는 걸 한 번 더 쏘아본 콜슨은 페퍼에게 말했다.

“그럼 일단 저와 함께 섹터 16으로 함께 가시죠. 쉴드의 지원을 부르겠습니다.”

페퍼가 따라 나서자 콜슨은 클로드를 가리키며 그녀에게 물었다.

“근데 이 사람은 경호원인가요, 포츠 씨?”

“예, 스타크 씨의 경호원이에요.”

“스타크 씨의 경호원이 왜 이 곳에 있습니까?”

“스타크 씨가 이번 일은 위험하니까 절 호위하라고 한 거예요.”

“다른 경호원은 없습니까?”

“운전기사 겸 경호원인 해피 호건 씨가 있긴 한데 이번 주는 휴가에요.”

“그렇다면 지금 스타크 씨는 혼자 있다는 뜻이군요.”

콜슨은 휴대폰을 꺼내 어디론가 전화를 걸면서 두 사람에게 말했다.

“현재 상황이 상황인 만큼 이 경호원 분을 스타크 씨에게 보내서 경호를 해야할 거 같군요. 그리고 사정을 알리고 쉴드로 출두해 증언을 해야할 상황인 거 같습니다.”

“알겠어요, 카르엘 씨. 토니를 데리고 16구역으로 와주세요. 그리고……”

“알겠습니다. 지금 당장 저택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왠지 모를 불안한 예감에 클로드는 지체 없이 말리부 저택으로 향했다. 클로드가 사무실 밖으로 나가는 걸 본 페퍼는 자신의 차를 쓰라고 소리쳤지만 클로드의 대답은 없었다. 페퍼가 그에게 전화를 걸려고 하자 콜슨은 씩 웃으며 그녀의 손을 막았다.

“알아서 잘 해낼 겁니다.”

“예? 어떻게 그렇게 자신하죠?”

“그냥 감입니다.”


“자비스, 마크3의 수리는?”

[손상된 장갑을 교체하는 등 50%가량 진행됐습니다. 스마트 미사일 등 무장 보충 작업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작업실에서 마크3 수리 진행상황을 보고 있던 토니는 녹즙을 마셨다. 의자에 앉으면서 토니는 머릿속에 떠오르는 슈트의 개선 아이디어들을 말하기 시작했다.

“리펄서건의 발사 속도가 느려. 충전과 발사까지의 시간을 줄여야할 거 같아.”

[리펄서건의 발사 프로세스를 다시 점검해보시겠습니까?]

“그래, 일단 그거 홀로그램으로 띄우고. 슈트를 입고 벗는데 너무 불편해. 좀 더 작게 파츠를 나누면 쉽지 않을까 싶은데.”

[그렇게 되면 장갑 두께가 얇아질 수 있습니다.]

“편의성과 방어력을 맞교환해야한다는 건가? 이거 수지맞는 장사가 아닌데?”

[주인님께서 샤론 로저스 씨에게 새 방패를 만들어주기 위해 수집한 비브라늄이라면 방어력을 희생하지 않고도 슈트의 탈착을 용이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안돼, 샤론한테 방패 만들어주려고 산 비브라늄이 얼만지 않아? 아무리 내가 돈 지랄에 능해도 그건 너무 수지타산이 안 맞아.”

평소 돈이 얼마가 들어가든 일단 지르고 보자가 토니의 신조였지만 비브라늄으로 전신을 뒤덮는 슈트를 만드는 건 아무래도 수지타산이 맞지 않았다.

“그렇다면 호신용 슈트를 하나 만들어보지. 장갑을 최대한 작게 쪼개서 가방 형태로 만들면 될 거 같은데.”

[아이디어는 좋지만 그럴 경우 무장을 탑재하기 곤란합니다.]

“무장이야 리펄서건 하나만 있으면 되니까. 어차피 호신용이니까 무장은 최소한으로 하자고.”

