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초에 뭐 같은 일이 있고, 일 용도로 쓰던 네이버 블로그를 새로 만들면서 순전히 개인 취미로만 쓰게 됐다. 이걸 본 친구-쉬리 포스팅에 언급된 그 녀석-가 요리책 2권을 선물로 줬다. 자신은 이미 다 봤고, 또 사면 된다면서 나보고 이걸 보면서 요리 만들어서 포스팅을 만들라고 준 거였다.

그 2권의 책 중 하나가 ‘백종원의 혼밥 메뉴’였는데, 라면 등 면 요리를 좋아하는 내게 딱 맞을 거라는 친구의 추천은 덤.
마리텔 백주부의 명언이 갑자기 생각나는데, 백종원이 후라이드 치킨을 만들 때였던가, 아니면 짜장면을 만들 때였던가? 그때 이걸 왜 집에서 해먹냐? 사먹어라!라고 일침했던 게 기억난다.

어쨌든 이번에 만들어볼 요리는 백종원의 혼밥 메뉴 중, 스팸을 가지고 만들 수 있는 하와이안 주먹밥. 이걸 만든 이유는 냉장고에 스팸이 있어서... 원래 요리란 있는 재료 가지고 만드는 게 대부분...
통조림 햄 약 1/3개(70g, 200g짜리 통조림 기준)
밥 약 2/3공기(140g)
도시락용 사각 김 2장

이번 명절에 선물로 들어온 게 분명한 스팸을 꺼내 적당한 크기로 잘라준다.

그리고 밥은 꺼내서 이렇게 펼쳐놓고 식히라고 하는데... 뜨거울 거 같아서 그런 거였나?

잘라놓은 스팸을 프라이팬에 구워준다. 한 두 개 끝이 부서진 걸로 뭐라 말기... 스팸이 겁나 안 꺼내졌음...

스팸을 꺼낸 뒤, 빈통까지 활용한다는 거에 좀 놀랐다. 역시 백주부! 근데 랩이 너무 안 잘린다... 빈 통에 랩을 깔아놓고, 스팸 굽기를 마무리 한다.

아까 접시에 펼쳐놓고 식혀놨던 밥을 랩을 깔아놓은 스팸 빈 통에 넣어서 바닥에 깔아둔다.

이 위에 김을 깔아야하는데... 아, 양반김을 다 먹었어! 젠장! 참기름, 소금 안 뿌려진 김밥용 김을 꺼내 대충 잘라서 깔았다.



이런 과정을 거쳐, 주먹밥 5개 완성!
개인적으로 스팸을 별로 안 좋아했고, 오늘 아침 메뉴가 이미 따로 있었기 때문에 잉여스러운 느낌을 받으면서 먹었다.
그래도 믿고 먹는 백주부라는 말이 생각날 정도로 아침에 잠에서 덜 깬 상태에서 만들었는데도 괜찮은 맛을 냈다.
다음엔 좀 더 제대로 만들고 싶었지만 집에 스팸이 없다...

최근 덧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