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vengers - Legacy of Legend 제1부 Iron Man 제3편 책임 (2) 팬픽, FANF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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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engers - Legacy of Legend













제1부 Iron Man


제3편 책임 (2) 

“……이런 과정을 거쳐서 여기에 온 겁니다.”

자선 파티장에 온 토니를 보고 벙찐 표정을 짓는 페퍼에게 클로드는 이제까지 있었던 일을 고스란히 설명해줬다. 물론 토니가 만들고 있는 강철 슈트와 자신이 스타크 인더스트리에서 무기 거래 내역을 몰래 빼낸 건 말하지 않았다.

그래도 토니가 와서 기분이 좋은지 페퍼의 얼굴이 약간 붉어졌다. 사실 말이 나와서 말이지 스타크 인더스트리에, 아니 토니 스타크의 경호원이 된 지 얼마 되지 않은 클로드도 눈치챌 수 있을 정도로 토니와 페퍼 사이에 묘한 기류가 흘렀다. 젊은 청춘 남녀 사이에 연정이 생기는 거야 당연지사지만 딱 썸만 타는 그런 사이랄까? 두 사람의 관계는 딱 거기까지였다.

그 이유는 적극적인 말 한 마디 못 건네는 페퍼의 책임 1%, 나머지는 그냥 망나니에 바람둥이인 토니의 책임 99%였다.

페퍼와 클로드가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 토니는 자선 파티장 안을 거닐다가 바텐더에게 술을 주문했다.

“보드카 마티니, 젓지 말고 흔들어서.”

어디서 본 건 있어가지고 모 영국 첩보원이 마시는 술을 주문한 토니는 바텐더가 건네준 술잔을 받아서 한 모금 마셨다. 그때 누군가 토니에게 말을 걸었다.

“오랜만입니다, 스타크 씨.”

“아, 콜슨 요원. 오랜만이네요.”

토니에게 말을 건 사람은 쉴드의 필 콜슨 요원이었다. 토니는 그에게 반갑게 인사를 건넨 뒤 다시 보드카 마티니를 마셨다.

“누나는 잘 지내죠?”

“로저스 요원은 지금 스타크 씨를 납치한 텐 링즈를 찾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에 가 있습니다.”

“그럼 곧 아작이 나겠네요.”

“그렇겠죠.”

토니는 콜슨에게도 술을 한 잔 주문해줬다. 바텐더에게 술잔을 받은 콜슨이 토니에게 말했다.

“지금 힘든 시기인 건 알지만 스타크 씨가 탈출할 때의 자세한 브리핑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로저스 요원이 텐 링즈를 찾는데 도움이 될 수 있거든요.”

그때 토니에겐 콜슨의 말 같은 건 전혀 들리지 않았다. 자선 파티장 내의 미녀를 매의 눈으로 살피던 그에게 한 여자가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 사람이 토니가 잘 아는 사람이라는 게 문제라면 문제였다. 푸른 드레스를 입고 한껏 우아하게 꾸민 페퍼를 본 토니는 콜슨과의 대화를 서둘러 끝냈다.

“스케줄에 추가해두죠.”

“사흘 뒤 스타크 인더스트리로 저희가 찾아가겠습니다. 시간은 7시 정도면 괜찮을 거 같은데요?”

“알겠습니다. 그러면 지금 비서에게 말해둘게요.”

콜슨에게 작별 같지 않은 작별인사를 남긴 토니는 바로 페퍼가 있는 쪽으로 걸어갔다. 토니가 다가오는 걸 본 클로드가 뭐라고 말하려고 하자 토니는 신경질적으로 손을 내저었다. 그게 ‘너 빨랑 안 꺼져!’란 의미란 걸 안 클로드는 잠깐 실례하겠다고 말한 뒤 바로 페퍼의 곁에서 사라졌다. 클로드가 황급히 사라진 뒤 페퍼의 곁엔 토니가 나타났다.

“정말 멋져 보여. 못 알아볼 뻔 했어.”

“사장님, 여긴 어쩐 일이세요?”

