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vengers - Legacy of Legend 제1부 Iron Man 제1편 피랍 (1) 팬픽, FANF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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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engers - Legacy of Legend








제1부 Iron Man


제1편 피랍 (1)


[토니 스타크! 천재 공상가, 미국의 영웅! 전설적인 무기개발자 하워드 스타크의 아들로 어렸을 적부터 명석한 두뇌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4세에 회로기판을 조립했고, 6세에는 엔진을 만들었으며, 17세에는 MIT를 수석졸업 합니다. 이어진 거성의 죽음. 하워드 스타크의 오랜 친구 오베디아 스탠이 창업자의 빈자리를 채우려 돌아옵니다. 20세의 탕아는 돌아와 스타크 인더스트리의 CEO로 임명됩니다. 그는 더욱 지능화된 무기 개발을 통해 회사의 성공 신화를 이어 나갔으며 세계 자유를 수호하고 국익을 극대화함으로써 군수 산업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습니다. 38세의 젊은 CEO는 자유를 수호하고 국가와 국익을 지켜내고 있습니다.]


한 해 가장 뛰어난 인물을 선정해 트로피와 상금을 수여하는 어포지 어워드. 그동안 캡틴 아메리카, 하워드 스타크와 같이 미국을 수호하고 국익을 지켜낸 인물들에게만 주어진 이 상의 2008년도 수상자는 스타크 인더스트리의 CEO, 앤서니 에드워드 ‘토니’ 스타크였다.

그의 수상을 축하해주기 위해 미국의 여러 고위관료 등 정재계 인사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

당연한 소리겠지만 자신들의 CEO가 이런 큰 상을 받게 됐다는 걸 알게 된 스타크 인더스트리에서는 토니 스타크를 홍보하는 동영상을 만들어 시상식 곳곳에서 시도 때도 없이 틀어대고 있었다.

아름다운 금발을 하고 수트 정장을 갖춰 입은 미녀 역시 토니의 수상을 축하해주기 위해 이 자리를 찾은 사람이었다.

“오, 샤론! 정말 오랜만이군.”

​대머리였지만 길게 기른 수염으로 하관 전체를 덮어버린 한 남자가 아는 척을 하며 금발의 미녀, 샤론에게 다가왔다. 한때는 스타크 인더스트리의 CEO였으나 지금은 토니에게 회사를 맡기고 자신은 2선으로 물러난 오베디아 스탠을 본 샤론은 생긋 웃으며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오랜만이에요, 오비. 그동안 별 일 없었죠?”

​“내게 별 일이라고 있겠나? 토니가 회사를 맡은 이후로 수익이 3배 이상 뛰었는데. 이제 난 뒷방 늙은이 신세가 됐지.”

​“무슨 소리세요? 아직 한창 현역이면서.”

“말이라도 고맙군.”

​대화를 나누면서 샤론과 오베디아는 시상식장으로 들어섰다. 그들이 자리에 앉자 스타크 인더스트리에서 만든 영상이 끝나고 시상자로 선정된 미공군 장교복을 입은 흑인 남자가 무대 위로 올라왔다.

​미공군 장교이자 스타크 인더스트리의 연락장교, 개인적으로는 토니 스타크의 친우인 제임스 로드 소령은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올해의 어포지 어워드 수상자를 소개했다.

“스타크 인더스트리의 연락장교로서 진정한 애국자를 알게 됐습니다. 나에겐 친구이자 위대한 멘토입니다. 올해 어포지 어워드 수상자 토니 스타크를 소개합니다.”

​밴드의 연주와 함께 수많은 관객들의 시선이 어딘가에서 무대를 향해 걸어오고 있을 토니 스타크를 향해 바삐 움직였다. 그렇지만 수많은 관객들의 시선에 수상자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혹시나가 역시나가 됐다며 샤론은 한숨을 쉬었다.

“하아, 얘 어디 갔어요?”

“낸들 알겠나?”

