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vengers - Legacy of Legend 제1부 Iron Man 제1편 피랍 (3) 팬픽, FANF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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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engers - Legacy of Legend









제1부 Iron Man


제1편 피랍 (3)


토니가 정신을 차린 건 몇 차례 고통스러운 꿈을 꾼 다음의 일이었다.

꿈인 게 다행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극심한 고통이 토니를 몇 차례나 찾아왔다. 그때마다 보인 얼굴, 안경을 낀 초로의 신사는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으며 토니의 가슴에서 뭔가를 계속 빼내는 수술을 하고 있었다.

간신히 정신을 차린 토니는 몇 차례 길게 심호흡을 했다. 뼈까지 시린 추위가 느껴졌다.
여기가 도대체 어디지라는 의문이 들었다. 아무리 봐도 말리부 저택에서 볼 수 있는 천장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병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천장도 아니었다. 그리고 병원에서는 환자복 이외의 모든 옷을 입지 못하게 하는데 지금 토니는 두꺼운 옷들로 온 몸을 꽁꽁 싸매고 있는 상태였다.
그리고 코에서 뭔가 느껴졌다. 손을 뻗어서 만져보니 콧속에 무언가를 넣은 것이었다. 기도 삽관을 한 것 같은데 토니는 신경질을 내면서 그걸 빼냈다. 도대체 나한테 무슨 짓을 한 거지? 코에 삽관된 튜브를 모두 빼낸 토니는 주위를 보았다. 꿈속에서 봤던 초로의 신사가 휘파람을 불면서 면도를 하고 있는 광경이 눈에 들어왔다.

“꿈이…… 아니었어?”

일단 목이 너무 마르니 물부터 찾았다. 머리맡 탁자에 컵이 있는 걸 보고 그걸 집어 들려고 하는데 가슴 쪽의 무언가가 움직임을 막았다. 그게 뭔지 보니 가슴에 하얀 붕대가 칭칭 감겨 있었고 붕대 안에서 전선 몇 가닥이 나와 침대 옆 자동차 배터리에 연결돼 있었다.

“도대체 이건?”

토니는 떨리는 손으로 가슴의 붕대를 뜯어보았다. 하얀 붕대가 뜯어지면서 눈에 들어온 건 그의 가슴 한가운데 박혀있는 무언가 기계장치였다. 경악과 함께 토니의 냉정한 두뇌가 돌아갔다. 어떤 기계든 한 번만 보면 내부 구조를 전부 파악할 수 있는 그의 능력 중 하나가 발휘된 것이다. 그의 두뇌가 분석한 구조와 축적된 공학적 지식에 의하면 이건 전자석이었다. 그것도 꽤나 강력한 성능의……

“나라면 그냥 가만히 있겠소.”

토니가 전자석을 만지려고 하자 면도를 하던 초로의 신사가 말을 걸어왔다.

“날 어떻게 한 거요?”

“어떻게 했냐뇨? 목숨을 구해줬죠. 하지만 몸에 박힌 파편은 다 빼내지 못했어요. 여기 시설이 너무 열악해서……”

그는 토니에게 작은 유리병을 던져줬다. 유리병 안에는 작은 파편들이 들어있었다. 그제야 토니는 제리코 미사일을 시연한 일, 험비를 타고 기지로 복귀하다가 누군가에게 습격을 받은 일, 그리고 바위 뒤에 숨었다가 스타크 인더스트리의 이름이 새겨진 미사일 파편에 맞고 그대로 정신을 잃은 것까지 전부 꿈이 아닌 현실임일 알게 됐다.

깊은 한숨을 쉰 토니는 파편이 아직 많이 남아있다는 남자의 말이 이해됐다. 미사일이 폭발했을 때 토니와의 거리, 미사일에 탑재된 파편의 숫자, 그리고 지금 유리병에 있는 파편의 숫자를 봤을 때 토니의 몸에서 제거한 파편은 10분의 1도 안되는 숫자일 것이리라.