[그렇다면 지금 진행 중인 마크3의 개량형인 마크4 외에 마크5의 아이디어에 포함시키겠습니다.]

“그리고 저번에 소코비아로 갔을 때 아크리액터의 출력이 불안정할 정도로 슈트의 동력이 너무 떨어졌어. 어떻게 된 거지?”

[소코비아까지의 거리와 그곳에서 벌어진 전투를 계산해본 결과, 말리부 저택까지 돌아온 것도 아슬아슬했습니다. 슈트에 아크리액터를 따로 만드시는 것을 고려해보셔야 할 거 같습니다.]

“심장 쪽에 돌릴 동력까지 전부 슈트가 사용하게 하자고? 그래봤자 의미가 있나? 차라리 아크리액터의 출력을 올리는 편이 나을 거 같은데.”

[그렇다면 아크리액터의 동력원인 팔라듐에 대한 점검부터 시작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물질 중 팔라듐 이상 가는 출력을 낼 수 있는 물질을 찾아보겠습니다.]

“그거 외에 아크리액터도 손을 보자고. 좀 더 출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 거야.”

강철 슈트와 아크리액터에 대한 아이디어를 정리하던 토니에게 자비스가 알림창을 띄웠다. 거실에 손님이 있다는 내용의 알림창이었다.

“손님? 누구지?”

[생체 스캐너에 의하면 오베디아 스탠 씨입니다.]

“오비? 오비가 어쩐 일이지?”

토니는 작업실 전체에 띄워놨던 홀로그램을 끄곤 자리에서 일어났다. 거실로 향하던 토니는 주머니에 넣어놨던 휴대폰이 시끄럽게 울려대자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스타크 씨, 카르엘입니다. 지금 댁이십니까?]

“어, 그래. 무슨……”

토니는 그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클로드의 목소리 외에 그의 귀에 들어온 또 다른 소리에 신체의 자유를 박탈당했기 때문이었다. 토니가 힘을 잃고 쓰러지자 누군가 그를 붙잡아서 소파에 데려다 앉혔다. 토니가 보니 그는 오베디아였다.
오베디아는 손에 들고 있던 장치를 그에게 보여줬다. 그것이 몇 해 전 자신이 개발하는데 일조한 초음파 발생장치라는 걸 깨닫는 데까지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았다. 오베디아는 장치를 끄고 귀에 끼고 있던 귀마개를 빼냈다.

“천천히 숨을 쉬게, 토니. 편하게 있어.”

“……”

“이거 기억하지? 안타깝게도 승인은 안 났지만 마비라던지 참 쓸모가 많은 물건이야.”

오베디아는 토니의 가슴에 박혀있는 아크리액터를 뽑아냈다. 아크리액터가 뽑히는 순간부터 토니에게 심정지가 서서히 오기 시작했다. 오베디아는 환하게 빛을 발하고 있는 아크리액터를 보면서 말하기 시작했다.

“토니, 자네를 죽이라고 명령했을 때 말이야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죽이는 것 같았네. 그런데, 자네가 살아 돌아온 건 운명이야. 마지막 남은 황금알을 내게 주기 위해서 말일세.”

“……”

자신을 살해하라고 지시한 게 오베디아라는 사실에 토니는 깜짝 놀랐지만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하지만 이 놀란 와중에도 토니의 머리는 냉철하게 돌아갔다. 오베디아가 범인이라면 모든 게 아귀가 맞아 떨어진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텐 링즈에게 납치됐을 때 토니의 이동경로를 정확히 알고 있었던 점.

텐 링즈가 쓰던 쓰고 있던 스타크 인더스트리의 무기들.

이사회에 토니의 축출을 건의했던 게 오베디아.

클로드가 빼내온 자료에 나온 대규모 무기 밀거래.

이 모든 건 오베디아의 위치에서나 할 수 밖에 없는 일들이었다. 아마도 페퍼와 클로드에게 알아보라고 한 동영상도 오베디아와 텐 링즈에 대한 것일 게 분명했다.