“도대체가 하루도 사고를 안치는 날이 없네요.”

“그게 토니 스타크 아니겠나?”

​어디에도 토니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당황한 로드는 토니의 이름을 몇 차례 불렀다. 하지만 토니는 보이지 않았고 결국 보다 못한 오베디아가 무대 위로 껑충 올라왔다. 무대 위로 올라와 로드에게 트로피를 받은 오베디아는 감사의 인사를 하더니 관객들을 향해 빙그시 웃으며 농을 던졌다.

“저는 토니 스타크가 아닙니다.”

관객들이 모두 웃음을 터뜨리자 오베디아 스탠은 트로피를 높이 들어보이며 말을 이어나갔다.

“하지만 제가 토니라면 기쁘고 영광스럽다고 말할 겁니다. 토니의 장점이자 단점은 언제나 일을 하고 있다는 거죠. 젊잖아요? 지금도 미국을 수호하기 위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내고 있을 겁니다.”

라는 오베디아의 말을 들으며 샤론은 비웃음을 날렸다.

​“참 잘도 일하고, 잘도 영광스럽다고 말하겠네요.”


오베디아로부터 토니가 받아야할 트로피를 받아온 샤론은 쉴드에 연락, 토니 스타크의 소재부터 찾았다. 그리고 그가 라스베가스의 한 카지노에서 미녀들을 옆에 끼고 놀고 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그리로 달려갔다.

토니의 악우인 제임스 로드 소령이 따라오겠다는 걸 샤론은 정중하게 말렸다. 아마 로드가 왔으면 카지노에서 놀고 있는 토니에게 달려들어 한바탕 싸움이 벌어졌을 게 분명했으니까.

“좋아, 오늘 운이 제대로인데?”

​카지노 안에서 토니를 어디서 찾아야하나 고민 같은 건 할 필요가 없었다. 나르시스트에 자기 잘난 맛에 사는 저 남자는 목청껏 소리를 지르며 크랩스에 한창 열중이었다. 180대의 훤칠한 키에 군살없이 탄탄한 몸매는 그의 매력을 극대화시켜주는 잘 달라붙는 셔츠와 바지로 살포시 감싸고 있었다. 그리고 깔끔하게 다듬은 매력적인 수염은 그의 잘생긴 외모에 플러스 알파가 되는 요소 중 하나였다.
막 주사위를 던지고 돈을 땄는지 토니는 손을 번쩍 들며 기분 좋은 듯 크게 웃고 있었다. 그의 곁에는 언제나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운전수 겸 보디가드 해피 호건이라는 이름의 큰 덩치를 가진 남자와 몸을 가린 부분보다 드러낸 부분이 더 많은 드레스를 걸친 예쁘장한 아가씨들이 있었다.

“아침까지 함께 있어줘.”

저 발정난…… 뒤에 붙은 모 동물에게 저딴 인간하고 비교해서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빌며 샤론은 토니에게 기가 막히다는 듯 한마디 던졌다.

“정말 어이가 없네, 토니.”

“어라, 누나? 어쩐 일이야? 누나도 여기 끌려왔어?”

“아니. 네가 상 받는 자리에 참석해주면 기쁠 거라고 해서 왔지.”

“그래? 상은 언제 주는 거지?”

“여기.”

샤론이 트로피를 내밀자 토니는 그걸 받아보더니 눈을 가늘게 뜨곤 트로피를 이리저리 살펴봤다. 그리곤 어지간한 여성이 보면 매우 매력적으로 보이는 미소를 지으며 샤론에게 말했다.

“오우, 이런 상은 난생 처음 받아보는데? 영광이네.”

“그렇게 잘 알면 직접 받으러 오지 그랬니?”

“주는 사람이 특별해야 영광이라는 거지.”

“호오, 그러면 로디는 특별하지 않다는 거야?”

“어라? 얘기가 그렇게 흘러가나?”