“기념품으로 가져요. 당신 같은 사람을 ‘살아있는 송장’이라고 부르죠. 그냥 놔두면 일주일이면 죽으니까.”

“그래서 전자석을 연결한 겁니까? 심장을 보호하기 위해서?”

“당신이 만든 미사일 파편을 다 제거하는 건 정말 힘들었어요. 그래서 심장을 보호하기 위해서 전자석을 박은 거죠. 파편이 심장에 들어가는 걸 막으려면 그 방법 밖에 없어요.”

반대 상황이었어도 토니가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이 방법이 유일했다. 이런 설비에서 온 몸에 미사일 파편을 가득 담은 사람을 살리는 건 심장에 파편이 흘러들어가는 걸 막는 수  밖에 없었으니까.

토니 스타크가 있는 곳은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동굴 안이었다. 입구는 단단한 철문으로 막혀 있었고 동굴 곳곳에는 감시카메라들이 여러대 설치돼 있었다.
초로의 신사는 화덕에서 음식을 만들면서 토니에게 말을 걸었다.

“예전에 당신을 과학 세미나에서 만난 적이 있어요.”

“기억에 없는데요.”

“그럴 거요. 나라면 그렇게 취했으면 강연은 고사하고 제대로 서 있지도 못했을 테니까.”

“여긴 어딥니까?”

남자가 막 대답하려던 때 철문 밖에서 시끄러운 발소리와 함께 철문의 잠금장치가 해제되는 소리가 들렸다. 그러자 남자는 프라이팬을 내려놓고는 토니를 재촉했다.

“일어나요, 어서! 나랑 똑같이 해요. 양 손을 들어요.”

남자가 시키는대로 토니는 순순히 손을 들었다. 전자석에 연결된 자동차 배터리를 옆구리에 낀 채로 였지만 저항할 의사는 없다는 뜻은 분명히 했다.
철문을 열고 들어온 자들은 어딘가의 테러리스트들로 보였다. 복장까지 신경 쓸 자금은 없었는지 들고 있는 총기들은 최신식이었지만 옷들은 매우 허름했다. 토니는 그들의 복장도, 그들이 테러리스트라는 것도, 그들에 의해 여기 감금됐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았다. 그가 놀란 건 그들이 들고 있는 총이 스타크 인더스트리에서 만든 총기들이었다는 사실이었다.

“우리 회사 총이잖아?”

테러리스트들은 토니와 신사에게 다가왔다. 그들 중 가장 앞에 있는 얼굴에 수염이 가득한 뚱뚱한 남자가 토니를 보더니 찬양하듯 두 팔을 벌리며 입을 열었다. 천재라는 소리를 들은 토니였지만 언어학에는 관심이 없던 터라 그가 한 말을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토니가 이해하지 못한 그 말을 해석해준 건 신사였다.

“‘미국 역사상 가장 유명한 살인자, 토니 스타크를 만나 영광이다’라고 하네요.’

“……”

털북숭이 남자는 계속해서 말을 이어나갔고, 그때마다 신사는 그 말을 통역해줬다.

“무기 시연회에서 보였던 제리코 미사일을 만들라고 하네요.”

털북숭이 남자가 제리코 미사일이 찍힌 사진을 보여주자 토니는 비웃음이 나왔다. 지금 나보고, 이 토니 스타크 보고 시키는 대로 미사일을 만들라고 명령하는 거야? 이제까지 토니가 신형 무기를 개발하고, 이를 군부에 납품한 건 회사의 이득보다는 이를 통해 많은 사람들의 인명을 지키기 위함이었다. 테러리스트와 같은 자들이 무고한 생명을 해치는 것을 막고 평화를 지키는 데 이바지하는 게 토니의 뜻이었는데 지금 ‘그런’ 무기를 테러에 이용하는데 도와달라는 건 말도 안되는 일이었다.

“웃기지 말라고 해요.”

