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릭스(1999, The Matrix) 영화, MOVIE

감독: 워쇼스키 형제, 주연: 키아누 리브스·로렌스 피쉬번


개봉일: 1999년 5월 15일
서울 관객수: 89만 7882명
전국 관객수: ?

SF 액션의 새로운 세기 창조

서기 2199년, 인공지능 AI에 의해 인류가 재배되고 있다!

인간의 기억마저 AI에 의해 입력되고 삭제 되는 세상.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가상 현실 ‘매트릭스’. 그 속에서 진정한 현실을 인식할 수 없게 재배되는 인간들.

그 ‘매트릭스’를 빠져 나오면서 AI에게 가장 위험한 인물이 된 ‘모피어스’는 자신과 함께 인류를 구할 마지막 영웅 ‘그’를 찾아 헤맨다. 마침내 ‘모피어스’는 낮에는 평범한 회사원으로, 밤에는 해커로 활동하는 청년 ‘네오’를 ‘그’로 지목하는데…

꿈에서 깨어난 자들,

이제 그들이 만드는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








SAGA가 소장 중인 팸플릿에 적힌 내용들


홍보 문구

앞면-SF액션의 새로운 세기창조. 헐리우드 최고의 흥행기록 수립중

중간-당신의 눈을 믿지못할 초대형 SF액션이 온다!

뒷면-지금까지 본 모든 액션은 허상이다!

전세계를 열광시킨 영화가 온다!
“매트릭스는 SF 영화의 신기원” -people-
“엄청난 특수효과의 토네이도” -New York Times-
“온 몸에서 아드레날린을 분툴하게 하는 SF 액션” -L.A. Times-
“한 편의 긴 CF를 보는 느낌! 폭련씬이 너무나 아름답다.” -이은하(a dazzle)-
“벌써 두 번 보았다(미국에서). ‘공각기동대’가 연상이 된다.” -김준형(아비정전)-
“키에누 리브스, 그 카리스마와 눈 빛이 압도한다!” -서환희(Naivell)-



소개내용

“매트릭스” 그곳에 불가능은 없다!
와이어 스턴트+애니메이션의 십진법 물리학+Flow-mo 촬영

‘디지털 세계에 들어가면 인간적인 한계의 벽을 허물수 있다. 그들의 기억세포에 쿵푸에 대한 정보를 입력시키기만 하면 누구나 쿵푸의 대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워쇼스키 형제’의 이런 기발한 상상력은 영화 <매트릭스>에서 전혀 새로운 디지털 액션을 창조해냈다. 현락한 쿵푸 기예, 총알을 막아내는 파워 액션, 건물 벽과 천장을 달리는 3차원 액션, 총알보다 빠른 초고속 스피드 액션... 이들 새로운 액션의 탄생에 새로운 기술이 필요했다. 빠르고 강한 액션을 연출하기 위한 워쇼스키 형제의 첨단 병기는 홍콩식 와이어 스턴트, 1초에 12,000프레임을 찍어내는 ‘Flow-mo’ 촬영, 애니메이션의 십진법 물리학을 이용한 시각 효과 등, 동양 액션과 헐리웃 상상력, 영화와 애니메이션의 첨단 기법등을 새롭게 접목시킨 그들의 디지털 액션은 액션 영화의 새로운 전형을 창출했다는 극찬을 받고 있다.
총제작비 8천만불, 특수 효과 비용만 2천만불. 영화 <매트릭스>에는 최첨단 미래 사회의 청사진이 현란한 특수효과에 의해 생생하게 재현되고 있다. <터미네이터>를 ㄴ으가하는 몰핑 기법으로 창조해낸 사이보그, 매트릭스의 사이버 시뮬레이션, ‘스타크래프트’의 ‘모탈리스크’를 닮은 순찰 병기, 광케이블을 이용한 공간 이동, ‘쿠사나기’(<공각기동대>)가 살아난 듯한 미래 여전사... 눈앞이 아찔할 만큼 현란한 2199년 미래 사회의 모습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전세계에 몰아친 SF액션 흥행 돌풍!
1999년 전美 박스오피스 최고 기록 경신 <개봉 첫주 성적 3천7백만불>, 통신 마이나들의 열광적인 극찬 이어져...
1999년 4월 예년보다 일찍 헐리웃에 블록버스터 돌풍이 몰아치기 시작했다. 그 소용돌이의 중심에 선 화제작은 ‘키에누 리브스’의 SF액션 <매트릭스>. 영화 <매트릭스>는 미국에서 개복 첫주(3.31~4.4) 3천7백만 불의 수익을 거둬들여 올해 박스오피스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버라이어티)는 <매트릭스>의 흥행 돌풍에 대해 다음과 같이 보도했다.
“<매트릭스>는 2번 이상 봐야하는 이벤트 무비가 되었다” 한편, 통신상에는 영화를 본 관객들의 열광적인 극찬이 이어지고 있다. ‘정말 대단한 영화’ ‘특수효과나 핵션, 구성의 치밀함, 배우들의 연기 모두 수준급’ ‘다른 SF와는 비교할 수 없다.’는게 총평. 현지의 한국인들은 국내 관객들에게 영화를 놓치지 말라는 당부까지 잊지않았다.