집적댔지만 본전도 못 건지자 토니는 입을 쭉 내밀곤 트로피를 대충 테이블에 내려놓았다. 그리곤 주사위에 바람을 불어넣더니 잔뜩 호들갑을 떨기 시작했다.

“자, 그럼 다음 배팅은 올인하겠어! 행운의 입김 좀?”

“철 좀 들어라.”

주사위를 쥔 토니의 손을 휙 밀쳐버리자 주사위가 테이블 위로 날아가 버렸다. 그걸 본 토니는 호들갑을 떨었다.

“오우, 우리 섹시한 군바리가 굴렸다!”

하지만 토니 스타크의 ‘그 날의 운세’는 거기가 끝이었다.

“지셨습니다.”

매정한 딜러의 판정 선언을 들은 토니는 입술을 삐죽거렸다.

“안됐네.”

“괜찮아, 더 많이 잃어본 적도 있으니까. 오늘 운은 다했나보다, 나가자!”

카지노를 나오면서 샤론은 토니에게 몇 번이나 신신당부했다. 스타크 인더스트리의 역작 중 하나, ‘제리코 미사일’의 시연이 바로 내일이었기 때문에 토니가 없어선 안됐다. 내일 시연을 오늘 시상식처럼 자기 맘대로 빠져버리면 적당히 끝날 리 만무했다. 아마도 스타크 인더스트리 연락 장교인 로드가 좌천되지 않을까?

“그러니까 내일 늦으면 안돼.”

“누나 말인즉, 내일 시연회에 늦으면 로디가 연락장교에서 잘릴 수 있다는 거지?”

“그럴 가능성이 있지.”

“그럼 다음 연락장교는 누나가 되는 건가?”

“토니……”

“시커먼 남정네보다는 아름다운 레이디가 연락장교 하는 게 더 좋을 거 같은데? 군 사기 진작에도 도움이 될 게 분명하고 말이지.”

“쓸데없는 소리하지 말고. 포츠 씨한테도 말해놓을 테니 내일 늦으면 어디 하나 부러질 줄 알아.”

“에이, 말만 그렇게 할 거면서.”

잘생긴 미소를 지으며 토니는 샤론에게 손을 흔들어보였다. 샤론과 헤어진 토니는 샤론이 전달해준 트로피를 쓰레기통에 던져버리려다 해피에게 내밀었다.

“이거 챙겨둬.”

“안 버리세요?”

“누나가 가져온 거잖아.”

짧게 대답하곤 토니는 여러 명의 보디가드와 함께 자신의 고급 승용차가 세워진 곳으로 걸어갔다. 해피가 뒷좌석 문을 열고 막 차에 타려는 토니를 누군가 다급하게 찾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스타크 씨! 스타크 씨! 잠깐만요! 배니티 페어의 크리스틴 에버하트입니다. 잠시 인터뷰 가능할까요?”

가볍고 경쾌한 여성의 목소리에 토니는 반응했다. 남자가 불렀다면 반응도 안하고 차에 타버렸겠지만 여자, 그것도 미인의 느낌이 풍기는 여성의 목소리였기에 토니는 걸음을 멈췄다. 오랫동안 토니를 모신 터라 그의 여성취향까지 전부 알고 있는 해피는 조용히 속삭였다.

“귀여운데요?”

“그래?”

귀엽다는 말에 바로 토니는 돌아섰다. 그의 앞에는 샤론과 같은 금발의 여기자가 서 있었다. 샤론과 같을 정도로 화려한 외모는 아니었지만 충분히 매력 있는 외모였다. 토니는 그녀에게 다가서며 말했다.

“그래요, 인터뷰 하죠. 시작.”

기자 경력이 오래됐는지 토니가 바로 인터뷰 시작을 외쳤음에도 크리스틴은 전혀 당황해하지 않고 녹음기와 함께 첫 질문을 꺼내들었다.

“현대의 다빈치라는 별명을 어떻게 생각하세요?”

