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1999, Virus) 영화, MOVIE

감독: 존 브루노, 주연: 제이미 리 커티스·윌리엄 볼드윈·도날드 서덜랜드


개봉일: 1999년 4월 17일
서울 관객수: 4만 2233명
전국 관객수: ?

지구 바다 위의 과학함선 볼코프호와 교신 중인 우주정거장 미르, 외계로부터 전파/에너지 형태의 외계생명체가 순식간에 미르를 덮친다.

우주인들은 비명 속에서 몰살당하고, 동시에 외계생명체는 미르와 교신 중이던 볼포크 호의 파라볼라 안테나에 내리 꽂힌다.

한편, 태풍 위니아가 몰아치고 있는 바다 한복판, 캡틴 애버튼(도날드 서덜랜드 분)이 이끄는 작은 화물선 씨스타호는 태풍에 의해 엔진 고장을 일으키고, 끌고 가던 바지선을 잃어버리고, 난파 위기에 빠진다.

항해사 키트(제이미 리 커티스 분)의 탁월한 판단 덕분에 써스타호는 가까스로 태풍의 눈 속으로 피신하지만. 잃어버린 바지선에는 애버튼의 전재산, 그리고 선원들 각자의 몫이 포함되어 있었기에 모두들 절망감과 허탈감에 빠진다.

키트는 레이다를 통해 가까운 곳에 거대한 배(볼코프호 분)가 있음을 알아낸다. 살 수 있게 된 데에 안도감을 느끼는 스티브(윌리엄 볼드윈 분), 키트, 그리고 선원들. 그러나 권총자살까지 생각했던 애버튼은 다른 희망을 품는다.

만일 생존자가 없다면? 무인선박을 인양할 경우, 배의 값어치에 해당하는 금액의 10%를 받을 수 있다. 평생 만져보지 못한 엄청난 돈에 욕심을 갖게 된 애버튼의 지휘 아래 그들은 볼코프호에 승선한다.

볼코흐호에는 아무도 없는 것 같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기에? 배 안을 살피던 그들은 꺼져 있던 전원을 복구시킨다. 그러자 이상한 일들이 벌어진다. 컴퓨터 시스템이 알 수 없는 목적으로 작동되고, 느닷없이 닻이 떨어져내려 씨스타호를 박살낸다.

배를 정찰하면서 그들은 피범벅된 문, 자동으로 움직이며 뭔가를 만들고 있는 기계들을 발견한다. 그리고 일원중 한명이 사리진다. 누가 이 배에 있는 것일까? 누가 있다면 애버튼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고 만다.

탐욕으로 인해 서로를 믿지 못하게 된 일원들. 희생은 이어지고, 극도로 긴장이 고조된 와중에 볼코프호의 유일한 생존자인 과학자 나디아가 발견된다.

그녀는 공포에 떨면서, 300여명의 선원들이 외계생명체에 의해 몰살당했다는 믿기 힘든 이야기를 한다. 이제 서서히 볼코프호의 비밀이 드러난다. 미르를 통해 옮겨와 볼코프호의 컴퓨터 시스템을 장악한 외계생명체.

그들은 인간에 대한 정보를 습득한 후 인간들을 죽이고, 인간과 기계장치들을 합성해 로봇생명체를 만들어내는 한편 스스로에게 생명을 불어넣고 있었던 것이다. 동료가 외계생명체의 도구가 되어 기이한 모습으로 공격을 가해오는 기막힌 상황 속에서 생존을 위한 사투가 벌어진다.

키트와 스티브, 나디아는 외계생명체가 바다 한가운데 섬에 있는 정보기지로 배를 움직여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경악한다.

그곳으로부터 지구 곳곳으로 연결된 광케이블이 그들에 의해 장악된다면? 인류는 순식간에 초토화될 것이다! 구조요청을 받고 온 배가 근처에 있고, 1인용 구명장치를 사용한다면 한 사람은 살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배를 폭파시켜 버리지 못한다면. 그 누구에게도 미래는 없는데...



SAGA가 소장 중인 팸플릿에 적힌 내용들


홍보 문구

앞면-<에일리언>, <터미네이터2>, <아마겟돈> 제작군단의 1999년 프로젝트. SF 테크노 스릴러

뒷면-에너지 형태의 외계생명체, 그들이 당신의 시스템을 장악한다......


소개내용

SF 테크노 스릴러 <바이러스>
SF 장르 안에서 테크놀로지(과학·기계 문명)라는 소재와 스릴러적 내러티브 전개 방식을 택한 신개념의 복합장르영화이다. 컴퓨터 시스템, 인공위성, 파라볼라 안테나, 전송시스템, 자동화 시스템, 광케이블, 드릴, 용접기 등 외계무리가 인간을 공격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은 모두 인류 테크놀로지의 산물! 인간의 것으로 인간을 공격하는 아이러니하고도 절묘한 상황설정이 <바이러스>의 새로움과 흥미를 배가시킨다.

