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는 내게 있어 참 어이없는 게임이었다. 미연시같은 거 정말 싫어하는 내게 단순히 대사 선택으로 플레이되는 페이트는 ‘이건 무슨 ㅂㅅ게임이냐?’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래도 토오사카 린은 예쁘다.

세이버는 귀엽고...

아처는 간지!

헤븐즈 필 극장판이 아니라 에미야 가의 오늘의 밥상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의 주인공 에미야 시로는 에미야 키리츠구라는 사람의 양자로 거둬져서 자랐고, 키리츠구는 시로가 어렸을 때 사망했기 때문에, 에미야 가의 거대한 저택은 시로 혼자서 관리하면서 지낼 수밖에 없었다.
혼자 생활했기 때문에 시로의 요리 실력은 상당히 좋았는데, 후에 그의 미래 모습인 아처가 요리를 넘어 ‘가사 전반’이 특기이니 대충 짐작이 갈 정도이다. 덕분에 아처는 집사 기믹이 생겨버렸지... 사실 그건 토오사카 린 때문에 그런 거 아닌가?
어쨌든 페이트의 모든 등장인물이 배경이 되는 후유키 시에 평화롭게 살고 있다는 설정의 2차 창작물인 에미야 가의 오늘의 밥상은 시로가 만드는 요리를 주변 인물들과 서번트들이 먹고 즐기는 것이 주된 스토리다.
시로가 요리를 만들 때마다 어떻게 만드는지, 어떤 재료를 사용하는지에 대한 레시피가 나오는데다, 레시피 난이도 자체도 낮기 때문에, 한 번 만들어볼 수 있겠는데? 이런 생각이 저절로 드는 애니메이션이었다.
만화는 못 보고 애니메이션만 봤는데, 등장 인물들의 그림체가 매우 귀엽게 나오는 것과 달리 요리에 대한 묘사는 말 그대로 ‘기합을 넣었다!’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고퀄리티다.
에미야가의 오늘의 밥상 애니메이션 1화에 나온 요리는,

해넘이 국수(年越しそば)
해넘이 국수(토시코시소바, 年越しそば)는 일본 오오미소카(12월 31일, 섣달그믐날)에 관습처럼 먹는 국수를 가리키는 말로, 이름 자체가 지나가는 해를 넘기는 국수라는 뜻이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해넘이 국수에 대한 여러 설명이 나와있는데, 대충 요약하면 일본 풍습에 새해가 오기 전에 집안 전체를 청소하고, 미리 먹을 음식도 만들어 두는-새해 첫 날부터 3일 동안은 재액을 막기 위해 불을 써선 안 되는 불문율이 있어서 이때 먹을 음식도 미리 만들어둔다고 한다- 등 바쁘게 지내다보니 12월 31일이 되면 정말 힘들어서 빠르고 간단하게 해먹을 수 있는 국수 종류를 먹게 됐다는 거라고 한다.

에미야 시로는 겁나 쉽게 뚝딱 만든다...

뭐, 어쨌든... 이거 만만하게 봤는데 애니메이션을 보니 뭐가 이렇게 복잡해! 대충 메모한 재료와 요리법을 보니 육수를 내는 게 좀 까다로웠는데... 내 사정을 들은 친구-요리책을 사주고, 쉬리를 같이 봐준 그 친구다-가 쯔유 간장(맞나? 아니면... 나도 몰라))을 사면 쉽게 해결된다고 해서...

그냥 이걸 사버렸다.

일단 해넘이 국수를 위한 재료들을 다 모아 놓은 한 컷.
친구가 쯔유 간장을 추천해준 이유는 병에 요리에 따라 간장과 물의 비율을 표시해놨기 때문이다.

이렇게. 대충 이 비율에 맞추면 충분하다.


쯔유 간장에 있는 비율에 맞게 쯔유 간장과 물을 넣고 끓인다. 사진에는 안 나왔는데, 이거 찍은 다음 다시마랑 멸치를 넣었다.

다른 한 쪽에는 국수 위에 얹을 새우를 튀겼다. 새우를 손질하고 빵가루까지 입히는 게 귀찮아서 그냥 되어 있는 걸로 샀다.

이렇게 6개 포장된 게 있었다.


육수가 끓여지면 적당히 식혀둔다.

새우도 적당히 튀기면 된다. 동생과 나 둘이 먹을 거라서 내가 먹을 2개랑, 동생이 먹을 1개, 이렇게 3개를 튀겼다.

저 어묵을 애니메이션에서 뭐라고 하던데... 아, 카마보코라고 불렀다. 근데 어묵이더군. ㅡㅡ;;; 이거를 적당한 크기로 잘랐는데, 쯔유 간장을 추천해준 친구가 이거 살짝 데치면 맛있다고 해서...

국수(소바) 삶으려고 끓인 물에 집어넣는다!



국수(소바)를 삶는다! 동생과 나만 먹을 거니, 일단 2인분만~

대파까지 썰어놓은 완성판... 에미야 가의 오늘의 밥상에선 무슨 나물도 넣었는데... 무슨 나물인지 안 나왔으니 패스! 그리고 야채 별로 안 좋아함!

여동생 시식 평-먹을만 하네, 맛있어.

나와 내 여동생이 먹은 3개를 제외한 남은 새우는 어떻게 됐냐고?

아버지가 술안주로 드신다고 하셔서 다 튀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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