“말도 안 되요, 난 화가가 아니잖아요?”

“그럼 ‘죽음의 상인’이라는 다른 별명은요?”

또 이 패턴인가? 토니는 속으로 쓰게 웃었다. 토니는 군수산업에 몸담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죽음의 상인’이라느니, ‘사람 목숨으로 돈 벌고 있다’는 각종 비난에 시달려야만 했다. 항상 그를 인터뷰하겠다고 오는 기자들마다 단골 래파토리가 바로 ‘죽음의 상인’이었고 그때마다 신경질적으로 대하는 토니의 발언을 잔뜩 비꼬아서 그의 평판을 깎아먹는 기사를 써대는 게 현실이었다. 이제 하도 닳고닳다보니 천재적인 지능만 가지고 있던 이 천재는 이런 상황에 적당히 대처해나가는 게 가능해졌다. 덤으로 인터뷰를 하겠다고 오는 기자가 여자라면 그녀를 꼬실 수 있는 스킬까지 획득하는데 성공했다.

“죽음의 상인이라, 나쁘지 않네요. 어디보자, 버클리대?”

“브라운 대학이요.”

“‘브라운 양, 나도 안타깝지만 세상은 완벽하진 않아요. 이 세상에 평화가 온다면 나도 군수산업 같은 건 접고 병원을 지으며 평생 봉사하는 마음으로 살겠습니다.”

“연습하신 건가요?”

“매일 밤 잠자기 전 거울 앞에서 하죠.”

“그래 보이네요.”

“직접 보여드리고 싶군요.”

“진지하게 대답해주세요.”

적당히 해선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든 토니는 끼고 있던 선글라스를 벗었다.

“좋아요, 내 아버지는 ‘강력한 무기 보유가 평화를 보장한다’고 늘 말씀하셨죠. 그 말씀대로 나치를 쳐부수기 위해 맨하탄 프로젝트에 공헌하셨죠. 당신이 나온 브라운대의 교수들도 이런 내 아버지를 영웅이라고 부를 겁니다.”

“전쟁폭리라고 말할 사람도 있는 걸요?”

“전쟁폭리라…… 첨단의학기술, 식량난해소를 군수산업에서 지원하고 있는 거 몰라요?”

“……대단하네요. 잠은 잘 오시나요?”

양심의 가책이라도 느끼게 만들 작정인가? 토니는 매력적인 미소를 지어보이며 크리스틴에게 말했다.

“당신과 같이 자면 잠이 잘 올 거 같은데…… 와인 좋아해요?”

먼발치서 토니가 제대로 집으로 가나 지켜보던 샤론은 그가 여기자를 자신의 차에 태우는 것을 보고는 땅이 꺼져라 한숨을 쉬었다.

“하워드 아저씨의 피는 진짜 어디로 안 가네……”


[좋은 아침입니다. 현재 시각 7시. 말리부는 현재 23℃로 서핑하기에 ‘양호’한 날씨입니다. 파도는 10시 52분경 가장 높으며……]

밤새 토니와 격렬한 정사를 나눈 크리스틴은 단잠에 빠져있다가 갑자기 들린 목소리와 깜짝 놀라 일어났다. 어둠에 감겨있던 그녀의 방은 블라인드가 한순간에 걷혀지면서 밝은 빛이 가득 들어왔다. 깜짝 놀란 크리스틴은 이불로 벗은 몸을 가리며 침대에서 일어났다.

창가로 걸어간 그녀는 푸른 바다와 함께 깎아지는 듯한 절벽 위에 절묘하게 자리잡은 하얀 몸체의 대 저택의 존재를 알 수 있었다.
이곳은 바로 캘리포니아 말리부에 위치한 토니 스타크의 대저택. 뉴욕에 짓고 있는 스타크 빌딩과 더불어 토니의 대표적인 돈 지랄 중 하나였다.