무궁무진한 상상력의 보고, 워쇼스키 형제 VS 21세기 액션 히어로, 키에누 리브스
현란한 특수효과에서도 빛을 잃지 않는 액션 파워

<바운드>이후, ‘제2의 코엔 형제’라 불리우는 ‘워쇼스키 형제’. 어린 시저루 <스타워즈>에 심취했던 그들은 기발한 아이디어, 플롯을 이끌어가는 치밀함, 각종 장르와 스타일을 배합해 독특한 형식을 재창조해내는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그들 현제의 두 번째 작품 <매트릭스?는 AI(인공지능 컴퓨터)가 지배하는 최첨단 미래 사회와 그들에 맞서 싸우는 인간들의 모습을 통해 테크노 혁명의 이중적인 두 얼굴을 조명한다. 그들이 선택한 <매트릭스?의 영웅은 ‘키에누 리브스’. <스피드>로 단숨에 세계적인 스타덤에 오른 ‘키에누’는 촬영전 4개월 동안 혹독한 무술 훈련을 받았다. 쿵푸의 기본 자세부터 다양한 무예기교까지 익히는 동안 수없이 많은 타박상과 상처에서 벗어날 수 없었지만, 4개월 후 그는 인류를 구하는 미래 전사로의 완벽한 변신에 성공했다. 검은 선글라스, 검은 롱코트, 쿵푸와 쌍권총... 영웅의 짙은 페르소나로 무장한 그의 단단한 육체에서 분출되는 열기가 시종일관 스크린을 뜨겁게 달군다. ‘키에누 리브스’, 그와 ‘워쇼스키 형제’의 만남이 이루어낸 파워풀한 액션이 지금 전세계 액션팬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꿈에서 깨어난 자들, 그들이 세상을 지배한다!
매트릭스 밖... 가상 현실의 꿈에서 깨어난 유일한 인간들이 생존해 있는 곳. 그곳엔 AI에게 인류 역사상 가장 위험한 인간으로 알려진 ‘모피스’와 그와 더불어 AI에 맞서 싸우는 동료들이 있다. 그들은 광케이블을 통해 매트릭스에 침투하고 매트릭스 프로그램을 응용해 자신들의 뇌 세포에 각종 데이터를 입력한다. 그들의 당면 목표는 인류를 구원할 영웅을 찾아내는 것. 그들은 AI 통제 요원들의 삼엄한 검색망을 뚫고 매트릭스 안에 들어가 드디어 오랫동안 찾아헤매던 “그”를 발견한다. “그”는 유능한 컴퓨터 프로그래머, ‘토머스 앤더슨’. 낮에는 평범한 회사원으로 살아가지만, 밤마다 ‘네오’라는 이름으로 컴퓨터 해킹에 나서는 “그”는 ‘모피스;로부터 조심스레 매트릭스에 대한 단서를 단서를 얻는다. 알 수 없는 두렴움 속에서 매트릭스의 실체를 추적해 나가는 ’네오‘. 어느 날 매혹적인 여인 ’트린‘의 안내로 도다른 숨겨진 세계-매트릭스 밖의 우주를 만나게 된 ’네오‘는 가상 현실의 꿈에서 깨어나 AI에게 양육되고 있는 인간의 비참한 현실을 확인하고 매트릭스를 탈출한다. 한편, ’모피스‘의 동료 중 ’사이퍼‘는 끊임없는 기계들의 위협과 공격으로 인한 두려움을 견디지 못하고, 다시 매트릭스 안의 가상 현실로 들어가기 위해 동료들을 배신한다. ’네오‘와 ’모피스‘ 일행이 매트릭스 안에 잠입한 사이, ’사이퍼‘는 광케이블을 교란시켜 그들이 매트릭스에서 빠져나올 출구를 봉쇄해 버리는데...