이미 클로드에게 토니가 자선파티장에 온 이유를 전부 들었는데도 페퍼는 토니에게 무슨 일이냐고 다시 물었다. 갑자기 나타난 잘생긴 바람둥이 겸 억만장자에 상사인 토니를 보니 그녀도 적잖게 당황한 모양이었다.

“경영진이니까 당연히 와야지. 드레스는 어디서 났어?”

“사장님께 받은 생일 선물이에요.”

토니의 카드로 산 그 생일선물인 듯 싶었다. 토니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빙그시 웃었다.

“나 취향 고급이지?”

“그러게요.”

“춤출까?”

“아, 괜찮아요.”

라고 정중히 거절했지만 이미 여자에게 추근덕대기 모드에 들어간 토니의 귀엔 ‘밀땅’으로 밖에 안 들렸다. 페퍼의 손을 부드럽게 잡고 파티장 한 가운데로 나온 토니는 그녀와 춤을 추기 시작했다. 그녀와 춤을 추기 전 토니는 먼발치에서 자신을 보고 있는 클로드에게 눈짓을 했고, 클로드는 밴드에게 느린 곡을 연주해달라고 부탁했다.

블루스 추긴 매우 좋은 느린 노래가 흘러나오자 토니와 페퍼는 음악에 몸을 맡겼다. 춤을 추면서 페퍼는 자꾸만 불안한지 시선을 한군데 가만두지 못하고 있었다.

“나 때문에 불편해?”

“아, 아뇨. 춤추기 전에 항상 향수를 까먹어서요. 게다가 직장상사랑 춤을 추고 있다니……”

“향수 같은 건 없어도 돼. 냄새 좋은데 뭘.”

“그게 아니라.”

“그리고 직장 상사랑 춤추는 게 불편하면 자넬 해고하면 되잖아?”

페퍼는 어이없다는 듯 피식 웃었다.

“저 없인 신발끈도 못 묶으시잖아요.”

“……일주일 정도는 버틸 수 있을 거야.”

“정말요? 주민등록번호가 어떻게 되시죠?”

관심이 없는 분야에 대해선 보통사람 이하의 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토니 스타크였다. 자신의 주민등록번호도 모르는지 벙찐 얼굴로 한참을 고민하는 토니에게 페퍼는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거봐요. 하나도 모르시잖아요.”

“자네가 있으니까 몰라도 되잖아? 잠깐 바람이나 쐴까?”

“네, 그러죠.”

더 이상 페퍼가 춤에 집중 못하는 거 같자 토니는 그녀에게 테라스로 나갈 것을 권했다. 두 사람은 쌀쌀한 가을바람이 불어오는 테라스로 나갔다. 클로드는 두 사람이 신경쓰지 않을 정도의 거리를 두고 따라갔다.

“정말 이상했어요. 그냥 진짜 이상했어요.”

평소 마음에 두고 있던 사람과 갑작스런 스킨십 때문일까? 페퍼는 반쯤 멘탈이 붕괴된 상태였다.

“뭐가 이상하다는 거야?

이런 페퍼의 상태를 이해하기엔 토니의 이해심은 부족했다. 사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이제까지 어지간한 여자들은 토니가 대충 꼬시면 다 넘어왔다. 그럴 정도로 토니의 외모는 출중했고, 가진 돈도 많았으니까. 대충 비싼 저녁을 사주고 와인 하나 대접하면서 명품백, 보석 등등을 안겨주면 간단하게 넘어오는 여자들만 봐왔던 터라 페퍼의 이런 반응은 토니에겐 이해할 수 없는 영역이었다.

“직장상사랑 춤을 추다니……”

“신경 쓸 거 없어 그냥 춤춘 거뿐이잖아.”

“사장님은 사장님이라 몰라요! 모든 사람들이 사장님이 바람둥이인건 알고 있죠. 그런 건 다 괜찮아도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난…… 내가 직장상사하고 춤을 추고 있으면…… 게다가 이런 창피한 옷을 입고 춤을 추고 있고 또……”

정말 당황한 모양이다. 평소의 페퍼라면 절대 하지 않았을, 앞 뒤 안 맞는 말이 마구 마구 튀어나왔다. 왠지 패닉에 빠진 페퍼를 진정시키기 위해선 뭔가가 필요했다.