“아이디어가 있다고 자네만 가져선 안 돼. 원자폭탄 개발에 일조했던 자네 아버지가 자네처럼 이기적이었다면 세상은 어떻게 됐겠는가?”

오베디아는 토니의 옆에 앉아 아크리액터를 보면서 크게 웃었다.

“토니, 이거 정말 멋지군. 정말 걸작이야. 앞으로 스타크 인더스트리에서 만들 차세대 무기들에는 전부 이걸 달 거야. 이것만 있으면 새 세상을 좌지우지할 힘을 우리가 움켜쥘 수 있게 될 거야.”

심정지가 오는지 가슴에서 격통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토니는 간신히 숨을 이어나갔다. 어떻게든 마비가 풀릴 때까지 어떻게든 버텨야만 했다.

오베디아는 아크리액터를 가지고 온 가방에 넣었다.

“자네도 내 슈트를 봤으면 좋았을텐데 아쉽군. 자네 것보단 진일보 했거든. 그나저나 페퍼는 왜 끌어들였나? 자네 때문에 죽게 됐잖나?”

오베디아는 그 말만 남기고 저택에서 사라졌다. 가슴에서 밀려오는 격통에 토니는 정신을 잃을 뻔했지만 가까스로 참아냈다. 이대로 죽을 수 없다. 이대로 죽어선 안 된다. 토니를 이를 악물었다.
몸에 걸렸던 마비가 서서히 풀리는 게 느껴졌다. 아직 몸을 다 움직일 수 있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심정지가 오기 전에 빨리 아크리액터를 심장에 연결해야했다.
하지만 토니는 오베디아가 가지고 간 아크리액터 말고 또 다른 아크리액터를 만들지 않았다. 자비스가 하나 더 만들어서 강철 슈트 전용으로 하자는 의견을 무시하는 게 아니었는데라는 생각과 함께, 어떻게든 살아나면 슈트마다 아크리액터를 만들어놓겠다는 다짐도 함께 했다.

토니는 겨우 움직여지는 팔로 몸을 이끌었다. 그가 향하는 곳은 지하 작업실로 내려가는 비상용 엘리베이터였다. 평소에는 계단을 주로 이용했지만 2층 침실에서 작업실로 내려가는 엘리베이터도 있었다. 지금 계단을 이용할 처지가 아니었기 때문에 토니는 간신히 엘리베이터에 몸을 실었다.
토니가 작업실로 내려가는 이유는 하나였다. 작업실에 있는 장식장 안에 있는 구형 아크리액터. 거기에 생각이 미친 것이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작업실로 내려가는 시간은 아주 짧았지만 토니에겐 몇 시간이나 되는 것처럼 어마어마하게 길게 느껴졌다.

자비스가 시끄럽게 뭐라고 말하는 거 같았지만 토니는 아무 것도 들을 수 없었다.

그가 들을 수 있는 건 간신히 뛰고 있는 심장 고동소리와 자신의 거친 숨소리뿐이었다.

서서히 다가오는 죽음이 느껴졌다.

아프가니스탄에서 미사일 파편에 맞았을 때처럼 온 몸의 감각이 하나씩 사라지고 있었다.

몸의 감각이 사라지고 있었지만 가슴에서 느껴지는 격통은 여전히 남아있었다.

아까는 정신을 잃을 정도의 격통이었지만 지금 토니의 정신줄을 마지막까지 잡아주고 있는 게 바로 그 격통이었다.

꿈인지 생시인지 구분이 안됐지만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몽롱한 정신으로 토니는 작업실 한 켠에 있는 구형 아크리액터를 봤다. 엘리베이터에서 구형 아크리액터까지의 거리는 너무 멀었다. 왜 저걸 저기에 뒀을까라고 자책하면서 토니는 아크리액터가 있는 곳까지 기어가기 시작했다.

아크리액터까지의 거리가 조금씩이지만 줄어들고 있었다.