이런 에이리언을 상상해보았는가?
이전까지의 영화가 상상했던 이이리언은 <에이리언>이나 <ET>처럼 동물, 괴물의 모습이러나, 인간을 변형한 모습이었다. <바이러스>에 등장하는 에이리언은 대단히 파격적이다. 육체없이 에너지로만 존재하는 외계인. 전기나 전파와 유사하며, 높은 지능을 가지고 있다! 기존 SF 영화의 고갈된 상상력과 표현 한계를 단숨에 뛰어넘은 <바이러스>에는 색다른 설정과 예측불허의 사건들이 담겨 있다.

바이러스 VS 바이러스
지금, 새로운 세기를 맞이하는 인류는 기대와 설레임에 앞서 Y2K 재앙에 대한 근심에 빠져 있다. 어제까지만 해도 편리하게 사용하던 내 컴퓨터, 방대한 네트워크, 효율적인 전산망 등을 이제 누구도 전혀 통제할 수 없게 도니다면? 컴퓨터 ‘바이러스’는 그러한 두려움의 대명사이다. SF영화의 최대 매력은 시대의 무의식을 반영한다는 것. <바이러스>에는 이 시대의 무의식이 녹아있다.

1999년 첫 번째 블록버스터 <바이러스>
인공위성 미르와 교신중이던 러시아 과학함선의 파나볼라 안테나를 타고 침투한 외계생명체. 그들은 컴퓨터 시스템, 기계장치, 온갖 도구를 이용해 인간을 공격하고 나아가 인간 그 자체를 재료로 이용하여 인간과 기계장치를 합성한 기이한 생명체를 만들어내기까지 한다. 상상조하 할 수 ㅇ벗던 위협 속에서 그들과 맞서 싸우는 평범한 인간들의 악전고투가 스릴 넘치게 그려진다. <트루 라이즈>의 엉뚱하고 섹시한 ‘첩보원’ 제이미 리 커티스, <분노의 역류>, <페어 게임>의 터프가이 윌리엄 볼드윈이 타이틀 롤을 맡았다. 스펙터클과 아이디어, 상상력과 현실감, 긴장과 스릴이 엄치는 SF 테크노 스릴러 <바이러스>. 1999년 첫 번째 블록버스터를 만난다.

SF영화 & 시각효과의 최강 팀웍
●감독 <바이러스>로 데뷔하는 존 브루노는 1989년 <어비스>로 아카데미 상을 수상했으며 <트루라이즈> 등으로 다섯 차례나 노미네이트되었던 헐리우드 시각효과 분야의 대가이다. 디즈니, ILM에서 경력을 쌓았고, 제임스 카메론의 모든 작품의 시각효과를 지휘하면서 신기원을 이루어낸 인물.
●프로듀서 게일 앤 허드는 제임스 카메론의 첫 번째 부인이자 그를 키워낸 프로듀서로도 유명하며, 지난 20년동안 <에일리언>, <테미네이터>, <어비스>, <단테스 피크>, <터미네이터2>, <아마게돈>에 이르는 22편의 극장용 장편영화를 제작한 실력파 프로듀서이다.
●시각효과팀 <어비스>와 터미네이터2>의 게니 워렌이 해상미니어처, 볼코브 호, 우주정거장 미르를 만들었고, <스타쉽 트루퍼즈>의 필 티펫이 바이오기계들을 창조해내었다. 실제 허리케인의 세기와 맞먹는, 시간당 120마일의 바람을 일으키는 영화사상 최강의 폭풍우는 감독 존 브루노의 아이디어로 탄생했다.



SAGA의 평


-이번 팸플릿은 내용이 많지 않아서 치는데 수월했다. 1장짜리 팸플릿이어도 성룡의 빅타임 정도가 아니어서 이건 정말 웃으면서 쳤다.

-그런데 이런 영화가 있었는지도 몰랐고, 팸플릿을 가지고 있었는지도 몰랐다.

-팸플릿에 나온 내용이 틀렸는데, 게일 앤 허드는 제임스 카메론의 첫 번째 부인이 아니라 두 번째 부인이다. 카메론은 총 5번의 결혼을 했는데, 첫 부인은 섀런 윌리엄스라는 사람으로 1978년 결혼해, 1984년 이혼했다. 게일 앤 허드는 1985년 카메론과 결혼했고, 4년 뒤인 1989년 이혼했다. 이후 카메론은 캐스린 비글로, 린다 해밀턴과 결혼했다가 이혼했고, 2001년에는 수지 에이미스와 결혼, 지금까지 결혼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여주인공 키트 역을 맡은 제이미 리 커티스는 내 기억 속에 트루라이즈에 나온 푼수떼기 아줌마였기 때문에 이 영화에서 매우 진지한 모습으로 나오는 게 좀 적응이 안 됐다. 그러고 보니 이 분 할로윈의 주인공이었던 것도 최근에 알았다.

-아, 그러고 보니 조만간 H20이라는 할로윈 시리즈의 속편 리뷰도 하겠군. 보니까 그거 팸플릿이 있더라... 젠장, 블룸하우스에서 만든 할로윈이 아닌 걸 봐야하다니...