“술 한 잔이 필요할 거 같네.”

“그래요. 술이 필요해요. 보드카 마티니로요. 올리브 많이 넣은 걸로요.”

“알았어.”

페퍼를 테라스에 둔 채로 토니는 아까 보드카 마티니를 주문했던 바로 돌아왔다. 바텐더에게 페퍼가 요구했던 대로 주문을 하려는 순간, 토니는 페퍼의 요구사항을 완전히 까먹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보드카 마티니요. 올리브 많이 넣고 드라이하게 해주세요.”

기억력이 별로 좋지 않은 토니를 대신해 클로드가 바텐더에게 주문을 했다. 바텐더는 주문 받은 대로 보드카 마티니를 만들기 시작했고 토니가 자신을 홀겨보자 클로드는 어깨를 한번 으쓱해보였다.

“그러게, 누가 까먹으시래요?”

“안 까먹었어. 생각을 좀 했을 뿐이야.”

“그게 그거죠.”

“이봐……”

그때였다.

“토니 스타크 씨. 이런 데서 뵙다니……”

아름다운 금발을 휘날리며 한 미인이 토니와 클로드에게 다가왔다. 이번에도 토니는 그 사람이 누군지 기억해내지 못했다. 분명 기억에 있는데 이름이 생각나지 않았다. 그 사람이 누군지 고민하고 있는 토니에게 클로드가 한숨을 쉬며 말해줬다.

“배니티 페어의 크리스틴 에버하트 기자입니다.”

“알고 있어.”

토니가 살짝 신경질을 냈다. 그런데 츳코미가 남발하는 토니, 클로드와는 달리 크리스틴의 분위기는 장난이 아니었다. 그녀는 완전히 경멸에 가까운 시선으로 토니를 노려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런 곳에 나타나시다니 정말 뻔뻔하군요, 스타크 씨.”

“……갑작스런 비난은 당황스러운데?”

그러자 크리스틴은 들고 있던 서류 봉투를 토니 앞에 탁 소리가 날 정도로 세게 내리쳤다. 자신이 하룻밤을 보낸 여자들 중에 저렇게 화가 난 경우는 딱 2가지뿐이었다. 토니가 마음에 들지 않게 하거나 아니면 여자들 마음에 토니가 들지 않은 것이었다. 어디에도 이번 경우는 해당되지 않다는 생각을 하며 토니는 서류 봉투 안의 사진을 꺼냈다.

사진은 스타크 인더스트리의 로고가 찍혀 있는 제리코 미사일을 비롯한 최신 무기들이었다. 이것들을 본 토니의 눈꼬리가 치켜 올라갔다. 분명 군수사업부는 폐쇄시켰는데 이게 무슨 일이란 말인가?

“감상은요?”

“……요즘 가짜들에도 내 이름을 찍는다더군.”

“이게 당신이 말한 책임감 인가요?”

“언제 찍은 거지?”

“어제요. 굴미라라는 마을에서 찍은 거에요.”

“나는 출하를 승인한 적 없는데.”

“회사는 했죠.”

“난 회사가 아니야.”

사진을 구겨쥔 채 토니는 크리스틴을 지나쳐 어디론가 걸어가기 시작했다. 심상치 않은 토니의 분위기에 클로드는 얼른 그의 뒤에 따라붙었다.

“스타크 씨.”

“입 다물어.”

머리끝까지 화가 났는지 토니는 평소의 유들유들한 모습이나 말투가 아닌, 다른 얼굴을 하고 있었다. 굴미라의 사진을 든 토니가 걸어간 곳은 오베디아 스탠이 기자와 인터뷰를 하고 있던 곳이었다. 토니가 다가오자 오베디아는 기자에게 양해를 구한 뒤 그를 맞았다.

“토니, 자네 무슨 일인가? 이런 행사장에 다 나오고.”

“오비, 지금 웃고 떠들 기분 아니에요. 이거 본 적 있어요?”

