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전수전(1999, Something to Die For, 山錢水錢) 영화, MOVIE

감독: 구임서, 주연: 김규리·강성진


개봉일: 1999년 2월 27일
서울 관객수: 1만 5844명
전국 관객수: ?

돈을 제외한 것은 관심의 대상이 되지 않는 아현(김규리). 그런 성격 덕에 친구도 남자 친구도 없지만 그래도 돈 세는 것이 좋아 은행에 취직한다.

천직임을 자부하며 행복했던 것도 잠시, 그 돈들이 자기 것이 아님에 실망한 아현은 강도라도 들기를 바란다.

그녀의 소원대로 은행에 강도가 들고 인질로 잡혔던 아현은 무사히 살아난다.

가족들과 TV를 보고 있던 아현은 돈가방과 함께 차가 폭발했다는 보도를 듣고 자신와 함께 연못에 빠졌던 돈가방을 생각해낸다.

새로운 인생의 목표를 찾은 아현은 돈가방을 찾기 위해 계획을 세우는데...










SAGA가 소장 중인 팜플렛에 적힌 내용들


홍보 문구

앞면-내 인생의 목표를 정했다! 산넘고 물건너 바다건너 돈돈돈, 돈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간다!
중간-난 원래부터 좀 유별났다! 세상에 믿을건 오로지 돈 뿐!
뒷면-어느 누구도 나를 말릴 수 없다!


소개 내용

난 스무살이 넘으면 참 멋있는 일들만 가득할 줄 알았어.
목표도 있고, 직업도 있고, 남자친구도 있고, 돈도 적당히 있는, 그런 팬/시/한 인생이 시작될 거라고 아주 당연하게 생각했나봐. 그런데...​

막상 스무살을 넘기고 보니까 결코 즐거운 인생이 아니더라구. 은행에서 남의 뭉칫돈만 만진다는 거, 그게 내 인생에 무슨 의미라도 있겠어? 나도 ‘뭘 하고 살아야 내 인생이 별처럼 빛날까’ 고민하면서 오만가지 별의 별 짓 다 해봤다고. ‘아까운 내 청춘이 시행착오로 낭비되고 있구나’ 걱정하면서 말야.

하지만 난 지금은 달라. 나는 ‘무엇을 해야 행복한 지’ 잘 알고 있거든. 이제서야 나는 그 행복을 찾으려던 요란한 시행착오, 경험들이 결코 헛되지 않고 매우 소중했음을 깨달은거야. 야, 정말 멋지지 않니?

이제, 무능하고 의욕없이 청춘을 보내는 너한테도 이렇게 행복이 무엇인지 발견해 내기까지의

나만의 유/쾌/하/고/특/별/했/던/ 경험들을 보여주려고 해.

나의 멋진 인/생/반/전을 끝까지 지켜봐 줘!

1999년 2월, 아현이가.


Story-line
오늘은 내 인생 처음으로 만원이 생겼다. 은행에 빨리 저금하러 가야겠다.

돈 모으고, 돈 세는 나의 고상한 취미 때문에 사람들이 나를 싫어한다. 그래, 난 친구도 남자도 다 필요없다.

오늘 은행면접에 합격했다! 돈 더미에 파묻히다니... 난 행복한 여자다. 그런데, 점점 이 일도 심심해진다.

​아무리 많은 돈을 세도 이게 내 돈이 되는 건 아닌데... 강도의 인질이 되어 ‘비극의 여주인공’이 되면 재밌을 텐데... 이렇게 생각한 데로 될 수 있을까? 난 정말 인질이 됐다. 그러나, 강도의 차가 폭발, 컴컴한 연못으로 빠져 기절한 나는 용케 구출되어 졸지에 스타가 되버렸다.
“기적처럼 탈출한 은행원”, 멋진걸...

​다시 출근한 은행. 하지만 일도 손에 잡히질 않고, 매스컴도 이젠 나한테 관심없고 사는 재미가 다시 없어졌다. 아느날, TV에서 다시 그 강도사건을 방송했다. 기자는 현금 5억원이 범인들과 함께 차 폭발로 타버렸다고 말한다. 그 순간 기절할 때, 물속으로 가라앉은 노란 돈가방이 생각났다.

​“그래 돈 5억원은 아직 그대로 거기에 있어!!”
...드디어 난 내 인생의 목표를 발견했다.


제목이 山戰水戰이 아니라 山錢水錢인 이유?
영화의 내용과 새로운 시도의 ‘코미디’라는 장르의 느낌을 함께 주는 이 영화의 제목은 ‘오만가지 험한 체험’을 의미하는 사자성어, 山戰水戰을 패러디한 山錢水錢으로 낙점, 즉 山錢水錢은 “이 모든 요란한 경험담은 돈 때문에 생긴 일”이라는 것을 암시한 코믹한 이중적 의미의 제목이다.