창 밖 풍경을 보던 크리스틴은 고개를 돌려 침대를 보았다. 당연한 소리겠지만 침대에 그녀와 함께 누워 있어야할 사람, 토니는 보이지 않았다. 플레이보이 토니 스타크의 악명 중 하나 ‘한 번 잔 여자는 쓰레기 버리듯 치워버린다’를 생각해낸 크리스틴을 쓰게 웃었다.

크리스틴은 침대 아래 떨어져있는 자신의 속옷들을 찾았지만 겉옷들은 어디에 있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분명 토니와 와인을 마시면서 거실 쪽에다 벗어놓은 거 같은데 침대가 있는 방엔 그녀의 속옷과 토니의 옷들 밖에 없었다. 속옷 위로 토니의 붉은 셔츠를 걸쳐입은 크리스틴은 거실로 나와 주위를 둘러봤다.

어제 거실에서 와인을 한잔 하긴 했지만 한잔 마시곤 바로 침대로 끌려갔던 터라 거실이 어떻게 생기고 무엇이 있었는지는 아침이 된 지금에서야 제대로 볼 수 있었다. 10여명은 너끈히 앉을 수 있을 것 같은 소파와 테이블, 그리고 거실 한 켠에 있는 장식용인지, 실제로 연주하는지 알 수 없는 기타들, 그리고 벽난로에 피아노도 있었다.

“토니?”

이미 자신과 한 번 잤기 때문에 관심이 없어졌을 게 분명하지만 그래도 크리스틴은 토니를 한 번 불러봤다. 집 안에 아무도 없는지 그녀의 부름에 답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러다 벽에 붙어있는 태블릿 PC같은 액정을 본 그녀는 그것을 만져보았다. 그러자……

[당신에겐 출입권한이 없습니다.]

“세상에나……”

경고음이 울리자 크리스틴은 뒤로 물러났다. 아까 일어났을 때도 그랬고, 이건 도대체 누구의 목소리지?

“자비스는 이 집을 관리하는 시스템이죠.”

크리스틴이 돌아보자 그곳에는 금발의 늘씬한 체형을 가진 미인이 서 있었다. 그녀는 깔끔한 정장수트를 갖춰입고 있었는데 손에는 크리스틴이 어제 입고 있었던 옷들이 들려있었다.

“옷은 다림질까지 돼있고 밖엔 가시는 곳까지 모셔다드릴 차량이 대기돼 있어요.”

그녀의 정체를 알아차린 크리스틴은 자신의 옷을 받아들었다.

“당신은 그 유명한 페퍼 포츠겠군요. 토니 스타크의 비서인.”

“네, 맞아요.”

크리스틴의 세탁물을 가지고 온 이 여자의 이름은 버지니아 ‘페퍼’ 포츠, 세상 사람들이 다 아는 토니 스타크의 비서였다.
토니가 스타크 인더스트리의 CEO가 된 이후, 그를 10년 가까운 세월동안 보필하면서 비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지만 사실 비서라기보다는 보모의 위치에 가까운 사람이었다. 비서가 아닌 보모로서 주로 하는 일은 토니의 하룻밤 상대를 소란스럽지 않게 알아서 정리해주는 일이었다. 지금 크리스틴을 ‘정리’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렇게 오랫동안 모셨는데 아직도 세탁물이나 받아오네요?”

“전 스타크 씨가 시키는 일은 다 합니다. 가끔씩 집안의 ‘쓰레기’를 내다버리는 것까지도요.”

페퍼가 ‘쓰레기’라는 단어에 힘을 실어 발음한 거 같았지만 크리스틴은 무시하기로 했다. 어차피 편집장이 요구한 토니 스타크의 인터뷰도 땄고, 하룻밤 세계 최고의 갑부와 최고급 와인을 마시면서 좋은 시간을 보냈으니까. 상류층 체험 한 번 한 셈이라고 치고 그녀는 토니의 말리부 저택을 조금은 씁쓸해하며 떠났다.

투 비 컨티뉴드~