키에누 리브스(네오 역)
96년 <스피드>로 담숨에 최고의 흥행 스타 반열에 오른 키에누 리브스. 그가 더 성숙해진 액션 스타의 모습으로 다시 돌아왔다. <매트릭스>에서 인류를 구원할 미래 전사가 되기 위해 키에누는 실제로 4개월동안 목에 깁스를 한 채 고난도 쿵푸와 와이어 스턴트 훈련을 받아야만했다. 이런 그의 노력이 결실을 맺어 키에누는 공중 점프, 착지, 한 손으로 땅을 짚은 채 총쏘기, 와이어에 매달린 채 격투를 하는 등 화려하고 파워있는 액션을 보여준다.

로렌스 피시번(모피스 역)
10세의 나이에 연기를 시작한 피시번은 15세때 프란시스 코폴라 감독의 월남전 영화 <지옥의 묵시록>에서 어린 G.I.역을 소화해냈다. 1997년 피시번은 자신이 제작과 주연을 맡은 HBO 드라마 <Miss Ever’s Boys>로  에미상 최우수 주연배우상의 후보에 올랐다. 이 작품은 사회적, 교육적으로 좋은 반향을 일으킨 작품에 수여하는 President상을 비롯 다섯 개의 에미상을 휩쓸었다.

조엘 실버(제작)
실버는 직므까지 총28억불의 흥행수입을 올린 것으로 추산되는 헐리웃에서 가장 성공한 제작자 중 한 사람. 1998년작 <리쎌웨폰4>를 비롯, 그의 영화중 13편인 각기 1억불이상의 흥행수입을 올렸다.
<코만도> <프레데터> <리쎌웨폰> <다이하드1,2> <메롤리션맨> <리치리치> <컨스피러시> 등의 작품을 직접 제작했다.

래리&앤디 워쇼스키(각본/감독)
30대 초반의 이들 젊은 형제는 데뷔작인 <바운드> 한 편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고 코엔형제와 더불어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획득한 대표적인 형제 감독으로 평가받고 있다. 어린시절 <스타워즈>와 <사이코>를 수백번씩 보았고, 각종 만화와 저패니메이션에 심취했던 그들이 언젠가 SF 장르에 도전하리라는 것을 이미 예정되어 있던 일. 거대한 제작비와 특수 효과를 투입해 두 번째 작품 <매트릭스?를 완성한 그들은 극적 스릴감과 기발한 아이디어, 화려한 미래 세계의 시뮬레이션으로 21세기 스크린을 주름잡을 천재 감독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SAGA의 평


-지금은 성전환해서 워쇼스키 자매지만, 이 영화를 만들고, 개봉했을 당시엔 성전환 전이라 워쇼스키 형제라고 썼다. 매트릭스 판촉물에도 워쇼스키 형제라고 표기하고 있고, 작중 스탭롤에도 감독 - 워쇼스키 브라더스로 표기돼 있다.

-산전수전, 천장지구 완결 같은 이상한 영화보다가 간만에 좋아하는 장르의 영화를 봐서 기분이 좋다. 역시 영화는 아무 생각없이 때려부수는 영화가 최고지...

​-이 영화 팸플릿도 겁나 길다. 팜플릿 끝판왕이라고 생각하는 내 마음의 풍금만큼은 아니어도 매트릭스의 팸플릿도 이것저것 내용들이 엄청나게 많다.

​-나의 99년을 겁나 화려하게 채워 준 영화. 이 영화 때문에 BB탄이 나가는 베레타를 사서 조립했고, 롱코트까지 샀더랬지... 대학생이었는데 중2병이 도진 듯.

​-매트릭스하면 떠오르는 건 바로 플로모션 기법을 이용한 다양한 촬영일 것이다. 극 초반부에 나온 트리니티의 독특한 공중 발차기, 네오의 총알 피하기는 매트릭스를 안 본 사람도 알 정도로 매우 유명한 장면일 거다. 플로모션은 매트릭스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붐을 일으켰고 이후 온갖 영화, 광고, 뮤직비디오 등에서도 줄기차게 등장했더랬지.

​이 장면을 패러디한 광고나 뮤비들을 무지하게 많이 나왔지...

-액션 영화의 신기원을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임팩트를 남긴 영화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 이전에도 쿵푸가 등장한 영화들이 많이 있었지만, 대부분 쿵푸 액션에 익숙한 성룡과 같은 배우들을 캐스팅한 영화들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이 영화처럼 나름 간지를 갖추고 덤빈 작품은 거의 없었다고 생각한다.