이제 겨우 세상을 위해 좋은 일을 하는가 싶었는데 이렇게 죽을 순 없었다.

토니는 한 번 더 이를 악물었다. 하도 이를 악물어서 그런지 입안에 피가 고였다.

겨우 장식장에 도착한 토니는 아크리액터를 향해 손을 뻗었다. 하지만 아크리액터를 잡으려면 몸을 일으켜야하는데 토니에겐 그럴 힘이 남아있지 않았다.

토니는 아크리액터를 향해 손을 몇 번 뻗다가 결국 손을 늘어뜨리고 말았다. 마지막 힘까지 다 써버린 것이다. 그렇게 죽음이 천천히 토니 스타크를 잠식해가고 있었다.

죽음이 엄습해오자 페퍼의 얼굴이 떠올랐다.

아크리액터를 가지고 간 오베디아는 아마도 사건의 전모를 알고 있는 페퍼를 살해할 것이다. 자신을 도운 죄 밖에 없는 그녀를 지켜줘야 했는데 그럴 수 없었다.

샤론의 얼굴도 떠올랐다.

텐 링즈로부터 겨우 도망쳐 나온 자신을 끌어안고 펑펑 울던 게 생각났다. 분명 내 장례식에선 대성통곡을 하겠지. 캡틴 아메리카씩이나 되는 사람이 그렇게 눈물이 많아서 쓰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토니의 숨이 조금씩 멎어가고 있었다.

오랫동안 운전수 겸 보디가드로 일한 해피 호건도 생각났다.

토니에게 복싱 등 다양한 호신술을 알려준 풍채 좋고 사람 좋아 보이는 인상을 가진 친구였다. 영춘권 배우겠다고 고집을 부리는 토니를 위해 영춘권 고수까지 섭외할 정도로 헌신적이기도 했다.

돌아가시는 순간까지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도 못한 아버지가 생각났다. 그리고 고집이 세고 성질머리도 비슷한 부자 사이에서 마음 고생한 어머니도 떠올랐는데 그 때 토니는 고개를 저었다. 어머니는 좋지만 아버지는 아니라는 참 토니 스타크 다운 이유에서였다.

그리고 아프가니스탄의 동굴에서 자신을 구해주고 목숨까지 바친 잉센이 떠올랐다.

가뿐숨을 몰아쉬면서 죽어가는 잉센과 지금 자신의 모습이 비슷할까? 토니는 인생을 낭비하지 말라는 잉센의 마지막 말을 생각했다.

“미안해요…… 잉센…… 인생을 낭비하지…… 말랬는데……”

숨이 거의 멎어가는 토니의 눈 앞에 아크리액터가 나타났다. 죽기 직전에 보는 환상일까? 토니는 누군가 아크리액터를 자신에게 건네주려고 한다는 걸 알았다.

아무도 없는 말리부 저택에서 누가 토니에게 아크리액터를 주려는 걸까? 흐릿해진 시야로 보인 건 구형 아크리액터를 들고 있는 잉센의 얼굴이었다.

아프가니스탄의 동굴에서 죽은 잉센이 왜 여기에 있는 걸까? 벌써 자신이 죽은 걸까?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다.

놀라서 눈을 크게 뜬 토니에게 잉센은 웃으면서 아크리액터를 그의 손에 쥐어줬다.

“스타크, 당신에겐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아있어요.”

구형 아크리액터가 든 장식장의 감촉에 토니는 환상에서 깨어났다. 방금 전까지 봤던 잉센은 없어졌고 그곳에는 Dum-E가 토니를 보고 있었다.

“착한 녀석들 같으니……”

토니는 피식 웃으며 장식장을 바닥에 내리쳤다.


“스타크 씨! 스타크 씨!”

말리부 저택까지 초스피드로 달려온 클로드는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토니를 찾았다. 고요한 저택에 불안한 예감이 든 클로드는 자비스에게 물었다.

“자비스, 스타크 씨는?”