상금이 걸리면 무조건 자세가 나온다!
물속에서 맥주병이던 그녀가 아시안 게임 금메달 같은 폼으로 스사트 준비가 완료했다. 상금이 걸린 일이라면 못할일이 없는 그녀는 숨도 못쉬고 끝가지 완주, 수영대회에서 1등도 먹었다!

대낮에 무장강도가 들다-춘천 시내 상호금고
평화로운 호반의 도시 춘천 시내에 대낮 무장강도 출현! 시민들은 놀라서 넘어가고 실제상황을 발불케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건장한 세명의 무장강도들. 그 우락부락한 남자들의 손에 이끌려 상호신용금고 앞에 세워둔 자동차 트렁크에 돈가방과 함께 실리는 은행원. 여기저기 멍이 들고. 그래도 돈은 빼앗기지 않으려고 끝까지...


Production Note
1999년, 세기말에 비로소 등장한 금세기 가장 유쾌한 영화!
우연히 알게 된 5억원의 행방. 그것을 찾기 위해 그녀가 벌이는 기발한 모험담을 통해 당신의 스트레스를 유쾌하고 기분좋게 팍팍 풀어줄 것을 보장하는 영화 <산전수전>. 작년 부산 국제영화제에서 최고의 인기를 끈 이 영화의 원작 <비밀의 화원>이 이를 이미 반은 입증한 셈이다.

멀쩡하게 예쁜, 그러나... 골때리게 황당한 그녀!
아직껏 한국영화에서는 이렇게 독특한 여자 주인공은 없었다. <산전수전>은 만화 속에서나 볼 수 있었던 못말리게 엉뚱한 여자의 황당한 체험담을 그린 본격 캐릭터 코미디. <산전수전>은 1999년, 세기말에 비로소 나타난 금세기 최고의 ‘황당녀’ 아현이 풀어나가는 귀엽고도 끔찍(?)한 극적인 인생 재 발견!!

젊은이라면 누구나 해본 고민-무슨 일을 해야 행복해질까?
나는 무슨 일을 해야 행복해질 수 있을까? 과연 돈이 인생의 전부, 인생의 최고 목표가 되면 행복할까? <산전수전>은 젊은이들이 무엇을 해야, 무엇을 인생의 목표로 삼아야 행복해질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영화이다. 우리 주위에 흔히 볼 수 있는 무능하고 의욕없는 20대 소녀 아현. 그녀가 비로소, 그러나 우연히 자신의 행복을 찾아나가는 특별한 과정을 담고 있다.

유/쾌/한/반/전!!
“예측 불허? 오우, NO!” 이 영화는 예측불허라고 말하지 않고 오히려 마음껏 예측하고 상상하라고 자신만만하게 권한다. 그 기대감을 여지없이 무너뜨리는 반전을 통해 관객들이 짜릿한 배신감을 느낄 수 있는 영화이기 때문. 도달할 듯, 도달할 듯, 닿지 않는 그녀의 목표를 관객이 따라가면서 함께 겪는 반전의 인생유전 드라마!

김규리/정아현 역
말리지 말아줘!! 나는 단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뿐야!!
98년 상반기 최고의 흥행작이며 신드롬으로까지 확산되었던 <여고괴담>의 히로인으로 현재 가장 주목받는 신인 여배우, 김규리. <여고괴담> 이후 밀려드는 수십편의 시나리오 중에서 그녀가 선택한 차기작은 다름아닌 <산전수전>. 기존의 자신의 이미지를 100% 전환하기 위해 김규리 자신만의 독특한 연기력을 마음껏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낀 그녀는 이 작품을 주저없이 차기작으로 선택, ‘소녀 스타’의 이미지를 완전히 벗었다.

구임서/감독
독특하고 날카롭게 울화통 터지는 세상을 꼬집은 블랙코미디 <누가 나를 미치게 하는가>(최진실, 이병헌 주연)로 데뷔한 구임서 감독. 자신감 넘치는 완벽한 남성상을 TV에서 보여주고 있던 이병헌을 단번에 무능하고 소심한 인생 열등생 영업사원으로 완벽하게 변신시켜 연출력을 인정받고 이번에는 특유의 코믹한 연출력으로 귀여운 이미지였던 김규리를 독특한 캐릭터로 만들어냈다. 우리는 그를 ‘변신을 만드는 마이더스’라고 부른다!

제작 ㈜태원 엔터테인먼트
<프렌치 키스><저수지의개들><에브리원 세이 아이 러브 유><스크림> 등의 영화를 수입했고 “M.C. 해머”, “폴라 압둘”, “마이클 잭슨”, “바네사 메이”, “보이즈 투 멘”, “테이빗 헬프갓” 등의 공연기획사로도 잘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할렐루야>와 <키스할까요?를 제작해 한국영황의 새로운 집단으로 파워를 형성하였다. 그밖에 <인정사정 볼 것 없다>등을 제작하며 한국영화에 의욕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건 뭐... 이 시대 특징이냐? 무슨 팸플릿들이 다 이 따위야! 이 정도면 영화 안 봐도 대충 내용 다 알겠다!