토니가 사진을 내밀자 오베디아는 그걸 보더니 대수롭지 않은 듯 대꾸했다.

“우리 회사 제품이구만.”

“그래요. 우리 회사 제품이죠. 그런데 이걸 테러리스트들이 쓰고 있다구요. 제리코 미사일 정도의 신제품이 있을 정도면 임원의 결재 없이는 불가능해요. 그것보다 왜 아직도 무기를 팔고 있는 겁니까? 군수사업부는 제가 폐쇄 시켰잖아요!”

목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단어 하나하나에 토니의 깊은 분노가 서려 있었다. 무책임하게 무기만 만들며 살아왔던 지난날을 반성한다는 의미에서 가장 먼저 한 일이 바로 군수사업에서 손을 떼겠다는 거였다. 그런데 오베디아를 포함한 스타크 인더스트리가 토니의 결심, 그의 의지를 반하는 일을 태연히 벌이고 있다는 사실에 너무도 화가 났다.

“토니, 토니…… 그렇게 순진해서 어떡하나?”

“제일 기본적인 원칙을 지키는 게 순진한 건가요? 넘지 말아야할 선이라는 게 있잖아요!”

“일단 사진이나 찍자고. 포토 타임~!”

사람 좋아보이는 미소를 지으며 오베디아는 토니의 어깨에 팔을 두르곤 취재진들에게 포즈를 취했다. 인둔 중인 스타크 인더스트리의 CEO와 현재 회사를 이끌어나가는 실질적인 주인이 함께 포즈를 취하자 취재진들의 카메라 플래시는 초단위로 터져나가며 그 모습을 카메라에 기록했다.

취재진들에게 사이 좋은 듯 포즈를 취하면서 오베디아는 토니에게 속삭였다.

“……저번에 자네를 이사회에서 축출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했지? 그걸 주도한 게 바로 나야.”

토니의 귀에 속삭이듯이 양심고백을 한 오베디아는 그의 어깨를 두드려주면서 그 자리를 떠났다. 오베디아가 자리를 뜬 뒤, 토니는 클로드에게 걸어오면서 조용히 말했다.

“집으로 돌아가지. 지금 당장.”

“……알겠습니다.”

페퍼가 테라스에서 보드카 마티니를 들고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어요라는 말을 하고 싶었지만 클로드도 최소한 눈치는 있는 사람이었다. 쓸데없는 말은 하지 않기로 한 클로드는 토니의 차를 운전해 그를 말리부 저택으로 데리고 돌아갔다. 물론 마음 속으로 페퍼에게 ‘미안합니다’라는 말을 수백번 남긴 채로 말이다.


[전쟁의 화마가 휩쓸고 간 이곳 굴미라의 모습은 마치 생지옥을 방불케 합니다. 평화롭던 마을 주민들은 신무기로 무장한 군벌세력에 의해 마을에서 쫓겨났습니다.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은 폐허가 된 다른 마을이나 구 소련의 폐쇄된 공장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최근 사태의 배후는 ‘텐링즈’라고 불리는 외국 용병들로 보시는 바와 같이 이들은 중화기로 무장하고 항거하는 주민들을 무참히 살해하고 있습니다. 캡틴 아메리카 샤론 로저스는 굴미라 사태를 해결하겠다며 UN에 자신을 파견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지만 UN은 그녀의 요청을 묵살하고 있는 상태……]

말리부 저택 거실에서 뉴스를 보고 있던 클로드는 갑자기 뭔가 부서지는 소리에 반쯤 누워있던 소파에서 벌떡 일어났다. 키이잉 하는 소리와 함께 유리창이 터져나가는 소리 같았는데 소리의 진원지는 토니의 작업실이었다.

클로드는 서둘러 지하로 뛰어내려갔다. 작업실의 강화 유리문이 전부다 박살나 있는 것을 본 클로드는 작업실 안으로 들어갔다. 작업실 중간에는 오른팔에 붉은색으로 도장된 강철 슈트의 일부분을 입고 있는 토니가 있었다. 아직도 화가 안풀린 듯 그는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었고, 클로드가 그에게 한 걸음 다가서려고 할 때 토니가 번개같이 돌아서더니 클로드에게 오른손의 리펄서건을 발사했다.