-처음에 제목이 바이러스라고 해서 외계의 알 수 없는 바이러스가 인간의 몸에 침투해 사람을 죽이는 그런 영화를 생각했는데, 컴퓨터 바이러스라니... 헐...

-영화의 아이디어 자체는 훌륭했다. 당시 적대적인 외계생명체라면 에일리언 같은 괴수물을 생각하는 게 보통이었는데, 이건 컴퓨터 바이러스라니... 2020년 시점으로 봐도 이건 꽤 신선한 조합이었다.

-90년대 영화의 인상적인 여전사 캐릭터를 꼽으면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사라 코너(린다 해밀턴), 에일리언 시리즈의 엘렌 리플리(시고니 위버)가 있는데, 이 영화의 키트 역시 그런 여전사들의 계보를 잇는 듯 나름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외계 바이러스의 습격에 생존자가 거의 전멸한 러시아 연구선 슬라디슬라프 볼코프를 인양해 본국으로 이송시키면 배 값의 일정 금액을 받을 수 있다는 말에 남자주인공인 스티브를 포함해 남자주인공 모두 돈에 눈이 돌아간 상황에서도 혼자 냉정함을 지키고 있다. 특히 “거저먹는 돈은 없다”는 말을 할 장도로...


새로운 여전사라고 부를 수 있을까나... 근데 영화가 망해서...


-영화에서 나오는 외계 바이러스는 영화 상에서 정식 명칭이 없다. 육체가 없고 에너지 형태로만 존재하며, 슬라디슬라프 볼코프를 점거한 후 함내의 선원들을 재료로 여러 기체들을 만들었다. 작은 곤충처럼 생긴 일꾼 로봇부터, 기계와 인간을 결합한 사이보그 경비병, 인간보다 더 큰 로봇 등이 나온다. 왜 인간의 시체에다가 기계를 붙여서 이런 거 만드는 지도 영화 중간에 나오는데 외계 생명체가 기계를 만들기 위해 필수적인 부품이 인간의 신경인지, 뇌하수체인지가 필요해서 인간을 노리는 것이다.

-인간의 시체를 이용했다는 설정이어서 그런지, 외계 바이러스들이 만든 인간+기계들은 죄다 총기류에 약하다. 인간의 생체조직을 부품으로 써서 그런건가? 어쨌든 총알 좀 제대로 맞으면 작은 녀석들은 죄다 박살나고, 덩치 큰 녀석들 정도나 좀 버티는 수준이다.

-남자주인공 스티브는 키트에게 부족한 무력을 위한 캐릭터 정도로만 느껴졌다. 영화를 자세히 보면 중요한 결정은 키트가 다하고, 스티브는 그에 따르면서 전투력만 보태준다는 느낌? 그래도 마지막에 패닉에 빠진 키트를 격려해서 끝까지 살아남게 만들었으니 그걸로 어느 정도 역할을 했다는 느낌이랄까?


남주가 많이 잉여스럽다...


-영화에서 여주 키트를 제외하곤 하나같이 뭔가 나사가 10개쯤 빠진 멍청한 인간들만 나온다. 보통 상식인 포지션으로 히코라는 선원과 슬라디슬라프 볼코프의 유일한 생존자인 나디아 정도만 그나마 봐줄만 하고, 선장부터 모든 선원들이 죄다 멍청한 짓꺼리만 반복한다. 심지어 남주인 스티브도 중간에 이상한 짓으로 일행을 위기에 빠뜨린다.

-선장은 또라이 중의 상또라이로 나오는데, 눈앞에 사이보그가 있음에도 상황은 전혀 인정하지 않고, 끝까지 돈만 밝히는 머저리로만 나온다. 그냥 만악의 근원인 색히...


만악의 근원...


-리치라는 선원은 이런 영화에 등장하는 호기심만 겁나 많은 캐릭터인데, 괜히 이것저것 건드렸다가 사고치는 인간으로 나온다. 근데 공돌이 설정이 붙어있는지, 외계종족의 목적이 무엇인지 알아내고, 주인공 일행이 탈출할 수 있는 장치까지 만드는 기염을 토한다. 주인공들보다 이 캐릭터가 인상적이었다. 쿄스케의 표현을 빌리면, 이 캐릭터야 말로 “切り札(키리후다, 최후의 수)”다.

-중간중간에 고어한 장면이 꽤 많이 나온다. 나도 이런 쪽에 내성이 별로 없는 터라 제대로 보는 게 좀 힘들었다.

-외계 생명체가 키트, 스티브가 설치한 기폭장치를 찾아 부수면서 “체크메이트”라고 말하는 장면은 겁나 간지였다.

-이 영화의 제목이 바이러스인 이유는 2가지인데, 하나는 외계인이 에너지로 만들어져 있어서 바이러스처럼 통신장치를 통해서 다른 기계로 옮겨가거나 번식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고, 다른 하나는 외계인이 지구인이 어떤 종족인지 조사해보니 파괴 외엔 재주가 없다는 걸 알고 인간하고 가장 닮은 생명체는 바이러스라고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