제리코 미사일을 만드는 걸 거절한 토니가 가장 먼저 당한 건 물고문이었다. 모든 자금을 무기 사는데 쏟아 부었는지 전기고문 같은 걸 할 장비 같은 건 없었다. 그래서 가장 손쉬운 물고문으로 토니의 의지를 꺾으려고 했다.

하지만 토니가 의지를 굽히지 않자 테러리스트들은 그의 의지를 꺾을 만한 걸 보여줬다. 그건 바로 토니가 힘들 게 개발해낸 최신 무기들로 즐비한 테러리스트들의 기지였다. 여기까지 함께 동행한 신사는 털북숭이 남자가 한 말을 토니에게 해석해줬다.

“소감을 묻는데요?”

“……우리 회사 무기가 많군요.”

“제리코 미사일을 만드는데 필요한 부품 목록을 만들래요. 즉시 만들기 시작해서 미사일이 완성되면 풀어주겠대요.”

잠시 고민하던 토니는 피식 웃으며 털북숭이 남자와 악수를 했다. 초로의 신사가 토니의 말을 그에게 통역해주던 걸 기억해낸 토니는 그가 알아듣지 못하는 영어로 중얼거렸다.

“풀어주긴 개뿔.”

“잘 아시네요.”


테러리스트들이 물러간 뒤, 토니는 깊은 고민에 빠졌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저들이 시키는대로 무기를 만들어줘야 하나? 토니의 능력이라면 여기에 있는 고철들을 뜯어서 제리코 미사일을 만드는 건 식은 죽 먹기였다. 하지만 그 미사일이 어디에 쓰일지 생각하면 미사일을 만들어줘선 안 됐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이제까지 사람들을 지켜주기 위해서 힘들게 개발했던 무기들이 테러리스트들 손에 들려있는 것도 토니에겐 큰 충격이었다. 

샤론과 같이 캡틴 아메리카로서 사람들을 직접 지키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을 지키는 군대를 지원해주는 걸로 사람들을 지켜왔다고 생각했는데, 사람들을 지키겠다는 한 가지 목적을 위해 살아온 그의 인생이 모조리 부정당한 느낌이었다.
초로의 신사는 토니를 다그쳤다.

“군이 당신을 찾겠지만 이 산 속에 있는 한 절대 못 찾을 거요. 아까 무기들 봤죠? 그게 당신 전설의 실체요, 스타크 씨.”

“……”

“당신과 당신 아버지의 평생 업적이 살인자들의 손에 있죠. 그들이 스타크의 무기를 오용하도록 그냥 놔줄 거요? 아니면 저들을 막을 거요?”

“그게 무슨 소용이란 말 입니까? 어차피 난 일주일 후면 죽을 텐데.”

테러리스트들에게 협력하지 않으면 지금 토니의 심장에 전력을 공급하고 있는 자동차 배터리를 그들이 공급해줄리 만무했다. 그렇게 되면 지금은 자동차 배터리 덕분에 뛰고 있는 그의 심장은 전력이 떨어진 뒤에 멈추게 될 것이다.

초로의 신사는 짧게 대꾸했다.

“그렇다면 마지막 일주일을 소중하게 써요.”


다음날, 토니는 신사를 시켜 자신의 말을 있는 대로 다 번역하게 했다. 토니가 갇혀있던 공간은 테러리스트들이 나르는 장비와 무기들로 바쁘게 돌아갔다.

“여기서 작업하려면 아주 밝아야 해요. 조명 장비들을 있는 대로 다 가져와요. 그리고 아세틸렌이나 프로판 용접장비가 필요해요. 납땜 인두, 보안경, 쇳물을 담을 용기, 정밀한 계측기도 필요해요.”

반나절 동안 작업 환경을 갖추도록 한 토니는 스타크 인더스트리의 미사일 하나를 분해하기 시작했다.

“몇 가지 언어를 해요?”

자신의 작업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는 초로의 신사에게 토니가 물었다.