​-근데 쿵푸에 익숙한 배우들이 아니고, 인상적인 액션영화를 많이 찍은 키아누 리브스지만 그의 액션은 이래저래 많이 어색하다고 생각하는 터라-이 방면에서 끝판왕은 크리스천 베일이라고 생각한다. 베일 특유의 느릿한 액션과 액션씬을 더럽게 못 찍는 놀란 감독의 조합은 다크 나이트 트릴로지의 어이없는 액션씬들을 만들어냈지...-나름 많이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매트릭스의 액션씬은 참... 거시기 하다.

-그래도 극강의 화면빨&각종 촬영기법으로 액션의 간지는 제대로 살았다고 생각한다. 거기다 막품 내 모든 액션이 뭐라고 할까 최대한 멋진 포즈를 취하려고 노력한다는 느낌이랄까? 멋있는데 뭔가 과장된 느낌들이 많이 보인다. 네오가 뒤로 몸을 젖혀 총알을 피하는 장면이나 트리니티가 요원의 이마에 총알을 박아 넣는 장면 등 단순한 액션씬 하나에도 과장된 스타일리쉬가 엿보인다.

-내게 총알이 떨어진 총은 그냥 내다버린다는 개념을 알려줌과 동시에, 양 손에 든 쌍권총의 간지를 제대로 보여준 두 번째 영화다. 첫 번째 영화는 당연히 주윤발 주연의 영웅본색.

-매트릭스를 꿰뚫는 대사는 오라클을 찾아온 네오에게 한 소년이 “숟가락은 없어요(There is no spoon)”라고 말하는 장면. 저 대사야 말로 매트릭스라는 영화가 하려는 모든 주제를 꿰뚫는 함축적인 단어라고 생각한다.

-“숟가락은 없다”는 매트릭스가 환상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는 걸 의미한다. 매트릭스에서 보고 느끼는 것 모두 환상이고, 그 환장은 매트릭스와 접속한 사람간의 상호작용으로 만들어진다. 이 모든 것이 환상이라는 걸 깨달으면 매트릭스의 환상을 자유자재로 조작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 그렇기에 영화 말미에 네오는 그 의미를 이해하게 되고 총알을 막고, 시간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전지전능을 보여준다.

​-매트릭스가 환상이라는 것을 담은 대사는 “숟가락은 없다”지만, 영화 중반 쿵푸를 배운 네오와 대련하는 모피어스의 대화에서 또 다른 중요한 메시지가 나온다. 대련에서 네오를 가볍게 이긴 모피어스는 “네가 지금 숨을 쉬고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묻는다. 거기서 감을 잡은 네오는 모피어스와의 대련에서 각종 이상한 능력을 발휘해 승리를 거둔다.

​-모피어스를 이긴 네오는 “뭔지 알거 같다”라고 말하지만, 아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못했다. 그래서 이어진 점프 훈련에서 네오는 보기 좋게 추락하고, 모피어스를 구하기 위해 트리니티와 함께 쳐들어갔을 때 요원이 쏘는 총알을 간신히 피하는 정도에만 그치게 된다.

​-매트릭스가 환상이라는 걸 이해를 하게 됐을 때 네오는 모피어스가 “총알을 피할 필요가 없다”라고 한 말을 이해하게 된다. 매트릭스가 환상이라면 총알을 피할 필요가 없다. 자신에게 오지 못하게 멈춰버리면 그만이니까. 그리고 가장 마지막에 네오가 3명의 요원들이 쏜 총알을 공중에 멈춰버리면서 네오의 성장이 완료된다.

-후속작들에서 캐릭터가 이상해져버렸지만 이 작품에서 모피어스는 네오의 정신적 성장을 유도하는 멘토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한다. 매트릭스가 환상이라는 점을 일깨워주는 것도 모피어스가 한 말이었고, “네오, 너무나 현실 같은 꿈을 꾸어본 적이 있나? 만약 그 꿈에서 깨어나지 못한다면? 그럴 경우 꿈속의 세계와 현실의 세계를 어떻게 구분하겠나?”라는 매트릭스의 주제를 꿰뚫는 또 다른 대사 역시 모피어스의 입에서 나왔다.

​-네오가 매트릭스의 실체를 깨닫는 장면은 정말 충격을 먹었다. 영화를 보면서 저런 느낌일 거라는 생각은 했었는데... 진짜 저렇게 나올 줄이야...

​-주연 3인방 네오, 모피어스, 트리니티 중에서 트리니티의 비중이 조금 애매했다고 본다. 인상적인 액션장면을 많이 보였지만 주인공 네오를 능가할 순 없었고, 모피어스는 멘토 역할이 있었기 때문에 나름 인상적이었지만 그런 것도 없는 트리니티는 아쉬웠다.