[지하 작업실에 계십니다. 서둘러 주세요, 카르엘 씨. 주인님께서 죽어가고 있습니다.]

“뭐라고?”

토니가 죽어가고 있다는 소리에 클로드는 초스피드로 작업실로 내려갔다. 작업실에 내려와서 보니 한쪽 구석에 깨진 유리 파편 사이에 토니가 쓰러져 있는 게 눈에 들어왔다.

“스타크 씨!”

순식간에 토니에게 다가간 클로드는 그를 흔들어 깨웠다. 토니가 입고 있는 티셔츠에 동그랗게 구멍이 뚫려있고 그 사이로 구형 아크리액터가 있는 것을 본 클로드는 사건의 전말을 깨달았다.
오베디아가 자신의 슈트를 가동시키려고 토니의 아크리액터를 훔쳤을 거고, 그에게 아크리액터를 빼앗긴 토니는 궁여지책으로 구형 아크리액터를 연결해 목숨을 건졌을 것이다.

“커헉!”

겨우 숨을 몰아쉰 토니는 클로드의 팔을 세게 움켜잡았다.

“클로드, 어떻게 여기에?”

“아까 전화하다말고 끊으셨잖아요. 그래서 달려왔죠. 그리고 스타크 씨를 납치하도록 사주한 사람이 스탠 씨였어요.”

“그건 알아. 페퍼, 페퍼는 지금 어디에 있지?”

“포츠 씨는 지금 쉴드 요원들과 함께 스탠 씨를 구속하려고 그의 사무실로 가셨어요.”

“안돼. 페퍼가 위험해!”

토니는 억지로 몸을 일으켜 세우더니 작업장 중심으로 걸어갔다.

“자비스! 마크3의 상태는?”

[장갑 수리는 끝났습니다.]

“그럼 장착해!”

[하지만 무기 보충이 완전히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상관없어! 서둘러!”

작업장이 전개되면서 토니의 몸에 강철 슈트가 입혀졌다. 그걸 본 클로드는 그에게 다가와 소리쳤다. 그동안 토니가 강철 슈트를 입고 출동했을 때마다 뒷수습을 해온 터라 강철 슈트가 얼마나 많은 동력을 잡아먹는 괴물인지는 클로드도 잘 알고 있었다.
구형 아크리액터보다 출력이 훨씬 높은 신형 아크리액터로도 동력이 부족해서 골골댔는데 구형 아크리액터를 달고 슈트를 입겠다고? 지금 클로드가 보기엔 토니는 제정신이 아니었다.

“무슨 짓이에요, 스타크 씨? 지금 가슴에 단 아크리액터는 새로 만든 것보다 출력이 떨어지잖아요. 새로 만든 아크리액터로도 동력이 부족했는데, 구형 아크리액터로 슈트를 움직일 정도의 동력을 낼 리 없잖아요.”

“알아. 그렇다고 해도 페퍼를 구할 수는 있을 거야.”

“그게 무리에요!”

“클로드, 나 때문에 더 이상 사람들이 죽어가는 걸 볼 수 없어. 그런 죽음은 아프가니스탄 동굴에서 한 번 본 걸로 충분해.”

텐 링즈로부터 도망쳤을 때 토니를 대신해 죽은 호 인센을 말하는 건가? 클로드가 잠시 입을 다물자 슈트를 다 입은 토니는 마스크를 닫으며 그에게 말했다.

“그동안 날 도와줘서 고마웠어, 클로드. 더 이상 날 돕지 않아도 돼.”

토니가 천장의 구멍을 통해 저택 밖으로 나가자 클로드는 한숨을 쉬면서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그렇게까지 말하는데 도망치면 모양새가 안 살잖아!”

결국 클로드는 쏜살같이 말리부 저택 밖으로 달려나갔다. 하늘에서는 강철 슈트를 입은 토니가, 땅에서는 클로드가 빠른 속도로 스타크 인더스트리를 향해 달려갔다.


투 비 컨티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