피할 겨를도 없이 리펄서건을 가슴에 정통으로 맞은 클로드는 두어걸음 물러섰고, 토니는 흠하는 소리를 내더니 리펄서건과 클로드를 번갈아가며 봤다.

“흠, 역시 생각대로였네.”

“으…… 뭐가요?”

리펄서건을 맞고 날아가진 않았지만 꽤나 타격이 있었는지 클로드는 가슴을 쓰다듬으며 토니에게 물었다.

“왠지 자네가 보통 인간 같지는 않았거든. 그래서 한 번 테스트 한 거였는데 내 생각이 맞았어. 자네는 보통 인간이 아니야. 샤론이나 꼰대 같은 슈퍼 솔져거나 그 이상……”

“……지금 그거 테스트 하려고 사람한테 빔을 쏜 겁니까?”

“출력을 1/4 정도로 낮춘 거야. 보통 사람이 맞아도 며칠 동안 누워있지 죽지는 않아.”

“그게 그거죠!”

나름 격렬하게 항의했지만 토니는 클로드의 말을 더 들어줄 생각 같은 건 없었다. 그는 오른팔의 슈트 파츠를 떼어낸 뒤, 작업실 구석에 있는 미니바에서 술을 두 잔을 가지고 왔다. 술 한 잔을 클로드에게 내민 토니는 다른 한 잔을 들고 작업실을 서성거리기 시작했다.

“날 도와주겠나, 카르엘?”

“무슨 말씀이시죠?”

“아프가니스탄의 동굴에서 살아 돌아온 이후부터 난 어떻게든 내가 저지른 잘못을 바로잡고 싶었어. 과학자가 가져야할 도덕적 사회적 책임이란 게 그 동굴에서 생겨버렸거든. 그래서 군수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한 거고, 강철 슈트도 개량해서 만들어냈지.”

“……”

“자네가 빼내온 거래 내역을 보니까 스타크 인더스트리가 나 몰래 밀거래한 무기들이 잔뜩 있더군. 그걸 전부 파괴해야하는데 나 혼자서는 부족해. 나는 이사회에서 축출될 판이고, 평범한 사람이라면 내 근처에 있다가 큰 해를 입을 수도 있어. 하지만 자네 같은 인재라면 사정이 다르지.”

“……직접 나서서 밀거래한 무기들을 파괴할 생각인 겁니까?”

“그래.”

“쉴드에게 요청하는 편 낫지 않나요?”

간편하게 쉴드의 힘을 빌리는 게 낫지 않냐는 클로드의 말에 토니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무기를 테러리스트들에게도 팔았다는 정황이 정부나 쉴드에 알려지면 곤란해. 그들은 그걸 빌미로 스타크 인더스트리에 간섭을 해올 거고. 그렇게 되면 회사는 금방 문을 닫겠지. 스타크 인더스트리가 문을 닫으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길거리에 내몰리게 될 지는 안 봐도 알겠지?”

“……알겠습니다. 제가 뭘 도와드리면 되죠?”

클로드가 묻자 토니는 술잔을 클로드에게 내밀어 건배를 했다. 클로드가 먼저 건배를 하자 토니는 씩 웃으면서 말했다.

“간단해, 내가 슈트를 입고 무기를 파괴하러 갈 때마다 내 백업을 해주는 거야. 예를 들어 내가 동력이 부족해서 귀환 못하게 되면……”

“찾으러 와달라?”

“바로 그거라네, 카르엘.”

“……좋습니다.”


그로부터 정확히 10분 뒤, 말리부 저택에서 붉은 갑옷을 입은 토니가 쏜살같이 빠져나왔다.

멀리 굴미라를 향해 날아가는 토니를 가만히 지켜보던 시선이 있었다. 그 시선의 끝에 있던 자는 멀어저가는 붉은 갑옷을 보며 조용히 중얼거렸다.

「아이언맨, 탄생……」


투 비 컨티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