“여기선 별로 쓸모없지만 여러 가지를 하죠. 저들은 아랍어, 우르드어, 다시어, 파슈트어, 몽골어, 파시어, 러시안어를 써요.”

“저들은 누구요?”

“당신 무기를 쓰는 충실한 고객이죠. 자신들은 ‘텐 링즈’라고 부릅디다.”

여전히 독설을 날리는 신사를 한 번 본 토니는 미사일 분해 작업에 몰두했다. 미사일 하나를 분해해 안에 있던 파츠를 꺼낸 토니는 작업 도구들을 가지고 와선 파츠 안의 무언가를 빼내기 시작했다.

“지금 무얼 하는지 나란테 알려주면 작업이 더 빠를 거에요.”

“……이건 필요 없고.”

파트 안에서 작은 금속 물질을 떼어난 토니는 나머지 파츠는 고철 취급하면서 집어던졌다. 그리곤 그걸 초로의 신사에게 보여주면서 말했다.

“팔라듐 0.15g. 1.6g이 필요하니까 11개 더 분해해야 해요.”

신사와 함께 미사일 11개를 분해해 팔라듐을 모은 토니는 작은 원형 틀을 만들곤 화덕에 불을 있는 대로 피워 팔라듐의 끓는점까지 온도를 높였다. 그리고 쇳물을 담는 용기에 팔라듐들을 넣어 그걸 녹였다. 자동차 배터리 때문에 녹인 팔라듐을 틀에 붓는 작업을 하지 못하자 토니는 이를 그 신사에게 시켰다.

신사는 커다란 집게를 들어 용기를 화덕에서 꺼낸 뒤 이를 토니가 만든 틀에 부웠다.

“조심해요. 기회는 한 번 뿐이에요.”

“수전증은 없으니까 걱정하지 말아요. 손으로 하는 건 다 자신 있어요. 이 손으로 당신 목숨도 살렸잖아요?”

그렇게 대꾸하면서 신사는 조심스럽게 팔라듐을 틀에 부웠다. 그제야 토니는 이 남자의 이름조차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름이 뭐에요?”

“참 일찍도 묻는 군요. 잉센이요.”

“잉센, 반가워요.”

“나도 반갑소.”

잉센의 도움을 받아 팔라듐을 원형으로 고체화 시킨 토니는 그걸 가지고 어느 장치에 넣고 몇 시간에 걸쳐 납땜 작업을 시작했다. 원형으로 고체화된 팔라듐에 원형 장치가 덧대여졌고 구리선이 감겼으며 팔라듐과 구리선을 연결하는 납땜 작업이 끝난 뒤, 토니의 손에는 신비한 푸른빛을 발하는 장치가 들려 있었다.

토니가 그걸 보여주자 잉센은 신기하다는 듯 바라보다 집어 들었다. 이 작은 물체는 뭔가 에너지를 생성하는 장치 같은데 잉센의 지식으론 도저히 믿기지 않는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생산하는 에너지가 어느 정도 인진 모르겠지만 잉센이 알고 있는 현대 발전 시스템은 에너지를 생산하기 위해선 고압의 증기나 가스를 생산하고 이를 증기나 가스터빈을 돌려 에너지를 뽑아내는 구조임을 생각할 때 이 작은 물체는 그런 구조를 죄다 생략하고 만들어낸 오버 테크놀러지의 산물이었다. 거기다 에너지를 생산해내는 구조임에도 불구하고 노트북이 내는 열 이하 밖에 나지 않는 건 더 신기했다.

“이건 뭐죠? 제리코 미사일처럼 안 보이는데……”

“아크 리액터에요. 우리 회사에 있는 걸 본떠서 만든 건데 소형화시켰죠. 파편이 심장으로 가지 못하게 하려고 만들었어요.”

“여기서 나오는 전력량이 얼마나 되는 겁니까?”

“내 계산이 맞다면 초당 3기가줄일 겁니다.”