SAGA의 평


-주인공을 맡은 김규리의 전작 여고괴담도 비디오로 봤는데, 이런 영화를 봐야하나 정말 고민했다. 그때는 안 봤는데 블로그 포스팅 하려고 보게 될 줄이야...

​-일단 팸플릿은 은행에서 적금 상품 소개하는 팸플릿처럼 생겼다. 총 8페이지로 구성돼 있고, 영화와 관련된 내용들이 빼곡하게 적혀 있다.

-김규리 원톱 영화이기 때문에 출연진 소개는 김규리 한 명 뿐이고, 바로 구임서 감독 소개가 나온다. 근데 이 감독, 이병헌의 초기 망작 중 하나인 ‘누가 나를 미치게 하는가’를 감독한 사람이었다.

-주인공 아현이 돈을 좋아하는 캐릭터답게 영화 전체적으로 돈이 참 많이 나온다. 구권들을 오랜만에 보니 반갑네.
-이거 원작이 있는 거였어? 야구치 시노부? 찾아보니 스윙걸스, 워터보이즈의 감독이었고, 산전수전은 이 감독의 1996년작 비밀의 화원을 리메이크한 작품이었다.

이게 그 문제의 원작...


-어릴 때부터 돈이 좋아서 은행원이 됐는데, 자기 돈이 아닌 남의 돈을 세는 것뿐이라서 짜증이 났고, 그때 은행 강도나 들었으면 좋겠다고 망상하는 순간, 은행 강도가 들어오는 시츄에이션이 초반부터 나오니 정신이 아득해졌다.
-은행 강도의 차가 산에서 굴렀고, 아현은 강도들이 훔친 5억 원이 든 가방과 함께 깊은 산 속 동굴안 지하 호수에 빠지게 된다. 빠지는 순간 캐리어에 빠져나온 돈을 놓치지 않는 아현의 집념에 치얼쓰~!


돈이 좋아서 은행원이 됐다니... 뭐, 이런 설정이 다 있어?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아현은 은행직원으로 복귀하고, 우연히 뉴스에서 은행 강도들이 훔친 5억원은 차와 함께 폭발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됐고, 그때부터 5억원이 들어있는 가방을 찾는 것이 목표가 된다.
-5억원이 든 가방을 찾기 위해서 아현의 고군분투가 시작된다. 제일 처음에 가족과 함께 갔다가 부상만 당하고 실패.
-우연히 TV에서 본 지질학 교수에게 자문을 구하러 갔다가 지질학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하다는 말에 지질학과에 입학... 음... 지금 내가 뭘 보고 있는 거지?
-지질학과에 입학한 다음엔 운전면허를 따고, 암벽등반에 스쿠버다이빙, 수영까지 배우다가 돈이 떨어져서 술집 알바를 하고, 참 대단하다... 나중엔 상금을 목적으로 각종 대회에 나가는 지경까지 가게 된... 뭐야, 이 영화!


중간쯤 보다보면 이 영화 뭐지?란 생각이 제일 많이 들게 된다.

-결말은 직접 확인하라는 말밖엔 못하겠다. 진짜 정신이 아득해져서 끝까지 보는 것도 힘들었...
-기억에 남는 인물은 호구 조교와 지질학과 합격했다고 좋아하다가 입에 거품 물고 죽는 남학생... 이 남학생 덕분에 아현은 예비합격 1번에서 지질학과 합격생으로 신분이 바뀐다. 그때 아현이 예쓰하면서 웃는데 코미디 영화라고 쳐도 이건 좀 너무하잖아...


돈 외엔 관심없는 여자에게 꽂힌 호구 조교...

-아무리 돈이 좋다는 설정이어도, 아현이 하는 짓을 보면 이건 5억원에 목숨 버릴 거냐? 싶을 정도로 똘기 충만한 일들만 가득하다.
-전체적으로 연기들이 많이 어색하고, 별로다. 아현의 부모로 출연한 박인환, 안혜숙 씨 정도만 어느 정도 괜찮았고, 나머지 배우들은 진짜 90년대 초반 한국영화나 영구와 땡칠이 같은 아동영화를 보는 듯 했다. 특히 김규리의 연기는 여고괴담의 그 배우가 맞는지 싶을 정도였다.
-90년대 영화임을 감안해도 영화 전체적인 분위기가 정말 올드하다. 쉬리랑 같은 해에 개봉한 영화라고 생각되지 않을 정도. 일본 원작의 톤도 이 모양인지, 진심으로 궁금하다.
-공포물이면서 진중한 느낌인 여고괴담의 이미지를 벗고 김규리 본연의 발랄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이 영화를 선택한 거 같은데... 나중에 이불킥을 했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