​-아쉬운 와중에도 잘 살펴보면 트리니티도 인상적인 장면이 있는 편이다. 모피어스를 구하겠다고 네오가 매트릭스로 혼자 들어가려고 할 때 함께 가겠다고 하면서, 이를 반대하는 네오에게 “이제 지휘관은 나니까, 내 명령 안 들을 거면 꺼져”라고 패기 돋게 말하는 장면은 멋있었다.

​-중간에 사라지는 찌질 악역 사이퍼는 “파란약을 먹을걸...”는 대사 하나 덕분에 내게 나름 동정표를 샀다. 모피어스와 함께 괴로운 현실에 사는 것보다 안락한 매트릭스 내의 생활이 더 낫겠다는 사이퍼의 생각은, 나름 생각할 거리를 안겨줬다. 다만, 사이퍼가 약속한 대로 다 했더라도 스미스 요원이 그가 바라는대로 해줬을지는 의문이다.


네오를 죽였다고 해서 누리던 걸 누렸을까?


-여기선 몰개성한 존재, 매트릭스를 관리하는 백신 프로그램으로서 존재하는 스미스 요원이라지만, 영화 중간에 모피어스에게 시온의 위치를 불라면서 “너희 인간은 바이러스”라고 소리치며 감정을 드러내는 장면이 나온다. 다른 요원들과 다른 스미스 요원만의 특징이며, 그는 매트릭스를 가식이라고 인지하고 벗어나고 싶어하는 걸로 보인다. 그리고 시리즈 최악의 빌런이 되지...

얘네의 무서움은 끝없는 물량이지...


-요원들의 무시무시함이 드러난 장면은 네오나 모피어스의 크루들이 그들과 전투를 벌이는 장면이 아니라고 본다. 스미스 요원과의 1대 1에서 “내 이름은 네오다!”라고 말하면서 승리를 거둔 네오가 이후 열심히 도망치는데, 매트릭스 내의 사람들이 요원들로 바뀌면서 네오를 쫓는 모습은 정말 공포물의 한 장면 같았다.

-후속편인 매트릭스 리로디드와 매트릭스 레볼루션을 보면, 매트릭스 시리즈는 매트릭스 한 편으로 끝내야했다는 생각이 든다. 매트릭스 이상으로 강화된 철학적 요소들이 나오고, 전지전능함을 갖추게 된 네오로 인해 영화의 파워밸런스가 안 맞게 되면서 후속편들의 구성 자체가 이상해졌다. 네오는 주인공이면서 ‘오공의 부재’를 맞봐야 했고, 여러 액션씬에선 왜 저러고 싸우고 있냐? 그냥 스미스 요원 날려버린 것처럼 날려버리지... 라는 생각을 들게 했다.

-영화를 보면 이래저래 동화적 요소가 많이 들어갔다는 걸 알 수 있다. 동화스러운 연출이 있다는 게 아니라, 중간중간에 이스터 에그처럼 끼워져 있다는 느낌이랄까? 처음 네오에게 ‘흰 토끼를 따라가라’라는 언질을 주거나, 모피어스가 네오에게 빨간 알약을 주며 ‘토끼굴이 얼마나 깊은지 보여주지’라고 하는데, 이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매트릭스에서 탈출하게 된 네오에게 사이퍼가 ‘캔자스를 떠날 테니 안전벨트 꼭 매라고, 도로시’라고 말하는 건 ‘오즈의 마법사’...

-영화를 볼 땐 별 생각없이 봤던 장면인데, 이것도 나름 의미가 있다는 리뷰를 많이 봐서 첨언하면... 극 초반에 네오가 해킹해서 얻어낸 정보들을 팔 때, 정보들을 담은 디스크를 숨겨 놓는 책이 있다. 그 책은 프랑스 사회학자 장 보드리야르의 ‘Simulacre et simulation’로, 하이퍼리얼리티라고 하는 초현실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고 하더군. 리뷰들은 이 책을 통해 매트릭스의 정체성을 은유적으로 암시했다고 하는데...


그러니까 선택해, 네오... 뭘 먹을래?


덧글

  • rumic71 2020/11/18 18:47 #

    형제였을 때와 비교해보면 동생은 금방 알아보겠는데 언니 쪽은 얼굴이 꽤 달라진듯...
  • SAGA 2020/11/19 00:25 #

    생각해보니 워쇼스키 형제... 아니 자매를 사진으로라도 한 번도 본 적이 없네요...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