“당신 심장을 수명의 50배는 돌릴 수 있겠는데요?”

“아니면 큰 것을 15분 동안 돌릴 수 있겠죠.”

아크 리액터를 보여준 토니는 잉센에게 종이 몇 장을 건네줬다. 종이에는 뭔가 그려져 있었는데 이게 뭐냐고 묻는 잉센에게 토니는 종이를 겹쳐보라고 말했다. 종이를 겹쳐 비춰보니 그 안에는 사람이 입을 수 있는 강화복이 보였다.

“이걸 이용해서 탈출할 거요.”

“굉장하군요. 아주 잘했어요.”

아크 리액터를 가슴 중앙에 단 이후부터 토니의 작업은 비밀리에 은밀하게 진행됐다. 제리코 미사일을 만드는 척하면서 강철 슈트의 파츠를 나눠서 따로따로 만들었기 때문에 좀처럼 작업진도가 나가지 않았다.
거기다 작업 환경이 열악한 점도 한 몫 했다. 말리부 저택이었으면 자비스의 백업을 받아서 이런 강철 슈트는 일주일 정도면 만들었겠지만 이곳은 말리부 저택이 아닌 아프가니스탄에 있는 한 작은 동굴일 뿐이었다. 강철 슈트를 만들기 위한 모든 작업은 오로지 토니 혼자서 해야만 했다.
잉센이 옆에서 열심히 도와줬지만 그는 의사였지 공학도가 아니었기에 한계가 있었다. 그래도 이 예사가 아닌 천재는 한 달 정도 시간이 흐른 시점에서 강철 슈트의 70% 가량 완성시킬 수 있었다.


또르르르……
토니의 손을 떠난 주사위는 작은 나무판 위를 굴러다녔다. 주사위에 나온 숫자를 본 잉센은 피식 웃었다.

“잘하네요. 초보자 맞아요?”

“마음만 먹으면 라스베가스 카지노도 털 수 있어요. 이런 백개먼 정도야.”

잔뜩 거들먹거리면서 대꾸하는 토니였다. 강철 슈트를 만드는 작업 중간에 틈이 날 때면 이렇게 잉센과 백개먼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딱히 슈트 작업 외에 할 수 있는 여흥거리는 이 정도 밖에 없었고, 토니의 천재적인 두뇌는 포커든, 백개먼이든 가리지 않고 이길 수 있는 최고의 수단을 제공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덕분에 잉센과의 백개먼 전적은 109전 108승 1패로 토니의 압도적인 우위였다. 1패도 백개먼을 처음 했을 때 당했던 패배로 그 뒤로는 전부 토니가 이긴 것이다.

“잉센, 어디 출신이죠?”

“굴미라라는 시골인데 아주 아름다운 곳이에요.”

“가족은요?”

“있어요. 당신의 계획대로 여길 탈출하면 곧 만나게 되겠죠.”

가족을 언급하면서 잉센의 얼굴에 쓸쓸한 빛이 지나간 것을 토니는 눈치 챘다.

“당신은 어떤가요, 스타크? 가족이 있나요?”

“없어요. 아니, 있다고 해야하나?”

“있으면 있는 거고. 없으면 없는 거죠. 있다고 해야하나는 애매한 대답이네요.”

“어렸을 때부터 돌봐줬던 사람이 있어요. 내겐 누나와 같은 존재죠. 나이로 따지면 어머니뻘이라고 해도 좋겠지만.”

“그런가요?”

“지금도 날 찾고 있을텐데……”

“당신도 나와 같군요. 꼭 만나야할 사람이 있고, 돌아가야 할 곳이 있다면 된 거죠. 억만금을 가졌든, 뛰어난 두뇌를 가진 건 중요한 게 아니에요. 돌아가야 할 곳이 있는 게 가장 중요한 거죠.”

돌아가야할 곳이라는 말을 되뇌이면서 토니는 다시 백개먼의 주사위를 굴렸다.


투 비 컨티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